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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차향』에서 사랑의 진리가 무엇인가를 여실하게 노래했던 이수산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래를 시키면 떨지 말고/분수처럼 세차게 부르자”(「얼굴을 들어라-나에게」)라거나 “울고 싶을 땐//참지 말고/폭포 소리로/울어버려라”(「폭포 소리」)는 것이 그 모습이다. 시인이 이처럼 자신을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어둠이 덮쳐 구급차에 실려 갔다가 “저승의 너울 벗어놓고 기적처럼”(「살아 있는 기적」) 살아 돌아온 체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은 물론이고 몸이 불편한 이웃 등 자신과 인연이 된 이들을 기꺼이 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의 존재 가치와 질서를 인식하고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찬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시를”(「왜 시를 쓰는가」) 쓰는 시인은 자신의 소아적인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자기애를 심화시키고 대상애로 확장시킨다. 세상의 한 귀퉁이를 눈부시게 밝힐 사랑을 성가곡으로 부르며 몸의 오관을 열고 영혼의 결정 같은 시어들을 꺼내어 시에 꿰는 것이다. - 맹문재 (시인, 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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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산의 시는 생명의 시이다. 그것은 생명의 축복이다. 이수산에게 시는 살아 있는 존재가 마음 깊이 느끼는 생명의 징표이다. 그는 부끄러움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시를 잉태하는 순간 그는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시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불씨로 자신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그가 의식하는 생명의 불씨는 깊은 신앙심에 의해 발화되는 것이다.
신을 찬미하는 노래는 하느님에게 바쳐지지만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당당한 존재를 발견하게 하는 시는 그 자신의 존재를 귀하게 만들어 준다. 울고 싶을 때 울게 만들고 소리치고 싶을 때 소리치게 만든다. 첫 시집을 섣불리 펼쳐보지 못하던 그의 시심에서 필자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생에 대한 경건함을 느낀다. 아직 펼쳐보지 못한 페이지에는 어떤 신성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최동호 (시인, 고려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