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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자트
마르세유 야운데 레티시아 파리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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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송곳니가 코앞에 닥치는 순간, 엘리오는 날아올랐다. 아빠가 자신을 업은 채 뛰어올랐던 것이다. 높이, 붉은 개보다 더 높이.
괴물의 송곳니는 허공을 갈랐고 엘리오의 아빠는 부드럽게 착지한 후 다시 속도를 내 달리기 시작했다. 엘리오는 간신히 뒤를 돌아보았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흉측한 괴물들이 십여 마리나 그들을 쫓아오고 있었다. 대여섯 마리는 조금 전의 무서운 붉은 개 무리였고, 세 마리는 회색 털이 잔뜩 난 사람과 늑대를 섞어놓은 괴물이었다. 주둥이를 불길하게 딱딱거리며 1미터는 됨직한 무서운 침을 곤두세우고 날아오는 벌레들, 거대한 도마뱀도 있었다.---p.21 열 번, 스무 번이나 엘리오는 자다가 땀에 흠뻑 젖어 벌떡 일어났다. 소년은 입을 헤벌린 채 소리 없이 울부짖으며 자신을 괴롭혔던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 사악한 괴물들이 아빠 엄마를 해치는 꿈. 아니면 초원의 풀잎 하나하나가 죽음의 촉수가 되어 아빠 엄마를 집어삼키는 꿈. 침을 질질 흘리며 송곳니를 번득이는 붉은 개, 늑대인간, 어마어마한 크기의 벌레, 광기 어린 눈으로 날뛰는 원숭이들이…… 그리고 이성과 희망을 파괴하는 이 악몽 속에는 항상 크락스의 음험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p.84 그는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까운 정글에서 들려오는 소음 가운데 인기척은 찾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최근 겪었던 모험을 떠올리게 하는 소음이었다. 엘리오는 문득 고양잇과 동물이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고 불길한 예감에 빠졌다. 아마도 재규어의 울음소리일 것이다. 그는 결국 맹수의 먹잇감이 되고 말 운명인가?---p.243 로트르는 3000년이 넘도록 여덟 번째 문 너머에 갇혀 있었어요. 그래서 여덟 번째 문의 허무에는 로트르의 본질, 생각, 욕망, 두려움에 배어 있어요. 저도 그 허무와 몇 시간을 보내며 고독에 시달려보니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로트르의 흔적을 잽싸게 감지하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저에게는 가까이 지내며 잘 아는 사람보다 로트르가 더 훤히 들여다보여요. ---p.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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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르의 포스와 하트가 파괴되고 이제 소울 에크테르만이 남는다. 나탕과 샤에는 위르자트에서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들 사이에서 엘리오라는 남자아이가 탄생한다. 하지만 평화롭던 어느 날 로트르의 수하들이 들이닥치면서 위르자트는 불바다가 되고 만다. 혼자 다른 세상의 집으로 피신한 어린 엘리오는 여섯 파미유의 피를 물려받은 자로서 에크테르와 맞서야 하는 운명 앞에 놓이게 된다. 한편 에크테르는 인간을 세뇌시키고 자유를 빼앗아 세계를 장악하고, 엘리오는 라피와 지노의 도움을 받으며 에크테르를 처치하고 세상을 되돌리기 위해 로트르가 갇혀 있던 여덟 번째 문을 찾아 나서는데…….
부모의 생사도 모른 채 엘리오는 짐승이 우글대는 정글의 수많은 위험과 로트르의 공격에 맞서 에크테르를 물리치고 아빠, 엄마 그리고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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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권 시리즈인 『로트르』는 2009년 11월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작가가 같은 해 3월 프랑스에서 완간한 작품이기도 하며 이후 2012년 3월에 시리즈 개정판이 출간되어 다시금 프랑스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는 2012년 11월 1권이 출간되었고 올해 봄 3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수천 개의 비밀스러운 문! 수많은 위험이 잔뜩 도사리는 숨 막히는 모험 누구나 한 번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가 다른 세상을 유람하는 상상. 피에르 보테로는 소설을 통해 모험의 흥취가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고 말하면서 어릴 적 꿈꾸었던 위험이 잔뜩 도사리는 숨 막히는 모험을 실현했다고 한다. “개성이 넘치고, 놀라운 존재들이 등장하며, 이상한 도시들을 누비는 모험이죠. 마침내 그 문을 찾아낸 겁니다”라고 말한 그는 작품 안에서 결국 수천 개의 문을 만들어냈다. ‘다른 세상’이라고 불리는 문 너머의 세상. 그곳에는 해석할 수 없는 복잡한 건축 양식의 저택이 세워져 있고 끝없는 초원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집 안의 수많은 문을 통해 세상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그렇게 그곳은 우리 마음속 한편에 있는 판타지를 끌어낸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여덟 개의 문이 존재한다. 그 문이 지옥으로 통하는 문인지, 어떤 위험이 닥칠지,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기에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한다. 상상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로트르』가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스피디함과 스릴, 소년 소녀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날카로운 송곳니가 인상적이고 거품을 가득 흘리는 아가리를 가진 늑대인간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뿐만 아니라 개와 비슷하지만 높이가 1미터가 넘고 뼈로 된 돌기가 솟아 있고 다리 관절이 세 개나 되는 그룅,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이목구비가 없는 엘브림, 칼로 베고 총을 쏴도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들……. 이들과 맞서 박력 있고 멋진 모습으로 날고뛰며 뛰어난 검 솜씨를 보여주는 소년 나탕과 때로는 블랙 하이에나로, 때로는 흑표범으로 변신해 믿을 수 없을 만한 힘을 보여주는 소녀 샤에의 스릴 넘치는 액션은 숨 막힐 정도로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남자답고 날렵한 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나탕과 넘치는 에너지를 발휘해 동물로 변신하는 아름다운 샤에는 그들을 위협하는 난관 속에서 사랑을 싹틔우며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준다. 하지만 동물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샤에는 나탕을 사랑하지만 누구든 자신과 몸이 닿는 걸 견디지 못한다. 사랑한다면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입 맞추고 싶은 것이 당연할 터. 두 사람의 풋풋하면서도 본능을 드러내고 욕망을 절제하는 모습 사이에서 독자들은 전에 느끼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