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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에서 온 선물
권요원백대승 그림
한우리문학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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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어머니의 물소중이
영등할망맞이
육지 물질
동해를 따라서
울릉도 뱃물질
애기 대상군과 독도대왕
신비의 섬
탈출 계획
해녀의 노래

저자 소개 2

혼자만의 첩보 활동으로 세상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협업하며, 문학 표현을 다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그 녀석이 수상하다》, 《이어도에서 온 선물》, 《쿠킹 메이킹》, 《비밀수집가》, 《떠돌이 통꾼》, 청소년SF소설 《루시의 기억》, 《열네 살의 내비게이션》, 그림책 《방울이와 새미의 모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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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백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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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만화예술학을 전공했다.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하얀 눈썹 호랑이』 『우리들의 광장』 『동지야, 가자!』 『서찰을 전하는 아이』 『안녕, 태극기』 『나는 비단 길로 간다』 『호랑이 꼬리 낚시』 『열한 살 정오의 선택』, 그래픽 노블 『동물농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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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328g | 153*220*20mm
ISBN13
9788993260847

책 속으로

현옥이는 훈옥이 언니처럼 빨리 상군 해녀가 되고 싶었다. 그래야 언니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었다. 현옥이네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누구든 어머니에게 물질을 배워 해녀가 되었다. 현옥이와 여섯 살 터울인 훈옥이도 벌써 상군 해녀였다. 하지만 현옥이는 아직까지도 헤엄을 칠 줄 몰랐다. 현옥이가 물질을 배우기도 전에 어머니가 이어도로 떠났기 때문이다. 오로지 죽은 해녀만이 갈 수 있는 섬 이어도는 현옥이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곳이었다.

해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육지로 나가려고 했다. 육지 물질은 고됐지만 고생한 만큼의 보람이 있었다. 그러나 가고 싶다고 모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 사람들이 만든 해녀 조합에 돈을 내고 출가증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현옥이 마을에도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져 왔다. 육지에서 여러 척의 어선을 운영하는 선주 할아버지가 현옥이 마을에 온 것이었다.

현옥이와 훈옥이는 테왁을 띄워 놓고 무자맥질을 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운 곳에서 오징어들이 스쳐 지나갔다. 깊이 잠수를 하자 풍랑에 시달리다 바다에 잠긴 나무들이 보였다. 그 틈 사이사이에는 전복들이 머루 송이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숨어 있던 전복은 현옥이와 훈옥이의 손에 잡혀 망사리 속으로 들어갔다. 물질 몇 번에 망사리는 문어와 소라, 전복, 멍게 등으로 가득 찼다.

망망대해 끝에 뾰족하게 서 있는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들이 봉우리 위를 빙빙 돌며 날아다녔다. 독섬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가제도 또는 삼봉 도라 불리는 바위섬이었다.
독섬 앞에는 가제바위라 불리는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가 있었다. 수많은 강치가 큰 가제바위와 작은 가제바위 위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온몸으로 쬐고 있었다. 조선 땅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훈옥이는 문득 시간이 멈춰서 이 평화로운 모습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제바위에서 강치 울음소리와 일본 선원의 비명이 동시에 울렸다. 독도대왕이 보트를 습격한 것이었다. 보트는 산산조각이 났고, 일본 선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일본 선원들이 독도대왕을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독도대왕은 탄환에 겁먹지 않았다. 독도대왕은 강치들이 사로잡힌 어망을 향해 다가가 입으로 어망을 찢기 시작했다. 찢어진 어망 사이로 강치들이 달아나자 보트 위에 서 있던 나카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뭣들 하고 있냐? 얼른 저, 저 놈 리앙쿠르 대왕을 쏴 죽여!” -98 쪽

현옥이는 독도대왕의 모습을 자세히 보기 위해 한 발짝 다가갔다. 강인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눈빛은 깊은 슬픔에 젖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독도대왕의 목에는 현옥이가 준 조개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현옥이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슬픈 미소였다.
현옥이는 독도대왕에게 가까이 다가가 등줄기를 쓰다듬었다. 독도대왕의 몸에는 여기저기 총알 구멍이 나 있었다. 현옥이의 눈에서는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친구야, 미안하우다. 지켜 주지 못해서…….”

---본문 중에서

줄거리

현옥이와 훈옥이는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해녀 자매예요. 물질을 나갔다가 이어도로 떠난 엄마가 그립지만 훈옥이는 언니에게 물질을 배우며 엄마와 언니처럼 해녀가 될 준비를 해 간답니다. 훈옥이의 마을에 동해로 바깥 물질을 나갈 해녀들을 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바깥 물질에 가면 돈을 많이 벌어 올 수 있어서 현옥과 훈옥도 떠나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독도에서 본 일본인의 잔인한 강치잡이를 보고 현옥과 훈옥이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다로 뛰어들어서 강치를 붙잡고 있는 그물을 끊으며 강치들을 구하려고 애썼어요. 하지만 숨이 점점 차올라 언니는 훈옥이 먼저 물 밖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새끼 강치를 따라 간 훈옥이는 어느 낯선 모래사장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제주 해녀들의 일상과 제주 방언이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며
독도 강치를 살리려는 해녀 자매의 사명감이 깊은 감동을 일으킨다.

한때 독도는 많은 강치들의 안식처였어요.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무자비하게 사냥해서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답니다. 어리지만 씩씩한 해녀 자매가 강치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냈어요. 일본인들에게 꿋꿋이 맞서며 강치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답니다.
강치는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슬픔이에요. 해녀는 우리가 지켜야 할 민족의 문화랍니다.
독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녀 자매와 독도대왕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제2회 한우리문학상 아동 부문 우수상
일제 강점기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를 배경으로 한 해녀들의 서사가 밀도 있게 그려진 작품이다. 울릉도와 독도 앞바다의 어업 조업권을 가진 일본 선주들과 제주 해녀들의 고단한 삶이 제법 설득력 있게 제시되었고, 제주 방언에 충실한 주인공들의 대화가 작가의 진지함을 돋보이게 한다. 이야기를 조직하는 구성력이나 문장력도 안정된 편이며 아동 문학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해녀의 생활상을 주목하였다는 점도 귀하게 보인다. ―제2회 한우리 문학상 심사평

《이어도에서 온 선물》을 쓰기까지……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독도는 강치의 낙원이자 안식처였습니다. 5만 마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자그마한 바위섬에 몸집 큰 강치가 우글거리는 것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일제 강점기 때 약 8년간 일본이 포획한 강치는 무려 1만 5천여 마리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독도 강치는 개체 수가 줄어 동해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일본의 독도 강치의 남획이라는 사건을 증명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혹한 강치 남획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누구일까?
독도 강치 남획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사람, 용기와 행동력을 함께 지닌 사람, 독도 강치의 희생을 막으려고 애쓰며 고군분투했을 사람,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며 바다를 품은 사람. 바로 바다에서의 삶을 물려준 어머니와 그녀의 딸, 해녀였습니다.
일본군에 의해 힘없이 잡혀가는 어린 해녀와 강치의 삶에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유했습니다. 해녀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강치와 해녀는 묘하게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멸종된 강치 그리고 언젠가 버려지고 기억에서 잊힐지 모르는 해녀의 문화.
우리가 강치와 해녀를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면에서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가, 강치의 울음소리가, 어린 해녀의 속삭임이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잊혀 가는 해녀의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 권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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