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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연향 [1권] 1장 금강錦江 | 2장 순홍미인脣紅美人 | 3장 죽림의 황앵黃鶯 | 4장 흐르는 바람 | 5장 격쟁擊錚 | 6장 유배 | 7장 인연 | 8장 귤원에 월백하니橘園月白 | 9장 한정지계閑庭之計 1부 연향 [2권] 10장 동계同契 | 11장 금수하방錦水下房 | 12장 타오르는 불꽃 | 13장 파발擺撥과 전운戰雲 | 14장 묘수와 자충수 | 15장 언덕 위에 구름 2부 미금 [3권] 1장 어둔 구름에 가리지 않고 | 2장 다시 세상을 향해 | 3장 무언결행無言決行 | 4장 고육지책苦肉之策 | 5장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묘계妙計 | 6장 상단의 수칙 2부 미금 [4권] 7장 불씨 | 8장 마방馬房 | 9장 긴 겨울 | 10장 흔들리는 삶 | 11장 역풍 | 12장 분노 | 13장 작서의 변 | 14장 사람들이 사는 세상 3부 부용 [5권] 1장 잔치마당 | 2장 만남 | 3장 전륜성의 새날들 | 4장 내림의 인연 | 5장 상소 | 6장 창평은일昌平誾溢 | 7장 도원桃源의 결의 | 8장 의군義軍 3부 부용 [6권] 9장 봉화烽火 | 10장 바람 부는 들판 | 11장 전쟁 | 12장 일어나는 불길 | 13장 여항의 사람들 | 14장 시적골의 비사 | 15장 배따라기 | 16장 분노, 그 일어서는 함성 | 17장 새로운 나라 4부 수련 [7권] 1장 흐르는 금강 | 2장 해현경장 | 3장 자염煮鹽 | 4장 당산 염벗 | 5장 순역동반順逆同伴 | 6장 금수하방의 새 깃발 | 7장 천은의 시대 4부 수련 [8권] 8장 분란과 서옥庶獄 | 9장 팔기군八旗軍 | 10장 운명과 계시 | 11장 위험한 거래 | 12장 요하적풍遼河赤風 | 13장 토방객점土芳客店 | 14장 주본奏本 실행 | 15장 게십이장 5부 영은 [9권] 1장 경덕서광慶德瑞光 | 2장 복서 | 3장 오래된 거래 | 4장 지경 소리 | 5장 적선방 사람들 | 6장 인연과 거래 | 7장 서궁西宮 | 8장 무순撫順을 향한 깃발 5부 영은 [10권] 9장 표문表文 | 10장 당산제 | 11장 격서檄書 | 12장 거래의 대가 | 13장 악연 | 14장 당집 | 15장 귀향 | 16장 잘난어전 17장 기찰 | 18장 흉서와 역모 | 19장 타오르는 금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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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향은 순창군수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새 군수인 스승 충암忠庵 김정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선보이고 제자가 된다. 이후 연향은 충암을 만나러 온 성균관 유생 양지수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양지수는 유일로 추천되어 성균관에 입교한 후 조광조의 천거로 현량과에 등재되었으나 훈구 공신들의 반대로 현량에서 제외된다. 충암은 훈구 공신들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고 패악을 저지르자 조광조와 함께 젊은 사대부들을 중심으로 조정을 개혁하려 하다가 공신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공신들의 책사인 송사련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조광조와 충암을 죽이려 한다. 이를 간파한 충암은 후학인 남원과 양지수를 낙향시켜 목숨을 지키게 한다.
연향은 양지수에게서 얻은 딸 부용을 강천사에 맡기고 충암을 따라 제주로 내려온다. 그녀는 어미에게서 내려 받은 소리로 소리채를 만들어 기녀들에게 소리를 가르치며 생활을 꾸리고 뭍으로 가는 장사치들을 통해 상거래를 익히게 된다. 송사련의 간계로 신사무옥이 일어나 충암이 사사賜死된다. 연향은 스승의 명을 따라 한산韓山으로 돌아와 남원과 더불어 소리채와 상단을 이루고 동계同契를 만들어 여민동락與民同樂하는 대동세상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 --- 「1권 연향」 중에서 연향은 정희중의 아들 금석을 갓개포의 행수로 삼아 상단商團을 이끌게 한다. 금석은 발품꾼들과 함께 갓개단을 이루고 점차 상단을 확장하여 공주목에 정지포 상단을 만들어 공납권을 얻는다. 연향은 공납권을 계기로 송사련의 도움을 얻어 도성 시전市廛에 상단 금수하방錦水下房을 만든다. 그녀는 정지포에서 뛰어난 상술을 보인 금석의 딸 미금을 금수하방의 행수로 삼아 시전에 기반을 다진다. 미금의 배려로 장수와 동만 등 금수하방의 발품꾼들은 하방촌을 이루어 함께 살게 된다. 상단의 세력을 키운 금수하방은 경행상단의 일원으로 사신을 따라 가서 대국과 거래하게 된다. 이어 소리채 아현각을 열고 채선을 행수로 삼아 대궐의 흐름을 파악하여 동계 활동의 발판으로 삼는다. 유배에서 풀린 남원이 조정에 출사해 동계의 세력을 확장하자 사림들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때문에 송사련은 금수하방에 돈을 대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남원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한편, 공신 중 한 명인 안풍도가 무장현감으로 부임하여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하자 아전이었던 한 별감이 그와 대립한다. 남원이 공신들과 맞서는 사림의 중심이 되자 송사련은 의군이었던 이들이 반군으로 나설 것이라는 계략을 꾸며 남원을 치려 하는데……. --- 「2권 연향」 중에서 금수하방의 행수 미금은 연향을 이어 대행수가 된다. 뛰어난 상술로 금수하방의 새 주인이 된 미금은 상단 전체를 이끌면서 연향의 복수를 계획한다. 한편, 한현학은 의군으로 참여한 공으로 별장직에 오르지만 이내 그만두고 발품꾼 소두 장수, 동만, 꺽쇠 등을 거느리고 연향을 죽인 종사관 이일제와 군관 강지수, 군관 서영필과 수성금화사의 안풍도를 죽이기로 작정한다. 강지수와 서영필이 죽임을 당하자, 이일제는 그들의 죽음을 파헤치려 한다. 그는 남원을 견제하고 공신들로부터 두터운 신임과 임금의 총애를 위해 전전긍긍하는 도승지 이의철에게 도움을 받으며 의주부에서 세밀한 조사를 벌인다. 그리고 그런 그를 죽이기 위해 한 별장은 치밀한 포위망을 펼친다. 이일제와 사랑에 빠졌던 아현각의 행수 채선은 그를 살리기 위해 급하게 의주로 향하는데……. --- 「3권 미금」 중에서 연향의 죽음 이후 칩거하던 송사련이 대궐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을 노리는 공신들이 이일제의 배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안풍도는 수성금화사의 별좌로 전직하여 공사 자재들을 빼돌려 당상관들의 집을 수리하여 신임을 얻고 대가로 얻은 비자금으로 시전의 큰손이 된다. 미금은 북방의 야인野人들에게서 직접 말을 구하고자 한 별장을 보낸다. 그녀는 안열 돌산에 마방을 짓고 직접 사들인 말을 이용해 돌산의 일꾼들을 기마병으로 양성토록 한다. 선공감 첨정으로 승차한 안풍도는 공사 감역관 이긍수로부터 이일제의 근황을 듣게 된다. 도승지 이의철을 찾아가 사건 전모를 알리고 그 배후에 송사련이 있음을 고한다. 이의철은 안풍도를 의금부 경력으로 보임하여 사건을 수사하도록 한다. 안풍도는 이일제의 행방이 묘연하자 금수하방의 미금을 잡아들여 고신을 가한다. 채선은 송사련을 찾아가 미금을 구해달라고 청한다. 송사련은 공신들의 칼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궁지에 몰렸던 김안로를 대궐로 불러들여 ‘작서灼鼠의 변’을 일으키는데……. --- 「4권 미금」 중에서 미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몹시 방황하던 정우달은 그녀를 잊으려 오로지 상단 일에 전념한다. 대국 사절단을 따라가던 정우달은 만상 대행수의 손녀 소연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되고 장수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혼인을 이룬다. 오로지 그림에 전념하던 부용이 한정의 주인으로 동계의 전면으로 나서게 된다. 부용은 장수에게 야인들의 말을 대량으로 구하도록 명한다. 장수는 야인들로부터 말을 구입하여 안열 돌산의 마방을 확대한다. 한 별장은 무량사로 돌아와 아미산 아래에 도원마을을 세운다. 남원이 머무는 곳에 왕족의 후손인 한산수가 찾아온다. 부용은 전륜성왕의 세상을 꿈꾸는 한산수와 사랑에 빠지고 꿈의 계시에 따라 아들 창을 얻는다. 한산수는 중대암으로 찾아온 양주 임 처사와 의기투합하여 새 세상을 이루고자 난을 일으키나 실패한다. 을묘년, 왜구들이 대거 몰려오고, 부용의 지시를 받은 동계는 안열 돌산의 기마병을 앞세워 관군이 제압하지 못한 왜구들에 맞선다. --- 「5권 부용」 중에서 남해안 고흥으로 침입한 왜구들을 소탕한 젊은 장수 이대원은 얼마 후 손죽도 앞바다로 몰려온 왜구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선 수군들은 참혹한 패배를 맞는다. 파죽지세로 서해안으로 올라온 왜구들이 조선군을 비웃듯 백성을 유린하고 강탈하자 조선의 의군들이 나선다. 한 별장은 무량사를 향해 진격하는 왜구를 맞아 무량사 승군들과 함께 싸워 왜구를 물리친다. 그러던 중 정여립을 역적으로 모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여립의 동조자로 몰린 한 별장은 의금부에서 의연하게 고신을 당하다 죽고 그의 아들 한숭은 오위도총부를 떠나 양지수에게 몸을 의지한다. 임진년, 왜군이 대대적으로 조선을 침략하자 비변사 당상들은 임금의 몽진을 결정한다. 백성들은 달아나는 임금에게 돌을 던지고 양지수는 동계에게 의군으로 참여할 것을 명한다. 한 별장에게 패배하고 복수를 다짐하던 왜구들이 왜군이 되어 아미산으로 몰려와 중대암에 이르는 시적골에서 무량사 승병들을 모조리 죽이고 도원마을 백성들을 유린하고 학살한다. 임금에게 실망한 백성들의 봉기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창은 권율의 모속관에서 돌아온 한숭과 함께 조선의 임금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결의하고 봉기를 결정하는데……. --- 「6권 부용」 중에서 창의 봉기군은 홍주목사 홍가신이 지휘하는 관군과 대치하며 점점 수세에 몰린다. 마침내 권율의 진압군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창의 봉기군은 두 패로 나누어 홍주성을 공격하지만 실패하고 후퇴하게 된다. 홍가신은 창의 봉기군들에게 귀순을 종용하고 투항자들의 목숨을 보전해 주겠다고 교란한다. 창을 따랐던 군사들 중 김경창과 임억명, 태척 등은 창을 죽여 관군에 내준다. 장쇠가 이끌던 발품꾼들은 관군의 추격을 피해 덕숭산을 지나 안면도 소금밭으로 달아나 소금을 만드는 일꾼이 된다. 수련은 계룡산 북쪽 금강으로 접어드는 구곡수가 흐르는 공암에서 머물며 학문에 정진하고 있는 한별장의 둘째 아들 궁을 찾아와 한정의 스승으로 삼고자 한다. 궁은 공주목사 허균과 교류하며, 허균을 따르는 이재영, 서양갑 등과 한 무리가 된다. 수련은 서양갑의 무리들에게 가로림과 낭금에서 만든 자염을 시전에 파는 전권을 주어 이익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허균의 도움을 받아 금수하방을 다시 재건하려 하는데……. --- 「7권 수련」 중에서 당산의 평만과 낭금 염벗의 두석은 장쇠의 계략에 따라 창을 배신하고 공신이 되어 부귀영달을 누리던 임억명을 찾아 죽이기로 작정한다. 계룡산 상신의 도공에게 달항아리를 받아 왜관과 거래하던 역관 박자근을 통해 임억명과 거래를 트고 임억명을 살해한다. 임억명의 죽음을 확인한 서양갑의 무리들은 임억명이 지녔던 천은을 나눠 가진다. 그러나 이이첨은 자신의 돈을 관리하던 임억명이 죽자 의금부에 임억명이 지녔던 천은을 찾아내라 은밀히 명하여 서양갑의 무리를 천은 강도로 몰아 죽인다. 이에 허균은 부득이 이이첨에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한다. 사신이 되어 명으로 간 허균은 평소 지니고 싶었던 책들을 구하게 된다. 그 책들은 서양의 문물을 소개한 책들로 그중 『게십이장』을 구해 이궁에게 넘겨주고 읽으라 한다. 이궁은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주문을 만들고 영은에게 넘겨준다. 영은은 『게십이장』의 내용을 믿게 되고 신령스런 체험을 한 후 앞일을 예견하는 힘을 얻게 되는데……. --- 「8권 수련」 중에서 임금은 경복궁을 다시 지으려 하지만 비변사의 반대에 부닥친다. 이재영은 이이첨을 찾아가 정원군의 집을 서궐의 자리로 지목한다. 이이첨에 의지하던 형조판서 허균은 경덕궁을 지을 자리를 확보하고 인근의 백성들을 이사토록 조치한다. 임금은 종친들을 경덕궁 공사의 제조로 임명하고자 하고 이에 이궁은 도성으로 올라와 경덕궁 선수도감 낭청이 된다. 영은도 이궁을 따라 도성으로 올라와 술사로 이름을 얻게 되고, 그녀는 북방의 움직임을 예견하여 주위 승군들이 몰리게 된다. 팔기군은 조선영의 군사인 우쇠와 근줄을 내세워 금수하방과의 소금을 거래를 성사한다. 충분히 확보한 팔기군은 요동총병의 무순성 공격을 감행한다. 우쇠와 근줄은 휘하 군사들과 함께 장사치로 위장하여 거래 물목을 가지고 무순성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팔기군의 무순성 공략이 시작되자 위장 잠입해 있던 우쇠와 근줄은 휘하 군사들과 함께 성안에서 기습 공격을 펼치는데……. --- 「9권 영은」 중에서 청하보 유격장군 추저현의 보고를 접한 요동총병 유정은 유격장군 구탄을 의주부윤 이선복에게 보내 무순성 싸움에 조선인들이 첩자로 관여했고 다그친다. 난감한 이선복은 구탄을 달래며 사은사 사신단이 곧 명으로 갈 것이라 전하고 구탄의 표문과 장계를 비변사로 보낸다. 북방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낀 이이첨은 이재영에게 팔기군들과 내통하는 상단을 은밀히 파악하라고 지시한다. 이재영은 좌포청 군관들을 풀어 당산 자염이 어디로 움직였는지 알아내려 하고, 빈 소금 곳간을 새로 얻은 소금으로 그득 채운 평만의 기지 덕분에 금수하방은 위기를 모면한다. 영은은 별자리의 움직임과 계시를 통해 북방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허균과 금수하방에 전한다. 이재영은 팔기군들과 금수하방의 거래가 허균의 묵인하에 이루어지는 것을 알아채고는 허균의 주변을 감시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울 기회를 노리는데……. --- 「10권 영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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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완간까지 총 15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집필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역사소설의 새 장場을 연 장편소설 『금강』 - 기묘사화(1519년)를 필두로 끊임없이 이어진 당쟁과 사화(士禍), 이몽학의 난(1596년, 선조29), 후금(後金)의 건국(1616년, 광해군8), 인목대비의 서궁 유폐와 교산 허균의 죽음(1618년, 광해군10)까지, 16~17세기 굵직한 조선의 역사를 모티브로 삼아 절망의 시대를 극복하며 자신의 운명을 걸었던 다섯 여인 ‘연향, 미금, 부용, 수련, 영은’의 파란만장한 대서사시! - 벽초 홍명희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를 잇는 한국적 정한과 철저한 역사의식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역사소설의 백미! - 가벼운 도시적 감수성, 사소설적 문학의식이 유행해 온 2000년대 이후, 본격 순수문학이 고갈된 한국문단을 단번에 해갈시킨 폭우 같은 웅장한 스케일의 본격 역사소설! - 2000년대 이래로 한국문단을 지배한 문장론적 근거도 없고 뿌리도 없이 부랑하는 가벼운 문학 문장들 속에서 깊고 넓은 학식과 탁월한 문학적 감성과 상상력이 빼어나게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날카롭게 지성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찰지면서도 웅숭깊은 문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독창적이고도 웅혼한 문장의 깊고 큰 소설! 장편소설 『금강』만이 지닌 주요 특성 1)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조선의 비밀결사체 ‘동계(同契)’ 대동계(大同契)로 우리 역사 속에 실재했던 공동체적 자치조직은 이 소설에서 ‘동계’라는 이름으로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더욱 구체화된 형태로 형상화되었다. 동계는 충암 김정의 뜻을 받들어 신분이나 사농공상의 차별 없이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결사체이다. 이들은 충암의 여민동락과 월인천강의 가르침을 좇으며 임진왜란 시기에 의군으로 참여하여 왜군들과 맞서 싸우고 백성들에게 쌀과 곡식을 나눠주는 등 민본사상을 실천하는 무리로 등장한다. 나아가 잘못된 세상을 개혁하고자 봉기를 일으킨다. 이는 1596년(선조29) 임진왜란 중에 충청도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민중들의 봉기사건인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전쟁과 흉년 속에 가중된 부역과 조세부담으로 고통 받던 민중들이 봉기와 실패뿐 아니라 그 상처를 딛고 충청 포구와 ‘염벗’(소금 창고)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악착같이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장대하고도 유장한 서사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 현실에 기반한 서사를 통해 작가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저항 정신과 강인한 생명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 조선 상단을 이끄는 대행수이자 강인한 현실적 리더로서의 여성 히어로 연향, 미금, 부용 그리고 수련. 이들 네 여성은 동계의 경제적 기반인 상단을 운영하면서 대국과의 무역을 성사시키는 등 규모를 확장해간다. 동시에 소리채 운영으로 사대부들의 밀담 장소를 제공해 정보원으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대담한 책략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영은은 수련을 도와 상단의 일을 보는 한편, 천주교의 기도문인 『게십이장』을 깊이 이해하고 당시 피폐한 조선 백성들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선지자(先知者)로서 활약한다. 조선시대 여성의 자기희생적 이미지를 거부하는 이 다섯 명의 여성 히어로는 관념적인 이상론을 표방하는 사대부의 모습과 극렬히 대비되는 강인한 현실주의적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3)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 걸작! 1527년(중종22) 쥐를 잡아 동궁을 저주한 ‘작서의 변’으로 역사 속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금강』 2부 ‘미금’ 편에서 정치적 음모 사건으로 긴박감 있고 스릴감 있게 전개된다. 사건을 일으킨 범인을 찾기 위한 공신들의 책략과 암투가 추리적 기법으로 전개되어 서스펜스적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4부 ‘수련’ 편에서는 ‘이창의 봉기’를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하면서 당시 급박했던 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5부 ‘영은’ 편에서는 역사16세기 명나라와 후금(후에 청나라), 조선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만주를 무대로 벌어졌던 크고 작은 전쟁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면서 숨어 있는 당시 역사를 유추해나간다. 그리고 역사를 바로 해석하는 작가의 직관력과 파편적인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상상력을 통해 허균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4) 혼(魂)의 ‘소리’로 구현된 소설 『금강』의 주제의식 소설 『금강』에서 ‘소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제의식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다. 소리채 아현각과 한산의 한정 그리고 전주의 취선당에서 울려 나오는 온갖 시가들의 음송 소리?악장 소리?타령 소리, 연향이 배우던 제주잠녀들의 소리, 임진왜란 때 왜장 우치무라 앞에서 부르던 은우의「부벽루」노랫소리, 우치무라의 어머니 아사조오가 부르던 고운 노랫소리, 가여운 소리꾼 채선이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서 부르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소리가 그것이다. 그리고 수련이 주최한 수륙재(水陸齋)에서 이창의 봉기에서 희생된 의군들과 여러 사람들의 넋을 달래고자 영은이 부른 소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면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한 공간에 모두 불러 모아 죽음을 위무하고 삶을 독려한다. 작가는 영은의 소리를 통해 죽음과 삶이 별개의 것이 아닌 한 공간에 일어나는 변화이며 모든 존재가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설 곳곳에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서울말과 충청도, 전라도, 함경도, 평안도 각 지방 사투리들이 풍성하게 ‘소리 남’으로써 작가 특유의 소리꾼적 언어감각으로 소설 『금강』만의 특별한 주제의식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문학사상 임진왜란을 가장 심도 있게 그린 역사소설 『금강』 여태까지 임진왜란은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일본의 침략으로 발발했다는 외인(外因)론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의 외침에 의한 외인론뿐 아니라 조선의 조정이 당쟁과 사화에 휩싸여 조선이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결국 왜란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채 온 나라를 초토화하게 만들었다는 내인론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칼의 노래』 『불멸의 이순신』 등 그동안 임진왜란을 전면적으로 다루면서 이순신이라는 한 영웅을 부각시킨 소설들과 달리, 김홍정은 역사적 고증에 철저함을 견지하면서 임진왜란 이전 약 백 년간의 조선 조정의 작폐를 생생하고도 정확하게 서사하여 임진왜란이 일본의 침략에 의한 외인론과 함께 조선의 국가로서의 기능과 정당성 상실에서 그 책임과 원인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강』은 조선 전체의 조정의 당쟁과 사화로 얼룩진 역사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조선의 사회구조 속에서의 사대부와 백성들의 구체적인 노동과 생활상, 그리고 ‘충암 동계’라고 하는 대동사회를 향하여 결의(結義)를 맺은 결사체를 통해 부정부패로 위란에 빠진 조선 사회를 구하고 바로 세우려 하는 역사적인 전망(비전)을 제시하는 가운데 임진왜란이 전면적이고도 심도 있고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탁월하게 전개된다는 사실, 그 가운데에 이순신과 권율, 서산대사와 승병과 의군 등을 당시 조선 사회의 전체적 진실 속에서 구성원으로서 그려진다. 임진왜란을 당한 조선 사회의 구조적 상황과 그 진실된 내면 모습을 정확하게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순신 등 임진왜란의 영웅들을 조금도 미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삶이 지닌 진실성과 위대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금강』은 그 역사적 진실이나 깊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전망의 차원에서 기존 임진왜란을 다룬 역사소설과는 전혀 다른 높고 깊은 수준의 문학성을 보여준다. 17세기 초, 우리에게 잊힌 ‘조선영(朝鮮營)’의 존재를 알린 『금강』 1392년 조선 건국 이래로 ‘사대(事大)의 예’로써 중국의 명나라를 대한 것도, 1616년 누르하치(努爾哈赤)가 만주족을 통합하여 ‘후금’을 건국하고 여세를 몰아 명나라를 몰아내고 청나라를 세운 것도 익히 알려진 역사이다. 하지만 누루하치의 만주족 통합과 청나라 건국에서 빠질 수 없는 팔기군(八旗軍) 내에 조선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부대가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작가는 이 부대를 ‘조선영(朝鮮營)’이라고 일컬으면서 팔기군 내에서도 그 전공(戰功)이 뛰어났다고 밝힌다. 조선영은 포로로 잡히거나 만주로 건너가 생활하던 조선인들로 구성된 부대로, 소설 속에서 이들은 요동 지역을 무대로 명나라와 전투를 벌이면서 조선의 소금과 염초를 구해 군량 물자로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소금은 군마를 기르고 훈련하는 데 쓰였던 중요 군수물자였으며, 김홍정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소설 내에서 부분적인 서사를 한데 맞추는 연결고리로 사용한다. 당시 지리적인 제약으로 소금 생산이 어려웠던 후금이 어떻게 명나라와 전쟁을 벌일 만큼 소금을 확보할 수 있었는가에 의문을 갖게 된 작가는 팔기군 내의 조선영의 존재를 단초로 소설 내에서 그 답을 찾아간다. 작가는 17세기 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거대 상단인 만상과 ‘명나라-조선’ 간의 정치사회적 관계와 사신단 교류 및 파생하는 상단 무역, 당시 조선 내 위치했던 포구와 뱃길 경로, 배로 수송했던 이동 물자, 각 상단이 거래했던 물품 등의 광범위한 사료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비어 있던 역사를 채웠다. 작가는 팔기군 내의 조선영 군사들이 대부분 의주 인근에서 생활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장사치나 발품꾼, 사냥꾼 등이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소설 속에서 ‘우쇠’와 ‘근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충청 지역의 소금이 만주로 이동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서술한다. 역사 사료를 바탕으로 한 김홍정 작가의 역사 해석과 상상력은 파편적인 역사를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동시에 『금강』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절묘하게 조직한 월메이드 역사 팩션(faction)으로 탈바꿈시켰다. 『금강』 주요 등장인물 김정 충암. 동계의 창시자이며 스승. 연향의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백성을 차별 없이 가르치고, 신분의 벽을 넘어 함께 생활하여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실천한다. 송사련 남원과 동학으로 충암의 사사로운 학문적 후학으로 생각한다. 공신들 사이에서 예지와 지략으로 동계와 대립하기도 하고 공존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견고하게 한다. 시전의 돈 흐름을 장악하고 있던 중 연향과의 담판으로 금수하방의 실질적인 배후이다. 충암의 죽음 이후 남원과 관계를 유지하며 정국을 주도한다. 금석 정희중의 아들. 본명은 정근석. 정희중이 숨게 되고 살림을 거둘 수 없게 되자 변명하고 신분을 평민으로 바꾼다. 연향의 도움으로 갓개포에서 염포전을 열고 소두로 일하다가 상술을 발휘하여 연향을 전향적인 지지를 얻게 되는 인물이다. 남원 남원부사 이돈. 아버지인 세종이 후손이 없었던 무안대군 이방번의 봉사손으로 그를 지정한 탓에 종친의 자리에서 벗어나 벼슬길에 나선 이후 한사코 외직을 자청했다. 자신의 호칭을 스스로 마지막 외직이었던 남원으로 부르도록 고집한다. 충암에 이은 동계의 수장이 된다. 미금 금석의 딸. 정지포 상단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금수하방의 행수로 자리 잡음. 연향의 뒤를 이어 동계의 상단을 주도하고 뛰어난 상술로 재물을 모아 동계의 활동을 지원함. 이 종사관의 계략으로 의금부에 잡혀가 고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함. 부용 연향과 양지수의 딸. 초희 아씨로 불림. 소리와 그림에 천재성을 지님. 구룡못의 꿈을 꾸고 훗날 한산수와 사이에서 창을 낳게 됨. 미금의 죽음 이후 상단과 소리채의 실질적인 대행수가 되어 창의 봉기를 후원함. 양지수 충암의 후학. 성균관 유생으로 학문의 능력이 탁월해 유일로 선정되어 현랑과의 현량으로 추천되었으나 어린 나이를 들어 공신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량에서 제외된다. 충암의 안배이며 남원의 뒤를 이어 동계의 수장으로 역할을 하고, 죽음에 직면한 동학의 딸 수련을 거두어 양딸로 삼고, 창을 가르쳐 동계의 미래를 준비한다. 연향 충암의 가르침을 받은 소리꾼 출신의 동계의 여 수장으로 충암의 사후 남원대감을 도와 충암 동계의 일을 실행한다. 충암이 제주로 귀양을 가자 제주에 가서 충암을 뒷바라지 하는 동안 상술을 터득하고, 이후 충암 동계의 실행을 뒷받침하는 배후의 인물이 된다. 정우달 경행상단의 부행수. 대행수 이상선의 양자로 훗날 상단의 대행수가 된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을 따라가 공무역을 이루고, 이런 무역에 금수하방이 참여하는 데 힘쓴다. 이창 연향의 손자이자 부용과 한산수 이형의 아들. 훗날 창의 봉기의 주동자. 남원의 집에 머물며 학문을 배우고, 한 별장에게 무예와 전략을 배운다. 양 현량의 집에 머물며 학문과 실제를 연마한다. 한현학 무장현의 별감. 문무에 통달하여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다. 왜구의 침탈을 막는 공을 세워 검모포 별장으로 부임하고 이후 도원마을을 세우고 백성들을 지도한다. 수련 창의 연인으로, 부용의 뒤를 이어 한정 대행수가 되어 금수하방의 재건하고 발품꾼들을 이끈다. 장쇠를 통해 당산 염벗과 낭금 염벗을 관리하는 한편, 한산사를 세워 창의 봉기에 가담했다가 희생된 영혼을 모신다. 영은 한산사 승려였으나 이궁으로부터 받은 『게십이장』을 통해 앞날을 보는 술사가 된다. 이궁에 대한 연민으로 환속한 후 서문 밖에 당집을 열고 경덕궁 공사에 참여한 승군들을 모아서 자신의 교리를 전한다. 이궁 창의 봉기에 가담한 한숭과 친형제간이나 남원 대감의 권유로 어린 시절에 종실 이적의 양자로 들어갔다. 공암에 거하는 서기의 제자가 된 유학자로, 수련의 부탁으로 한산사에 살던 아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친다. 장쇠 창의 봉기에서 살아남은 금수하방의 행수이다. 수련을 도와 자염 염벗을 운영하면서 문을 닫았던 금수하방 재건에 앞장선다. 그리고 휘하 행수들과 함께 살해당한 대장군 이창의 복수를 계획한다. 임억명 창의 휘하 장수로 봉기에 가담하여 우군장으로 중군을 지휘했다. 전세가 기울자 창을 배반하고 그 공으로 공신이 되었다. 이이첨의 휘하로 들어가 시전의 자금을 운영했고 천은을 거래하고자 왜관에 거하다가 장쇠의 계획으로 살해된다. 혀균 공주목사로 백성들과 친화하며 선정을 베풀었으나 권신들의 견제로 쫓겨난다. 백성들을 돕는 수련의 행동에 감화되어 금수하방과 교류하면서 이궁이 벼슬에 나가는 일도 돕는다. 후에 이이첨의 당여가 되어 살아남지만 늘 정치적인 위기에 놓인다. 이재영 허균의 당여로, 장쇠와 손을 잡고 임억명과의 거래에 가담한다. 이후 자염을 받아 도성 안에서 소금 거래의 전권을 장악한다. 후에 이이첨의 당여로 들어가 허균을 위기에 빠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