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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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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6

1장 착취, 배제, 리프리젠테이션: 마르크스주의 (탈)구축의 세 가지 쟁점 / 진태원 17
2장 19~20세기 해방 정치 이념에 대하여 / 서용순 73
3장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쟁점들 / 김정한 103
4장 마르크스의 ‘Das Kapital’의 국내 도입과 번역: 김수행의 『자본론』 번역의 의의와 개역 과정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 김공회 131
5장 김남천 비평의 해명과 ‘리얼리즘’이라는 기표 / 이도연 165
6장 전시체제 전환기 한일 마르크스주의자의 ‘풍속’ 비판 담론: 도사카 준(戶坂潤)과 김남천의 ‘풍속’ 담론에 대한 재론 / 강용훈 227
7장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의 비참과 투지: 마르크스적 변증법의 서사로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염인수 287
8장 김남주를 읽는다, 혁명을 생각한다 / 전병준 343

찾아보기 373

저자 소개 8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로 있고, [황해문화] 편집주간으로 있다. 저서로는 『을의 민주주의』, 『알튀세르 효과』(편저), 『스피노자의 귀환』(공편), 『포퓰리즘과 민주주의』(편저) 등이 있으며, 자크 데리다의 『법의 힘』, 『마르크스의 유령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 『우리, 유럽의 시민들』, 『정치체에 대한 권리』, 『폭력과 시민다움』, 피에르 마슈레의 『헤겔 또는 스피노자』, 자크 랑시에르의 『불화: 정치와 철학』, 장 프랑수아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로 있고, [황해문화] 편집주간으로 있다. 저서로는 『을의 민주주의』, 『알튀세르 효과』(편저), 『스피노자의 귀환』(공편), 『포퓰리즘과 민주주의』(편저) 등이 있으며, 자크 데리다의 『법의 힘』, 『마르크스의 유령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 『우리, 유럽의 시민들』, 『정치체에 대한 권리』, 『폭력과 시민다움』, 피에르 마슈레의 『헤겔 또는 스피노자』, 자크 랑시에르의 『불화: 정치와 철학』,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의 『쟁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스피노자 철학을 비롯한 서양 근대철학을 연구하고 있고, 현대 프랑스철학과 정치철학, 한국 민주주의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진태원의 다른 상품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파리 8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초빙교수, 영남대 연구교수를 거쳐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종합학부,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협동과정 외래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현대철학과 현대의 정치,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철학을 위한 선언》(알랭 바디우 저, 도서출판 길, 2010), 《베케트에 대하여》(공역, 알랭 바디우 저, 민음사, 2013), 《투사를 위한 철학》(알랭 바디우 저, 오월의봄, 2013), 《인민이란 무엇인가》(알랭 바디우 외 저, 공역, 현실문화, 2014), 《철학과 사건》(알랭 바디우, 파티앵 타르비 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파리 8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 초빙교수, 영남대 연구교수를 거쳐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종합학부,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협동과정 외래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프랑스 현대철학과 현대의 정치,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철학을 위한 선언》(알랭 바디우 저, 도서출판 길, 2010), 《베케트에 대하여》(공역, 알랭 바디우 저, 민음사, 2013), 《투사를 위한 철학》(알랭 바디우 저, 오월의봄, 2013), 《인민이란 무엇인가》(알랭 바디우 외 저, 공역, 현실문화, 2014), 《철학과 사건》(알랭 바디우, 파티앵 타르비 저, 오월의 봄, 2015)를 번역했고, <바디우 철학에서의 존재, 진리, 주체: 《존재와 사건》을 중심으로>(《철학논집》 제27집,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2011), <예술의 모더니티와 바디우의 비미학적 사유>(《미학예술학 연구》 제38집, 한국미학예술학회, 2013), 《레비나스 철학의 맥락들》(공저, 그린비, 2017) 등 다수의 논문과 책을 집필했다.

서용순의 다른 상품

Kim, Jung han,金廷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대중운동의 이데올로기 연구: 5·18광주항쟁과 6·4천안문 운동의 비교』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문화 과학 편집위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민간조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 정치철학연구회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현대 정치철학을 통해 역사적 사회운동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와 함께 보편적 사회운동을 위한 정치철학을 탐구하는 ‘사 회운동과 정치철학의 마주침’을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주요 저서로 『대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대중운동의 이데올로기 연구: 5·18광주항쟁과 6·4천안문 운동의 비교』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문화 과학 편집위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 민간조사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 정치철학연구회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현대 정치철학을 통해 역사적 사회운동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와 함께 보편적 사회운동을 위한 정치철학을 탐구하는 ‘사 회운동과 정치철학의 마주침’을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주요 저서로 『대중과 폭력: 1991년 5월의 기억』, 『1980 대중 봉기의 민주주의』(제7회 일곡유인호학술상 수상), 『비혁명의 시대: 1991년 5월 이후 사회운동과 정치철학』, 『알튀세르 효과』(공 저), 『너와 나의 5·18』(공저), 『한국현대생활문화사 1980년대』 (공저), The History of Social Movements in Global Perspective(공저), Korean Memories and Psycho-Historical Fragmentation(공저), Toward Democracy: South Korean Culture and Society, 1945~1980(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폭력의 세기』, 『혁명가: 역사의 전복자들』(공역)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5·18 항쟁 시기에 일어난 일가족 살인 사건: 전쟁, 학살, 기억」, 「5·18학살 이후의 미사未死: 아직 죽지 못한 삶들」, 「광주 학살의 내재성: 쿠데타, 베트남전쟁, 내전」 등이 있다.

김정한의 다른 상품

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석사학위를 영국 런던대(SOAS)에서 ‘세계(시장)’의 경제학적 개념화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경제학)를 받았다. 유학에서 돌아온 뒤에는 국회에서 보좌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에서 연구위원 등으로 있으면서 현실 경제의 작동을 지켜보기도 했고, 홍대 앞 한 엘피(LP) 바에서 디제이로 일하면서 그 현실의 경제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대학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그간의 연구와 경험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최근의 주요 논문으로는 <긴급재난지원금
경상국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석사학위를 영국 런던대(SOAS)에서 ‘세계(시장)’의 경제학적 개념화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경제학)를 받았다. 유학에서 돌아온 뒤에는 국회에서 보좌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HERI)에서 연구위원 등으로 있으면서 현실 경제의 작동을 지켜보기도 했고, 홍대 앞 한 엘피(LP) 바에서 디제이로 일하면서 그 현실의 경제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대학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그간의 연구와 경험을 결합하고자 노력했다.

최근의 주요 논문으로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본소득의 마중물인가> <소득주도성장론의 본질과 한계> <‘촛불정국’의 사회경제적 차원> 등이 있으며, 《기본소득 시대》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 《세계화와 자본축적 체제의 모순: 마르크스주의적 접근》 등을 함께 썼고, 《세금이란 무엇인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공회의 다른 상품

한국체육대학교 교양과정부 교수이다. 한국 현대문학 연구자이며, 20세기 한국 문학비평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현재 카프 문학 비평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김기진·김남천·안막 등에 주목한 비평사의 재구성을 기획하고 있다. 『실재의 언어』, 『현대문학비평의 계보와 서사의 지형학』, 『경험과 초월』, 『채만식 문학의 인식론적 지형도와 구성원리』 등을 썼고, 최근 논문으로 「박영희, 임화 비평의 사유체계와 인식소들」, 「안막의 리얼리즘론과 비평적 위상」, 「비평사 서술의 방법과 과제」 등이 있다.

이도연의 다른 상품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이다. 한국 현대문학/문화 비평을 전공했고,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동아시아 기본 개념의 상호소통’ 팀에서 HK연구교수로 일했다. 저서로 『비평적 글쓰기의 계보: 한국 근대 문예비평의 형성과 분화』, 『동아시아 예술담론의 계보』(공저),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공저), 최근 논문으로 「20세기 초반 한국의 ‘통속(通俗)’ 개념과 ‘속(俗)’ 관련 문화의 변동」이 있다. ‘개념’과 ‘담론’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식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강용훈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연구교수이다. 「초기 근대 소설의 서술화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마르크스주의 및 현대 비평 이론에 폭넓게 관심을 갖고 이로부터 얻은 교훈들을 교양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브루노 보스틸스의 『공산주의의 현실성』, 조디 딘의 『공산주의의 지평』, 아비탈 로넬의 『루저 아들』을 옮겼고, 현재 엔리케 두셀의 『알려지지 않은 마르크스를 향하여』를 번역하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후마니타스, 2019)이 있다.

염인수의 다른 상품

200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떨림과 사귐의 기호들] [김수영과 김춘수, 적극적 수동성의 시학] [슬픔과 아름다움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인문학](공저) [인문학, 정의와 윤리를 묻다](공저) 등을 썼다. 현재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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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96g | 152*225*30mm
ISBN13
9788964373439

출판사 리뷰

진태원의 「착취, 배제, 리프리젠테이션: 마르크스주의 (탈)구축의 세 가지 쟁점」은 자신의 저서 『을의 민주주의: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잇는다. 현실 사회주의국가가 붕괴하고 2008년 전 세계적 금융 위기를 지나면서도 마르크스주의는 사회 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되지 못했고, 진보 이론은 뚜렷한 이론적·실천적 쇄신을 만들지 못했다. 진태원은 그 이유로 네 가지 신화, 즉 마르크스주의가 모든 사회운동의 중심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중심의 신화’, 프롤레타리아계급을 보편적인 변혁 운동의 주체로서 제시하는 ‘대문자 주체의 신화’, 자본주의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로의 이행밖에 없다고 사고하는 ‘이행의 신화’, 공산당을 비롯한 마르크스주의 운동 조직들이 부르주아 민주주의보다 더 우월하다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신화’를 든다. 그는 이 신화들을 해체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가 이론적·실천적 정합성을 지닐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지배해 온 남성 중심적이고 인종주의적이며 경제주의적인 착취 개념을 재구성하고, 계급적 지배로 환원되지 않는 예속적 주체화 혹은 배제의 메커니즘을 이론화하며, 민주주의와 정치 그 자체를 개조하는 과제를 제기할 리프리젠테이션 개념을 일반화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서용순의 「19~20세기 해방 정치 이념에 대하여」는 19~20세기 해방 정치의 이념을 주체성의 시각에서 검토한다. 그는 마르크스가 정초한 공산주의가 물질적인 수준에 국한되지 않고, 그 핵심이 자기동일성을 넘어서는 식별 불가능한 주체적 형상의 창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 사례로 러시아혁명 당시 레닌이 제시한 ‘전위당’과 이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인민 대중과 당 관료를 통한 대중의 이니셔티브 구축을 살핀다. 그의 탐구는 알랭 바디우가 68년 5월 혁명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제기한 ‘당 없는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서 정점에 이른다. 해방의 정치, 혹은 해방의 철학으로서 마르크스주의를 지금, 여기에서 다시 묻고자 하는 이 책의 기획을 실천 이론의 측면에서 다룬 이 글은 공산주의 일반과 새로운 정치의 이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대중 봉기가 새로운 사회운동의 모태라고 주장한 바 있는 김정한은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위기와 쟁점들」에서 이른바 1991년 5월 투쟁 이후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위기 상황에서 2008년 촛불 시위부터 용산 참사와 세월호 참사에 이어 2016~17년의 촛불 혁명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주요 사건들과 관련된 쟁점들을 돌아본다. 김정한은 한국 마르크스주의 위기 이후의 쟁점, 즉 국가가 무엇인가라는 물음, 작동 불능의 위기에 처한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제기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요청과 관련된 포퓰리즘의 문제, 노동자 운동이 특권적 중심의 역할을 잃어버린 시대에 정치적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남성 중심주의에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 ‘미투 운동’에서 발견되는 페미니즘 등을 정리한다.

김공회의 「마르크스의 ‘Das Kapital’의 국내 도입과 번역」은 김수행이 번역한 『자본론』이 지니는 의의와 개역 과정상의 특징들을 분석한다. 마르크스의 주저이자 미완의 유작인 『자본』이 이 땅에 도입되고 번역된 과정을 살핀 이 글은 김수행 번역본의 한계와 의의를 동시에 짚는다. 영어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은 까닭에 중역에 따른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번역자가 끊임없이 개역을 진행하며 책임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 글은 한반도의 마르크스 『자본』 번역사를 살피는 한편, 김수행의 작업을 따라 영어판과 독일어판과 불어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한국 문학에서 마르크스주의는 필연적으로 카프와 관련된다. 그간 카프 비평사는 임화의 작업을 둘러싸고 이루어졌지만, 최근 김남천의 비평적 성과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도연은 「김남천 비평의 해명과 ‘리얼리즘’이라는 기표」에서 김남천을 중심으로 카프 비평사와 마르크스주의(비평)의 역사적 실체 및 현재적 의의를 재검토한다. 카프 문학 비평사를 재구성하며 그가 제기하는 주요 명제는 “문학과 정치의 이접(離接)적 공존의 가능성”이다. 문학의 정치성을 극단까지 추구한 결과 어떤 면에서는 문학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양상으로 카프 문학이 전개되는데, ‘문학과 정치의 결합’이라는 불가능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서라도 카프의 문학적 행정(行程)을 온전히 주파할 필요가 있다. 이도연은 ‘박영희-임화’ 노선과 ‘김기진-김남천’ 노선을 대비하며, 경험적 현실에 기반해 예술의 상대적 자율성과 문학의 독자성을 승인하는 후자가 개방적 신축성과 사고의 유연성을 내포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강용훈의 「전시체제 전환기 한일 마르크스주의자의 ‘풍속’ 비판 담론」은 1930년대 중·후반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풍속’ 개념을 새롭게 규정한 과정을 재조명한다. 이 글은 일본에서 『독일 이데올로기』 번역에 참여하고 『일본 이데올로기론』을 발표한 도사카 준(戶坂潤)의 활동에 주목한다. 도사카 준은 사회적 관습과 자기 자신의 도덕이 충돌하는 지점인 ‘풍속’에 국가 권력의 통제가 개입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비판했고, 이런 논의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인 김남천은 사라져 가는 ‘민속’을 부흥시키는 작업보다는 ‘풍속’을 통해 자기 자신, 더 나아가 한 사회의 습속을 문제 삼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다. 전시체제 사회로 전환해 가던 1930년대 중·후반 ‘풍속’과 ‘풍속 통제’를 비판적으로 문제 삼은 도사카 준과 김남천의 태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통치 권력 확대에 대응하는 지점을 찾아보는 일은 동아시아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수용된 양상의 특이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염인수는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의 비참과 투지: 마르크스적 변증법의 서사로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조세희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함께 진행된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을 살핀다. 기존의 봉건적 사회관계로부터 얻은 자유는 기껏해야 제 노동력을 상품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자유에 불과하다. 염인수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의 서술 상황에 담긴 규칙성과 예외성을 해명하고 또 이를 통해 이 연작이 오늘날에도 지니는 의미를 밝힌다. 그는 마르크스의 저술에 근거해,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을 단순한 사물화나 도구화를 넘어선 주체적 계급의식을 획득하는 일로 이해하고, 조세희의 연작을, 계급의 분할과 투지로 이어지는 프롤레타리아화 과정을 구현한 서사, 즉 서로 대립하는 두 계급, 혹은 서로 상대되는 “산 노동”과 “죽은 노동” 사이 분할과 변증법적 관계 양상을 형상화한 서사로 해석한다.

마르크스주의와 벤야민의 관점을 원용해 김남주의 시를 살핀 전병준의 「김남주를 읽는다, 혁명을 생각한다」는 시와 혁명의 관계를 새로이 사유한다. 김남주의 체제 변혁적이고 저항적인 시를 계급 적대와 계급투쟁과 같은 구도, 또는 신식민지 제국주의론과 같은 관점 등으로 읽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시와 사유를 통해 김남주가 궁극적으로 바란 것은 혁명과 봉기와 같은 것에 있지 않았을까. 계급 적대와 국가 간 경쟁도 없고, 민족 분단의 모순도 없이 자유와 평등이 실현되는 이상향, 아마 이것이 그가 간절히 바란 것이 아닐까. 이 글은 김남주의 시를 변혁 운동의 한 과정으로만 읽지도 않고, 정치적 메시지를 배제한 채 읽지도 않으며, 중립적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집중한다. 그 결과 도달하는 지점은, 그의 시 「사랑1」의 구절을 따르자면,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랑의 실천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혁명의 시간, 새로운 시간이 우리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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