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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강나무 꽃 필 때 도란도란 나뭇가지마다 새 잎이 우수 지나면 산수유, 꽃 피었습니다. 봄비 오더니 화려한 외출 가을 홍수 어느 가을날 가을에도 편지 쓰지 마세요 물드네 산에게 묻다 수묵 속으로 단풍에 갇히다 2부 그들만의 플래시몹 제비꽃 한 편 사랑 방정식 삼원색 어떤 다산왕 재활용품과 함께 직선이라도 방백처럼 넝쿨장미여 망향가 1 그늘막 쉼터에서 마로니에 공원에서 망향가 2 3부 팽목항 파도소리 다 탔다 링반데룽 나의 소확행 짬뽕이 맛있는 집 바위처럼 부서지다 도로원표 앞에서 남산의 약속 양반후반-오둘컵 산속에서도 그리다 어디가 결승선인가. 4부 그림자 자화상 버스종점 도라지 꽃 벌초 죽고 사는 일 침묵하는 아내의 금강산 안산 자락길 걸으며 미운 사람 뚝섬찬가 사라진 화단 여름 숲에서 겨울, 어느 저녁에 5부 시를 찾아서 그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책속에 길이 있다 울림 늙은 오이 같은 옥상에 물 뿌리기 응시하다 잘못 탄 버스는 바자회 마당에서 능소화 보면서 이상한 취미 나물장 내 시는 수신인 없는 편지인가 시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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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 짙은 안개, 폭풍우 악천후 속
환상방황(環狀彷徨)이라 했던가 똑바로 오르려고 해도 무시로 또 제자리 뱅뱅 맴도는 대피소도 하산 길도 찾지 못하고 언제 조난당할지 모르는 베이비부머, 그 사내의 구직활동도 시 쓰기도 모두 링반데룽. ---「링반데룽」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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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박하게 말해 문학 역시 그 사회의 산물일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문학작품들이 현실에 저항하고 비판을 행해 왔는가. 과거 우리 문학동네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동구사회권의 몰락과 민주화가 진척되며 현실주의 상상력이 급속히 퇴조했음은 두루 잘 알려진 사실. 그 탓으로 개인 일상과 자기 실존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일이 시인들에게 더 빈번해졌다. 이러한 시동네의 저간의 사정을 생각할 때 김용구 시인의 시가 보여준 일상의 성찰, 그리고 거대담론으로서의 현실 비판시편들은 주목을 요한다. - 홍신선 (시인, 전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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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시인의 시편들에는 인사(人事)가 있다. 한 편의 시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풍경이 담겨 있다. 그리고 사람과 오랜 세월 어울려 함께 살아온 자연이 곁에 있다. 자연과 눈을 맞추고 자연과 말을 나눈다. 시인이 문명도 “(동네의) 이야기 곁으로 다가가 앉는다”라고 말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빈집 그림자에 (인간의) 수명(壽命)을 겹쳐 헤아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봄비와 산새와 길과 낙엽과 도라지꽃이 사람을 비추고, 이것을 사람의 인심(人心)이 받아 되비추는 이 멋진 시적 발견은 김용구 시인만의 높은 성취일 것이다. -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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