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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필사는 힘이 세다 02
1부 : 『사슴』 청시靑? 10 바다 12 주막酒幕 14 고야古夜 16 정문촌旌門村 20 정주성定州城 22 비 24 산비 26 쓸쓸한 길 28 멧새 소리 30 고방 32 여우난골족族 34 동뇨부童尿賦 38 모닥불 40 석양 42 연자간 44 2부 : 『사슴』 이후 삼천포-남행시초4 52 오리 망아지 토끼 54 고향故鄕 56 통영 58 통영 60 통영-남행시초2 64 창원도-남행시초1 66 북관-함주시초 68 북신-서행시초2 70 여승 72 팔원-서행시초3 74 수라修羅 76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78 선우사膳友辭 80 목구木具 82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84 3부 : 북방에서 수박씨 호박씨 94 국수 96 북방에서-정현웅에게 100 흰 바람벽이 있어 104 『호박꽃 초롱』 서시 108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110 4부 : 북녘에 남아 까치와 물까치 120 개구리네 한솥밥 122 멧돼지 126 산양 128 마을은 맨천 귀신이 돼서130 5부 : 나의 백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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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기억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손이 기억하는 일이 있습니다.
--- 「첫 문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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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시인 백석.
백석은 시인들이 뽑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뽑은 좋아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을 구하지 못해 직접 필사한 공책을 어디나 들고 다녔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기실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그리고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이 자신의 소유인 대원각을 기부하면서, 이 엄청난 액수의 돈이 백석의 시 한 편만도 못하다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백석은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시인이다. 백석의 시를 옮겨 쓰다. 우리가 좋아하는 백석의 시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나린다’로 시작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라는 「흰 바람벽이 있어」,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로 마무리되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등이다. 그러나 백석의 절창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다만 토속적인 방언, 특유의 의미 구성, 이야기적 상상력 등으로 말미암아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시를 눈으로 읽을 뿐만 아니라 손으로 옮겨 씀으로써 시의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백석의 시의 아름다움을 체화하는 필사 노트 백석의 시는 쓸쓸하다. 백석의 시는 의젓하다. 백석의 시는 아름답다. 백석 시의 쓸쓸함, 의젓함, 아름다움의 근원을 저절로 깨우치게 되는 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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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사실상 백석 시인의 평전이자 백석 시의 탁월한 해설서이며 친절한 ‘종합’ 안내서이다. 독자들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백석의 시 세계 전체를 충분히 감상하며 조감(鳥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여전히 ‘시 에세이’인 이유는 저자가 백석의 시를 논하면서 백석만이 아니라 동시에 우리 삶의 복잡다단한 층위들을 따뜻한 감성으로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다. - 오민석 (시인·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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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백석의 시들을 차근히 더듬으며 독자들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건네 온다. 시행 사이 여백들을 새롭게 그려내고, 시어 깊숙이 길어올리는 언어에 빠져 함께 거닐다 보면 어느 새 눈이 푹푹 쌓이는 깊은 산골 마가리. 백석과 우리 모두를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나타샤로 만드는 저자의 노력과 솜씨가 더없이 빛난다. - 허병두 (시인·숭문고 교사·전 책따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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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백석에 대한 책입니다. 오늘 우리가 밤을 지새우며 백석의 시를 거듭해서 이유는 그 시어가 불러일으키는 ‘한층 근원적인 삶의 진실’ 때문입니다. 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백석의 시를 통해 근원, 원초, 시작점을 되짚어 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비극적인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우리의 삶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너진 성터’ 위에 날아오르는 ‘파란 혼’처럼, 백석의 시어에 기댄 저자의 언어는 쓸쓸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 안찬수 (시인·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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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었다. 그동안 백석의 시는 쉽게 꺼내기 힘들 만큼 높은 선반 위에 놓여 있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그랬다. 있지만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제 이 책이 놓아준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올라간다면 우리 아이들도 백석과 가까워질 수 있을 듯싶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백석의 시를 아이들과 아름답게 만날 수 있게 될 듯싶다. 이 책 덕분에 내가 그러했듯 백석의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백석의 시와 성큼 가까워질 수 있겠다.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 - 안진영 (동시인·초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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