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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피렌체 르네상스를 꽃피운 공화정의 도시 2장 교토 일상으로 전통을 지켜온 도시 3장 워싱턴 D.C. 권력이 먼저 태어났던 도시 4장 에든버러 왕조의 갈등이 역사가 된 도시 5장 암스테르담 자유로운 창의성이 펼쳐졌던 도시 6장 상하이 시대의 욕망과 문화가 교차한 도시 7장 파리 예술이 국가가 된 도시 8장 런던 제국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도시 에필로그 참고문헌 사진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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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정말 들를 곳이 넘쳐난다. 르네상스의 본고장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아서 두오모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여행자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물론 첫 방문이라면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에서 놀라움을 자아내는 르네상스 건축과 위대한 피렌체 공화국의 유산을 느껴보는 것이 제일 기본적인 순서다. 우피치 미술관에 아련하게 걸려 있는 시모네타 베스푸치Simonetta Vespucci를 모델로 한 비너스도 보고,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맞춰 압도적인 크기로 서 있는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다비드상도 봐야 한다. 하지만 이미 그 코스를 한 번 이상 경험한 ‘N차’ 여행자는 중심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꽤 한적한 분위기에서 놀라운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1장 피렌체」 중에서 우리가 감탄하는 교토 대부분의 유적과 모습은 사실 천 년 전의 것은 아니다. 15세기 오닌의 난으로 인해 당시까지의 교토는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교토는 사실 피비린내 나는 비극의 역사도 함께 품고 있다. 교토의 역사는 크게 다섯 시기로 나뉜다. 처음 수도로 자리 잡은 시기를 헤이안 시대라고 한다. 당시 교토의 이름은 헤이안쿄로, 당나라의 수도 시안을 모델로 도시를 조성했다. 약 400년 동안 유지된 헤이안 시대는 천황과 화려한 귀족 문화가 발달했던 시기다. 이후 귀족의 세력이 약해지고 무사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이때 등장한 주요 막부가 가마쿠라 막부,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무로마치 막부다. --- 「2장 교토」 중에서 한국의 아픈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는 한국전쟁 전몰 용사들을 기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다. 내셔널 몰 끝자락, 링컨 메모리얼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정전 42주년인 1995년 7월 27일에 공식 헌정된 이 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특히 2002년 새롭게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에는 전사한 미군 약 3만 6,000명과 카투사 한국군 약 7,000명의 이름과 계급이 새겨져 있다. 한국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이라 불렸다. 선악이 분명하고 영웅이 탄생했던 제2차 세계대전과 달리, 한국전쟁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전쟁이었다. --- 「3장 워싱턴 D.C.」 중에서 기차역을 나서면 멀리 산 위의 에든버러성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을 방문하려면 입장권을 미리 예매해두는 편이 좋다. 당일에 구하려다 이미 매진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휴화산이 남긴 현무암 위에 세워진 이 성은 수많은 상처를 견뎌낸 아버지처럼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요새이자 궁정이었고, 군사 수비대의 거점이기도 했던 장소다. 영국의 제임스 1세James I of England이자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James VI of Scotland가 마녀사냥에 집착해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했던 이야기부터, 그의 어머니 메리 여왕이 남편 헨리 스튜어트Henry Stuart(단리 경)와 신하들의 위협을 피해 이곳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까지, 에든버러성을 둘러싼 사연은 수없이 많다. --- 「4장 에든버러」 중에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탄생한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회사라는 기록도 남긴 바 있으나, 실제로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군사력을 지원받은 공공 기관의 성격을 지닌 집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 문제가 드러났다. 항해는 족히 1~2년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살다 보면 급전이 필요해지는 주주들의 돈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동인도 회사에 묶여버린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주식 소유권을 다른 이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던 거래였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자 VOC는 암스테르담에 자사 주식을 공식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다. 이로 인해 1602년에 VOC의 주식 거래가 시작되고, 1611년 세계 최초의 현대적인 증권거래소가 탄생했다. --- 「5장 암스테르담」 중에서 와이탄 거리의 피스 호텔은 화려하고 낭만적이던 1930년대 상하이를 상징한다면, 동방명주는 1990년대 황푸강 동쪽 푸동 개발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이다. 한때 허허벌판이던 푸동 지역을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 속에서, 동방명주는 1994년에 세워졌다. 방송통신탑을 겸한 이 건물은 밤이 되면 오색찬란한 조명으로 빛나며, 색의 변화로 기상 정보를 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와이탄과 조계의 낭만적인 밤거리가 더 마음에 남지만, 동방명주를 바라볼 때마다 1990년대 초반 시절 희망에 부풀어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던 청년 시절의 중국이 떠오른다. 그 에너지가 여전히 이 도시의 심장 깊숙한 곳에서 맥박치고 있는 듯하다. --- 「6장 상하이」 중에서 바게트가 파리 거리에서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고, 지금처럼 길고 가느다란 형태의 바게트가 등장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바게트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1920년 제정된 프랑스 노동법과 관련된 이야기다. 새로운 노동법에 따라 제빵사들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노동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 프랑스인들이 먹던 두껍고 둥글며 커다란 빵인 미슈를 아침 빵으로 구워서 내놓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발효가 빠르고 오븐에서 굽는 시간도 짧은, 길고 가느다란 바게트가 고안되었고 이후 대중화되었다. 파리에서는 크루아상도 빼놓을 수 없다. 반달 모양의 버터 향 가득한 이 페이스트리의 원형은 오스트리아의 킵펄이라는 달 모양의 페이스트리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로 건너온 것은 1838년경이다. 오스트리아인 아우구스트 장은 파리에 비엔나 제과점을 열었고, 이곳에서 선보인 킵펄을 비롯한 비엔나풍 빵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7장 파리」 중에서 사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영국은 지역마다 시간이 달랐다. 런던의 9시는 맨체스터나 리버풀의 9시와 같지 않았다. 농업사회에서는 태양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조금씩 달랐던 시간이 별 상관없었다. 그러나 증기기관이 개발되고 철도가 사람과 물류를 실어 나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었다. 열차가 떠나는 시각과 도착하는 시각이 각 지역에 따라 달라서 물건을 주고받는 데 혼란이 생겼고 물류와 거래, 신뢰에 기반한 비즈니스 활동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영국에서는 ‘통일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철도에서 표준시 채택이 시작되었다. 1840년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가 그리니치 평균시를 표준시로 채택했고 이후 대부분의 철도 회사가 이를 따랐다. 1850년대 중반이 되자 영국 전역 대부분의 시계가 그리니치 평균시에 맞춰졌고, 1859년에 세워진 빅벤이 커다란 시계판과 종소리를 통해 런던 시민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면서 ‘시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 「8장 런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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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기 ‘지식 메이트’ 김지윤X전은환의
남들과는 다른 도시 인문 여행 유튜브 〈지윤&은환의 롱테이크〉의 김지윤, 전은환은 30년 지기 친구 사이다. 정치학 박사이자 〈김지윤의 지식play〉를 운영하는 김지윤과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으로 국제 경영을 가르치는 전은환 교수는 그동안 채널 콘텐츠를 통해 여러 공동 관심사에 대한 지적이고 유쾌한 대화를 나눠왔다. 그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세계 도시 여행’이다. 저자들의 여행은 체크인으로 시작해서 SNS 인증 사진을 남기고, 먹방 릴스를 찍는 요즘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보고 생각하며 배우는 지식 인문 여행이다. 『우리가 사랑한 도시』에는 저자들이 열 번 이상 방문하며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여덟 개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피렌체, 교토, 워싱턴 D.C., 에든버러, 암스테르담, 상하이, 파리, 런던. 한두 번 가본 것만으로는 “도시를 다 보았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곳들을 엄선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 분야에 따라 여행의 관점과 감상이 다방면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 정치, 예술, 문화, 건축, 경제, 미식까지 여러 키워드를 넘나들며 도시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어내는 동시에 한 나라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삶의 태도에 관한 사유까지 전한다. 갔던 여행지도 새롭게 즐기는 방법 ‘N차’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 기행 『우리가 사랑한 도시』는 각 도시의 유명한 풍경이나 관광지에 대한 표면적인 정보가 아닌, 도시에 새겨진 역사적 선택과 변화, 그곳에 살았던 인물들의 수많은 갈등과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알고 있던 피렌체의 이면에는 가문 간의 암투가 얽혀 있고, 필수 관광지로 유명한 교토의 ‘금각사’가 소설의 소재가 된 배경, 정치의 중심지이자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도 지닌 워싱턴 D.C., 왕조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도시이자 ‘위스키’의 성지인 에든버러, 불세출의 화가를 낳은 예술 도시이며 상업이 발달했던 암스테르담, 동서양의 욕망이 교차하며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온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제국의 기상과 위용을 과시했던 파리, 의회 제도를 이어오며 전통을 지키고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런던까지. 각 도시에는 저마다의 역사와 문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남아 있다. 『우리가 사랑한 도시』 읽으면서 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와 그 나라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여행은 지도 앱의 별점을 확인하며 옮겨 다니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미술 작품을 곱씹고, 건축물의 형태에 집중하고, 맛집에서 먹는 음식의 유래를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하게 될 도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도시를 걷고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동안 우리는 그곳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 여행 끝에서 비로소 달라진 ‘나’를 만나보자. |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