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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벚나무 아래, 키스 자국 홍련암紅蓮庵 밝은 집 황홀 그 꽃! 추석 무렵 저 눈부심! 나무를 안고 흔적 7번국도 투시안경 장터에서 털모자 아래 나무와 염소 명당 제2부 공중정원空中庭園 봄맞이 금강굴金剛屈 앞에서 허공의 적멸보궁寂滅寶宮 비선대飛仙臺 가는 길 환한 날 아무튼, 참 좋구나! 바람의 눈 ‘라산스카’ 이런 고요 체온 풀잎 반투명 숲의 교합 양지다방 제3부 수염이 있는 풍경 큰 바퀴가 달린 기관차 퀵서비스 터미네이터 굿바이 삐삐 짝퉁 배호 아둔한 첫사랑 선지 윤달 로드킬 아가미 문 앞에서 목숨 제4부 아르페지오네 신라스캔들 쌀벌레 같은 얼룩 엉길 때 굴비 슬로비디오 경사 아바타 손 흔드는 사람 사람의 몸 두보杜甫를 읽다 비바리 봄날 해설- 환한 고요 속에서 응시하는 시간의 흔적들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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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밝음과 맑음, 공손함과 순함이 있는 다른 세상에 관하여 자주 생각해 본다. 바다 밑 같은 고요와 큰 나무 그늘과 같은 안온함이 있는 세상은 자유롭고 넉넉할 것 같다. 지상에서 그런 시간이나 공간을 만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 것인가? 먼지와 때와 얼룩이 가득한 일상의 삶을 넘어서는 길의 하나는 그런 시를 쓰는 일이다. 2013년 6월 아야진 南洲書齋에서 조창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