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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것은 이 사회에 대한 감상 수준의 평론가적 태도와 현실에 대한 무지와 공포, 그리고 바로 내가 민중이라는 깨달음이었다. 나는 취업 문제와 관련해서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아니, 애초부터 내 머리 속에는 취업 생각이 없었다. 그냥 막연히 누군가(남자!)가 내 생계를 책임져 줄 것을 전제하고, 나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거나 글을 쓰며 산다는 식으로 생각한 것같다. 문제는 나같이 자립심 없는 한심한 여자가 아버지를 잘 만나거나 남편을 잘 만나면 별 문제가 없는데, 딸이나 마누라를 못 살게 굴지 않으면서 평생 생계를 책임져 주는 그런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사실 주택 복권 당첨보다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pp. 246-247 <적금을 들지 못하는 여자의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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