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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들어가며 1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을 깨우는 선율 케니 버렐 - 전작주의자의 꿈 존 콜트레인 - 구도자인가? 연주자인가? 웨스 몽고메리 - 옥타브 주법의 창시자 엘라 피츠제럴드 - 노래하는 퍼스트 레이디 존 스코필드 -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는 감동 리 모건 - 힙스터의 자유분방한 뒷모습 야콥 브로 - 북유럽 재즈의 이정표 2 아름다운 슬픔과 마주할 때 쳇 베이커 - 본 투 비 블루 마일스 데이비스 - 살아 있는 재즈의 역사 덱스터 고든 - 미드나잇 인 파리 그랜트 그린 - 블루노트의 하우스 뮤지션 레드 갈란드 - 모던 재즈의 한 페이지 랄프 타우너 - 기타를 위한 진혼곡 폴 데스몬드 -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주역 3 함께 나누는 리듬은 즐겁다 허브 엘리스 - 옵티미스트의 음악 일기 블루 미첼 - ‘블루’라는 별명의 트럼페터 에릭 게일 - 면도날 기타리스트의 사자후 오스카 피터슨 - 피아노 트리오의 전설 빌 프리셀 - 변화를 쫓는 실험주의자 프레디 허바드 - 트럼페터의 이유 있는 변신 바니 케셀 - 전천후 기타리스트의 사운드 4 깊어지는 밤을 지켜주는 소리 빌 에반스 - 가랑비처럼 젖어드는 피아니즘 조 패스 - 4전 5기의 비르투오소 지미 스미스 - 재즈 오르간의 대표 주자 짐 홀 - 아랑훼스 협주곡의 추억 키스 자렛 - 극한의 외로움이 빚어낸 사운드 가보 사보 - 부다페스트 출신의 이방인 츠요시 야마모토 - 일본 재즈의 발자취 5 찬란한 빛처럼 일상을 채우는 환희 팻 메스니 - 기타를 사랑하는 당연한 이유 밥 제임스 - 재즈 퓨전의 마법사 척 맨지오니 - 플루겔혼을 연주하는 남자 래리 칼튼 - 블루스로 회귀한 미스터 335 데이브 그루신 - 스크린에 울려 퍼지는 재즈 윈튼 마살리스 - 21세기의 레너드 번스타인 데니스 코피 - 디트로이트 출신의 백인 음악가 스페셜 뮤지션 30인의 추천 앨범 나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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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가 일정한 코드 진행과 테마에 따라 즉흥적으로 하는 연주인 애드리브는 재즈의 중요한 요소다. 이는 감정이라는 출발점에서 만들어진 재즈의 부분 집합에 해당한다. 결국 음악도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번 책은 ‘감정’이라는 키워드로 엮어 보았다. 어떤 감정을 먼저 꺼내놓아야 할까? 고심 끝에 다섯 줄기의 감정을 추렸다. 감동에서 시작해 슬픔과 즐거움, 외로움을 지나 기쁨에 닿는 여정이다.
---p.13 엘라 피츠제럴드의 잔잔하면서도 밝은 에너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베를린 라이브 앨범인 『Mack the Knife』를 먼저 추천한다. 해당 앨범을 들어보면 그녀는 마치 관객과 일심동체가 되어 노래를 하는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객석의 뜨거운 열기마저 자신의 선율로 품어 안는 재즈 여왕의 노련한 기품이 전해진다. 여기에 절묘한 스캣이 더해지며, 비로소 재즈라는 근사한 만찬이 완성된다. ---p.40 『All Kinds of Weather』는 그의 간명하면서도 고적한 타건이 사계절의 변화를 노래한다. 레드 갈란드의 연주는 버드 파웰처럼 강렬하지도, 빌 에반스처럼 세련되지도 않은 편이다. 어쩌면 레드 갈란드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과의 협연에 최적화된 인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반 위로 미세한 슬픔이 배어 나오는 그의 리더작을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p.85 1960년대까지 나온 빌 에반스의 앨범을 감상했다고 1970년대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베이시스트 에디 고메즈(Eddie Gomez)와 드러머 마티 모렐(Marty Morell)과 합을 맞춘 1971년 작 『The Bill Evans Album』과 1977년에 녹음했던 『You Must Believe in Spring』에서는 초기작보다 빠르고 열정적인 템포의 해석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린 연주를 추구하는 대다수 뮤지션의 성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p.142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팻 메스니의 ECM 앨범들이 하나둘 국내에 라이선스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New Chautauqua』를 카세트 테이프, 레코드, CD 순서로 구입하면서 음악을 접했던 세대다. 지금까지 50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한 팻 메스니는 몇 장의 음반을 더 발표할까? 그는 얼마나 많은 관객과 또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지금도 미지의 세상에 대한 벅찬 희망을 들려줬던 연주곡 〈Daybreak〉을 사랑한다. 기쁨 가득한 표정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미주리 출신의 남자, 그의 이름은 팻 메스니다. ---p.184 6개월 동안 이 책을 준비하면서 오래 전 감상했던 재즈 앨범을 다시 찾아 들었다. 놀랍게도 울적할 때 들었던 재즈가 기쁨의 음악으로, 외로울 때 접했던 재즈가 감동의 음악으로 변신했다. 원고를 쓰면서 현재의 감정에 기준하여 관련 재즈 뮤지션을 여럿 매칭시켜 보았다. 아무쪼록 『생활 재즈』가 여러분의 일상을 더욱 풍성한 재즈 라이프로 채워주기를 소망한다. ---p.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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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벗어나 나만의 진짜 재즈 취향을 만나는 시간
오늘날 일상의 카페 공간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은 재즈다. 어디서나 재즈가 흘러나오는 시대이지만, 우리는 대개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무난한 플레이리스트를 배경음악처럼 흘려듣곤 한다. 손쉽게 복사된 알고리즘을 벗어나 온전히 내 취향에 맞는 재즈를 발견하고 싶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생활 재즈』는 바로 이러한 갈증에서 출발한 책이다. 이 책은 “음악이란 단순히 형체가 없는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과 가장 가까운 예술”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재즈가 가진 무한한 매력을 독자 개개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끌어다 놓는다. 저자는 처음엔 만만해 보이지만 공부할수록 어려워지는 일본어에 재즈를 비유한다. 시작은 친근할지언정 알아갈수록 결코 녹록지 않은, 이른바 ‘가깝고도 먼 장르’가 바로 재즈라는 것이다. 책은 대중이 느끼는 이러한 심리적 진입 장벽을 허물어뜨리며, 독자들에게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의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재즈 취향의 지도를 선물한다. 재즈가 필요한 모든 순간,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워줄 35인의 아티스트 맵 『생활 재즈』는 다채로운 ‘감정’을 나침반 삼아 재즈의 세계를 탐험한다. 저자는 감동, 슬픔, 즐거움, 외로움, 기쁨이라는 다섯 줄기의 감정 키워드를 추려내고, 각 무드에 어울리는 35인의 거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또한 특정 악기에 치우치지 않고 색소폰, 기타, 트럼펫,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군의 뮤지션들을 골고루 엄선하여 재즈가 지닌 음악적 스펙트럼을 풍성하게 살려냈다. 한 인터뷰에서 “5년 후에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성인(Saint)”이라 답하며 구도자의 자세로 색소폰을 불었던 존 콜트레인의 뜨거운 감동부터, 치아가 망가지는 불운과 지독한 마약의 늪 속에서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슬픔의 선율을 빚어낸 쳇 베이커의 고독이 생생하게 교차한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저자가 삶에서 재즈를 만난 순간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음악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마련한 전축으로 밥 제임스의 레코드를 모으던 20대의 기억, 쌍둥이 형제의 레코드점에서 지미 스미스를 발견했던 추억,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5년 마포아트센터에서 청년 같은 에너지의 밥 제임스를 직접 마주했던 감동까지 생생하게 아우른다. 저자는 이처럼 거장들의 삶과 개인의 음악적 궤적을 엮어내며, 재즈의 매력을 한층 더 친근하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스페셜 부록으로 넓힌 스펙트럼, 앨범 전체를 감상하며 만나는 재즈의 특별함 『생활 재즈』는 스페셜 부록을 더해 음악 감상의 선택지를 넓혔다. 저자는 본문에서 다룬 35인의 거장 외에도 ‘스페셜 부록’을 통해 30명의 아티스트를 추가로 다루며 독자들이 접할 수 있는 음악적 선택의 폭을 넓혔다. 총 65명에 이르는 뮤지션이 발표한 450장에 달하는 압도적인 추천 앨범 리스트는 저자가 원고를 쓰며 가장 공들인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싱글 음원 중심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재즈를 앨범 전체로 감상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일부 히트곡 위주로 흘려듣는 여타의 장르와 달리,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재즈 앨범 한 장을 온전히 음미할 때 비로소 연주자가 의도한 지식과 느낌의 총체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즈는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 했던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말처럼, 재즈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나만의 온전한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재즈에 관한 친절하면서도 묵직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채롭게 채워줄 재즈의 선율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