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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Part1 걱정 알람 ON - 합정역 - 에스컬레이터 - 이어폰 - 가방 - 미세 먼지 - 유산균 - 가려움 - 링 귀걸이 - 고춧가루 - 오늘의 지하철 - 목도리 - 새 - 비비탄 - 텀블러 - 수술 - 민들레 - 립스틱 - 천장 속 쓰레기 [Break time] 걱정인: 더 비기닝 Part2 졸릴 틈이 없는 오후 - 회전문 - 버블티 - 생선 가시 - 충전 - 커피믹스 - 택배 - 해킹 - 바늘 - 변비 - 딸꾹질 - 상처 - 지압 슬리퍼 - 부탄가스 - 위험한 조합 - 그네 - 포니테일 - 플랫폼 - 비상구 [Break time] 걱정인 동호회 Part3 퇴근길 걱정 한 잔 - 보조 배터리 없는 날 - 인터넷 뱅킹 - CCTV - 술 - 아이스 스케이트 - 안전벨트 - 광역 버스 - 지방 - 밤 - 압력밥솥 - 설거지 - 청소기 - 모자 - 영양 - 믹서기 - 반지 - 엘리베이터 - 비 [Break time] 아임 파인 땡큐, 앤쥬? Part4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 개미 - 환청 - 유튜브 - 화초 - 하이힐 - 거울 - 멀티탭 - 눈 - 비행기 - 자동 출입국 심사 - 모기 - 헤어드라이어 - 납치 - 교통사고 - 비누 - 스프링클러 - 기상 - 혼자 [Break time] 무모한 도전 닫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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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친 걱정』은 무의식을 요리조리 파헤친 후 정리한 결과물이다. 나도 모르게 움찔했던, 두려워했던 순간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써 내려갔다. 일부 독자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꼭 숨겨 놓았던 걱정들을 토해 내고 나니 나는 이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걱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만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 게 아니랍니다.”라고 심심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
--- 「여는 글」 중에서 합정역은 지하철과 플랫폼 사이 간격이 유난히 넓다. 합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면 꼭 그 틈으로 빠지는 상상을 한다. 발만 빠질까? 다리 하나가 쑥 들어갈까? 몸 전체가 빠질 만큼 틈이 넓진 않은 것 같은데. 내가 빠지면 사람들이 나를 꺼내 줄까? 사람이 빠졌으니 아직 출발하지 말라고 기사님께 신호를 보내 줄까? --- 「합정역」 중에서 혈액 순환이 안 될 때 가끔 한의원에 들러 다리에 침을 맞는데, 침을 맞고 있는 20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 혹시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침이 다른 혈을 찔러 온몸이 마비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침이 몸에 박힌 순간부터 20분 동안 부동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온몸의 근육이 경직돼 몸이 더 찌뿌드드한 기분이다. --- 「바늘」 중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을 달래 가며 현관문의 작은 구멍으로 확인해 보지만, 문밖엔 아무도 없다. 안심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등을 돌리는 순간 구멍으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누가 숨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 「환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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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뜨끔하게 되지만 살며시 위로받는 이야기
이 책이 공감 가는 이유는 단순히 ‘나도 이런 생각을 해 봤어!’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의 참신한 걱정거리와 감칠맛이 흐르는 표현들은 절대 공감을 넘어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상상의 시간을 안겨 준다. 걱정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사실 별거 아닌 걱정인데’ 하며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새 나의 걱정들을 살며시 위로받는다. 멈출 줄 모르는 걱정의 걱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삽화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고은지 작가가 책 속으로 퐁당 빠져 들어간 것 같이 닮아 있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한 캐릭터는 풍성한 머리카락 속에 온갖 걱정을 다 안고 사는 듯 개성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늘날 나의 모습을 대면하기도 한다. 독립출판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여운 그림은 엉뚱발랄한 작가의 걱정들과 만나 독자들도 신박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걱정 많은 게 뭐 어때서! 걱정을 떨쳐 버리고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강요받는 요즘 「나의 미친 걱정」에서는 걱정하는 자신을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번쯤은 자신에게 “Don’t worry”를 강요하지 말고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나의 걱정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