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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빨간 모자 노간주나무 공주와 완두콩 강도 신랑 개구리 왕자 하얀 새 백설공주 노래하는 뼈 사랑하는 롤란트 빨간 구두 신데렐라 가난한 농부의 영리한 딸 잭과 콩나무 늙은 힐데브란트 엄지공주 트루데 부인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외다리병정 라푼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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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 적이 있답니다. 아주 어렸을 때요. 선상 위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고 있을 때였죠. 갑자기 바다가 일렁이더니,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외쳤지만 거센 비바람과 천둥소리에 제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어요. 저는 곧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죠. 그때였어요. 인어가 저를 바닷속에서 끌어안아 준 게.”
--- 「인어공주」 중에서 “아버지, 이 여자를 죽여주세요. 제 아름다운 얼굴을 보려고 해도 저 여자가 비키지 않아 머리를 빗을 수가 없어요. 저년의 머리를 좀 보세요. 듬성듬성 빠진 머리카락이 가득 엉겨있잖아요. 저년의 가슴을 좀 보세요. 앙상한 갈비뼈에 진 그림자가 밤마다 깊어져요. 저년의 배를 좀 보세요. 저 속에서 자라고 있는 괴물이 절 미치게 해요.” 공주는 거울을 던져버렸다. 바닥으로 거울 조각이 흩어졌고 공주는 비명을 지르며 조각을 발로 밟아댔다. 발바닥이 찢어지며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셨다. --- 「개구리 왕자」 중에서 발버둥 치는 신데렐라의 입에 재갈을 물린 세 여자는 신데렐라의 얼굴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칼을 쥐고, 첫째가 신데렐라의 목을 조르고, 둘째가 신데렐라의 팔다리를 붙잡았다. 면도칼로 턱밑에 절개선을 낸 다음 그 안의 조직을 잘라나가자 신데렐라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입에 문 재갈에 피가 번져나갔다. 어머니는 신데렐라의 눈알과 코뼈와 입술을 잘 피해 온전한 얼굴 가죽 하나를 떠냈다. 얼굴 가죽에 붙어 있던 피가 마루로 뚝뚝 떨어졌다. 신데렐라를 다락방에 가두고, 그녀의 얼굴 가죽과 드레스를 들고나온 세 여자는 경쾌하게 웃기 시작했다. --- 「신데렐라」 중에서 “내 아내가 어여쁜 딸 둘을 낳았네.” 그 말을 들은 상인은 재산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쌍둥이의 아버지는 불안했다. 자식이 남매인 것을 알면 재산을 못 받을 뿐 아니라 거짓말을 들켜 가문의 수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귀족은 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의 옷을 입히고 여자의 예법을 가르치며 여자로 키우기 시작했다. 남자아이에게는 헨젤이란 이름을, 여자아이에게는 그레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헨젤은 본인이 여자라 믿으며 성장했다. --- 「헨젤과 그레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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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난쟁이가 아닌 강철 제국의 7형제 마녀가 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에는 재창조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일곱 난쟁이라 알려졌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강하고 풍채도 좋은 7형제, 왕자의 약혼녀와 손을 잡은 인어공주, 남매지만 자매로 알려져 여장을 하고 자란 헨젤과 그레텔,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만약’이라는 가정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동화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파격적인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수많은 동화의 주인공인 ‘공주’들도 새로운 인간성을 부여받아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성인들을 위한, 아찔하고 오싹한 이야기 교훈적이고 아름다운 전래동화는 본래 없다. 서양과 동양 모두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 즉 전래동화에는 잔혹하고 성적인 서사가 가득하다. 이 이야기가 세월을 지나며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환상과 교훈을 가미하고 수정해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하여 대부분의 전래동화에는 아찔하고 오싹한 ‘원전’이 존재한다. 『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에는 ‘원전’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살렸다. 잔혹성과 퇴폐미가 바로 그것으로 원전을 뛰어넘는 반전과 의외성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