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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AN RO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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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밀란은 클래식한 전통을 잊은 채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영혼 없는 '브랜드 매니아'들의 도시로 변해버린 듯하다. 이건 마치 밀란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문화적 자신감을 상실해서 끊임없는 '로고 인증' 없이는 못 살겠다는 것 같다. 프라다 로고가 확실하게 찍혀있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카페에 앉아 있다가 불가리 호텔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아마도 그 후에는 저스트 카발리 할리우드로 갈 것이다. 이런 과시적 소비는 내겐 일종의 가난처럼 느껴진다.
베이루트는 아마도 내가 가 본 중동 지역 중 가장 멋지고 개방적인 곳이다. 가장 모순적이고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곳으로, 같은 거리에서 완전히 정반대인 것들을 보고 냄새 맡고 맛볼 수 있다. 아주 섹시하고 개방적인 여자를 만나 그녀의 완전 보수적인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총알구멍으로 덮인 건물 앞에는 아이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뛰어 논다. 거리를 걸을 때는 매우 안전하게 느껴지지만 누군가 중요한 인사의 대문 앞은 탱크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나에게 서울은 도쿄보다 미스터리다. 아직 더 발견할 것이 많고, 더 로맨틱하고 멜랑콜리한 도시이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예술적인 디테일이 있는 조그맣고 아늑한 카페가 많은 곳이다. 도쿄가 알록달록한 색채의 귀여운 분위기라면, 서울은 좋은 의미에서 더 심각하고 어른스러운 회색의 도시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이성애자 남자를 많이 볼 수 있는 도시 중에 하나이다. 브라질의 정반대랄까. 구굴레투 흑인 거주구에 있는 므졸리에 갔었다. 그 지역 푸줏간에서 벌인 대규모 거리 파티가 있었다. 일요일마다 케이프타운의 부유층이나 중산층의 사람들, 그리고 흑인 거주구의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차가운 맥주와 환상적인 바베큐를 즐긴다. 실제로 우리는 바베큐 팀으로부터 고기를 사기 위해(킬로그램으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 단테의 지옥을 연상시키는 뜨겁고 연기 나는 방에서 구워진 바베큐를 산 다음에는 댄스 홀로 옮긴다. 그곳에서 아프리카 전자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나이프와 포크의 사용은 허락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내가 했던 최고의 경험이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모스크바에 대해서 무서운 얘기를 너무 많이 들은 나머지 처음 갈 때 굉장히 무서웠다. 그랬기에 막상 가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니 기분 좋게 놀라웠지만, 실제로 광기 역시 존재했다. 모스크바에 간 첫 날 우리는 문을 닫은 레스토랑의 지하에서 하는 '지하 해변 파티'에 갔었다. 밖은 어둡고 비가오고 있었는데, 안에는 트럭으로 실어 나른 모래와 고무 풀장, 신선한 과일이 있었다. 그곳의 열기와 분위기는 대단했고 점점 광란의 도가니가 되어갔다. 모스크바에는 분명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파티를 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헬싱키는 샌님 같다. 좋은 의미에서 그렇다. 핀란드는 굉장한 하이테크 사회이고 독특한 미학을 갖고 있다. 다른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들과는 구별되는, 좀 독특한 미니멀리즘이다. 헬싱키에서 주류 패션 문화를 논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게 없기 때문에. 그저 독특한 하위문화들이 나란히 존재한다. 일본식 롤리타 패션, 에모 키드, 80년대 헤비메탈 룩. 핀란드 사람들은 테크놀로지를 좋아하는 만큼 자연을 좋아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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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헌터, 전 세계 불금 문화를 순례하다
-한국, 영국,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동시 출간 -오리지널 힙스터 블로그 -여행 작가들이 선정한 BEST WEB 30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스프리, ZARA가 선택한 패션 포토그래퍼 세계적으로 패션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인터넷 공간에서 뛰쳐나와 오프라인까지 장악한 지 오래다. 그중 페이스헌터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이반 로딕은 독보적으로 패션 산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위시한 에스프리, 아메리칸 어패럴, ZARA, 라코스테 등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굳이 패션업계가 아니라도 앱솔루트 보드카, 볼보 등도 그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 봄 이반 로딕의 포토 에세이 『페이스헌터: 금요일 밤의 순례자』가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첫 번째 책 『페이스헌터』가 힙스터 코드에 집중한 블로그 「페이스헌터」의 정수를 충실히 구현한 작업물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저자 이름과 동명의 포토 다이어리이자 저자의 일상을 담은 또 다른 블로그 「이반 로딕」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번 책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대담함과 솔직함을 보여 준 책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들을 올리던 개성적인 초기 블로그들이 점차 기성 패션의 미디어로 변질되어가는 현상에 실망한 이반 로딕은 이번 책에서 패션 위크 기간의 유명 도시들과 패션쇼장을 벗어나 완전히 새롭고 다양한 장소로 탈출했다. 신인류 디지털 노마드답게 한 해 동안 지구 10.8바퀴를 돌아다닌 그가 방문한 도시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상하이, 타이베이, 홍콩, 방콕,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 호놀룰루, 밴쿠버, 시애틀, 시카고, 산티아고, 이구아주, 몬테비데오, 포르토 알레그레, 베르겐, 브뤼셀, 모나코,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제네바, 로마, 비엔나, 부다페스트, 부카레스트, 카이로, 쿠웨이트, 도하, 아부다비, 민스크 바쿠 등 책에는 미처 소개되지 못한 도시들도 무궁무진하다. 이 낯선 도시들에서 그는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모델들의 10등신 바디에 걸쳐진 명품 옷 대신 리얼웨이의 독특한 스타일들을 날카로운 안목으로 귀신같이 찾아낸다. 그리고 특유의 친근한 태도를 발휘하여 현지인들과 곧 친구가 되어 그 도시의 밤을 함께 즐긴다. 이 책은 이반 로딕이 패션 블로거에서 일종의 문화 탐험가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워낙 가이드북에는 소개되지 않는 곳들을 다니다 보니 그의 블로그 「이반 로딕」은 여행작가들이 추천하는 BEST WEB 30에 올라가 있을 정도다. 『페이스헌터: 금요일 밤의 순례자』는 진정한 스트리트 패션이 무엇인지 그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려는 도전의 결과물이다. 도시의 골목마다 자유롭게 살고자 열망하는 청춘들이 있고, 이반 로딕은 그들의 분방하고 창조적인 스타일에서 그 도시만의 독특한 색깔과 이미지를 찾아냈다. 이 책은 전 세계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여행서이자 그곳에서 만난 진짜 보통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진정한 스트리트 패션북이다. "우리는 그 누구와도 비슷해지고 싶지 않은 바로 우리 그 자체다." -이반 로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