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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낭독
토요일에도 보고 싶은 동료들과 읽고 울고 웃는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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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낮술낭독회 멤버 소개

들어가며
낭독 만세! 이정화

우리는 서로의 서술자 * 이정화

#1 오우 낮술, 오우 낭독 좋지요!
#2 지난 낮술낭독회에서 배운 것
#3 베스트 낭독 어워드
-정화가 추천하는 낭독하기 좋은 책

우리가 서로에게 몸을 기울일 때 * 이한솔

#1 첫 낭독의 밤
#2 젖과 술
#3 푹신이들에게, 서로 돌봐주기
#4 두 번의 통영 여행
-한솔이 추천하는 낭독하기 좋은 책

낭독은 기세다 * 신새벽

#1 술 마시며 대화하기
#2 경쟁 대신 상호 교육
#3 낮술낭독회도 사람의 일이라
-새벽이 추천하는 낭독하기 좋은 책

우정 대담

동료와 친구 사이를 넘나드는 시간 * 정기현 김세영

나오며

서로에게 닿기 위한 느린 훈련 * 김현주
소리 내어 우정을 불러내기 * 조은

저자 소개 3

닉네임은 앨리스. 문학과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다. 문화예술 관련 매체에 칼럼, 미술비평 등을 게재했으며, 독립 에디터로서 프로젝트를 기획 및 편집했다. 잡지와 단행본과 도록 편집자를 오가다 지금은 해외 문학 편집자로서 꽤 오래 정착해서 일하고 있다. 기획 프로젝트로 〈옆집에 사는 예술가〉(경기문화재단), 〈앨리스 프로젝트〉(넥슨코리아) 등이, 엮은 잡지로 내적 자신감 회복을 위한 독립출판 프로젝트 《냄비받침》(1호부터 5호까지), 《PUB》(경기문화재단) 등이, 책임 편집한 도록으로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영문판,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국립현대미술
닉네임은 앨리스. 문학과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다. 문화예술 관련 매체에 칼럼, 미술비평 등을 게재했으며, 독립 에디터로서 프로젝트를 기획 및 편집했다. 잡지와 단행본과 도록 편집자를 오가다 지금은 해외 문학 편집자로서 꽤 오래 정착해서 일하고 있다. 기획 프로젝트로 〈옆집에 사는 예술가〉(경기문화재단), 〈앨리스 프로젝트〉(넥슨코리아) 등이, 엮은 잡지로 내적 자신감 회복을 위한 독립출판 프로젝트 《냄비받침》(1호부터 5호까지), 《PUB》(경기문화재단) 등이, 책임 편집한 도록으로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영문판,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국립현대미술관) 국문, 영문판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yieunh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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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을 공부했다. 두 아이의 엄마다. 2018년부터 민음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일하며 만난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취할 수 있다.
미학을 전공했고 민음사에서 인문 잡지 《한편》과 ‘탐구’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동아일보》에 서평을 실었고,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문체를 탐구하는 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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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296g | 117*182*15mm
ISBN13
9791194087496

책 속으로

이 책에는 어마어마한 야심이 담겨 있다. 뭐냐하면, 이번 참에 K-직장의 사내 모임에 ‘낭독회’를 결성하라고 적극적으로 두루두루 우렁차게 권장할 거다. ‘낭독을 어떻게 하는 거냐, 낭독하면 뭐가 좋으냐, 심지어 모여서 같이 낭독하면 뭐가 좋으냐.’ 궁금해할 분들에게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라 할 것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우리가 가서 설명해줄 터이니 불러달라 청할 것이다.
--- p.10 「이정화, 들어가며: 낭독 만세!」 중에서

약점을 보이면 안 되고 실수하면 안 되고, 유능해 보여야 하고 강해 보여야 하고 등등. 승자독식 사회에서 회사 동료와 우정을 나누는 친구와의 간극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다정한 서술자임을 생각하면, 우리는 어느 경우든 다정하거나 솔직해질 수 있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 (...) 낭독해줄 수 있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동의가 있는 이라면 누구든 만나 낭독회를 열 수 있다.
--- p.58 「이정화, #2 지난 낮술낭독회에서 배운 것」 중에서

자극적일 정도의 우정과 친밀함, 그리고 생산과 뿌듯함이 있었다. 말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나이가 들고 연차가 차면서 자연스럽게 그리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을 열고 나를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할 때, 평가만 주고받는 길이 아니라 동등한 대화의 자리로 난 길이 열림을 알았다. 비로소 내 앞에 앉은 이를 잘 보여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면접관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등한 대상으로, 동료로 다시 보게 되었다.
--- pp.109-110 「이한솔, #1 첫 낭독의 밤」 중에서

일에서 헤어나기 힘들다면 아예 그 관계를 깊이 파고들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힘을 빼고 머리를 물에 넣어버리면 오히려 뜨게 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나를 창조하거나 낯선 이들 사이에 놓지 않아도 되어서 오히려 더 잘 쉴 수 있다는 것이 여전히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까? 낮술낭독회 친구들이 책을 읽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자리에 수많은 가느다란 틈이 있음을 느낀다. 술과 책과 말하고 듣는 사람이 있어 만들어지는 그 틈 사이에서 나는 어디서보다도 더 편안하게 숨을 쉬고 놀곤 하는 것이다.
--- pp.156-157 「이한솔, #4 두 번의 통영 여행」 중에서

존댓말을 쓸 때 정기현 대리님과는 1년에 한두 번 점심을 먹는 사이였다. 가끔가다 환상문학이나 인문학 책을 서로의 자리에 놓아둘 뿐 수줍음과 어색함을 타는 사이에서 나는 과장님이 되어 요즘 회사 생활이 어떤지, 힘든 일은 무엇인지 물어보곤 했다. 이렇게 쓰자니 과장님 역할 수행이 웃겨 보이는데, 그만큼 직급이란 사람을 직급에 맞춰서 행동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러다 차장이 된 나는 평어 흐름에 들어갈지 망설이다가 낮술낭독회에서 ‘그래, 한번 해볼까요, 해보자!’에 이르렀다. (...) 급격하게 가까워지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에서 오다가다 고개 숙여 꾸벅 인사하던 게 손을 흔들며 방긋 웃기로 바뀌었다.
--- pp.205-206 「신새벽, #3 낮술낭독회도 사람의 일이라」 중에서

중요한 건 모임에 나가보겠다는 작은 다짐이라고 북돋고 싶다. (...) 연결되고 싶다는 열망은 가짜가 아니다. 스피노자는 인간이란 주어진 자기의 본성에서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면 행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며 욕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내 본성상 행할 수 있는 것만을 욕망한다. 원한다는 건 내가 그걸 할 수 있다는 뜻인 셈이다.
--- p.221 「신새벽, #3 낮술낭독회도 사람의 일이라」 중에서

올해 나는 내가 이런 동료들과 같이 일하고 있구나 그리고 모두에게 어려움이 있구나, 새삼스레 실감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면 서로 어려움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 p.259 「정기현, 우정 대담: 동료와 친구 사이를 넘나드는 시간」 중에서

사무실에서 딱딱하게 업무 이야기하며 눈치 보고 잘 안 풀리면 전전긍긍하고 맘에 안 들면 뒷담화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이 모임에서 배웠어. 동료가 친구가 되면 일하기가 훨씬 편하고 즐겁다.
--- p.262 「김세영, 우정 대담: 동료와 친구 사이를 넘나드는 시간」 중에서

낭독, 그 행위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런데 부끄러움은 사실 서로의 속내와 닿고 싶으면서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서 연유한다. 그 마음 좀 알아주면 안 될까. 낭독은 마음을 꺼내놓는 좋은 방편이(었)다. 두려움만큼 큰 건 오히려 강한 소통 욕구일지 모른다.
--- p.287 「김현주, 나오며: 서로에게 닿기 위한 느린 훈련」 중에서

낭독은 어느덧 내게 호명이고 기록이자 기억이고, 떨리는 몸이자 이동이며, 무엇보다 구체적인 부름, 듣는 이를 들어줄 이를 불러내는 행위가 되었다. 그리고 낭독이 연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 p.308 「조은, 나오며: 소리 내어 우정을 불러내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평어를 쓰는 편안함, 거침없이 들이켜는 술,
깊어지는 낭독과 책 이야기, 아늑하고 유쾌한 분위기까지…

낮술낭독회가 여는 동등한 대화의 자리


낮술낭독회에는 서로 다른 세대와 분야의 편집자들이 모여 있다. X세대부터 88만원 세대, MZ세대, 한국문학, 해외문학, 인문사회 편집자까지. 직급도 차장, 과장, 대리 등등 천차만별이다. 위계가 드러나고 조화롭기 어려운 관계들이 낮술낭독회에서는 신기하리만치 동등한 자리에 놓인다. 이를 가능하게 한 비법은 바로 낮술낭독회의 수칙에 있다.

- 하나, 각자 낭독할 책, 나눠 마실 술 한 병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한다.
- 둘,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 날 정양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 2~3시쯤 만난다.
- 셋, 하나둘 모임 장소에 도착하면 호스트에게 술을 전달하고 테이블 가운데에 먹을거리를 펼쳐놓는다.
- 넷, 낭독 분위기가 잡혀 누군가 먼저 읽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그의 낭독과 감상을 경청한다.
- 다섯, 한 사람의 낭독이 끝나면 모두 건배하고 다음 사람이 낭독을 이어받거나 수다를 떨다가 다시 낭독을 이어간다.
- 여섯, 모임은 언제나 평어로 진행한다.

이러한 수칙 중에서도 특히 평어와 낮술, 낭독이라는 키워드가 돋보인다. 먼저 ‘평어’는 직급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게 해 평등한 관계의 발판을 마련한다. 논쟁과 다툼이 발생할 때에도 서로가 같은 높이에서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평어라는 수칙이 있었기에 낮술낭독회는 건강한 모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주말의 ‘낮술’은 평일 회사에서 얼어 있던 긴장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낭독’이 더해지면 대화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책을 중심으로 흘렀다가 다시 모두의 삶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발언 분량이 동일해지고,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자리가 동등해진다.

이처럼 평어와 낮술, 낭독이 삼박자로 어우러지며 낮술낭독회를 꾸려나가는 모습은 ‘우정 대담: 동료와 친구 사이를 넘나드는 시간’에서도 잘 드러난다. 〈평어로 말하기〉 〈동료의 손맛〉 〈모임의 준비〉 〈낭독할 책 고르기〉 등등 각 주제별로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는 대담에는 다섯 명의 멤버가 처음 평어를 쓰기까지 느꼈던 머뭇거림과 어려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각자의 집을 오가며 서로가 좋아할 음식을 요리해 대접하는 마음, 낮술낭독회의 좋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좋은 책을 낭독하고자 고심을 거듭하고서도 어떤 책을 들고 갈지 망설이는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우정 대담 속 낮술낭독회의 풍경은 독자들에게 첫 모임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해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유쾌하기까지 하다.

사무실에서 시작된 아주 느슨한 혁명

“오다가다 고개 숙여 꾸벅 인사하던 게
손을 흔들며 방긋 웃기로 바뀌었다.”


회의시간이면 말수가 줄어든다. 점심시간에도 눈치를 보며 딱딱한 업무 이야기만 오가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혼자 전전긍긍한다. 이렇게 경직된 사내 문화 속에서 누군가는 “회사에서 일만 하면 되지, 꼭 친구를 사귀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낮술, 낭독』은 그 질문에 막연한 낭만 대신, 관계를 발전해나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며 ‘회사 친구의 효능’을 역설한다.

낮술낭독회의 멤버들은 “질투와 공격의 언어”가 교차하는 갈등의 순간을 표백하지 않으며, 낭독하는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어설프게나마 각자의 처지를 이해하려 애썼다. “필멸하는 인간들은 서로 적절한 우정을 섞어야” 한다는 소설 속 문장을 되새기며, 진정한 관계는 회피가 아니라 마주 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배워간다.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고, 의견이 쉽게 합의되지 않는 순간을 지나서야 가능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회사 사람과 친구가 되면 무엇이 좋을까? 우선 혼밥하기 싫을 때 부담 없이 밥 먹자고 말 걸 사람이 생긴다. 보고서와 지시 사항으로만 채워지던 딱딱한 일터의 말이 기민한 다정함을 얻는다. 사무실에서는 쉽게 말할 수 없던 부끄러움, 두려움, 불안감 등의 감정이 비로소 구체적인 언어를 얻어 원활한 소통의 실마리가 된다. 이해되지 않는 동료의 행동 때문에 괴로워도,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알기에 지속 가능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오다가다 고개 숙여 꾸벅 인사만 하던 사이가 손을 흔들며 방긋 웃는 사이로 바뀐다. 이 모든 것이 낮술낭독회가 일으킨 회사 속, 작고 느슨한 혁명이다. 무엇보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회사 동료들과 우정을 쌓는 일, 이보다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낮술, 낭독』은 직장이라는 공간을 넘어,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듣고 말하고 관계 맺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 말미에 실린 김현주 큐레이터와 조은 편집자의 글에서 이러한 사실은 더욱 잘 드러난다.

현주에게 낭독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게 해 강한 소통 욕구를 다소간 채워주었다. 은에게 낭독은 사회적 참상을 기록하는 목소리이자 연대였다. 누구와도 깊게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문장을 듣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킨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낭독회를 했을 때, 집단 학살로 살해당한 가자 주민들의 기록을 낭독했을 때처럼, 낭독은 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연대가 되기도 한다.

효율과 성과의 언어로만 조직된 사회에서 홀로 일하고 있다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 일로 맺어진 관계를 어떻게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인 사람, 그리고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날들 또한 삶으로 살아내고 싶은 사람에게 『낮술, 낭독』을 추천한다. 누구든, 어디서 일하든, 관계의 문턱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이 작은 힌트이자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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