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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 이름이 뭐게? 꽃씨의 잠을 깨웠더니, 글쎄 아빠 짱 얘들아, 나하고 놀자 - 산까치야, 넌 참 좋겠다 - 소슬바람이 들려준 이야기 - 어쭈, 네가 어떻게? - 아이, 구려! - 깊은 산속 옹달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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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이 뭐게?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냐 하면, 호랑이 담배 먹고 곰이 막걸리 거르던 때 이른 아침이야. 동산에 둥둥 올라온 해님이 겨울옷을 벗어 훌훌 털었어. 그러자 옷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솔솔 흘러나왔지. 바람은 이 산 저 산으로, “오소소 오소소소…….” 흘러갔어. 그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잉 이이잉…….” 소리를 내며 흔들렸지. 풀썩풀썩 쓰러졌던 마른풀들은 바람이 지나가자 벌떡벌떡 일어났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얼마가 지나자 이 산 저 산에 소복소복 쌓였던 눈이 사르르 녹기 시작했지. 꽁꽁 얼었던 땅도 스르르 풀렸단다. 파란 하늘에 한 점, 두 점 피어난 먹장구름이 어깨동무를 하고 온 하늘을 덮었어. 그러더니 하늘에서 물방울이, “후둑, 후둑, 후두둑…….” 떨어지지 뭐야. 이게 바로 봄비야, 봄비. 봄비에 땅이 촉촉하게 젖었어. 그러자 땅 속에서 쿨쿨 쿨쿨쿨, 긴 겨울잠을 자던 두 개의 씨앗이 긴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어. 그런데 갑자기 두 씨앗이, “아이 가려워.” “나도!” 하고 소리쳤어. 갑자기 똥구멍이 간질 간질 했거든. 두 씨앗은 똥구멍을 벅벅 벅벅 긁었지. 그러자 두 씨앗의 똥구멍이 폭 폭 터졌지 뭐야. 그러더니 거기에서 흰수염 같은 게 나와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내려갔단다. 이게 바로 뿌리야, 뿌리. 두 씨앗은 또, “아이 가려워.” “나도!” 하고 소리쳤어. 이번에는 다른 데가 가려웠지. 머리꼭지가 간질간질한 거야. 두 씨앗이 머리꼭지를 벅벅 벅벅 긁었어. 그러자 두 씨앗의 머리꼭지가 폭 폭 터졌지 뭐야. 그러더니 거기에서 머리카락 같은 게 나와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올라갔단다. 이게 바로 싹이야, 새싹.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올라가던 두 새싹은 마침내 빼꼼, 빠꼼 얼굴을 내밀었어. 드디어 땅 위 세상을 구경하게 된 거야. “와…….” “와아…….” 세상은 처음 보는, 참 신기한 거로 가득 차 있었거든. 새싹들은 맑은 이슬을 후룩 후루룩 마시면서 새록새록 자랐어.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무럭무럭 무럭무럭 자랐단다. 어느새 노란 꽃까지 활짝, 활짝 피웠지 뭐야. 하지만 말이야, 두 새싹이 자라 핀 노란 꽃은 이름이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은 ‘밤잠이’와 ‘낮잠이’라고 별명을 지어 불렀단다. 밤잠이는 해님이 동산에 둥둥 올라오면 힘이 샘물처럼 펑펑 솟아났어. 종일 해님을 따라 둥글넓적한 노란 얼굴을 빙글빙글 돌려도 전혀 힘들지 않았거든.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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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볼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어. 하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새벽안개랑, 저녁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거든. 그럼 난 마음속으로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그려.”
이 세상은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도 잘 지내기 어려울 거예요. 가족과 친구를 나처럼 사랑하고 나보다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곁들인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이 책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더욱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함께 배려하고 나누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도 깨닫게 합니다. 《옹달샘이 되고 싶은 구덩이》에는 단편 동화 세 편과 중편 동화 한 편이 담겨 있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해님과 달님, 바람, 별, 구름, 비, 곰 등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동화 《우리 이름이 뭐게?》는 달맞이꽃과 해바라기의 이름이 어떻게 해서 지어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동화 《꽃씨의 잠을 깨웠더니, 글쎄》는 해님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물방울이 우연히 알게 된 달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꽃씨에 물을 주고 제비꽃을 피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세 번째 동화 《아빠 짱》은 아빠 반달곰과 먹이를 구하러 나선 아기 반달곰이 겪는 좌충우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잔잔한 수채화풍의 그림은 서정적인 자연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내가 받은 소중한 보물을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귀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답고 건강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읽은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키운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받은 소중한 보물인 사랑과 우정, 배려에 늘 감사하면서 아낌없이 나누는 소중한 마음을 쑥쑥 키우고 실천하면 참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