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쓸쓸하고도 찬란한
유시연
실천문학사 2019.11.25.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13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책소개

목차

이층 통나무집
깊은 밤을 지나
설행
비밀의 방
울음 우는 숲
야간 산행
나는 모른다
쓸쓸하고도 찬란한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강원 정선 출생. 2003년 계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당신의 장미」 당선. 현진건문학상 수상.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소설집 『알래스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오후 4시의 기억』 『달의 호수』 『쓸쓸하고도 찬란한』. 장편소설 『부용꽃 여름』 『바우덕이전』 『공녀, 난아』 『허준』 등이 있다.

유시연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96g | 128*188*14mm
ISBN13
9788939230446

출판사 리뷰

유시연 소설의 강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가독성, 정확하고 단아한 문체, 오랜 수련 기간을 통해 연마된 깊은 통찰과 사유,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 오염되지 않는 자연 속에서 상처 입은 생명체들이 다시 생명을 얻어가는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하여 지난 페이지를 자꾸 돌아보게 하고 책장을 넘기게 한다.

「이층 통나무집」에서 작가는 사려 깊은 시선으로 슬픔과 슬픔이 서로를 돌보면서 공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밀도감 있게 그렸다. 여기 두 여인이 있다. 죽은 자와 떠난 자의 뒷모습을 붙잡고 그 그림자에 갇혀 사는 여인들이다. 연희는 귀촌한 지 삼 년이 못 돼 남편 승재가 죽고 혼자 이층 통나무집을 지키며 살고 있다. 젊은 시절 집 밖을 떠돌던 남편 대신 생계를 돌봐야 했던 함양댁은 뒤늦게 재혼을 했지만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전남편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살고 있다. 연희와 함양댁이 겪는 현재 진행형 고통은 바꿀 수 없는 운명과 어긋난 인연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두 사람의 유대감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투박한 돌봄과 보살핌으로 서로의 결여를 온전히 감당하도록 해주는 섬세한 배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들은 정확히 알지 못하는 타인의 상처 앞에서 함부로 ‘나와 같다’거나 ‘나도 안다’고 말하지 않고 슬픔의 거리를 유지해가며 그저 사소하게 서로를 살피고 돌봄으로써 마음의 빈자리를 같이 알아간다. “내 다 안다”는 함양댁의 읊조림과 말없는 연희의 몸짓이 ‘너를 안다’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너의 슬픔을 신뢰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진정한 공감이란 서로 다른 고통을 동질화하고 평균화하지 않을 때 가능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윤리적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밤을 지나」는 한때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잘 나가던 영화감독으로 지냈던 송수용과 황 감독이 이태리 여행지에서 만나 과거를 공유하고 현재의 시간을 재탐색하는 여행기 구조를 취하고 있다. 빠르게 변한 영화산업의 길에서 밀려난 두 남자가 서로 다른 시간에 산탄젤로 동굴성당을 돌며 성(聖)과 속(俗)의 세계를 전착해 가는 내용으로 눈부신 세상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5G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생에 천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설행」은 한 인간 속에 뿌리내린 깊은 어둠과 그 속에 용서와 화해의 길을 내는 실존적 몸짓을 드러낸다. 이십 년 전 군인 신분의 한 남자를 뜨겁게 사랑했던 여자는 남자가 유부남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그와 사랑이 깊어지던 순간 남자의 아내가 아기를 안고 관사의 문을 열었다. 사랑에 몰두한 그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아내는 아이를 내려놓고 눈이 내리는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 겨울밤 차가운 눈 속에서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다. 여자와 남자는 그 마을을 떠나고, 둘은 이후 만나지 못한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의 영혼에 깊은 어둠을 남긴다. 이후 여자는 영혼에 각인된 어둠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결국 이십 년의 세월을 넘어, 어둠이 만들어낸 그 마을로 돌아와 눈 속에 갇힌 고라니 새끼를 놓아주면서 그때의 어둠과 대면하는 원죄 의식을 밀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혼의 집」은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루고 있지만 소재나 기법 면에서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시간 속에서 사건을 전개하지 않고 이미지와 이미지의 정교한 네트워크로 구성해 디테일에서 오는 갑갑함과 피로감을 상상력으로 소설 공간을 확장해 미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심인물인 영모는 어머니를 잃고 ‘노인’의 보살핌으로 두 살 차이인 순임이 고모와 함께 정을 나누며 자랐다. 영모는 순임이 고모로부터 노인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시골집으로 내려와 얼마간 지내는 동안 불행했던 가족사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할아버지가 영모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겠다던 시골 재산이 순임이 고모 아들에게 상속된다는 것을 안 영모는 잘못을 바로잡는다. 영모가 순임이 고모와 함께 나누었던 사랑과 정을 도시에서 사온 서푼짜리 스카프처럼 돈으로 치환하려는 인간 풍경은 비극적이라기보다 희극적이다.

「야간 산행」, 「나는 모른다」, 「쓸쓸하고도 찬란한」 세 작품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삶을 응시하며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통찰력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에서도 암시하고 있듯 작가는 나고 자란 강원도의 깊은 자연의 생명력을 각각의 단편 속에 고르게 나눠주며 공간과 시간, 인물들을 보듬어 안고 쓸쓸하지만 찬란한 삶의 순간순간을 감각적인 문체로 전개하며 서사의 세계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바흐찐이 『소설미학』에서 ‘모든 예술과 미학은 공통적으로 건축양식과 형식을 가지고 예술과 미학을 통일시킨다.’고 주장하듯이 유시연은 『쓸쓸하고도 찬란한』 9편의 단편을 통해 바흐찐의 말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그 공식에 맞춰 노래로 변주하고, 장식하고, 화학적으로 변화시키고 정당화시키며 확증한다.’ 하나의 미학성을 완성하기 위해 주변 재료들을 믹서하여 소재나 기법의 참신함으로 자연 생태의 원초적 울림을 메아리처럼 들려주는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더한다.


▶저자의 말
내 소설의 집은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집처럼 거칠고 투박하며 때로는 제대로 섞이지 않은 질료들로 인해 돌조각이 튀어나오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나뭇결이 보인다. 살아가면서 나는 가끔 투박한 아버지의 집이 그리웠다.

강원도의 골짜기는 깊었다. 검푸른 산맥과 바람의 안내를 받으며 과거로의 긴 여정을 하는 틈틈이 내 문학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오른다.

해마다 집을 떠나 작품을 하나씩 얻었다……겨울 창작촌 경험은 십 년 전 백담사 만해 마을 이후 두 번째였다. 뿌연 유리창 너머로 눈 덮인 산맥과 마을의 풍경이 꼭 어린 시절을 보낸 강원도 골짜기를 연상케 했다. 추운 겨울 차가운 바람 속에서 까마득한 날에 내 귀를 울렸던 바람 소리를 들었다. 지붕이 날아가고 추위와 장작불에 까맣게 탄 아랫목 장판까지……저장되어 있던 기억들이 군불 속에서 익어가는 감자를 뒤척거리면서 나의 설렘이 시작되었다.

등단은 했지만 소설이 밥이 되지 않는 현실에 나는 소규모의 독서논술학원을 운영하다가 이러다 평생 무명작가로 삶을 마치는 게 아닌가 불안이 피어올라 두 달간 방학을 선언하고 문인창작촌으로 유랑하게 되었다. 연희문학창작촌, 글을 낳는 집, 토지문학관, 부악문원, 21세기 문학관……내 작품의 산실이자 작품의 ‘거리 두기’가 가능한 상상의 공간이야말로 고맙고 은혜로운 인연이었다.

추천평

『쓸쓸하고도 찬란한』에 수록된 작품을 읽으며 그의 작품 세계가 참으로 단아하면서도 성(聖)과 속(俗)의 세계를 어찌 이리도 깊이 천착해내는지 다시금 놀란다. 「깊은 밤을 지나」는 성과 속의 세계를 함께 아우르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아울러 깊은 강처럼 독자의 마음을 적시며 바다에 닿기란 쉽지 않은 일. 작품마다에 생의 아픔과 그것으로 다시 영롱해지는 아름다움과 그것을 종합하여 작품으로 빚어내는 작가의 난숙함이 함께 묻어난다.
- 이순원 (소설가)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