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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한 계란말이 - 수차오
우리 뭐라도 하자 - 서우즈 미스터 폴 - 저우자닝 달려, 리리니 - 쑤츠츠 필립스 면도기 - 정샤오뤼 벌거숭이 부부 - 마샤오타오 거대한 코끼리 - 푸웨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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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톰한 계란말이」
표제작 「도톰한 계란말이」는 다루는 소재가 파격적이다. 이 소설엔 결혼한 유부녀이자 의사인 ‘나’와 그녀를 만나러 온 ‘여자애’가 등장한다. 분량이 아주 짧지만 두 사람의 서로간의 탐색전과 대화, 은근한 비난과 질타, 그리고 화해까지 아름답게 담아낸 수작이다. ‘여자애’는 고등학교 학생인데 선생님과 연애를 했다가 들켜서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선생님은 바로 유부녀 의사의 남편인데 그 또한 전근을 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자애’는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떠나기 전 ‘나’를 찾아온다. 도대체 왜? 남편과 ‘나쁜 짓’을 한 여자애를 화자는 별말 없이 맞아주고 대화를 나눈다. 아무튼 큰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와의 대화를 마치고 집을 뜨기 전 ‘여자애’는 배가 고프다며 직접 남의 집의 주방에 들어가 ‘계란말이’를 만들어 먹기 때문이다.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를 만들려면 불의 세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 뭐라도 하자」 이 작품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찌질함을 예술적 경지까지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도무지 뭘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한 지방도시의 선후배로 얽힌 네 명의 청년은 매일 모여 뭘 해야 좋을지를 고민한다. 매일 술이 떡이 되게 마시는 이들에게 그러나 ‘할 일’은 도무지 나타나주지 않는다. 그중 한 명은 함께 일하자는 지인의 콜을 받고 입이 헤벌쭉하게 되어 떠나지만 곧 사기를 당하고 돌아온다. 그중 한 사람의 애인에게 작업을 걸었다는 이유로 치고 박기도 하지만, 모두 과거형이다. 애인들은 현재 모두 청년들을 떠난 상태다. 그래도 청년들은 매일 만나고, 매일 욕하고, 매일 다른 사람을 힐난한다. 그들은 술을 마시고 밤거리를 쓰러질 때까지 질주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미스터 폴」 커피숍을 운영하는 소설가 지망생인 화자는 골치 아픈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폴’이라는 남자다. 그는 돈이 없다. 게다가 외국인이다. 인도계 이탈리아인. 그는 커피를 한잔 시켜놓고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버틴다. 게다가 하는 말들이 대부분 이상하다. 몇 달을 그렇게 그를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싫어하게 되었다. 급기야 커피에 침을 뱉어서 가져다주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폴이 사라졌다. 폴은 어디로 갔을까? 「달려, 리리니」 이 작품은 사회고발성 성격이 짙다. 육상선수 출신 간호사 리리니는 꿈을 젖고 간호사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병원에 들어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여성은 매일 병원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게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병원 측의 가혹한 체벌로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더 큰 병원으로 이송시켜 수술을 하지 않으면 목숨조차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병원의 구성원들은 이 일로 감사를 받을 우려가 있다며 집단적으로 환자를 외면한다. 리리니는 이 일에 단호히 맞서나가기 시작한다. 「필립스 면도기」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던 2000년대 초반, 매일 미국이 이라크 어디를 폭격했다는 뉴스가 나오던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한 소년은 후세인을 영웅으로 생각했다. 그 무서운 미국이라는 나라에 맞서 싸우는 그가 소년의 눈에는 너무 멋있어 보였다. 편부 가정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은 평범한 학생이지만, 그 내면은 부조리한 세상과 거기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각종 의문에 휩싸여 있다. 그러다가 집에서 물이 새서 아래층이 흠뻑 젖고 이웃과의 갈등이 시작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부친은 가장으로서의 마지막 위엄까지 잃고, 타락에 빠지고 만다. 그와 함께 소년의 영웅 후세인도 스러지고 만다. 건조한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낸 한 소년의 흑백 성장기. 「벌거숭이 부부」 너무나 문제가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의 아내를 두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은 신혼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녀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집을 꾸미는 그녀의 방식, 그녀의 쇼핑 습관, 그녀의 과도한 음식하기 등에 지쳐가던 중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여는 집들이에 초대를 받게 된다. 뜻밖에 이 자리는 이들을 진정한 동반자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어준다. 「거대한 코끼리」 기차에서 만난 못생긴 상경 여학생을 도와줬다가 그녀와 얽히게 된 주인공은 사실 자신도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도시의 일원이 되고자 애쓰는 촌놈이다. 그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학생에게서 익숙한 시골 냄새를 맡고 그녀를 밀쳐내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녀와 가까워지게 되고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