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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을 품은 아이
2.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다 3. 달에서 찾은 또 하나의 우주 4. 별방에서 보낸 대학 시절 5. 멀고 먼 과학자의 길 6. 기회의 땅, 남극 7. 드디어 남극으로 8. 울고 있는 하얀 거인 9. 블리자드와 사라진 세종 2호 10. 남극의 별이 되다 더 알고 싶어요 1. 전재규 형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2. 전재규 형을 만났어요 3. 남ㆍ북극과학기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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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순수과학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연구에만 몰두해야 하는 학문인데 어디 그게 쉽냐?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외롭고 어려운 길이겠지.”친구의 너스레에 재규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 넌 과학이 제일 좋다며. 그럼 그 길을 가는 거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오래달리기 선수처럼.” “오래달리기 선수?” 친구의 충고를 듣고 있자니 문득 달리기를 할 때처럼 머릿속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달리다 보면 혹시 누가 알아? 노벨상 받는 과학자가 될지!” “너 너무 앞서 달리는 것 같다.” “그런가?” 둘은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해 여름, 별방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일은 혜성 충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재규가 대학교 1학년이던 1994년 7월에『슈메이커-레비 9』라는 이름의 혜성이 무려 일주일가량 목성과 충돌한 일이 있었거든요. 최초의 충돌이 있은 다음 날, 별방은 그 이야기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어제 그 장면 봤어? 천문학 사상 최고의 우주 쇼가 될 거라더니 진짜 멋지더라.” “응, 짧게 보여 줘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었지. 지금껏 상상 속에서나 떠올리던 장면을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다니 말이야.” “이 혜성을 발견한 사람도 우리 같은 아마추어 천문가였다며!” “맞아. 특히 유진 슈메이커 박사는 지질학자 출신인데 알고 보니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야.”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아니고 지질학자였다고?” “응. 그래서 더 대단한 사람이지. 근데 그 박사의 평생소원이 뭔 줄 알아?” “뭔데?” “달에 망치를 들고 가서 달 표면에 있는 암석을 직접 망치로 두드려 보는 거래.” “뭐라고? 하하하. 왠지 만화에서 본 괴짜 천재 과학자가 떠오르는걸.” 세종기지에 가려면 ‘조디악’이라고 부르는 이 고무보트를 타고 약 10킬로미터의 바닷길을 더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달리기 시작한 지 20분가량 지났을 때 보트 앞쪽에 이상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앗, 저게 뭐죠?” “아델리펭귄들이에요. 먹이사냥을 하는 중이죠.” 한 무리의 아델리펭귄이 흡사 날치처럼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일제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까만색과 하얀색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날렵하게 물살을 가르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작은 돌고래 떼의 묘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이야, 다큐멘터리로나 보던 장면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진짜 신기하네요.” -91p 재규는 문득 마리안 소만 빙벽이 울고 있는 하얀 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커먼 탐욕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세상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하얀 거인. 재규는 동화책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마지막 거인의 모습을 눈앞에서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발 멈출 순 없는 거니? 자연이 망가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너희가 받게 될 거야!” 이렇게 외치는 거인의 슬픈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어요. 재규는 이곳 남극과 지구의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며 기지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아버지, 그거 알아요? 내가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이나 별이나 다 똑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대요.” “그래에?” “네. 그러니까 아주아주 오래전에 우리는 모두 별이었던 거래요. 그리고 우리가 죽은 다음에 시간이 또 아주 많이 흐르고 나면 또다시 별로 돌아갈 거래요.” “야아, 그 참 신기하네.” “만약에 내가 진짜 별이 된다면 이다음에 북극성 같은 길잡이별이 되고 싶어요. 그럼 길을 잃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잖아요.” "길잡이별? 그런 별도 있는가?" "네. 떠돌이별하고 다르게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별들을 길잡이별이라고 불러요. 나침반이 없던 옛날에는 집을 떠난 사람들이 모두 그 별을 보며 길을 찾았대요." "그런데 별은 뜨고 지잖아. 아무리 길잡이별이면 뭐해. 캄캄한 밤에만 잠깐 떴다 금세 지고 마는걸. 아부진 우리 아들이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건 싫어." “아버지, 우주에서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흘러요. 우주의 시간은 신비로워서 수천만 년 전에 사라진 별이 이제야 우리 앞에 나타나 반짝이기도 하는 걸요? 나도 그런 별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은 미처 몰랐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빛나온 별,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여전히 빛나는 것이었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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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 남극의 의로운 별이 되다”
-희생과 동료애로 과학의 참가치를 세계에 알린 지질학자! 소년에게는 꿈이 있었다. 저녁나절이면 달과 별 관찰을 즐겨하고 우주와 지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책방이나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마른 침을 삼키며 책장을 넘기던 소년은 훗날 지질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더 큰 꿈을 이루고자 남극행을 결정하고 세종기지에 간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그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그것은 예견된 사고였다. 악천후로 조난당한 다른 이들을 구하고자 나선 다섯 연구대원이 의지한 것은 작은 고무보트가 전부였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극한 지방에서의 필수장비인 쇄빙선의 건조를 차일피일 미뤄 온 탓이었다. TV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 대부분은 그의 불운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어느 한 개인의 불운으로 잊힐 사고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과학과 과학자들의 고달픈 현실을 알리는 뼈아픈 바로미터였다. 꽃다운 나이에 연구활동도 아닌, 구조활동을 벌이다 간 그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지지부진하던 쇄빙선 제작에 비로소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과학자 등 일부 관계자만이 알던 남극과 북극의 과학기지에 대한 관심이 일반인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자원의 보고로서 뿐만 아니라 우주와 미래과학의 교두보로서의 극지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어 남극에 제2의 장보고기지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긍정적 현상의 바탕에는 전재규라는 젊은 과학자의 희생이 있었다. 그래서 비록 그가 연구성과를 꽃피우기도 전에 스러졌지만, 우리 과학사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귀한 인물인 까닭이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남극을 별보다 더 뜨거운 인간애로 녹인 과학자”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그 열 세번째 이야기: 더 밝은 우리 과학의 미래를 위해 길잡이별이 되다! 벌써 그가 떠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 그 사이 우리는 이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남극에 두 개 이상의 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고 우리 기술로 만든 쇄빙선도 갖추었다. 이렇게 남극에 기반을 둔 우리 극지 과학에 많은 변화가 가능했건 것은 과학자 전재규라는 존재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전재규가 영월 별바라기 소년에서 과학도로 성장해 우리나라 순수과학의 길을 걷게 되며 겪는 갈등을 비롯하여, 척박한 과학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과학자로서 의욕을 갖고 남극을 찾기까지의 길지 않은 그의 삶을 조명했다. 비록 스물여덟 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그가 보여준 희생과 동료애는 과학발전의 가장 고귀한 가치가 ‘인간’ 그리고 ‘인간애’임을 깨우쳐 준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땅을 살아가는 순수과학도로서 그의 열정과 고민, 갈등 그리고 그럼에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그의 꿈들을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또한 그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인 과학상식과 정보들은 어린이독자로 하여금 남극은 물론 지구 너머 우주에까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 밖에도 책 뒷부분에는 어린이들에게 낯선 남ㆍ북극 과학기지의 위치와 가는 방법, 하는 일, 그리고 미래과학의 장으로서의 극지의 중요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 앞으로 우리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제는 남극의 별이 되어 세종기지를 지키고 있을 과학자 전재규.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을 별보다 더 뜨거운 인간애로 녹인 그의 정신을 우리 어린이들이 기억하는 한, 미래과학은 활짝 피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