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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일주일 중 가장 외로운 토요일
2장 달걀 먹기 시합 3장 조쉬, 이 멍텅구리야! 4장 이보다 최악일 순 없다 5장 카일 해변에서의 비밀 6장 리키와 안나 7장 너희한테 그렇게 말했니? 8장 모두가 안나 얘기뿐 9장 스쿠터는 길을 알고 있다 10장 말이 나오지 않아 11장 네 잘못이 아니야 12장 진실의 시간 13장 학부모회의 14장 독사와의 대화 15장 살얼음판 위에서 16장 아빠의 새 가족 17장 불편한 만남 1 18장 불편한 만남 2 19장 나한테 빚진 거 있잖아 20장 후고 아저씨의 응징 21장 넌 진짜 똔또야 22장 막다른 길 23장 뒤돌아보지 마 24장 조슈아 란다우어입니다 25장 언제 말하려고 했어? 26장 친구끼리 그런 짓은 안 해 27장 태어나서, 실패만 하다가, 죽다 28장 우리가 잘될 일은 없어 29장 리키와 샤이엔 30장 우리 착한 친구들 31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 |
Thomas Fei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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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을 본 순간 이름 갖고 장난칠 생각은 사라져버렸고, 알렉스의 연애 상태도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금 발견한 안나의 사진을 알렉스의 이름으로 프렌드북에 게시해서 알렉스의 모든 프렌드북 친구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알렉스의 평소 말투인 허세꾼 말투로 글을 써서 사진과 같이 올렸다. --- p.14 안나를 만나면 뭐라고 말해야 하나? 나는 이미 많이 자책하고 있었다. 그저 알렉스를 좀 놀려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알렉스랑 리키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어 안나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알렉스와 리키가 정말 연인 사이였다면 어찌 됐든 이번 일로 헤어지겠지. 하지만 둘이 헤어질 거라고 생각해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양심의 가책이 마치 서서히 퍼지는 독처럼 커져가고 있었다. 나는 아픈 줄도 모른 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 --- p.31 “얘들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먼저 말해주지 않겠니?” 안나 엄마가 재촉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나는 안나 엄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당장 도망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리키도 바닥만 내려다봤다. 하지만 나보다는 용기가 있었다. “인터넷에 퍼진 사진 한 장 때문에 그래요.” 안나 엄마가 놀라서 들고 있던 티셔츠를 두 손으로 꼭 쥐며 물었다. “무슨 사진인데?” --- p.37 갑자기 안나의 사진이 떴다. 안나. 안나. 안나. 안나 사진이 얼마 전 반 채팅방에서 공유된 뒤로 계속해서 뜨고 있다. 그 바람에 그냥 장난으로 끝날 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안나의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써대는 수많은 사람들은 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다. 댓글들은 대부분 안 좋은 말들이다. 사람들은 안나와 안나의 가슴둘레, 안나의 닉네임을 비웃고 있다. 리키 혼자만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신고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물론 신고해봤자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리키는 적어도 안나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와 달리. 그렇지만 내가 뭔가를 한다 해도 결국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지. --- pp.50-51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내 양심의 가책을 계속해서 자극하고 내 숨통을 끊임없이 옥죄는 더 심각한 비밀까지는 아직 모른다. 처음에는 양심이란 게 마치 작은 강아지 같다. 하지만 이 착실한 강아지는 목줄을 차고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온다. 당신은 강아지가 발에 차여 중간중간 돌아본다. 당신이 돌아볼 때마다 강아지는 조금씩 커져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은 강아지가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아 목줄을 놓고 마음을 놓아버린다. 그래도 강아지가 계속해서 당신을 쫓아온다는 걸 느끼고는 있다. 잠시 동안 모든 걸 잊고 앞만 볼 수 있었지만, 더 이상 뒤에 있는 강아지의 존재를 잊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엄마와의 싸움을 기점으로 나는 오래간만에 내 뒤에 따라오는 강아지를 돌아봤다. 그 강아지는 야생 늑대같이 거대하고도 흉물스러운 것으로 자라나 있었다. --- pp.159-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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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라는 여자애를 짝사랑하던 조쉬는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알렉스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리키한테 치근댄다는 걸 눈치채고 분노한다. 조쉬는 그게 과연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알렉스의 프렌드북 계정을 해킹, 로그인 했다가 안나라는 같은 반 친구가 알렉스한테 보내온 야한 사진을 발견한다. 복수심에 눈이 먼 조쉬는 그 사진에 글을 붙여 알렉스의 이름으로 SNS에 게시하고 만다. 그냥 골탕을 먹이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 사진이 단톡방을 통해 퍼지면서 생각보다 일이 일파만파로 커져버린다. 사진의 주인공인 안나가 급기야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상하게도 알렉스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면서 조쉬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멍청한 짓 때문에 안나와 알렉스는 물론이고 리키까지 왕따를 당하는 걸 보면서 조쉬는 날이 갈수록 양심의 가책으로 전전긍긍하게 된다. 결국 참다못한 조쉬는 고백을 하기 위해 알렉스를 찾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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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친구들, 이거 진지하게 한번 볼래?
우리의 멋쟁이 수녀님이 비키니를 입은 것 같아.” SNS 무단 공유와 사이버 왕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문제작 이성 관계 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친구한테 골탕 먹이려고 SNS 계정을 해킹해 친구의 이름으로 같은 반 여학생의 노출 사진을 올렸다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양심의 가책을 겪는 소년의 이야기. 독일의 유명한 미디어 교육자인 저자가 다년간의 연구조사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청소년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사이버 일탈과 왕따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단톡방’ 사건은 SNS 상에서 은밀히 벌어지고 있는 왜곡된 성문화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주동자들은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았지만, 불법 촬영물을 보기만 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한 이들 역시 사회적 지탄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의 장으로 널리 이용되는 SNS 단톡방의 부작용에 대해 직시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5만 명의 초중고생 중 사이버 괴롭힘을 당한 학생이 신체 폭력을 경험한 학생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괴롭힘이 물리적 폭력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이버 괴롭힘의 주요한 장 중 하나로 SNS 단톡방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톡방에서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욕이나 비방을 퍼붓는 ‘카톡 왕따’, 피해자가 단톡방을 나가도 계속 초대해 욕을 하고 괴롭히는 ‘감옥방’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충북 제천에서 이러한 형태의 사이버 왕따를 당했던 여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지기도 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사이버 괴롭힘의 상당수가 성희롱의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지인 능욕’이 그 대표적인 유형이다. 최근의 한 사례에서는 가해자가 한 여학생의 SNS 프로필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가서 거기에 성인의 나체를 합성해 각종 SNS에 무차별 유포했다. 게다가 개인 신상을 공개해버리는 바람에 2차 가해까지 행해져 피해 학생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상당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독일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만큼 이러한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학교 현장에서 사이버 윤리 토론교재로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