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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제물
제2장 방관, 간접살인
제3장 절친
제4장 졸업
제5장 고백
제6장 이별
제7장 그 사람

저자 소개 2

시게마쓰 기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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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shi Shigematsu,しげまつ きよし,重松 淸

1963년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특히 청소년과 어른이 겪는 성장통을 테마로 한 화제작을 꾸준히 발표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중견 작가이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주로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과장 없이 묘사하여 가히 '탁월한 일상의 작가'라 불릴 만한 시게마츠 기요시는, 사건의 인위적 결말이나 상투적 감동을 배제하고 한 사건이 등장인물들에게 미치는 감정의 파장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바로 내 얘기'
1963년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특히 청소년과 어른이 겪는 성장통을 테마로 한 화제작을 꾸준히 발표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중견 작가이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주로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과장 없이 묘사하여 가히 '탁월한 일상의 작가'라 불릴 만한 시게마츠 기요시는, 사건의 인위적 결말이나 상투적 감동을 배제하고 한 사건이 등장인물들에게 미치는 감정의 파장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바로 내 얘기'이지만 또 미처 몰랐던 내 친구, 우리 부모, 직장 동료의 세심한 내면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보기 드문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당위나 대안 제시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포용과 화해, 그리고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작가는, 왕따, 말더듬이 소년, 비행청소년, 꿈을 잃은 중년, 매번 지기만 하는 경주마 등 이른바 ‘루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냉정한 현실과 소외되는 개인이라는 주제도 깊이 다루고 있다. 선악을 구분하지 않고 어떤 단정적인 교훈도 끌어내려 하지 않는 그의 간결하고 덤덤한 문체 속에서, 독자는 역설적으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발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게마츠 기요시가 더욱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1년 『비포 런Before run』으로 데뷔했으며, 『소년, 세상을 만나다』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나이프』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 소설 『비타민F』로 제124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자전적 성장소설인 『안녕, 기요시코』가 있으며, 『오디세이 왜건, 인생을 달리다』『허수아비의 여름휴가』『졸업』『일요일의 석간』『휘파람 반장』『열구熱球』『말더듬이 선생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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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스즈키 토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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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26g | 128*185*30mm
ISBN13
9788959137169

책 속으로

왕따가 처음 시작된 것은 4월이었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택되었다는 표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후지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선택되었을 뿐이다. (……) 그들은 후지슌을 선택했다. 그들이 교실에서 기분 좋게 지내주면 우리도 한숨 돌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그들에게서 후지슌을 찾아오려고 하지 않았다. 녀석이 유서에 ‘제물이 되었다’고 쓴 것은 그런 이유이리라. (……) 후지슌은 없어졌다.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어젯밤 일곱 시까지만 해도 이 세계에 있었던 녀석이 지금은 어디에도 없다. (……) 물건이 하나도 없는 후지슌의 책상은 이미 ‘후지슌의 자리’가 아니었다. 꽃병을 치우면 다른 누군가의 책상과 바꾸어도 구별이 되지 않으리라. 그것이 견딜 수 없이 슬픈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다. - 〈1장 제물〉 중에서

후지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의 기나긴 여행의 시작이 되는 것이었다. 길고 괴로운 여행일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더구나 어디에 도착해야 좋을지 알 수 없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쓸쓸하게 웃었다. (……)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다르다고 했다.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 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어느 쪽이 더 낫냐고 묻지는 않았다. 물었다고 해도 대답할 수 없었으리라. 그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 대신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어느 쪽이야? 넌 나이프로 찔렸어? 아니면 십자가를 등에 졌어?” - 〈2장 방관, 간접살인〉 중에서

“절친인데…… 왜 배신했어?”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다음 순간, 겐스케가 스윽 눈길을 피했다. “그건 살인이나 마찬가지야.” 겐스케는 그 말을 남기고 계단을 올라갔다. 현관에 남겨진 나는 겐스케를 불러 세울 수도 없어서, 그 애의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멍하니 계단을 올려보았다. 겐스케가 토해낸 말의 가시는 귀로 들어온 순간보다 오히려 귀를 빠져나가 가슴으로 들어가고 나서 깊숙이 박혔다. (……) “잘은 모르지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거나 쓰는 건 그 사람과 이어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 순간에 외톨이로 있고 싶지 않았다든지…….” “그건…….” 곤란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 “오늘 알았겠지? 너와 사유 짱은 선택되었다는 걸.” 후지슌에게, 그리고 아주머니와 그 사람에게. “슌스케는 사유 짱을 좋아했고, 너도 좋아했어.” - 〈3장 절친〉 중에서

“생각해보면 슌스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계속 살아서 매일매일 추억이 늘어나고 있잖아. 너도, 나도 앞으로 계속 새로운 추억이 늘어날 거잖아.” 그렇다. 후지슌이 죽은 이후, 우리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별것 아니지만 녀석은 수학여행도 갈 수 없었다. 녀석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우리는 앞으로 계속 경험하고, 녀석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그렇다, 중학교 3학년이 될 수 없었던 녀석은 학교 3층에서의 경치조차 볼 수 없었다고 문득 생각이 났다. (……) 후지슌의 어머니는 아들의 추억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고 슬퍼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추억은 즐거운 것만 골라서 늘릴 수는 없다. 오히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은 꺼림칙한 것이 더 많지 않을까? - 〈4장 졸업〉 중에서

어쨌든 그동안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책과 마찬가지였다. 후지슌이 있던 페이지는 이미 다 읽었다. 사라지거나 없어지지는 않았더라도 우리는 이제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고 있었다. (……) 나는 아직 후지슌을 죽게 내버려둔 것을 아주머니에게도, 겐스케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사과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사과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 “너희는 태연히 잊을 수 있어도 부모는 달라.” 우리도 태연하지 않았다. 결코, 절대로, 하나도……. 나도 순식간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는 살아 있고, 후지슌은 이미 없고…… 잊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요…….’ 생각은 목소리가 되지 않은 채, 목구멍의 안쪽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 〈5장 고백〉 중에서

사람의 기억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사람에 얽힌 추억이 강물에 떠내려가듯 조금씩 멀어지고 잊힌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로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충분히 멀어졌다고 여겼던 추억이 갑자기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파도에 씻기듯 한꺼번에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바다는 잔잔할 때도 있고 거칠어질 때도 있다. 밀물일 때도 있고 썰물일 때도 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추억은 조금씩 바다로 떠내려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겨우 하나의 추억을 잊어버릴 수 있지 않았을까? (……) 나는 다시 후지슌을 만날 것이다. 아버지가 되고 나서 넘기는 새로운 페이지에는 부모님의 품에 안긴 어린 시절의 그 녀석이 있었다. (……) 겐스케가 말했다. “세상에는 괴로워함으로써 전해지는 사랑도 있지 않을까요?” “무슨 말이야?” “어머니, 아버지는 형 때문에 계속 괴로워했어요. 지켜보는 사람이 힘들 만큼 두 분 모두 괴로워했지요…… 그 대신 그렇게 괴로워하는 동안은 형이 옆에 있지 않았을까요? 엄마, 아빠는 너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부모님에게는 구원이 되지 않았을까요? 형이 그토록 괴로워할 때 알아차리지 못했으니까, 형이 없어지고 나서 최대한 괴로워하지 않으면 부모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잖아요.” - 〈6장 이별〉 중에서

“이게 뭐야?”“안 돼! 보면 안 돼! 안 된다니까.”아들은 당황하며 내 손에서 노트를 빼앗으려고 했지만, 나는 즉시 무엇을 정리한 표인지 알아차렸다. 같은 반 남학생을 절친, 보통, 라이벌, 적 등 네 종류로 구분한 표였다. (……) 그날 밤, 아들이 잠들고 나서 아내가 말해주었다. 이시자키란 아이는 반의 영웅이라고 한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성품도 좋다. “사실 그 애는 절친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야.” (……) “하지만 이시자키는 우리 애를 절친이라고 여기지 않을 거야.” 불현듯 후지슌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 짱”이라고 부르며 말을 걸 때의 얼굴이었다. 너도 그랬어……? 나에게는 이시자키만큼 뛰어난 면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억에서 되살아나는 후지슌은 눈이 부신 듯 나를 쳐다보고 있다. 전혀 몰랐던가……? - 〈7장 그 사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인 후지슌은 동급생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그의 유서에는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를 괴롭힌 친구 두 명, 그와 가장 친한 친구 한 명, 그가 좋아했던 여학생 한 명.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행복하기를 바랄게.”

이 책의 주인공은 그가 유서에 절친으로 적었던 ‘나’.
그런데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후지슌이 나를 왜 가장 친한 친구로 적었을까?
나는 그가 괴롭힘 당하는 것을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지켜보았을 뿐인데…….
평생 동급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와 사유리, 아들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후지슌의 엄마와 아빠, 그로 인해 엄마와 아빠를 잃어버린 후지슌의 동생 등 우리들의 ‘십자가’의 나날이 시작된다.

나는 후지슌과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기억을 파내고, 또 파낸다.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를 감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지역을 떠나서 도쿄로 올라온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곳으로 가도, 아무리 마음을 다른 곳에 쏟아도, 그 기억은 내 머릿속에 딱 달라붙어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해서 세계가 넓어지고, 새로운 추억이 늘어도, 그 녀석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했다. 아들이 태어나고 아버지가 되었다.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나. 초등학생 아들의 노트에서 우연히 보게 된 표에는 반의 남학생들이 ‘절친’, ‘보통’, ‘라이벌’, ‘적’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절친 중 낯선 이름 하나. 그날 밤, 아들이 잠들고 나서 아내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된 나는 아들의 모습에서 그 아이를 보게 되고,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는데…….

출판사 리뷰

“그 애가 떠난 후 우리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게마츠 기요시가 스스로를 가두고 2주 만에 써내려간, 20년 세월의 이야기!
『상실의 시대』보다 아련하고『키친』보다 섬세한 단 한 권의 책


"엄마, 저 없이도 행복하게 사세요. 괴롭힘은 끝이 나지만 가족들을 못 본다는 생각에 벌써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2011년 12월 20일,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한 중학생은 이 같은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는 학교 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었다. 최근에는 〈학교의 눈물〉〈폭력 없는 학교 - 이제 네가 말할 차례〉 등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학교 폭력의 심각성과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배우 김하늘과 박보영 그리고 개그맨 김병만도 학창시절의 왕따 경험을 고백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제 학교 폭력은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의 문제이자 책임임을 깨달아야 할 때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남겨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그 상처와 괴로움은 죽을 때까지 평생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와도 같은 것이다. 이제까지 살아왔던 모든 방식이 가족 또는 친구를 떠나보내는 순간 멈추고, 그때를 기점으로 180도 바뀐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이 책 『십자가』는 이렇게 떠나간 사람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친구와 가족 등 남겨진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이 고뇌하고 망설이고 상처를 받으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 20년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2010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
고단샤 100주년 기념 걸작


시게마츠 기요시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왕따로 고통받다가 자살한 학생의 아버지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십자가』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본 후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2주 만에 써내려간 것. 그 정도로 몰두할 수 있었을 만큼 그는 이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서른네 살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중학교 시절 왕따로 자살한 친구 후지슌, 그 애가 남긴 유서, 그리고 거기에 쓰여 있던 네 명의 이름……. 그중 ‘나’는 그 애의 절친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애가 괴롭힘 당하는 것을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지켜보았을 뿐이었기에…….”
친구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아들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후지슌의 엄마와 아빠, 그로 인해 엄마와 아빠를 잃어버린 후지슌의 동생 등 ‘우리’들의 20년간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어, 2010년 제44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비난의 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바로 나이프와 십자가의 말.
나이프의 말은 순간적으론 아프지만 상처가 없어지면 사라진다. 그러나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지고 가야 하는 것으로,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다.

이 책에서는 친구 후지슌의 인생이 끝나면서 시작된 ‘끝을 알 수 없는 긴 여행’, 즉 십자가를 짊어진 주인공과 사유리, 후지슌의 부모님과 동생의 20년 세월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친하지도 않은데 유서에 ‘절친’이라고 적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데에 억울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면서 그 일이 얼마나 슬프고 잔인한 일이었는지 깨달아간다. 그리고 20년 후, 아버지가 되어 아들이 동경하는 친구를 혼자 ‘절친’이라고 여기는 것을 본 순간, 아들의 모습에서 후지슌의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인물들의 원망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며, 감동과 치유의 느낌까지 들게 해주는 작품이다.

■■■ 세대를 초월한 감동의 목소리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삶은 바뀌었다!”


인디언들의 말로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한다.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는 학교, 사랑과 존중이 전제된 교우관계를 위해서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지 자문하게 해준 책이다. - 고등학교 국어교사(여) 이수정

시게마츠 기요시……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혹 내 주변에 괴로워하는 친구가 없는지 둘러보게 해준 작품이었다. - 15세 학생(남) 김재환

나였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걸작!
- 18세 학생(여) 이수인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린 적은 가끔 있었지만, 오열을 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 22세 대학생(여) 이지희

약간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모습을 꿈이나 희망으로 덧칠해서 허상으로 만든 게 아닌, 바른 시선으로 애정을 담아 진지하게 그린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 25세 직장인(여) 정재선

중고등학생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중고등학교 선생님에게 강력 추천! - 30세 직장인(남) 김우혁

한 아이의 엄마로서 내 아이가 성장 과정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괴로운 일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 되지만, 이 책을 통해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36세(여) 유진 엄마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전편에 걸쳐서 흐르며, ‘아버지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45세(남) 재민 아빠

마음에 스며드는 말이 많고 ‘생명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 52세 직장인(남) 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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