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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독자 봉호 씨
이봉호
왼쪽주머니 2020.10.26.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10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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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ㆍ인터뷰어 지승호

들어가는 글

1. 그저, 아름답기를
존 레넌의 겨울 |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문화사 | 밥 말리와 탈식민주의 | 광화문 메카레코드 | 홍대 음반점의 추억 | 신촌블루스와 〈러덜리스〉 | 침묵 다음으로 아름다운 소리 |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 말러를 찾는 사람들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 여름에 다시 만나는 영화음악 | 가을음악의 기억 | 겨울음악으로의 회귀 | 예술혼의 가격 | 이스털린의 역설 | 〈게르니카〉와 〈이라크니카〉 | 문화전쟁의 종착역

2. 무엇보다 강하고, 무엇보다 약한
아돌프 히틀러와 예술정치 | 킹콩의 눈물 | 신해철의 미소 | 오프라 윈프리의 꿈 | 금서의 재발견 | 위인의 조건 | 자유인 이소룡의 생각 | 반상의 승부사 서봉수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 류샤오보가 원했던 중국 | 관조하는 자의 글쓰기

3. 개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좋은 놈, 나쁜 놈, 애매한 놈 | 당신은 왜 흑인입니까 | 타인의 취향 | 단골은 없다 | 접속의 시대 | 미안하다는 말 | 겨우 존재하는 문화 | 흔들리는 대중문화 | 자기검증의 현상학 | 이상한 대학의 교수님 | 세 얼굴의 사나이 | 만들어진 슈퍼히어로 | 오래된 소설 | 그냥 사라져도 괜찮은 존재

4. 사랑일까요, 연민일까요
조커를 찾습니다 | 람보를 사랑한 대통령 | 머레이비언의 법칙 | 작가란 무엇인가 | 독서의 이유 | 윌리엄 버로스 문학의 증인들 | 금서와 독서 사이 | 마루야마 겐지의 직설 | 악마는 퇴고에 있다 | 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 내게 거짓말을 해봐 | 현대영화의 거장 켄 로치 | 굿바이, 베트남 | 2인자의 조건

5. 부디, 늦기 않기를
우리에게 필요한 언론 | 사회를 설계하는 인간들 | 로보트 태권V를 위하여 | 음반사 바로세우기 | 보스턴과 서울의 인종주의 | 니스에서 만난 사람 | 이슬람국가의 시간 | 내일은 늦으리 | 별이 빛나는 밤에 | 질문하는 만화가 최규석 | 동네 서점의 불빛

나가는 글

저자 소개 1

작가, 강사, 칼럼니스트, 대중문화평론가, 다음으로 문화중독자. 『음악을 읽다』 『취향의 발견』 『독서인간의 서재』 『음란한 인문학』 『나쁜 생각』 『광화문역에는 좀비가 산다』 『나는 독신이다』 『제9요일』 등을 출간했다. 영국 노섬브리아 문화경영대학원, 홍대 문화예술MBA 과정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문화정보콘텐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FM 라디오 방송 [음악의 교차로]에 출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특강을 하였으며, 음악지 [핫뮤직], [아트록]에 포크음반시리즈를, [경향신문] 대중문화 칼럼 「문화중독자의 야간비행」을 연재했다. 금융인 문화제 특상, 광명시 신인문학상, 계간 만
작가, 강사, 칼럼니스트, 대중문화평론가, 다음으로 문화중독자. 『음악을 읽다』 『취향의 발견』 『독서인간의 서재』 『음란한 인문학』 『나쁜 생각』 『광화문역에는 좀비가 산다』 『나는 독신이다』 『제9요일』 등을 출간했다. 영국 노섬브리아 문화경영대학원, 홍대 문화예술MBA 과정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문화정보콘텐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FM 라디오 방송 [음악의 교차로]에 출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특강을 하였으며, 음악지 [핫뮤직], [아트록]에 포크음반시리즈를, [경향신문] 대중문화 칼럼 「문화중독자의 야간비행」을 연재했다. 금융인 문화제 특상, 광명시 신인문학상, 계간 만다라 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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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04g | 128*188*19mm
ISBN13
9788960498686

책 속으로

원고를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 영화, 음악, 그림, 사람이 하나로 모이는 놀라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문화라는 통로를 이용해서 더 나아질 사회와 세상을 그려내 보인다.
그의 글에는 그리운 이름과 생소한 이름이 하늘의 별처럼 등장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쭉 이어지는 이름만 보고도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운 이름을 보면서는 ‘아, 예전에 좋아했는데’라 생각하기도 했고, 생소한 이름을 보면서는 ‘나중에 찾아서 감상해봐야지’라 마음먹기도 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별이 없어진 것은 아닌데, 우리는 때때로 그 존재를 잊고 산다. 그 별들의 존재를 잠시 잊고 살던 내게 봉호 씨의 글은 그야말로 나침반과 같았다.
동양과 서양,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거침없이 횡단하고 종단한다. 예술을 포함한 문화는 삶을 흥미롭게 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하게 도와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부디, 문화중독자 봉호 씨를 통해 ‘예술과 삶이 하나가 되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의 입구를 발견하길 바란다.
--- 「추천사 인터뷰어 지승호」 중에서

문화전쟁의 주인공은 뉴욕에서 태어난 안드레 세라노(Andres Serrano)라는 사진작가이다. …
〈오줌 속의 예수(Piss Christ)〉는 작가의 오줌, 정액, 피가 섞인 통에 빠진 십자가를 표현한 사진 작품이다. 이를 기독교에 대한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하는 종교인의 일갈은 미국제일주의를 주장하는 공화당원의 좋은 요릿감이 된다. …
모든 예술 작품이 사회정치적 이슈를 담을 필요는 없다. 이 또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역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일그러진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예술혼을 탄압하는 사회는 후진국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
예술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그곳은 뇌사 상태에 빠진 권력자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와 다를 바 없다. 천국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예술과 삶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공간.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 부른다.
--- 「1. 그저, 아름답기를」 중에서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는 책 《로마인 이야기(ロ-マ人の 物語)》를 통해서 전쟁광의 활약상을 집요하게 나열한다. 대표적인 예가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이다. 로마라는 국가의 관점에서 카이사르는 위인으로 추앙받을 만한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로마 군단에게 패배한 피지배 민족에게 카이사르란 위인이 아닌 광폭한 침략자이자 지배자일 뿐이다. …
세상의 모든 위인에게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어떤 위인은 인종주의자였고, 다른 위인은 성차별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인간은 모두 위인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인간은 모두 위인답지 않은 행위를 범하는 양가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머리털부터 발끝까지 위인다운 인물이란 없다. 단지 위인다운 행위만이 존재할 뿐이다.
--- 「2. 무엇보다 강하고, 무엇보다 약한」 중에서

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를 마포아트센터에서 연극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소설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무대에 등장하는 배역은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소설처럼 누구에게도 미안해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자신의 생활 여건이 비록 누추할지라도 세상을 향해 비수를 던질 줄도 모르는 심약한 인물이었다.
“미안하다”라는 다시 말을 생각해본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기회보다 건넬 기회가 많았는가, 미안한 상황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는가,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어 관계를 차단하지는 않았는가, 자문해본다. 우선은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줘야 할 듯싶다. 자신에 대한 설득을 마쳤다면 흐트러진 마음을 챙겨야겠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누군가를 위해서.
--- 「3. 개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중에서

191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사업가 집안에서 출생, 1936년 하버드대학교 문학부 졸업, 소설 창작으로 비트제너레이션의 주역으로 등장, 작가이자 배우이며 미술가인 동시에 음악가로 활동, 1974년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교수 역임, 1983년 미국문예아카데미(American Academy and Institute of Arts and Letters) 회원으로 선출, 앤디 워홀과 수전 손태그(Susan Sontag) 그리고 톰 웨이츠와 교류. …
마약중독자, 장물과 모르핀 주사기 밀거래, 뉴욕 지하철역 권총 강도, 텍사스에서 마리화나 재배, 마약 소지 혐의로 미국에서 추방, 1950년 총기 오발 사고 살인범으로 구속 수감, 1953년 마약을 소재로 한 자전소설 《정키(Junky》) 발표, 이후 사디즘(sadism)과 섹스와 퀴어(queer) 그리고 마약과 폭력을 소재로 한 연작소설 출간. …
문학의 본령이 추함을 제거한 제한적인 미의 추구라면, 윌리엄 버로스는 저주받은 작가에 해당한다. 그는 소설을 통해서 제2차세계대전 이후 풍요와 기회의 땅으로 알려진 미국의 두 얼굴을 분해한다. 예상대로 그의 문학세계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다. .…
1966년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은 《네이키드 런치》의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출간 당시 음란물이라 혹평했던 문학비평가들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판결이었다.
--- 「4. 사랑일까요, 연민일까요」 중에서

여기서 죽음의 계급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인간의 죽음에도 계급이 존재한다. 언론은 망자의 국적에 따라 사건의 경중을 조절한다. 언론이 정보권력화라는 철가면을 쓰는 순간이다. 정승 집 개가 짖어야만 마이크를 들이대는 시청률 및 구독률 지상주의의 결과이다. 정당한 침략전쟁이란 없다. 언론에서 진정 다뤄야 하는 기사란 전쟁이 남기는 비극성과 참혹성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권력투쟁으로 인한 집단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죽음은 언론의 무관심으로 조용하고 쓸쓸하게 자취를 감춘다. 또 다른 죽음은 언론의 관심으로 오래도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러한 언론의 구별 짓기 현상은 죽음의 차별화를 당연시하는 우매한 대중을 양산한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죽음이란 없다. 전쟁을 둘러싼 세상의 뉴스는 평등하게 다뤄야 한다.

--- 「5. 부디, 늦기 않기를」 중에서

출판사 리뷰

봉호 씨를 알게 된 것이 커다란 행운이자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에는 그리운 이름과 생소한 이름이 하늘의 별처럼 등장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쭉 이어지는 이름만 보고도 행복감을 느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별이 없어진 것은 아닌데, 우리는 때때로 그 존재를 잊고 산다. 그 별들의 존재를 잠시 잊고 살던 내게 봉호 씨의 글은 그야말로 나침반과 같았다.
_추천사 (인터뷰어 지승호)

소설, 영화, 음악, 그림, 사람
총천연색 문화가 하나의 글로써 모이는 놀라운 순간

칼럼니스트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이며 강사이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누가 보아도 문화인이라 칭해도 모자랄 것 없는 타이틀이다. 다방면의 문화계 인사와 교류하며 명실공히 문화중독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기나긴 타이틀의 맨 뒤에야 자그마한 목소리로 ‘문화중독자’라 덧붙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째서 그를 ‘문화중독자’라 일컫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우리 곁의 사회와 세계를 향한 시선, 오늘날의 환경과 과거의 역사, 책과 독서와 문학과 작가를 아우르는 목소리, 음악과 미술과 영화, 다양한 인물을 비롯한 드넓은 관심사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렇게 홀리듯, 놀라운 순간을 만난다. 총천연색 문화가 한데 모인 이곳에서.

예술과 삶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공간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 부른다

저자는 말한다. ‘예술의 생명은 누가 뭐라 해도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다.’ 그와 동시에 또다시 말한다. ‘모든 예술 작품이 사회정치적 이슈를 담을 필요는 없다’라고. 시대와 문화를 관조하는 저자의 자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유와 방종의 상징으로 포장된 밥 말리의 이상. 죽음까지 불명예를 안고 가야 했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이면. ‘금서’라는 치명적 단어 속에 묻힌 도전. 단골이 사라진 오늘날. 스스로 피부색을 선택한 사람들. 무능력한 능력자들.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의 열린 내일.
그렇게 켜켜이 쌓인 시간 속의 문화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릿하게 글 걸음을 재촉한다.
‘예술과 삶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공간,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 부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책 속에서 다채로운 문화와 하나가 된다. 바빠지는 글 걸음만큼 그곳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 달콤한 맛이 내 안에 축적되어 문화의 풍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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