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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무성영화 고향 하늘별이 되어 첫사랑 댓잎 이슬 달개비의 고향 해후 어머니 하늘 마음의 못 도라지꽃 결명자 무성영화 추석무렵 그림자를 위하여 가족사진 양육의 역사 2부 사랑의 중력 서울 공평한 시간 사랑의 중력 바람의 방향 갈등 우리들의 현대사 시공 변천사 어떤 간격 족보 論 불멸의 꽃 시로(詩路) 산 아래 집 지구의 뒷모습 더블 딜라이트 3부 귀의 문 하루살이 그냥 귀의 문 빈 방 손님 동네북 해빙 뼈가 눕다 생의 영속 아버지의 허공 소실점의 끝 보호색 믿음 묵음(?音) 회상 조만간이란 말은 앞으로 쓰지 않겠네 4부 오징어 순대 청렴의 조건 득음(得音) 다뉴브 잔상 맛의 기쁨 잠깐 가는 길 대박 오징어순대 기쁨은 내가 아담과 이브 유물 피뢰침 오후 두시 부도(浮屠) 꿈 동면 5부 아라홍련 백년 뒤에는 거리 토정비결 수륙재(水陸齋) 메롱 메르스 살아있는 화석 문제는 지구야 지구의 숙제 색계(色界) 사드 유투 금메달아 아라홍련 영원한 오늘 |
趙勝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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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자의 발아래 있는 것은 더 이상 그림자가 아니다 지나온 길 위의 흔적,
빛에 민감한 그는 실체 뒤에 서서 언제나 또 다른 크기의 무엇을 준비 한다 다시 가야할 길이 저만큼 휘어졌다 자세히 보면 한평생 우리는 커다란 실체 하나를 헌 신발처럼 그렇게 끌고 왔구나, ---「그림자를 위하여」중에서 지느러미만 잘린 귀상어가 바다로 다시 던져지고 구멍 난 몸에 코 잘린 코뿔소가 초원에 버려졌다 코가 향한 방향으로만 순리대로 살아온 이들에겐 더 이상 GPS가 필요 없어졌다 순풍을 따라만 가는 데도 돌부리가 있고 법을 지킬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낮은 이곳 땅에서 조금만 높아도 거기는 하늘이라서 날개가 있는 그들의 세상이라서 그림자 방향도 제 마음대로 했어 역풍도 마음껏 즐겼어 겨드랑이 움츠리고 순풍 따라 가는 이들 앞은 무수한 목구멍, 전환할 수 없는 방향 관성에너지는 위치에너지 아래로 자꾸 기어들어갔고 귀는 더 고분하게 눈은 더 나지막하게 단지 180도 방향의 차이 그거 빼면 모두 똑 같은 조건인데 날개 따위가 뭐 별거냐는 성자(聖者)의 기도소리를 오늘 또 들었어 ---「바람의 방향」중에서 땅과 7할의 시간이 직각으로 서 있었고 평행으로 누웠던 3할의 시간이 육신의 시간이었다(각도의 시간) ▷ 날숨으로 폐가 비워지자 누운 채로 4면체의 나무 통속으로 이관되었다(네모의 시간) ▷ 산화와 냉각과 분쇄 과정을 거쳐서 열기와 수분 다 제거된 한 줌만으로 둥근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동그라미의 시간) ▷ 타인의 마른 눈물 수집하다가 사진틀 속에 갇혔다(평면의 시간) ▷ 애당초 누구의 눈물이었는지 누군가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는지(망각의 시간) ▷ 하릴없는 공간과 시간 멈추니 펼쳐지는 불구속(허공의 시간) ---「시공 변천사」중에서 나 없이 곧은 삶이 가능하겠냐고 겉치레만 하고 있으면 다냐고 뼈가 살을 조롱했다 살은 말없이 떠났고 뼈는 전신마비가 되어 누웠다 허물로만 여겼던 살의 부재가 시리도록 그리운 날 직립보행의 어제를 뼈는 오래도록 추억하며 울었다 살은 오지 않았다 ---「뼈가 눕다」중에서 네 한순간의 그 격분 내 소롯이 받아 주리라 하나, 찾아가는 땅 속 그 은신처 앞 구리 침 한 번은 맞아야 한다 그렇게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죄 번개처럼 빠르게 숨겨주지 않느냐, ---「피뢰침」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