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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람
양장
김성라 글그림
사계절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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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겨울에 도착한 상큼한 귤 책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제주의 이야기를 쓰고 그리는 김성라 작가의 신작. 향긋한 봄을 담아냈던 전작 『고사리 가방』에 이어 상큼하고 달콤한 귤 이야기를 건넨다. 첫 귤을 길러내고 수확하고 먹는 귤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아랫목에서 귤을 까먹으며 만나보자.
2019.12.27. 에세이 P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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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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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글그림김성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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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그림책을 짓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고사리 가방』 『귤 사람』 『여름의 루돌프』, 에세이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를 짓고, 동화 『오늘부터 배프! 베프!』 『우리에게 펭귄이란』 『그래서 그랬어』 등에 그림을 그렸다.

김성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0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4쪽 | 334g | 156*246*10mm
ISBN13
979116094524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12월의 첫 귤을 길러내고 수확하고 먹는, 귤 사람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게 되는 일이 프리랜서의 일이라지만, 겨울은 유독 프리랜서에게 견디기 힘든 계절. 드문드문 오던 일 의뢰도 끊기고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을 때, 12월의 귤이 ‘나’를 부른다.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이불을 차고 일어나 귤 따러 가는 행렬에 동참해야 하니, 새벽 추위에 굳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도 ‘나’는 따듯한 방을 뒤로 하고 나선다. 엄마, 조카, 삼촌, 숙모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모여 후루룩 국수 먹고 채비하면 노란 귤로 까마득한 귤 밭이 펼쳐진다.

어느새 이야기 속에는 또각또각 귤 따는 소리, 속정 어린 제주 사투리가 가득하다. 볕과 비와 바람과 밀고 당기며 작게, 적당하게, 크게 자란 귤들이 속속 쌓여가고 귤 밭엔 초록 잎만 남았다. 올 겨울의 귤 농사가 끝이 났다. 이맘쯤의 제주에는 식당에도 카페에도 책방에도, 곳곳에 인심 좋은 귤 광주리들이 놓여 있다. 마음껏 드시라는 정다운 메모와 함께 달콤하고 시큼한 귤을 나누어 먹는다. 상품화되지 못한 파치 귤도, 작은 귤도 맛 좋기로는 뒤지지 않아서 제주 전역에 노란 귤 향을 퍼뜨린다. 작가는 겨울이면 늘 거르지 않았던 귤 수확의 체험을 이야기의 바탕으로 삼았다. 실제 숙모네 귤 밭을 배경으로 생활감 가득한 수확철의 풍경이 담겼다. 유채 오일에 약재 찌꺼기 그러모아 거름 만들고, 달팽이 잡아먹으라고 거위도 키우고, 날 좋은가 하면 금세 태풍 오고, 여름은 또 너무 쨍쨍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한 해 귤 살이 마음들이, 또각또각 귤을 딸 때마다 말이 되어 터져 나온다.


“어떵은 어떵. 아장 놀믄 되주게.”
겨울의 당신에게 건네는 『귤 사람』


한참 귤을 따다가도 어둑해지고 비가 올라치면 서둘러 창고로 들어가 쉰다. “어떡하지?” 걱정하는 말에 돌아오는 답은 “어떡하긴 어떡해. 앉아서 놀면 되지.”. 잠시 쉬다 보면 볕이 날 거라고, 그럴 땐 편하게 놀며 기다리라는 담백한 말이다. 멈춤을 불안해했던 ‘나’에게 귤처럼 시원하고 똑떨어지는 말 한마디. 겨울은 꽁꽁 얼어 다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천천히 따뜻한 곳으로 가고 있는 계절이 아닐까? 겨울의 뜨신 아랫목에서 느긋하게 귤을 까먹자. 상큼한 비타민의 기운이 온몸을 채울 때까지 놀며 기다려 봐도 좋을 일이다.

추천평

김성라의 『귤 사람』을 읽으며 까먹되, 까먹지 않는 기분이 되었다. 조심조심 껍질을 까서 잘 익은 과육을 입 안에 밀어 넣는 기분이었다가 달고 시고 촉촉한, 다 먹고 나서도 한동안 울려 퍼지는 이 맛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 깨달았다. 귤을 건넨 사람과 귤을 나눈 사람이, 그리고 귤의 알맹이처럼 여문 기억들이 입천장에서 단비처럼 쏟아졌다. 페이지마다 귤들이 별처럼 총총 떠 있어서 시종 눈을 홉뜨고 입을 헤벌릴 수밖에 없었다.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귤이 없듯, 우리의 인생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각별하다. 귤의 맛이 다 다르듯 어떤 하루는 다디달고 어떤 하루는 시큼시큼하다. 귤을 많이 먹으면 손톱과 손바닥이 노래지듯, 눈에 띄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귤처럼 매일 익어 간다. 볕, 비, 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무늬를 완성한 당신에게 잘 익은 걸로 한 알 건넨다, 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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