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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희 喜

시 쓰는 손가락
편지
80살 가시나의 가족
기분 좋아요
이제는……
마음이 말한다
내 인생의 꽃밭
칠십칠 년 만에 처음 써보는 아들에게
처음 적은 글
저절로 뽑힌 대못
사인했어요
기말순
투표하는 날
노래방의 행복
아침
고지서
한글 공부
내 친구 보행기
얼굴
공부의 즐거움
함안 체육관
어깨춤이 절로 나네
늦게 받은 선물
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

로 怒

내 죽기 전에
애터진다, 코로나!
새 인생
농사짓기
나비
코로나야, 물럿거라!
죽음의 문턱을 넘어
한을 싼 보자기
고시준비생
조카딸
꿩이 파먹은 글
조마조마 두근두근
코로나 비켜

애 哀

라일락 향기 담아
장하다 우리 딸
코로나 전쟁
세상살이
잘못탄 차
나의 인생길
비녀
치매
보호자
시작
내 친구
황혼을 즐기는 이유
졸업반 할머니

락 樂

숨바꼭질
사랑의 의처증
짝지
나의 시작
윤희심
돋보기
공부도 농사다
송아지
내 꿈
백세 시대
우리 학당 119 소방서다
공부는 내 꺼
잘 좀 써보이소
공부하러 가는 길
시작의 오늘은
설레임
공부밥
왜 떠노
돈 십만 원
공부가 최고다

저자 소개 2

경남 문해교실 67인

관심작가 알림신청
 
한글 학교에 다니며 글을 배우고 시도 쓴다. 대부분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자식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냈기에 인생의 황혼기에 맞이한 배움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도 않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시를 쓰는 순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여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만의 글로 풀어 내고 싶다. 이 시집으로 아직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그림초록담쟁이

관심작가 알림신청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강원도 산골생활을 하던 중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하루하루의 일기처럼 그린 그림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어 어느덧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제 그림에 담긴 중요한 이야기이자 그림을 그리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강원도의 삶을 통해 주어진 두 번째 유년 시절을 그리고 이야기하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아름다웠던 날들-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고, 『우리 반』 『붉은실』 『날마다 말씀으로 자라요』 『빨간 머리 앤 모빌 아트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강원도 산골생활을 하던 중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하루하루의 일기처럼 그린 그림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어 어느덧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제 그림에 담긴 중요한 이야기이자 그림을 그리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강원도의 삶을 통해 주어진 두 번째 유년 시절을 그리고 이야기하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아름다웠던 날들-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고, 『우리 반』 『붉은실』 『날마다 말씀으로 자라요』 『빨간 머리 앤 모빌 아트북』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등의 책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자그맣고 소박한 그림공방을 함께 운영하며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초록담쟁이의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지요. 제 걸음의 속도대로 걸으며 계속하여 삶과 가까운 그림과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꿈처럼 주어질 세 번째 유년 시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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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52g | 153*225*20mm
ISBN13
9791196604028

책 속으로

자고 일어나니 해가 떴다
해 뜬 기분이 너무 좋아!
열아홉 살 때
받아 본 연애편지
봉토를 뜯었다
사진 한 장 그리고 꽉 찬 글자들
뭐라고 썼는지 우짜라는 것인지
글 모르는 나는 답답해서 울었지
엄마한테 들키면 맞아 죽을 것이고
누구한테 보일 수도 없던 내 편지
읽을 수 없던 내 첫사랑
애만 태우고 끝나고 말았다
열아홉 처자가
여든두 살 할머니가 되어
공부를 하니 해 뜬 기분이야
해 뜬 기분이 너무 좋아!
“보소, 이제야 내 당장 답장 할 수 있구만은
너무......늦었지요?
---「편지」중에서

자음 ‘ㄱ’과 모음 ‘ㅏ’를 공부했다
선생님이 ‘가’ 글자로 낱말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나는 공책에 ‘가시나’ 썼다
선생님이 보며 ‘가시나’ 불렀다
내 나이 80살에 ‘가시나’로 불러 주어
소녀가 된 것 같다
총각 ‘ㄱ’이 처녀 ‘ㅏ’를 만나 옥동자 ‘가’를 낳는다는
문해교실 선생님!
힘들게 공부할수록 태어나는 아이들
한글은
혼자 사는 80살 가시나의 가족이 되었다
---「80살 가시나의 가족」중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
옆집 또래 친구가
“니는 학교 안 뎅기나?” 하고 물었다
그 한마디가 내 어린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젊은 시절, 방직공장에 다녔다
어느 날 작업반장이
“한글 몰라요?” 하고 물었다
그 한마디가 내 젊은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모진 세상 풍파를 힘겹게 이겨내고
예순을 훌쩍 넘어서
딸의 손에 이끌려 한글반에 왔다
한글을 읽고 쓰고, 구구단을 외운다
수업하는 날이 기다려지고 배움이 즐겁다
그 언제인지 나도 모르게
내 가슴속 대못이 저절로 뽑히고
마음은 두둥실, 희망으로 설렌다

---「저절로 뽑힌 대못」중에서

출판사 리뷰

배움에 목말랐던 어르신들이 글을 배우며 맛보았던 환희와 감동을 '시'를 통해 만나다!

어느덧 황혼의 길목에 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시를 씁니다. 글자를 배우지 못해 온갖 불편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오신 분들께서 한글을 배우며 쓰신 글입니다.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익히고, 한 글자씩 더듬거리며 읽어가며 배운 글자. 그 글자들을 모아 글을 만들어 냈습니다. 배운 글자들을 일상의 곳곳에 만나며 느끼는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 그림으로만 보이던 글자가 의미 있는 한 덩어리의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고, 그 안에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게 된 순간. 그 순간의 놀라운 기쁨을 담아낸 시들은 노년의 삶에 커다란 에너지가 되어 줍니다. 어르신들의 행복을 우리도 엿보고 싶어집니다.우리네 인생에 담겨 있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시를 통해 기쁨과 환희를 노래하고, 슬픔과 분노를 해소합니다. 때로는 한 편의 시가 즐거운 콧노래로 승화됩니다.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겪는 순간의 진한 기억을 시에 담아냅니다. 이렇게 선험자들이 들려 주는 투박한 듯한 인생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립니다.

긴 인생 서사를 짧은 한 편의 시에 담아낸, 촌철살인 문장들이 전해주는 놀라움!

“도부 장사 나갔다가 / 청암차 탄다는 게 / 수곡차 타고 갔네. / 캄캄한 밤 걸어가면서 / 글 몰라 당한 일 엄청 울었다네. / 지금은 글 배워서 내가 가는 곳 버스 / 마음 놓고 탄다네. - 김순이 님의 「잘못 탄 차」 전문.

위 시를 읽으면 웃음이 나다가도 가슴이 아리다. 평생을 글을 몰라 세상이 항상 캄캄한 밤중이었던 문맹의 한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짙은 우리 사회의 풍습과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는 사막의 우물처럼 귀한 것이었기에 배우지 못함은 한이기도 하며 무서움이자 두려움이었다. - 박순현, 문해교육평론 중에서 발췌”

갓 한글을 깨친 분들의 짧은 시 한 편에 담긴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놀랍습니다. 삶이란 글과 지식으로 살아 내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살아 내는 것임을 알려 주는 문장들입니다. 시의 곳곳에는 이처럼 배움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이 당당함과 희망으로 바뀌는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경상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2015년부터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에게 한글 배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글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의 과정에서 탄생한 많은 작품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예순일곱 명의 작가들은 비록 정식 등단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짧지 않은 삶 위에 겹겹이 새겨진 무늬를 표현하고, 그 아래 새겨진 깨달음을 읊조리고 목 놓아 노래하는, 이미 시인들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문해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학습자들의 긍지가 더욱 높아지길 바랍니다. 또한 아직 시작조차 못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소녀 할매와 소년 할배가 떠나는 시간여행을 고스란히 담아낸 아름다운 일러스트!

행복을 가져다줄 추억을 그리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누적 조회수 460만 초록담쟁이 작가의 그림이 시화집의 감동을 더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자신의 모습을 하루하루의 일기처럼 그리며 많은 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그림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아름다운 각각의 ‘시화’ 작품이 여러분의 삶과 마음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행복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추천평

할머니의 일생은 한 편의 시이자 한 권의 시집이다. 노인이 되어 처음 배운 한글로 쓴 시집 속에는 눈물이 있고 상처가 있고 분노가 있다. 그렇지만 긍정이 있고 화해가 있고 해학이 있다. 이 시집은 바로 내 할머니의 진솔한 삶의 노래다. - 정호승 (시인)
따뜻하고 고요한 시들이 가득했습니다. 뒤늦게 한글을 배워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고 삶과 사람을 향한 시선도 깊습니다. 고단한 삶을 미술처럼 유머로 바꿔 애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 이철환 (소설가, 『연탄길』 저자)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한 글자 한 글자 아로새긴 시들이 빛이 납니다. 이 시화집에는 평생토록 가슴에 한처럼 남아 있던 배움에 대한 갈망, 글을 배워서 스스로 읽고 쓰게 된 사람의 기쁨과 자부심이 한가득합니다. 솔직담백한 언어를 통해 표현된 삶의 희로애락은 숙연한 마음마저 갖게 합니다. 이런 일을 기획하고, 기꺼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신기하다. 한 편의 시에 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은 전쟁과 가난보다 존중받지 못한 경험 때문에 아주 오래 답답하고 두렵고 부끄럽고 원망스럽고 울분에 차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 시인은 즐겁고 행복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게 어디 한글 때문이기만 했을까. 8~90년을 거슬러 힘들었던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 시인의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는 넉넉함 덕분이다.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이러한 시인을 만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 강성숙 (인제대학교 교수)
늘 가슴 설레는 가을날, 우리 문해 학습자들의 글솜씨가 『어느 멋진 날』이라는 책으로 엮어졌습니다. 참으로 진솔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서툰 바느질 하듯 꼭꼭 눌러서 쓴 글들이 아름다운 문장이 되고 시가 되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문자, 이 문자의 어두운 바닷속에서 헤매다 가슴에 멍이 든 우리 어머니들의 한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글…… 이분들에게 한글 배움은 생존 그 자체였습니다. 가난과 배고픔, 또 여자라는 이유로 배울 엄두도 못 내고 설움과 답답한 세월의 그늘에 숨어 살아온 분들의 고단함과 아픔이 글이 되었는데, 너무나 긍정적 유머로 승화시켜 놓은 모습에 또 한 번 문해교육 마중물 역할을 해 온 저를 깨우치게 합니다.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하게 맞서 살아온 이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 변영희 (前 가톨릭여성회관 관장)
이리도 펄펄 살아 있는 삶의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 놓지 못한 채 그동안 어찌 견디고 살아오셨을까요? 이제 글을 배워 삶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풀어내니 그대로 시가 되었네요. 그 누구라도 삶을 글로 쓰면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런 시를 읽고 삶의 희로애락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싱싱하고 힘찬 시를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알고 나니 기분 좋다”, “내 인생 꽃이 피었네”라며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신 어르신들, 그동안 얼마나 글 한 번 써 보고 싶으셨을까요. 이제 사랑하는 자식들의 이름을 쓸 수 있어 행복하시다며 뒤늦은 공부바람에 푹 빠지셨습니다. 한 분 한 분의 굴곡진 인생사는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멋진 시 한 편이 되었고, 읽는 이에게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문득 이 어르신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살아 있는 사람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배우지 못해 가슴에 박힌 대못 뽑아내셨으니, 새롭게 펼쳐진 인생길, 신나게 즐기십시오. 저희는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겠습니다. 너무 늦은 공부란 없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노후 준비는 공부라는 것을요! -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
글을 막 깨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감동적인 시를 읽으며 그 뒤에 담긴 긴 이야기를 듣습니다. 담담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하지만 가슴 저릿합니다. 고된 하루의 일과 뒤에 노트를 펼치고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쓰셨겠지요. 글을 배우며 느끼셨던 기쁨과 환희가 시에 흘러 넘칩니다. 행간마다 느껴지는 묵직한 삶의 무게는 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 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덕분에 시를 읽으며, 울고 웃으며 삶의 희로애락을 느꼈습니다. 멋진 시인들의 앞길을 응원합니다! - 차미옥 (김해 장유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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