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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글 나는 오늘도 도전한다 5
[물음] 왜 슬로리딩인가? 11 하나. 배움과 헛배움 12 둘. ‘찐’ 배움 한 걸음, 무엇을 왜 배워야 할까? 15 셋. 슬로리딩과 교실철학을 연결하다 18 넷. 슬로리딩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27 다섯. 교육과정 문해력, 슬로리딩에서 해답을 찾다 40 여섯. 한 학기 한 권 읽기, 슬로리딩으로 꽃피다 68 [걸음] 시작하기 전, 고민 보따리 풀기 73 하나. ‘덕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74 둘. 교사의 철학이 단단해야 흔들림이 적다 81 셋. 어떤 책을 슬로리딩할까? 86 넷. 제대로 된 교육과정 재구성에 해답이 있다 93 다섯. 교실 환경을 고민하다 97 [몰입] 천천히 그리고 깊게 99 하나. 느림의 미학, 다져지는 배움 100 둘. 표지와 제목을 신선하게 읽다 110 셋. 한 단어, 한 문장을 파고들다 117 [확장] 읽고, 연결하고, 나누다 135 하나. 너와 나의 생각에 날개를 달다 136 둘. 한 걸음 더 나아가다 147 셋. 개성만점 내 맘대로 제목을 달다 160 [질문]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 181 하나. ‘왜?’로 시작하고 ‘아하!’로 매듭짓다 182 둘. 질문으로 등장인물 집중탐구 194 셋. 꼬리 물고 성장 질문 집중탐구 203 [샛길] 엉뚱하게 낯설게, 샛길로 빠지다 207 하나. 낯설게 바라보다 208 둘. 엉뚱한 상상의 힘, 쉬어 가는 매력 222 셋. 샛길로 빠지면서 질문하고 탐구하다 235 넷. 성취기준을 녹여 낸 배움의 확장 248 [연결] 앎과 삶을 연결하다, 글로 풀어내다 273 하나. 마음과 눈이 머무는 곳, 글로 풀어내다 276 둘. 나, 너,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다 282 셋. 앎을 연결하고 삶을 풀어 쓰다 289 [성장] 평가와 피드백, 슬로리딩으로 빛나다 299 하나. 피드백, 한 뼘 성장의 힘 302 둘. 슬로리딩 활동과 평가의 일체화 315 [빛깔] 학생들에게 묻다, 나에게 슬로리딩이란? 333 참고 문헌 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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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사로서 독서 감상문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하고 싶었다. 학생들이 제출한 독서 감상문을 보면서 과연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배우고 성장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감상문을 제출하는 데 급급한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작품과 만나는 울림의 지점은 찾기 어려웠다. 적은 양이라도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또 하나의 과제일 뿐, 배움도 성장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조한 것일까?
--- 「마중 글」 중에서 중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슬로리딩을 진행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성취기준을 고려해야 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고민을 늘 안고 있어야 한다. 고입 내신에 반영되는 평가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학생들과 자유롭게 작품을 넘나들며 즐기기에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학교가 이러할진대, 고등학교는 더 많은 제약이 교사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학생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용기 내어 교실에서 열정적으로 슬로리딩을 실천하는 많은 선생님들을 나는 알고 있다. 나도 그중의 한 명일 뿐이다. 교실은 교사에게 삶이다. 가끔은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갈래 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실패하더라도 움직이며 도전할 것인가? 기존의 틀에 만족하고 안주할 것인가? 삶의 지혜를 발휘하여 조율하고 타협할 것인가? --- 「마중 글」 중에서 예전에는 다양한 연수를 통해 ‘어떻게’에 초점을 두고 수업 방법적 측면에만 고심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 교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가슴 울림이 담긴 흔들리지 않는 ‘왜’라는 철학이 없다면 백화점식 잡화 나열에 불과한 수업에 그치게 된다. 아이들이 문득 하는 “선생님, 이거 왜 해요? 이거 배워서 뭐 해요?”라는 질문이 매우 불편했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말해 줄 적절한 답이 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교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철학적 고민 없이 이것저것 좋다는 방법만으로 내 교실을 채웠기에 알맹이 없는 껍데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교사는 ‘왜’라는 고민과 물음을 내 교실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깊은 고민이 담긴 교실은 시대에 따라 겉모습과 형식은 조금씩 변할지라도 그 속에 담긴 중심 철학은 더욱 단단해진다. 슬로리딩 수업도 방법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또 하나의 독서 방법의 등장에 그칠 수밖에 없다. 다독과 속독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천천히 읽기를 다시 해야 하냐며 볼멘소리를 낼 수도 있다. 다독(多讀)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적 확장으로서 의미가 있고, 슬로리딩은 철저히 이해하고 파고들며 곱씹게 되는 미독(味讀)과 지독(遲讀)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 권을 모르는 것 없이 깊게 이해하고 알아 가는 배움의 과정인 슬로리딩은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 p.1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