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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꽃제비와 똥돼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마니또 노란 슬리퍼 나도 같이 갈 거야! 누나의 졸업식 푸른 별로 가는 편지 아빠의 손 꽃 잔치 열리는 날 송이의 아르바이트 옛날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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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은 꽃제비다.
꽃제비! 우리 반 아이들은 나를 그렇게 부른다. 나는 그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자 아이에게나 어울릴법한 꽃제비라는 별명도 싫지만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이들의 태도다. 아이들은 내 별명을 부르며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보듯이 나를 대한다. 내가 꽃제비로 불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바로 내가 북한에서 왔다는 것이다. “야, 너도 꽃제비냐?” 어느 날 아침인가 개구쟁이 창우가 느닷없이 이렇게 물었다. “꽃제비? 그게 뭐간?” 나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와그르르……. 자갈돌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아이들이 웃었다. 화끈 얼굴이 달아올랐다. 보아하니 아이들은 모두 꽃제비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꽃제비 몰라?” 창우가 재차 물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야, 뻥까지 마! 북한에서 왔다면서 꽃제비도 몰라?” 또다른 아이가 말했다. 아이들이 또 와그르르 웃었다. 놀림을 당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도 텔레비전에서 봤어. 너무 불쌍하더라. 우리 엄마는 막 우시는 거 있지. 정말 북한에는 굶고 있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니?” 반장인 희영이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를 보고 물었다. 그제야 나는 그 말의 뜻을 알았다. 그러니까 이 곳 아이들의 눈에는 내가 거지처럼 보였던 것이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났다. ‘내가 살던 평양에는 그런 거 없었어야!’ 당장이라도 그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입을 꽉 다물어 버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