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의 말
제1권 창세기 제2권 요한계시록 제3권 사사기 제4권 벨과 뱀 제5권 출애굽기 제6권 삼동자의 노래 제7권 나무 속의 눈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
Barbara Kingsolver
바버라 킹솔버의 다른 상품
박아람의 다른 상품
|
◆ 외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콩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정말 가관이다. 아이들은 침례교 자선 단체에서 보내준 너절한 헝겊 쪼가리를 걸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벗고 다닌다. 색깔 배합도 젬병이다. 어른들은 남자든 여자든 빨간 격자무늬와 분홍색 꽃무늬가 서로 보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자들은 허리에 천을 한 장 감고 그 위에 다른 종류의 커다란 사각형 천을 또 한 번 감는다. 청바지는커녕 바지 자체를 평생 입지 않는다. 젖가슴은 뭐랄까, 바람에 덜렁덜렁 흔들리도록 놔두면서 다리는 일급비밀이라도 되는 양 철저히 가린다. 엄마가 검정색 칠부 바지를 입고 집 밖에 나가면 모두들 얼이 빠진 듯 바라본다.
◆ 진짜 굶었다면 왜 배가 그렇게 불룩한 것일까? 정말 모르겠다. 이곳 아이들은 이름이 툼바, 방구아, 마주지, 은심바, 뭐 그렇다. 그중 한 남자애가 우리 집 마당에 제일 많이 오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거의 우리 언니들만큼 크지만 단추가 다 떨어진 낡은 회색 셔츠와 헐렁한 회색 팬티 말고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안 입고 다닌다. 커다랗고 불룩한 배에 배꼽이 마치 새까만 구슬처럼 튀어나왔다. 하지만 나는 셔츠와 팬티로 그 애를 알아본다. 배꼽으로는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은 모두 배꼽이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다 뚱뚱한 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아니라고 했다. 다들 쫄쫄 굶고 비타민도 섭취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그 애들을 뚱뚱한 사람처럼 만들었다. 아마 그들이 함의 자손이기 때문일 것이다. ◆ 네이선의 눈에는 점점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거의 아버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에게 아버지란 도예가가 점토를 빚어 도자기를 만들 듯 그저 하나의 직업적인 역할일 뿐이었다. 아이들 각각의 웃음도, 괴로움도 알지 못했다. 에이다가 스스로 유배를 선택한 것도, 레이철이 파자마 파티와 레코드 앨범을 즐기는 평범한 삶을 얼마나 열망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가엾은 리아. 리아는 마치 박봉을 받는 웨이트리스가 팁을 바라며 손님을 쫓아다니듯 열심히 그를 쫓아다녔다. 그 모습에 나는 가슴이 찢어졌다. 남편의 의도가 단단한 소금 기둥으로 변하고 내가 개인적 생존에 매달려 있는 사이, 콩고는 숲의 장막 뒤에서 숨을 쉬며 마치 강물처럼 우리를 넘어 흘러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영혼은 결국 죄인들과 함께, 살인자들과 함께 거두어졌다. 계속해서 뒤만 돌아보다 결국 눈이 멀었다. 롯의 아내처럼. 내 눈에 보이는 거라곤 짙은 구름뿐이었다. ◆ 생각처럼 그렇게 쉬웠다면 왜 벌써 이뤄지지 않았겠는가? 왜 아프리카가 그냥 야자수가 좀 더 많은 미국으로 변하지 않았겠는가? 어쨌든 아프리카는 대체로 여전히 수억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잘 생각해보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지금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인권을 위해 폭동을 일으키고 스포츠와 대중음악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나는 콩고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프리카 사람들한테 휩쓸려 교회까지 갔고, 그곳에서 그들은 거의 벌거벗은 채 춤을 추며 아직 털이 붙어 있는 염소 고기를 내주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 작은 여행이 우리가 아는 프라이스 가족을 파괴할 거라고. 그리고 빌어먹을, 정말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 신도들 앞에 서서 “타타 그리스도는 뱅갈라!”라고 외치는 아버지를 그들은 지금도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생각한다. 나는 정확히 그런 모습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우리는 상처와 죄의 조화물이다. 그는 내 아버지였다. 나는 그 유전자의 절반을 그리고 그의 모든 역사를 소유하고 있다. 명심하라. 실수는 이야기의 일부다. 나는 시종일관 독나무 성경을 쓰면서 자신은 오직 진실만 말한다고 믿는 남자에게서 태어났다. --- 본문 중에서 |
|
1959년 열의에 넘치는 침례교 목사 네이선은 그의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영혼들을 구하러 콩고로 떠난다. 네이선의 사명에 몸과 영혼이 삼켜진 아내 올리애너와 15살의 아름다운 여왕 레이첼, 아버지의 열렬한 팬인 쌍둥이 자매 리아와 반신불수에 실어증까지 걸린 에이다, 5살의 발랄하고 모험심 많은 루스메이까지 다섯 명의 여자가 이 소설의 화자이다. 이 작품은 아내와 네 딸의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생소한 콩고의 삶과 인간의 죄와 구원에 관한 감정을 묘사한다. 그들은 미국에서 생필품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전부 챙겨가지만 작은 씨앗에서부터 성경책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아프리카에 오면 처참하게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교 활동이 약속된 1년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가족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