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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드 시리즈 세트
매치드 + 크로스드 + 리치드 특별구성, 전3권
솟을북 2012.01.05.
원제
Matched
가격
41,000원
10 3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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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저앨리 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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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y Condie

앨리 콘디는 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청소년들의 삶을 반영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주목받았으며, 특히 2010년 영어덜트 판타지 로맨스 『매치드』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여성의 선택권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그녀는 『매치드』 3부작을 통해 한 소녀가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매치드』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고, 디즈니사에서 영화화 계획 중에 있으며, 이미 수많은 팬들이 블로그에 리뷰와 직접 만든 트레일러를 올리며 열광하고 있다. 현재 남편, 세 아들과 함께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고 있
앨리 콘디는 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청소년들의 삶을 반영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주목받았으며, 특히 2010년 영어덜트 판타지 로맨스 『매치드』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여성의 선택권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그녀는 『매치드』 3부작을 통해 한 소녀가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매치드』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고, 디즈니사에서 영화화 계획 중에 있으며, 이미 수많은 팬들이 블로그에 리뷰와 직접 만든 트레일러를 올리며 열광하고 있다. 현재 남편, 세 아들과 함께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고 있으며, 작가 홈페이지 www.allycondie.com와 『매치드』 시리즈 홈페이지 www.thematcheddepartment.com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1971년에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부터 「청소년 가출협회」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을 비롯해 소설집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우모리 하늘신발』, 『테러리스트』, 『책』, 『엘리베이터』 등을 펴냈고 『성, 스러운 그녀』,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등의 엔솔로지에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는 『롱 워크』, 『뱀파이어 유격수』, 『S&M 페미
1971년에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부터 「청소년 가출협회」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을 비롯해 소설집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 『누나가 사랑했든 내가 사랑했든』, 『우모리 하늘신발』, 『테러리스트』, 『책』, 『엘리베이터』 등을 펴냈고 『성, 스러운 그녀』,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등의 엔솔로지에 참여했다.

옮긴 책으로는 『롱 워크』, 『뱀파이어 유격수』, 『S&M 페미니스트』, 『드래곤 펄』, 『오솔길 끝 바다』, 샬레인 해리스의 『죽은 자 클럽』, 『죽어 버린 기억』, 앤지 세이지의 『셉티무스 힙』, 스콧 웨스터펠드의 『프리티』와 『어글리』, 스타니스와프 렘의 『사이버리아드』, 프리츠 라이버의 『아내가 마법을 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카리브해의 미스터리』, 재스퍼 포드의 『제인 에어 납치 사건』과 『카르데니오 납치사건』, 그레고리 키스의 『철학자의 돌』, 『로지 프로젝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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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456쪽 | 1953g | 140*225*70mm

출판사 리뷰

『매치드』

모든 것이 통제된 근미래 사회에서 펼쳐지는 금단의 로맨틱 판타지

사랑은 역경에 부딪칠수록 더 강해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목숨마저 내놓을 정도로 강렬한 사랑이나, 인기 영화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 만화 〈최종병기 그녀〉의 불가항력의 이별 얘기에서 보듯 연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와 역경은 오히려 그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린다. 그래서 이런 ‘금단의 사랑’이란 테마가 여러 작품에서 변주돼왔는지 모른다. 『매치드』 3부작의 작가 앨리 콘디는 십대 소녀의 예민함과 감수성으로 이러한 금단의 사랑 이야기를 매우 섬세하게 그려놓았다.

때는 근미래, 작품 속 세계인 소사이어티에서는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서로 맞는 사람을 반려자로 맺어준다. 주인공 카시아의 매칭 상대는 이른바 ‘킹카’인 잰더지만, 그녀는 마이크로카드에 잘못 뜬 ‘일탈자’ 카이에게 더 끌린다. 완벽한 남자와 위험한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어찌 보면 식상하지만, 이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소녀적 감성이 이러한 진부함을 아련한 사랑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비록 다른 소년과 사랑에 빠지지만, 카시아의 공식적 매칭 상대인 잰더의 존재 또한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하나의 무게추가 된다. 작품에는 카시아가 마이크로카드에서 카이의 얼굴을 보고 그와의 우연한 마주침이 반복되면서 마침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잠시 후, 나는 눈을 뜨고 슬쩍 카이를 보았다. 그는 마주 보지 않았지만,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음악은 부드럽고 느렸다. 그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의 속눈썹은 검고, 더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그의 머리카락과 똑같은 색깔이다.
카이가 옳았다. 나는 이 노래를 다시는 같은 식으로 듣지 못할 것이다.

이미 보장된 행복, 모두가 부러워하는 멋진 연인, 능력에 맞는 편안한 직업, 이 모든 것을 버리기로 결심한 카시아의 앞에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예상치 못한 상황마저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카시아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소사이어티가 그들을 구속했지만, 사랑이 그들을 자유롭게 했다

주인공 카시아와 카이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집안의 반대도, 종족이 다르다는 사실도 아니다. 사회 시스템이 매칭해준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 그것도 ‘일탈자’라는 신분 때문에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해 스스로 강해져야 했던 소년과 사랑에 빠진 카시아를 위협하는 것은 그 불가침의 사회 시스템 자체다. 모든 사람이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처럼 각자 정해진 일에만 충실하고 시스템 밖으로는 결코 일탈하지 않는 사회, 먹는 음식과 입는 옷, 사는 곳, 결혼할 사람까지도 시스템이 정해준 대로 따르는 사회에서 사랑해선 안 될 상대와 사랑에 빠진 카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시스템 안으로 “순순히 들어가”거나, 아니면 사랑을 위해 싸우거나.

결국 카시아는 카이를 위해 행복을 보장해주는 소사이어티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기 위한 모험이기도 하다. 작가 앨리 콘디 또한 인터뷰에서 『매치드』 3부작에 대해 ‘소녀가 선택하는 법을 배워가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정해진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것조차 금지된 사회에서 조그만 일탈은 자유의 밑바탕이 된다. 이는 어찌 보면 사춘기의 변주로, 청소년들에게는 너무도 황홀한 또 하나의 판타지가 될 것이다.

사랑함으로써 자유로워지려는 소녀와 사랑하기 위해 자유로워지려는 소년의 이야기인 『매치드』는 지금 여기, 또는 가까운 미래의 판타지인 동시에 고전의 울림을 지닌 서사다.

『크로스드』

거듭되는 반전 속 엇갈리는 사랑, 그들 앞에 놓인 선택

소사이어티가 맺어준 완벽한 소년 잰더가 아닌 과묵한 일탈자 카이를 선택한 카시아. 제2권 『크로스드』는 안정되고 익숙한 삶 대신 금단의 사랑을 택한 소녀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소년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두 연인의 시점이 번갈아 전개되는 만큼, 『매치드』에서는 그저 베일에만 감춰져 있던 카이의 새로운 모습과, 카시아는 알지 못했던 잰더의 비밀, 의외의 반전 또한 엿볼 수 있다.

노동수용소에서 만난 소녀 인디와 함께, 소사이어티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봉기 세력의 아지트가 있는 ‘카빙 대협곡’으로 향하던 카시아는 카이가 남긴 흔적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게 되고, 결국 두 연인은 황량한 바깥 지방 벌판에서 재회한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어릴 적 바깥 지방에서 살았던 카이는 소사이어티의 무자비함은 물론이고 봉기 세력의 냉정함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두 연인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봉기 세력, 그리고 작품 속에서 수없이 인용되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구에 등장하는 ‘인도자(the Pilot)’에 대한 희망과 환상을 갖고 있는 카시아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들을 찾으려 하지만, 적의 적이 무조건 우리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카이는 그들과 합류하길 거부한다.

작품 속에서 오랜 시간 세계를 지배하고 관리해온 듯한 소사이어티는 자신들이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 이들에게는 한 치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 혜택을 주기는커녕, 일탈자들을 ‘시민’의 평안한 삶을 위해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선호하지 않는 일(가령 음식물 찌꺼기 처리 등)에 동원하거나 적과의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내세우기도 한다. 왜냐하면 공동체란, 아무리 평화롭다 해도,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사이어티 입장에서는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분류한 일탈자가 그 역할을 맡아주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처지를 잘 알기에 카이는 소사이어티 안에서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살아왔던 것이다. 카시아와 만나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카시아에게서 평화를 찾았기 때문에 나는 싸웠다. 왠지는 몰라도 나를 불태우기도 하고 깨끗이 씻어내기도 하는 그녀의 손길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싸울 수 없었다.

소사이어티의 힘을 몸소 겪어본 카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닌, 오직 카시아뿐이었다. 각자의 목적을 갖고 여정을 함께하면서 카시아는 카이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오직 카이를 찾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의 품과 소사이어티의 울타리를 벗어난 카시아는 경계 너머의 이른바 보호받지 못한 삶들을 마주하게 된다.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소녀 인디, 동생 브램을 생각나게 하는 소년 엘리, 오래전부터 바깥 지방에서 살아온 ‘농부’ 헌터 등과 함께하면서 카시아는 소사이어티 바깥의 다양한 삶들을 알게 된다.

소녀가 선택한 사랑과 자유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오직 쾌락만이 있는 가짜 세계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보였던 진짜 세계는 비참한 모습이었다. 난생처음 소사이어티 밖으로 나온 카시아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도 매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과 추위, 굶주림이었다. 그러나 오직 카이만을 찾다가 결국 바깥 세상 한가운데서 그를 만난 뒤에도 카시아는 자신이 믿는 길을 선택한다. 카이와 더 오랜 시간 함께하기 위해 잠깐 동안의 헤어짐을 감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크로스드』의 배경이 되는 험한 협곡과 절벽은 소녀의 강한 의지를 더 부각해준다.

오랫동안 그를 찾는 것만이 단 하나의 목적이었다. 지도가 없어도, 나침반이 없어도, 나는 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그를 만나는 순간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상상했다. 그가 어떻게 나를 끌어안을지, 내가 어떻게 그에게 시를 속삭일지. 내 꿈의 단 한 가지 결함은 내가 아직 그를 위해 한 편의 시도 다 쓰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결코 첫 번째 줄을 넘기지 못했다. 몇 달 동안 이곳 바깥 지방에서 시작은 너무나 많이 했지만, 우리가 하는 사랑의 중간과 끝은 아직 본 적이 없었다.

카시아의 이러한 의지는 인간 최고의 정신활동이랄 수 있는 ‘사랑’이란 단어로 수렴할 수 있다. 잰더에 대한 카시아의 사랑도 물론 삼각관계에 흔히 보이는 우유부단함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사랑의 개념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소사이어티에 대항하는 봉기 세력에 소속된, 그러나 그들의 장기말이 되기는 거부한 카시아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일까. 물론 1권 『매치드』의 말미에서부터 『크로스드』를 관통하는 카시아의 모험은 오직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는 오직 카시아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카시아는 과연 스스로 선택한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그녀가 그토록 바라는 인도자에게 건너갈(cross) 수 있을지, 아니면 테니슨의 시에서처럼 인도자가 메시아처럼 이 세상에 건너올지(cross), 그리고 잠시 엇갈린 연인의 운명은 어찌 될지, 이는 모두 완결편 『리치드(Reached)』에서 드러날 것이다.

『리치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

제2권 『크로스드』에 이어 완결편 『리치드(Reached)』는,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기 위해 봉기를 선택한 카시아와 카이, 잰더 세 사람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크로스드』에서 전개된 두 개의 시점에 더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잰더의 시점이 등장하면서, 카시아와 카이 두 연인뿐만 아니라 잰더가 숨겨왔던 생각과 비밀, 새로이 등장한 여성 캐릭터 레이를 향한 그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안정되고 익숙한 삶 대신 금단의 사랑을 택한 소녀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카이와 재회했지만 사랑을 이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기 위해 그들은 소사이어티 체제의 전복을 시도하는 봉기 세력의 일원이 된다. 카시아, 카이, 잰더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또 각각 다른 이유로 봉기를 위해 일하지만 그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같다. 헤어진 연인, 가족을 만나 스스로 행복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예상 밖의 돌연변이 전염병이 발생해 각자가 닿고자 하는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다. 3권 『리치드』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봉기 세력의 인도자는 소사이어티 체제를 전복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자 이 전염병을 이용하려 하고, 카시아와 카이, 잰더가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소소한 반역들에 주목해 그들을 치료약 개발에 참여시킨다.

서두에 발생하기 시작한 돌연변이 전염병이 퍼져갈수록 이야기는 급박하게 전개된다. 소사이어티와 봉기 세력, 전염병의 면역화와 세 가지 색 알약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반역 이후의 삶을 꿈꾸는 세 사람의 모습도 그려진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사랑, 모든 형태의 사랑이다. 가족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삶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이 바로 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특히 전개 중에 밝혀지는 봉기 세력의 정체는 세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뿐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

그 어떤 소사이어티, 그 어떤 봉기 세력이 허락하건 말건 레이는 두 사람이 함께 설 만한 충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녀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다시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처음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다시 사랑하기를 선택할 때보다 위험이 덜하다.(569쪽)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제1편 『매치드』에서 출발해, 제2편 『크로스드』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닿게 된(reached) 완결편 『리치드』에서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소사이어티도 봉기 세력도 자신들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방대한 로맨틱 어드벤처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온 소녀의 성장기

할아버지가 남긴 시를 몰래 숨기거나 동생을 위해 필경기로 게임을 만들어주는 등 일상에서의 작은 저항을 시도하긴 했지만 어쨌든 소사이어티 시스템 안에서 안정된 삶을 보장받았던 카시아는 결국 누군가가 만들어준 행복보다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불확실한 삶을 택한다. 『매치드』와 『크로스드』에서 개인 차원에 머물렀던 이 선택은 마지막 권 『리치드』에 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확장된다. 연인 카이와 함께하길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경계 너머 소사이어티 바깥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 즉 ‘벌거벗은 사람들’과 함께하길 꿈꾸게 된 것이다.

또한 ‘붉은 정원의 날’에 관한 비밀을 푸는 과정에서 카시아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바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손녀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소사이어티 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저항을 한 할아버지의 의지는 카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그녀는 드디어 카이와 매칭된 원인을 알아낸다. 주위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선택은 카시아의 몫이었으며, 할아버지의 예견대로 그녀는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미래를 만든 것이다.
카시아도, 카이도, 잰더도 세상을 휩쓴 전염병 치료에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해내지만, 작품 속에 영웅적 묘사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카시아는 다른 사람을 위해, 또는 스스로를 위해 소소하게나마 소사이어티에 저항한 모든 사람이 곧 인도자라고 말한다.

그들 스스로는 아직 모른다 해도, 소사이어티는 죽었다.
나는 새로운 시작을 믿는다. 저 밖의 많은 사람들도 그렇다. 종이쪽지에 글을 써서 갤러리에 걸어놓던 사람들, 계속 열심히 병자를 돌보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새롭고 더 좋은 어떤 것의 인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감히 믿는 사람들.(492쪽)

금단의 로맨스로 시작한 ‘매치드 시리즈’는 완결편에 이르러 훌륭한 어드벤처 로망이자 성장 소설로 거듭났다. 세상이 정해놓은 잘못된 틀을 거부하고 『데미안』의 주인공처럼 ‘알을 깨고 나온’ 카시아는 마침내 그녀가 최고의 가치라 생각하는 사랑에로 닿는다.
리뷰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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