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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람·정치로 빚어낸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김진애
창비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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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서울에 와보니 김진애가 잘 보이더라!”

1부 서울이라는 도시 이야기: 서울과 함께 성장하다

1 ‘사대문 안’의 도시 이미지는 강렬하다
ㆍ낙산 성곽의 높다란 계단: 올려다보는 동네, 내려다보는 도시
ㆍ종로의 2층 한옥과 혜화동로터리: 도시라는 존재를 발견하다
ㆍ광장시장과 오장동 중부시장: 카이사르가 시장통에 살았다던데
ㆍ반짝반짝 명동: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은 진화한다
ㆍ정동의 시간: 「미스터 션샤인」의 ‘애신’처럼
ㆍ사대문 안을 그린 ‘수선전도’: 이토록 아름다운 지도라니

2 ‘성저십리’는 변화무쌍하다
ㆍ마포의 변혁을 목격하다: 이름도 촌스러운 ‘귀빈길’이더니만
ㆍ상계동과 동부권: 도시라는 연애 무대가 무르익어간다
ㆍ용산 딜레마: 슬픈 땅, 되찾은 땅, 미래의 땅

3 ‘강남 스타일’은 갈 데까지 간 걸까?
ㆍ‘단지 공화국’ 강남: 아파트 게임이 똘똘한 한채 재건축 게임으로?
ㆍ진짜 강남의 삶: 논현동 다세대 주택에서 ‘강남 스타일’
ㆍ여의도라는 희한한 섬: 월 스트리트와 맨해튼 사이에서

4 ‘수도권 서울’로 뜀박질하다
ㆍ그린벨트를 넘어 신도시로 폴짝: 산본 내 고향이 신도시가 되다
ㆍ이미 메가시티 서울: 메트로폴리탄 리더십의 미래

5 ‘제3의 공간’들이 새로 태어나다
ㆍ광화문광장: 시민의 공간, 국가의 공간에서 모든 혁명을 꿈꾸다
ㆍ인사동 프로젝트: 북촌과 서촌이 다시 태어나다
ㆍ보랏빛 성수동: 공장지대에서 최고의 힙한 동네로 변신하다
ㆍ한눈에 잡히는 서울: 드높은 산과 드넓은 한강이라는 대표 특성
ㆍ낙산 성곽길에서: 「케데헌」의 루미와 진우가 만나다

2부. ‘서울러’와 ‘서울다움’ 이야기: 무엇이 서울을 만드는가?

1 서울러(Seouler), 서울 사람
ㆍ서울 사람은 누구일까?
ㆍ서울 사람은 ‘서울러’?
ㆍ서울러의 등장이 시사하는 시대적 전환

2 서울다움(Seoulness)
ㆍ서울다움이란 대체 무엇인가?
ㆍ서울다움을 해석하는 관점의 진화: 다양함, 일상, 세련, 스토리
ㆍ반전 있는 서울
ㆍ서울이라는 잡종, 혼종, 변종 그리고 유일한 종

3 ‘더 서울러’가 만드는 서울 장면(Seoul Scenes)
ㆍ‘더 서울러‘들이 쓰는 해방일지
ㆍ이 시대 최고의 에토스: 걷고 싶은 서울러

쉬어가는 코너: 서울을 그려보자. 그려보면 더 잘 보인다

3부. 서울시장 이야기: 시대정신을 담는 도시 리더십

1 서울과 서울시장
ㆍ관선 시장이라는 중앙 권력 대리인
ㆍ자치 시대의 민선 서울시장

2 민선 서울시장 다섯
ㆍ본격 민선 첫 시장, 조순
ㆍ시스템 시장, 고건
ㆍ불도저 사업 시장, 이명박
ㆍ겉멋 디자인 시장, 오세훈
ㆍ시민의 시장, 박원순
ㆍ컴백한 겉멋 시장, 오세훈

3 최악의 서울시장은?
4 최고의 서울시장은?
5 좋은 시장 역할 모델이 필요하다
6 이 시대 서울이 맞는 도전은 완전히 새롭다

에필로그_ 서울 포에버! 서울에 관한 개인적이고도 정책적인 이야기

저자 소개1

김진애,金鎭愛

‘김진애너지’와 ‘김진애어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세상을 기운 나게 하는 자유인이자 정치인이다. 도시전문가로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정적 정치 행보를 이어온 저자는 제약 속에서도 무엇인가 해내려 애쓰는 자신을 ‘훈련된 실사구시자’라고 말한다. 20대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30대에 미국 MIT에서 도시계획 박사를 받고 ‘서울포럼’을 창업했으며, 40대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대를 모았고, 50대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특히 이명박 정부의 토건 정책에 맞서면서 국토위원회의 ‘4대강 저격수’
‘김진애너지’와 ‘김진애어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세상을 기운 나게 하는 자유인이자 정치인이다. 도시전문가로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열정적 정치 행보를 이어온 저자는 제약 속에서도 무엇인가 해내려 애쓰는 자신을 ‘훈련된 실사구시자’라고 말한다.

20대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30대에 미국 MIT에서 도시계획 박사를 받고 ‘서울포럼’을 창업했으며, 40대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대를 모았고, 50대에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특히 이명박 정부의 토건 정책에 맞서면서 국토위원회의 ‘4대강 저격수’로 불렸다. 60대에 tvN 「알쓸신잡」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김진애의 도시 이야기’)에 출연하고 「KBS 열린토론」을 진행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법사위원회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2021년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었으나 단일화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지은 책으로는 『왜 공부하는가』 『한 번은 독해져라』 『여자의 독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우리 도시 예찬』 『집 놀이』 『이 집은 누구인가』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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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68g | 140*210*21mm
ISBN13
9788936481001

책 속으로

서울이라는 흥미로운 도시에서 살고 일하는 건 큰 행운이다. 특히 도시전문가로서는 대단한 축복이다. (…) 서울은 살기에도 재미있고, 관찰하고 연구하기에도 재미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기에도 재미있다. 내가 맛봐온 재미를 이 책에 풀어놓는다. 한 서울 사람의 눈으로, 한 도시 전문가의 눈으로, 한 시민의 눈으로 보아온 서울 이야기다.
--- p.9

걸어서 모험하기에 사대문 안은 최고다. 일단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사대문 안 자체가 동서로 4킬로미터 남짓, 남북으로 8킬로미터 남짓한 계란형 모양이다. (…)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운종가를 따라 한시간이면 닿는다. 남대문부터 광화문까지 지금은 1킬로미터 남짓하지만, 한양 시절엔 종각까지 가서 운종가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세종대로에서 광화문까지 2킬로미터 남짓하다. 왕복 거리로도 걷기에 부담 없을 정도다. 걷는 도시로 설계된 사대문 안이다.
--- p.53

시간을 품은 공간에는 이야기가 많다. 이야기를 많이 품은 공간일수록 매력적이다.
--- p.87

마포는 1970년대만 하더라도 ‘새우젓 동네’라 불렸다. 성저십리 안의 서쪽 끝 마포나루는 한강의 나루 중에서도 아주 활발한 포구였다. 서해 쪽을 통해 온갖 곡물과 소금 등 물자를 실어 나르는 배가 연중 다녔고, 개중에도 서해에서 많이 잡히는 새우가 쏟아져 들어와 새우젓을 만들어 한양에 공급하는 게 짭짤한 사업이었다. 마포는 새우젓 산업 거점이었다.
--- p.104

시작할 때는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뜻의 ‘영동’으로 시작했던 강남이 배밭과 논밭에서 휘황찬란한 도심 지역으로 바뀌고 누구나 똘똘한 아파트 한채를 마련하고 싶어 하는 지역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데까지 불과 반세기밖에 안 걸렸다. 속도, 규모, 내용, 가격 모두 다 기록적이다. 다 이룬 걸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강남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 p.138

강남을 만든 것은 아파트가 아니라 사실은 일자리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남의 일자리 패권이 ‘강남 불패’라는 부동산 신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 강남권 주택 수가 강남권 일자리 수의 35퍼센트가량, 아파트 수는 일자리 수의 22퍼센트 정도다. 왜 아파트 가격이 자꾸 더 올라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가?
--- p.149

계엄의 밤 이후에 나는 국회 이전에 관한 생각이 꽤 복잡해졌다. 국회 이전계획은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조성계획과 함께 무산된 적이 있고 최근에는 세종시에 분원 건축이 추진되는 과정에 있다. 이재명정부가 궁극적으로 세종시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데 개헌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만약 국회가 서울에 있지 않았더라면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을까? 국회가 여의도에 있지 않았더라면 탄핵 가결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 p.179~180

나는 길 위의 디자인을 맡았으나 표면만 고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하에 서울시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지하의 토목 정비를 제안했다. 쓸데없이 일을 벌인다며 담당 부서의 욕을 먹으면서도 결국 관철했다. 지상 공사비보다 비용은 더 들었지만 충분한 용량으로 하수관을 개선했고, 상수도, 가스, 전기 설비도 제대로 개량했다. 사반세기가 지났지만 인사동길에는 동파 문제나 홍수 시 범람 문제가 없다. 꽤 큰 보람을 느낀다. 도시에서 문화 유전자가 중요한 만큼이나 눈에 안 보이는 땅속 인프라는 정말 중요하다.
--- p.250

최근 들어 정말 반가운 현상은 서울다움에 대한 상당히 다양한 해석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좋은 변화다. 서울다움이 진화한다는 뜻이다. 서울과 같이 크고 복합적이고 풍성하고 다양한 도시를 어느 특정 이미지 하나로 고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현명하지도 못하고 그리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데 반하여 문화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는 것이다. 서울다움에 대하여 어떤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네가지를 주목한다. ‘다양함, 일상, 세련, 그리고 스토리’.
--- p.306

무질서와 혼돈이라고 여겼던 것, 허름하고 촌스럽다고 여겼던 것, 경박하고 천박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보게 되는 이 경험은 아주 신선하다. (…) 다른 문화의 낯선 거울에 비출 때 우리 문화의 맛과 멋이 새롭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는 이걸 반전의 경험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은 이런 반전을 가능케 하는 수많은 매력을 안고 있다.
--- p.313

그렇다면 서울은 걷기 좋은 도시인가? 이건 아직 물음표다. 걷기 좋은 길이 있는 도시가 걷기 좋은 도시라는 뜻인데, 서울의 길이 걷기 좋은 길인가? 대부분은 아직 아니다. ‘걷고 싶은 길’이라고 홍보하는 길이 많지만, 진짜 필요한 걷기 좋은 길은 내가 매일 걷는 길, 통근하는 길, 점심 먹고 잠깐 걸을 수 있는 길, 저녁 산책을 할 수 있는 길, 즉 일상의 길이다.
--- p.332

알게 모르게 그 도시와 그 도시 속의 사람은 닮아간다.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또다시 우리를 만든다. 사는 집을 보면 그 사람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그 도시를 보면 그 사람이 더 잘 보이는 이치다. 서울과 서울러는 닮아간다.
--- p.336~337

서울시장이 각별하게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권한도 막강한 지자체이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재정 규모로나 인구 규모상 경기도가 가장 크지만, 실제적인 도시계획권과 사업 추진권 면에서는 서울시장의 권한이 훨씬 더 크고 실질적이다. 게다가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에서 유일한 장관급으로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다.
--- p.368

민선 시장은 관선 시장과 근본적인 태도부터가 다르다. 지명직 관선 시장이 권력 사다리 속에서 지명자의 눈치를 우선 살피는 것과 달리 선출직 시장은 유권자, 즉 시민의 마음을 먼저 읽으려 노력한다. 좋은 시장이라면 지지자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정책 사업으로 소화하려 노력하고, 선택의 기준과 고민을 시민들과 공유할 것이다. 시민이 뽑는 시장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 p.424

서울은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다. 사실 그런 도시는 이 세상에 별로 없다. 역사 도시 서울의 사대문 안 시대는 그나마 체계적으로 일관된 사상과 철학을 담았다. 그러나 이후 근대기에 일제의 편이에 의해 도시개발이 왜곡되고, 독재 권위주의 시대에 경제개발의 전시장이 되면서 정치적 이익이나 특정한 개발이익에 따라 도시 성장이 좌우되기도 했다.

--- p.431

출판사 리뷰

우리가 아는 ‘서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경험이 깃든
서울 공간의 비밀과 매력


서울.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세계도시의 위상을 갖춘 메트로폴리스. 우리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애환이 곳곳에 녹아든 삶의 현장. 나날이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발원지. 2025년 서울은 과거와 현재, 다양한 문화와 계층이 부딪히면서도 공존하는 복잡다단한 공간이자 무한한 활력과 더 큰 미래의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매일 분주히 재탄생하는 서울의 공간들 안에는 사람들의 욕망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살아 숨 쉰다. 1부 ‘서울이라는 도시 이야기’에서는 저자의 삶을 따라 서울 주요 공간의 진화를 짚으며 ‘지금 우리가 아는 서울’의 공간성을 톺아본다. 저자의 인생 무대가 넓어짐에 따라 ‘사대문 안→성저십리→강남→수도권→제3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확장적 전개가 흥미롭다.

서울의 모든 공간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인사동이 골동품과 고서화를 다루는 동네가 된 사연, 용산이라는 지명에 깃든 아픈 역사, 서울 동부권에 유난히 대학들이 많은 이유, ‘강남불패’ 신화가 생겨난 근본 요인, 각각의 수도권 신도시들이 지닌 특색, 힙스터 성수동이 태어난 배경과 앞으로의 미래, 명동이 키운 모던 보이와 모던 걸 등 서울을 오고 가며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했던 이야기들을 이 책은 도시건축가의 시선에서 유려하게 풀어낸다.

저자 김진애가 지닌 도시건축가로서의 뛰어난 감각은 삶에서 우러나온 생활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릴 적 낙산 성곽 돌계단에 앉아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며 서울의 생김새를 내려다보고, 종로의 큰길을 처음 마주하며 도시란 무엇인지 체감하고, 비밀 가득한 듯한 정동에서 중고교 시절을, 상계동에서 이십대 연애 시절을 보내고, 고층 건물 가득한 강남에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주택을 지어 살고, 인사동길과 산본 신도시를 직접 설계해온 김진애라는 인물의 성장기는 서울의 그것과 절묘하게 포개진다. 그렇기에 그의 도시공간 분석은 더욱 특별하고 세심하다. 서울에서 자라온 사람의 눈으로, 서울의 공간을 만든 도시건축가의 눈으로, 그리고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 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의 이야기들은 독보적인 전문성과 애틋한 그리움을 동시에 한가득 품고 있다.

서울 사람은 누구이고, 서울다움은 무엇일까
진짜 ‘서울러(Seouler)’ 김진애가 전하는 서울러로 태어나는 법


뉴요커(New yorker), 런더너(Londoner), 파리지앵(Parisien)이 20세기 도시인의 대명사였다면, 오늘날 세계는 서울러(Seouler)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러, 즉 ‘서울 사람’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 어딘가 부족한 정의로 느껴진다. 서울에만 930만여명, 수도권까지 합치면 2600만여명이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사람이란 누구인지, 나아가 ‘서울다움’(Seoulness)이란 무엇인지 그 이미지는 신기루와도 같이 잘 안 잡힌다.

2부 ‘서울러와 서울다움 이야기’에서는 끊임없이 변해온 서울이라는 유기적 공동체의 두 축 서울 사람과 서울다움에 대해 논하면서, 도시를 어떻게 인식하고 상상해야 할지 참신하고도 풍성한 관점을 제안한다. 서울 사람과 서울다움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울의 장면들을 꼽아보며, ‘도시 이미지’란 인위적인 공산물이 아닌 여러 동네의 다채로운 특색과 그곳의 사람들 이야기가 시간의 그윽한 흐름 위에서 교차하며 탄생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누구보다 서울과 그곳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김진애의 애정 어린 설명을 듣다 보면, 서울이 더 이상 차갑고 낯선 깍쟁이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나만의 서울 이야기’ 하나쯤 심고 가꿀 수 있는 비옥한 공간적 토양임을 알아채게 된다. 독자들로 하여금 서울이라는 도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상상하고 공간 감각을 일깨우게 하는 ‘쉬어가기: 서울을 그려보자, 그려보면 더 잘 보인다’ 코너는 2부만의 색다른 별미다.

“서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21세기 도시와 정치, 권력과 공간의 관계를 묻다
공간 민주주의, 서울이 진정한 시민의 도시가 되려면?


어느 공간이든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가 필요해진다. 공간과 사람, 정치의 상호관계는 도시의 존재와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지만, 지금껏 도시에 관한 설명들은 유난히 정치의 역할을 외면해왔다. 이 책의 3부 ‘서울시장 이야기’에서는 공간과 권력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민선 시대 시장들이 남긴 공간 유산을 통해 그들의 업적과 과오를 살펴보고, 좋은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논한다. 그 무엇도 거칠 것 없던 정치인 김진애가 매콤하면서도 균형 있게 펼쳐내는 역대 서울시장 평가는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시장들이 실제로 시행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주요 정책들을 가감 없이 소환하면서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흔적을 남겨온 시대별 도시 리더십을 선명하게 정리하고 낱낱이 분석한다. 들끓는 서울의 욕망이 어떤 정책을 만들어내는지, 시장은 다시 어떻게 도시 공간과 시민들의 삶을 조성하는지 도시건축가 출신 정치인 저자가 포착해낸 서울과 정치의 관계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서울이 여전히 마주한 과제와 그에 맞춤하여 참고할 만한 글로벌 시장 모델을 꼽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서울에 관한 김진애의 삶과 경험이 정답게 녹아든 이 책은 마침내 하나의 물음을 던진다. 서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서울 공간 곳곳이 돈과 권력의 소유물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시민들이 도시와 건축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누구나 그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참여하는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공간 민주주의’가 절실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서울이라는 생명체에는 여러 공간이 합쳐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는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다. 서울을 진정으로 발견하고 체험하고 싶은, 서울의 미래를 자기만의 시선으로 그려보고 싶은, 그리고 속절없이 서울을 사랑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김진애의 특별한 서울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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