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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피노키오 아름다운 바실리사 플란더스의 개 행복한 왕자 부시통 정육점 집 두 아들의 아빠 놀이 푸른 수염 피리 부는 사나이 사내아이와 물의 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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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생각했다. 평범한 장작으로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었던 시절에 어렴풋한 의식으로 상상했던 세상은, 지금 느껴지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게다가 푸른 사파이어 빛 눈동자를 통해 보이는 세상 역시 아주 딴판이었다.
--- 「피노키오」중에서 그때 예한은 그런 건 어린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애가 생길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돈 때문일 거라 여겼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예한은 네로의 감정이 지극히 메말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플란더스의 개」중에서 한편 ‘푸른 수염’이라는 별명은 푸른빛이 감도는 그의 덥수룩한 수염에서 비롯되었다. 그 특별한 수염은 우람한 풍채와 군인이라는 신분에 어울리는 기괴한 두려움을 심어 주어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최고의 무기가 되어 주었다. --- 「푸른 수염」중에서 아이는 순식간에 강바닥으로 처박혔다가 물 위로 솟구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강바닥에 큰 바위가 박혀 있는 곳 아래쪽에서는 거세게 흐르던 두 물줄기가 합해지면서 소용돌이 소가 만들어졌는데, 아이의 몸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 빙판 위의 팽이처럼 끝없이 돌기까지 했다. --- 「사내아이와 물의 요정」중에서 |
아니, 동화에 이런 캐릭터, 이런 스토리가 있었다고?
자연히 동화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아니, 이런 캐릭터, 이런 스토리가 있었다고? 이건 기존 스토리와는 완전 다른데? 『죽음의 무도회 :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의 묘미다. 한 예로 『피노키오』에서 피노키오를 둘러싼 상황 설정과 사건 전개가 그렇다. 우리가 알던 캐릭터, 우리가 알던 스토리가 아니다. 생각도 못 했던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 성인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동화를 만나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우리가 익히 알던 동화들은 전래동화로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다가 문서화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원전이 여러 개일 수도 있다. 이야기가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 시대를 지나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잔인한 이야기, 성적인 이야기를 걷어내 현재에 이르렀다. 당연히 희망적인 결말로 많이 바뀌었다. 한데 오히려 한국보다 서양의 전래동화는 결말이 비극적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서양 전래동화 본래의 그 음산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한편으로 원전을 뒤집기도 한다. 독자들은 이 이상야릇한 이야기가 과연 어디로 향할지 긴장과 공포로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기괴함과 잔혹함의 끝, 그러나 현실을 닮은 잔혹동화 『죽음의 무도회 :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는 예전의 전래동화로 돌아간다. 아니, 역으로 잔혹함과 기괴함을 더 극대화하여, 더 디테일하게 덧입혀 낸다.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발상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기존 동화를 아주 낯설게 만들어 버린다. 원전에 실려 있던 살인이나 폭행 등 잔인한 묘사나 퇴폐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성적인 묘사를 더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전래동화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두 명의 전문 잔혹동화 작가 지건과 강농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라. 이렇게 처참하고 이렇게 의아한데 이상하게 현실을 많이도 닮아 있다. 우리는 세상을 모나고 더럽게 만드는 인간의 추악하고 공포스런 이면을 섬뜩하고 엽기적인 스토리로 만나 볼 뿐이다. 피와 죽음이 난무한다. 긴장과 공포의 연속, 그런데 우리는 그를 통해 현실을 직면한다. 지건과 강농 두 작가는 이처럼 무서운 이야기로 무서운 세상을 까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