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들어가며
● 에피소드1~25 ● 나오며 |
|
당장 치일 것 같지만 않으면 바로 곧장 반대편 다리를 내디뎠다. 그러자 오토바이는 알아서 속도를 줄이며 나를 피해 지나갔다. 오호, 신기했다. 결국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했다. 보통 위대한 한 걸음은 용기로부터 나온다고들 하지만, 나의 한 걸음은 성급한 짜증에서 나왔다.
--- p.20 그때, 갑자기 계단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덩치가 큰 사내 세 명이 종업원 뒤에 섰다. 확실히 상황은 역전되었다. 열탕에서 냉탕으로 순식간에 빠져드는 듯 온몸이 굳었다. 하지만 이미 내가 보여준 모습이 있기에 그대로 무서운 감정을 드러낼 순 없었다. 체면이라는 게 더 무서운 것이었다. 이미 기선 제압을 한 김에 종업원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선수를 치기로 했다. --- p.53 몰입의 에너지. 내가 이런 에너지를 가져본 것이 얼마 만일까? 어쩌면 내가 공허감을 느꼈던 것의 원인이 이러한 순수한 몰입의 부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날 때부터 이러한 호기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말이다. 호기심은 달콤하고 때로는 엉뚱해서 마치 젤리처럼 철없는 이들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철이 들수록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일상에 때로는 겁이 나, 몽글몽글했던 어린 날을 되돌아보기도 하지 않나. --- p.133~134 그렇게 가장 겁을 냈던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겁은 왜 날까? 경험에서 오는 고통, 상처 따위의 부산물을 생각해보면 된다. 한 번의 실행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우리는 쉬이 고통 혹은 상처를 얻는다. 그리고 그것들이 머리나 가슴에 잔상으로 남아 겁으로 번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겁이 없어질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 있는 부산물들이 또 다른 실행을 막아서는 잔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 p.165~166 |
|
인간은 방황한다. 너무 많은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저자는 오랜 여행에서 무엇을 버리고 왔나. 저자는 과거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했던 미래에 의해 짓눌렸고, 그 흔적은 각설이처럼 매년 돌아와 그를 괴롭혔다. 그랬던 그가 자신을 찾고자 했다. 나라와 언어를 바꾸고, 지역과 문화를 바꿔가면서, 미래가 아닌 현실에 주목했다. 이 도서는 무언가를 얻는 동시에 버리는 경험을 전한다. 그것은 꽤나 감쪽 같아서 알아채기 어렵지만, 이 책을 덮을 무렵 독자는 마음이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주머니시 대표 송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