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1화 불행 중 다행 2화 남은 존재들 3화 걱정덩어리 4화 남존모 결성 5화 정리 또 정돈 6화 한숨을 보다 7화 제짝을 잃고 8화 막연한 희망 9화 희한한 녀석 10화 기억하는 날 上 11화 기억하는 날 下 12화 남은 흔적들 13화 소규모 경험 14화 중성화 인간 15화 한밤의 회동 上 16화 한밤의 회동 下 17화 인간의 친구 18화 난 관심종자 19화 미련은 없어 20화 촉감의 기억 21화 소설 도우미 22화 늙은 고양이 23화 너에 관하여 24화 낯선 어릴 적 25화 냥냥십오세 26화 새로운 짝꿍 27화 관계의 법칙 28화 네게 전할 말 29화 우리의 웃음 30화 남은 이야기 작가의 말 |
|
당신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요? 십수년을 동고동락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그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남은 고양이』는 사랑하는 고양이의 죽음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가 은수는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14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어느날 한마리가 집사와 친구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가족처럼 의지하고 기댔던 반려동물이 떠나자 은수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소설을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끼니를 챙기거나 청소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일상적인 일조차 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누워 울기만 하는 은수를 보며 남은 고양이 고선생은 고민이 깊어진다. 고선생 역시 14살 노묘로, 언제 은수를 떠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자신마저 사라지고 나면 이 인간은 아무래도 멀쩡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 이제 우리는 반려동물이 늘 사랑스럽고 생기가 넘칠 수는 없다는 걸 안다. 행동이 점점 느려지고 모든 것에 심드렁해지는 나이가 되어버린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일도 솔직히 이야기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작가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이 상황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며 모든 반려인의 안부를 묻는다.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미리, 그리고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사려 깊은 고양이 고선생 모든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문득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일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무기력하게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 때 말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은수가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자 ‘남은 존재들’이 속속 생겨났다. 먹다 남은 밥 ‘바비’, 한입 먹고 잊힌 빵 ‘앙꼬’, 식어버린 컵라면 ‘며니’, 짝꿍을 잃어버린 양말 한짝 ‘양마리’, 쓰다 만 원고가 가득 들어 있는 외장하드 ‘하드’… 고선생은 홀로 남겨진 이들을 모아 ‘남은 존재들 모임’을 결성한다. 쓸쓸함과 연대감으로 뭉친 이 모임의 목표는 은수가 기운을 차려 마침내 남은 존재들이 모두 사라지고 해산하는 것. 발랄하고 엉뚱한 ‘남존모’ 회원들은 은수가 음식도 잘 먹고, 집안일도 하고, 소설도 다시 열심히 쓰기를 바라며 모임을 이어간다. 남겨진 자신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겼던 회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모임을 진심으로 즐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쓸모없는 남은 존재가 아니며,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은수와 남존모 회원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독자들에의 마음에 가닿는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다 지쳐 스스로의 가치마저 의심하게 된 이들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린다. 팍팍한 삶에서 만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상처받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는 작품이다. "무늬가 달라도 같은 마음이면 되는 거 아냐?“ 통하지 않아도 괜찮은 대화 은수와 고선생은 더디지만 차근차근 평범한 하루를 되찾아간다. 우리는 이토록 노력하여 얻어낸 매일매일에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익숙해지곤 한다. 호기심도, 근력도, 몸무게도 모두 줄고 나이만 는 고선생도 마찬가지. 그런데 흥미로운 일 없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덜컥 겁이 날 때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마지막이 찾아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 고선생은 평소 담아두었던 말을 은수에게 ‘애옹애옹’ 전부 쏟아놓는다. 비록 은수가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모두 생김새도, 생각하는 방식도, 수명도 다르다.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그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때를 놓쳐 말을 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작가는 『남은 고양이』를 통해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며, 그 진심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무늬가 다른 것쯤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은수와 고선생, 그리고 남존모 회원들이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나를 위로하는 내 곁의 존재들을 다시 고마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우리의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