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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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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어요.”
이런 말을 하기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란 걸 알지만, 나는 꿋꿋이 말을 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러니 이제 저도 제 삶을 찾아 떠나고 싶어요.” 이건 허락이 아닌, 통보였다. 더는 내가 공작에게 허락을 구할 일은 없었다. “……페넬로페.” 공작은 내 말에 놀란 얼굴로 다급히 물었다. “집을 놔두고 대체 어디로 떠난단 게야. 응?” “어디로든요.” 그렇게 대꾸한 나는 얼마간의 시간을 둔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파양을 해 주진 않으시겠죠.” “페넬로페!” 마치 이본을 만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공작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지난번에 다 끝난 이야기이지 않아. 누가 뭐라 해도 넌 내 딸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을 끊는 것이 어찌 말이 돼!”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았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읊조렸다. “그러면 이제, 제가 뭘 하든 관심 갖지 말아 주세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