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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매일의 출근은 고되지만 내 일에는 진심입니다 그래서, 갑상선암이니?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월급의 흑역사 최신폰보다 그냥 NO 폰 기획자의 이삭줍기 나 때는 말이야 새벽 두 시에 도착한 카톡 메시지 프로미워러 자기야 제주시 디지털구 노마드동 두 번째 인생을 고민할 때 2장. 조금 불안하고 궁상맞아도 혼자의 힘을 믿어봐요 서른다섯의 자전거 첫 경험 엄마, 같이 걷자 쿨 그래니 저 운동하는 여자예요 더, 더, 더 잘 쉬어야 해 탄수화물 중독 베지테리언 섹시하고 편안하고 내 가슴이 괜찮으니까 우리 각자의 헤비듀티 욕망의 냉장고 자기방어도 내돈내산으로 힙스터의 식탁 삶이 느끼할 땐 트레킹을 베스트셀러 유감 강의 킬러의 탄생 이렇게 궁상맞아도 돼요 3장. 잡지의 신이시여, 듣고 있습니까 그렇게 하고 싶던 일 픽쳐가 아니고 features 에디터라고요 청경채가 뭔데요?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 맞춤법의 늪 어떻게 에디터가 되었냐면 잡지 기획의 조건 잡지의 신이시여 내겐 가장 힘든 일, 인터뷰 좋은 글과 나쁜 글 컵라면 먹으며 건강 기사를? 미리 좀 보여주세요 핫하지 않은 내가 핫한 기사를 쓰는 방법 한밤의 뉴욕 호텔에 걸려온 전화 톰 포드의 욕조 오래 상게 오만 거시기 다 하네 |
김나랑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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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누구에게나 화장실과 연대한 추억이 있을 거다. 울고, 쪽잠 자고, 동료 욕하고…. 또 다른 연대 공간은 비상계단이다. 어느 날, 나는 한 후배가 바로 그 계단에서 우는 것을 발견했다. 후배는 눈이 퉁퉁 부어서 사무실에 돌아왔다. 아무도 그 연유를 묻지도,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각자 할 일을 했다. 나도 그랬다. 그게 예의 같았다.
---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중에서 또 한 명은 이석원이다. 그는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유명 밴드 멤버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에세이를 낸 작가로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의 책을 정말이지 좋아해서 꼼꼼히 읽었고, 그만큼 할 말도 많았다. 문제는, 그 자리가 인터뷰보다는 팬 미팅이자 연애 상담소가 돼 버렸다는 것. --- 「내겐 가장 힘든 일, 인터뷰」 중에서 가끔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금기의 의문이 찾아오면 책이나 강의를 검색한다. 나도 강의 킬러가 됐다. 안다. 뭐라도 하고 있다는 자위로 현실의 불안감을 감추고 있음을.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함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질의 위로를 받는다. 나만 불안한 게 아니고, 나만 좋은 말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고. --- 「강의 킬러의 탄생」 중에서 퇴직하면 뭐 먹고 살아야 하나. 나는 오래 살고 싶은데, 팔십 대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최소한 삼십 년은 뭐 먹고 살지? 일은 쉰까지 할 수 있고? 솔직히 이삼 년만 더 하고 그만두고 싶은데. 스스로 한 달에 백만 원으로 충분히 살 거라 자부하지만 그 백만 원은 어디서 벌지? 월세는? 순진할 때 든 보험료 30만 원은? --- 「두 번째 인생을 고민할 때」 중에서 인생 길다. 계속 건강하고, 앉을 때마다 바지 정리를 안 하고 싶으며, 보톡스 없이 예쁜 중년이 되고 싶다. 여기에 운동 열심히 하는 멋진 여자로 인정받고 싶은 속내가 자꾸 끼어들지만… 허세는 제발 그만 떨자고 허벅지를 찔러본다. --- 「저 운동하는 여자예요」 중에서 우습게도 나는 혁오 밴드를 인터뷰하러 갈 때는 노브라로도 당당했고, 남동생 앞에서는 움츠러들었다. 혁오는 쿨하게 받아들이고, 내 동생은 가족끼리 왜 이러냐 할 것 같아서? 아, 내 노브라는 갈 길이 멀다. 이런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면 내 삶은 분명 변할 텐데. --- 「섹시하고 편안하고 내 가슴이 괜찮으니까」 중에서 당시 한 젊은 여자 선배가 물었다. “나랑 씨는 기자가 그렇게 되고 싶어요?” “네. 그런데 일해보니 여기는 안 맞는 거 같고, 패션지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나랑 씨 때는 좋아하는 일 하면서 월급도 받아서 너무 기뻤죠.” “맞아요! 저 한 달에 백만 원만 받아도, 아무도 안 보는 《월간 자판기》에 들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90만 원이라니. 이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 「그렇게 하고 싶던 일」 중에서 때론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기사는 에디터 자신이 아니라 그가 바라는 원더랜드를 담을 때도 있다고. 컵라면 먹는 에디터도 건강을 위한 기사를 쓸 수 있다. 건강해지고 싶으니까. 건강한 정보를 주고 싶으니까. 그저 정보와 경험을 왜곡하지 않고 구축한 이상향이라면, 괜찮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 「컵라면 먹으며 건강 기사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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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코리아 에디터 김나랑의 마음 근육 단련기
불합리한 일은 여전히 많고 나는 여전히 나약한데 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환상 같은 이야기는 충분하다. 이제는 ‘진짜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다! 패션지 에디터라는 화려한 이름 뒤 짠 내 나는 현실 속 직장인의 고백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보그》 코리아 피처 에디터 김나랑이 일과 삶에 대해 숨기지 않고 내키는 대로 써 내려간 솔직담백한 에세이다. 15년 차 직장인 여성으로서 내 일의 답을 찾아 나가며, 삼십 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평범한 어른의 일상 그리고 베테랑 에디터로서의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수능 시험을 마치고도 잡지를 사러 서점에 갔던 저자 김나랑은 백만 원도 안 되는 월급에도 그저 잡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에 뛰어들었다. 시골에서 상경해 홀로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옮겨 다니며 카드값 독촉 전화를 받고 병원을 들락거려 가며, 15년째 자신의 일과 어른의 삶에 대해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뽀얀 조명과 화려한 명품이 주는 환상의 이면에서 진짜 이야기를 듣고 또 함으로써, 위로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구하고 싶다는 담담한 고백을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 꾹꾹 담았다. ‘보그 할머니 화보’의 주역 김나랑 에디터의 일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듬뿍 담긴 업무일지 전문 모델보다 아름다운 할머니들의 꽃다운 100세를 담아 큰 화제가 된 《보그》 2020년 9월호의 중심에 저자 김나랑이 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곤경에 처한 올해, 전 세계 26개국 《보그》 는 ‘희망’을 주제로 마음을 모아 9월호를 만들었고 김나랑 작가는 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 기사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보통 가족 행사의 단체 사진이나 미리 찍은 영정 사진만 놓여 있는 할머니집에, 고운 한복 그리고 꽃과 함께한 할머니의 예쁜 사진을 놓아드리기 위해서였다. 무더운 7월에 전라도의 굽이굽이 산골짜기 장수촌을 찾아가 100세 전후의 할머니들을 섭외하고, 장마와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할머니들과 화보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사를 만들어 온 15년 동안 처음 겪을 화제를 예상하지 못한 채. 애정을 가지고 꿈에 부풀어 호기롭게 뛰어든 일이 어려움과 회의감만을 안겨줄 때 찾아오는 상실감은 그 누구도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 너무나 사랑했던 일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아프게 됐을 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허망함과 고난의 시간을 꿋꿋이 지나 보내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의 차분한 목소리는, 비슷한 터널을 지나는 이에게 작지만 분명한 위로가 될 것이다. 여전히 불합리한 사회와 나약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마지막으로 회사 일로 눈물을 보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회사와 나의 관계에서 적절한 ‘밀당’에 점점 능숙해져 가지만, 비상계단에서 눈물 흘릴 누군가와의 마음 깊은 연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이 책 『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