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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메리
티라미수 더북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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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_그 말 덕분에 나를 만났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

저자 소개1

평범한 직장인, 평범한 프리랜서를 지나 평범한 창작자가 되었다. 인문대학을 졸업한 뒤 유통 회사와 법률 회사에서 5년간 직장 생활을 했고, 퇴사 후에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꿈과 생계의 경계 어디쯤에서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영어 강사, 출판사 대표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경험을 양분으로 삼아, 지금은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넘나드는 창작자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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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2g | 138*210*15mm
ISBN13
9791160579970

책 속으로

그 모든 순간에는 언제나 알게 모르게 나를 이끌어준 책들이 있었다. 변화의 열쇠는 문장이라는 모습으로 표지 사이에 가만히 숨어 있다가, 어느 날 무심코 펼쳐든 페이지를 뚫고 튀어나와 꽁꽁 잠겨 있던 마음의 자물쇠를 열어젖혔다. 어떤 열쇠는 만나자마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인생을 뒤바꿀 결심을 가져왔고, 어떤 열쇠는 정작 마 주쳤을 때는 별 느낌 없이 지나쳤지만 어느 힘든 순간에 갑자기 떠올라 무너지던 나를 붙잡아주었다. (…) 말의 열쇠가 열어주는 문들을 하나씩 열고 나갈 때마다,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다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
--- pp.6-7 「프롤로그_그 말 덕분에 나를 만났다」 중에서

기우의 화신인 나는 여전히 매 걸음 온갖 계획에 의지해서 바들거리며 나아간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불확실 성 없이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는 경험칙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상태다. 언젠가는 ‘일단 가보자’가 주는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 해봤으니 두 번 못 할 건 없지 않느냐는 생각까지는 종종 할 수 있게 되었다.
--- pp.40-41 「1장_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 “일단 가보자.”」 중에서

인생이 축구라면 나는 전반전에만 자살골을 열 번쯤 기록한 공격수다. 때로는 남의 말을 안 들어서, 때로는 남의 말을 너무 들어서, 틀린 선택지를 무던히도 많이 집어 들었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어차피 내 팔자에 직선 고속도로는 없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U턴에 U턴을 거듭하더라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태평 함도 조금쯤은 생겼다.
--- p.73 「1장_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뒤로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반 발짝 물러 설 뿐이다.”」 중에서

만약 ‘한국인의 행복과 성공 비결’이라는 기사 제목에 단어 두 개를 추가한다면 나는 100퍼센트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남의) 행복과 (나의) 성공 비결’. 하지만 그런 비결은 누구에게 권하고 싶지도, 스스로 실천하 고 싶지도 않다.
요즘 나는 지나친 눈치를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배려는 하되 비굴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기분만큼이나 내 기분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공에서 그만큼 멀어지는 선택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남의) 행복 이 아닌 (나의) 행복을 찾고 싶다. 결국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 p.85 「2장_미운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이전에,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 야 해.”」 중에서

“기분 나쁘지 말라”는 명령 자체가 타인에 대한 무례요, 침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여느 때처 럼 비판을 빙자한 악플을 읽으며 침울해 있는데, 문득 이 상황 자체가 우습게 느껴졌다. 아니, 내 기분을 왜 당 신이 결정하는 건데? 기분이 나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시답잖은 변명을 할 게 아니라 아예 말을 말아야지! 나는 큰맘 먹고 그동안 내내 눈에 밟혔던 외모 지적 댓글을 지워버렸다. 오래도록 방치해서 더러워진 방을 마음 먹고 청소한 듯한 개운함을 느끼면서. 내게 유감스러운 일을 결정할 권리, 그것은 분명 내게 있었다.
--- p.87 「2장_미운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 “유감스럽게 생각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일이네.”」 중에서

‘아깝게 놓친 것들을 생각하며 땅을 칠 시간에 맛있는 치킨이나 사 먹을걸 그랬어.’ 새삼 이런 반성을 하게 된 것은 4등짜리 로또 덕에 친구들과 나눠 먹었던 치맥이 너무나 각별했기 때문이다. 내가 다시 로또를 살 날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에는 끊임없이 운명의 복권을 긁어야 할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혹시 한 끗 차이로 큰 기회를 놓치더라도, 무작정 한탄만 하기보단 최소한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해보 자.’ 새삼 이런 간지러운 다짐을 하게 된 것 역시 그날의 치킨 덕분이었다. 그만큼 맛있었다. 틀린 숫자보다 맞 힌 숫자에 집중하며 먹었던 그 치킨은.
--- p.143 「3장_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 “지금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갖고 있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할 때야.”」 중에서

돌아보면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앞일에 대한 두려움이 그 모습 그대로 실현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내 삶에도 이따금씩 재난이 들이닥치지만, 그 양상은 언제나 내가 예상했던 것과 한참 달랐다. 무인도에 조난당해 상상도 못한 불운으로 죽을 뻔하고, 동시에 상상도 못한 행운으로 살아남았던 로빈슨 크루소가 말했듯, 진짜 나 쁜 것은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그 미래에 대한 두려움인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잘 알면서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무언가에 바들거리며 힌트조차 얻을 수 없는 앞일을 걱정하고 있다.
--- p.169 「3장_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 “위험을 향한 두려움은 위험 그 자체보다 천 배쯤 위험하다.”」 중에서

누구는 나를 평범한 학교 친구로, 누구는 특이한 직장 동료로 기억한다. 동생 또한 누군가에게는 활기 넘치는 소 녀로, 누군가에게는 건실한 사회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서 오랜 시간 함께한 우리는 서로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생은 언제나 정해진 규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학기 중에는 수업 준비로 날밤을 새고, 방학이 되면 훌쩍 한 달짜리 배낭여행을 떠나 는 일상은 둘 다 지극히 그녀다운 모습이다. 나는 소심하고 정적인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늘 호기심 많은 몽상가 기질을 품고 있었다. 글과 영상을 통해 꿈꾸고 상상했던 것들을 한껏 풀어놓고, 노트북을 덮으면 다시 조용한 집 순이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내 삶의 양면은 모두 진실로 나다운 모습이다.
--- p.209 「4장_내가 내가 되는 순간 : “인간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자아로 이뤄진 존재다.”」 중에서

가끔씩 나를 둘러싼 길고 복잡한 숫자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몇 억이니, 몇 조니 하는 돈이 얼마나 큰지도 잘 모르겠고, 평균수명을 올리다 못해 어느덧 ‘영생’을 거론하는 인간의 욕심이 때로는 징그럽다. 그런 시기에 숫자를 통해 마주한, 고대인들의 심플한 세계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니, 꼭 고대까지 거슬러 갈 것도 없다. 20세기를 살았던 문학계의 이단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인간의 삶이 단 하나의 순간으로 이루 어진다고 못 박았으니까. 그는 인간이 자신이 누구인지 영원히 알게 되는 순간이 우리 삶을 이루는 전부라고 말 했다. 그에게 삶이란 0 아니면 1일 뿐이다. 100억을 모았든, 200년을 살았든,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면 그 사람의 인생 은 0이다. 하지만 잔고가 빈약하고 나이가 모자라도 자아를 깨달은 사람의 삶은 꽉 채워진 1이다. 나는 아직 0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1의 삶에 닿고 싶다. 꽉 채워진 1을 살다가 죽는 것이 지금 내 인생의 목표이다.

--- p.235 「4장_내가 내가 되는 순간 : “아무리 길고 복잡한 운명이라 해도 모든 삶은 사실 단 하나의 순간으로 이루어진 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느 날 그 문장이
내게 나답게 살고 있냐고 물었다”

흔들리는 나날, 나를 다독이고 일으켜준 말들

책갈피 속, 나에게만 건네는
문장의 귓속말을 들었다

응원과 위로의 문장을 일상과 엮다

그냥 스쳐갈 수도 있는 어떤 말이 가슴에 사무치고 머릿속에 맴맴 돌 때가 있다. 그때의 상황, 환경, 처지, 감정 상태와 그 말이 적절한 타이밍으로 딱 맞물릴 때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법한데 그 문장이 나에게만 소곤소곤 귓속말을 건네는 것만 같은 순간. 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고 마음에 남는 문장이 달라지는 이유도 이와 같으리라.
문장 에세이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73개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문을 연다. 때로 ‘인생을 뒤바꿀 결심’을 하게도 하고, 때로 어느 힘든 순 간에 갑자기 떠올라서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주기’도 했던 문장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사적인 고백 이지만 흔들리고 헤매더라도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동시대 독자 누구나 공감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예컨대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서 그 어떤 도전도 선뜻 할 수 없었던 백수 시절에 《마션》의 마크 와트니는 “일단 가보자”라며 뭐든 해볼 용기를 내게 해줬고, 《노인과 바다》 속 노인은 “지 금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갖고 있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할 때야”라며 남과 비교하거나 잃어버린 기회를 안타까워하지 않도록 다독여줬으며, 《가든 파티》의 콘스탄티아는 “왜 약해지면 안 돼? 때로는 강해지는 것보다 약해지는 게 훨씬 멋지다고!”라며 애써 강한 척할 필요 없다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소설, 에세이, 인문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 속 문장과 일상을 씨줄과 날줄 삼아 느슨하게 엮어낸 작가의 이야기는 그 사이사이에 무수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문장을 읽고, 한 편의 에세이를 읽고 다시 문장을 읽는다면 그 문장이 각자에게만 전하는 귓속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 덕분에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어느 ‘책 덕후’의 고백담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선택, 인간관계, 불안,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에서는 꼭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비주류로 살아가며 때로 외롭고 서럽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나의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뿌 듯하고 대견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이야기한다.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는 나를 지탱해주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밉상에 분노 유발자에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 나를 위해 미운 사람은 덜 생각하고 힘 이 되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도닥여준다.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에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모든 사람이 겪고 있는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나 안정적 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수많은 불안과 의심과 회의를 견뎌내면서도 프리랜서로 꿋꿋하게 일하고 있 는 작가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더 공감이 간다.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은 흔들릴 일 많은 세상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소소한 행복, 꾸준히 한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1장부터 4장까지 모든 이야기에는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동시에 나의 색깔을 소박하지만 찬란 하게 가꿔나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책을 쓰고, 번역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타공인 ‘책 덕후’가 어떻게 책 속에서 나다운 길을 발견했는지, ‘나다움’을 잃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 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눈여겨볼 만하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도 나다운 길을 걸어가도록 응원해준 말들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지치고 외롭게 하는 만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관계를 쌓아가도록 다독여준 말들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의심과 회의와 불안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환히 비춰준 말들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
흔들릴 일 많은 세상 속에서 다다움을 잃지 않게 해준 말들


“책을 많이 읽어야만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책읽기가 글쓰기가 되는 아름다운 순환

다문, 다독, 다상량(多聞 多讀 多商量).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며 많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글쓰기 요령으로 많이 등장하는 격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책을 많이 읽어야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남의 글을 많이 읽는 게 과연 내가 글을 쓰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요 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는 독서에 대한 이런 회의적인 시선을 자연스레 불식시켜준다. 스쳐가는 한 문장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내게 의미 있다면 한 문장으로도 얼마든지 이야기를 풍성하게 싹틔워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났다면, 유난히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났다면, 거기서부터 나 만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내보는 것도 좋겠다. 책읽기가 글쓰기로 자연스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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