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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당신을 마음껏 앓다가 이 글과 함께 흘려보낼 생각이야 O에게 12 Delete 01 15 Delete 02 16 Delete 03 17 Delete 04 18 Delete Your memory - Error 22 Dream Dream 01 24 Dream Dream 02 25 Dream Dream 03 26 Dream Dream 04 27 unwelcome guest 01 28 unwelcome guest 02 29 about maum 30 DIVE TO BLUE 32 허상 34 dust 35 만약에 36 풀리지 않을 물음표 37 No Answer 38 J minus jane 01 40 J minus jane 02 42 파편으로 43 I got lost 45 I got lost 02 46 Raindrops and dances 50 farewell to raindrops 52 그리운 이름에게 54 그리운 이름에게 #2 55 그리운 이름에게 #3 56 oh my love 61 낭만에 대고 맹세해 64 멸망의 약속 67 영원 68 당신의 눈에는 은하수가 69 영원하도록 70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낭만 71 recall memory (why) 72 (null) 75 recall memory 76 pain of (love) 78 zero 80 그리운 것은 죽지 않는다 81 연애와 이별로 얻는 것 82 love you and hate you 84 어차피 이별 86 지나간 이름에게 88 숨바꼭질 89 거꾸로 가는 시계가 있다면 90 사랑은 어려운 적이 없었다 92 도둑 93 plastic love 94 사탕 96 세모에게 동그라미가 97 사랑의 모양은 달라서 98 사랑은 구걸이 아니다 100 초행길 101 자각몽 102 파랑새야 105 우리의 시간이 엇갈린 순간부터 107 이상과 현실 108 새빨간 거짓말 109 불완전 용서 110 나의 종교, 나의 사랑 112 절벽 113 사랑과 이별이 남긴 것 114 회신은 기다리지 않아 117 모르는 마음 118 빌린 꿈 120 불나방 121 river run 122 내기 124 사랑하는 S에게 125 인간은 혼란스럽다 126 사랑이 아니야 128 타이밍 131 라이터 132 會者定離去者必返 134 당신 뜻대로 135 이별에 관하여 136 소원을 빌었어 137 2장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던 흔적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남았다 슬픔이 질병이라면 난 이전에 이미 죽었을 텐데 142 black dog 143 찌그러진 거울 145 이상할 것 없는 죽음 147 커튼 속의 외로움 152 시계는 계속해서 흘러간다 내 마음도 모르고 154 minus 2 155 선생님께 #1 158 선생님께 #2 160 선생님께 #3 162 선생님께 #4 163 순백의 피해자 165 I HATE PEOPLE 170 불쌍한 다짐 172 Recharge my batteries [ / / / ] 173 with death on my shoulder 174 J의 유서 176 question mark 178 I'm. already. dead. 179 I'm dying ing ing ing 181 그림자 185 언니에게 187 나의 고양이, 하쿠 188 아무도 듣지 않는 소리 190 껍데기 #1 191 껍데기 #2 192 껍데기 #3 193 zolpidem 194 약속은 늘 배반과 동반한다 196 사랑의 수명 197 내가 선택한 것들이 나를 배반한다 198 금단 200 쓰레기통 202 외로운 잘 밤 203 약 204 겨울잠 206 내 마음은 이쯤에 있구나 207 극단적 우울 209 선택지 211 불신 214 안녕 215 같이 자고 싶어 216 밤의 얼굴 218 오늘도 울지 219 기도 220 모독 222 자학 224 삶은 너무 버거워서 225 3장 물 한 잔을 마셔도 낭만을 들이키고 싶다 練雀何知大鵬之志 230 코로나 233 유월 236 칠월 237 시린 가을 240 wish 241 필연의 갈림길 242 행복 243 번뇌 244 onlyoneintheearth 246 거스러미 248 이유를 가진 인연 249 시작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250 도망 252 자책 253 무해함을 꿈꾸며 254 욕심 256 연어 259 소울메이트 260 이기적인 마음 262 강물처럼 263 사랑의 의미 265 무덤덤한 인간으로 267 머물고 떠나는 것들 268 꿈 270 구원은 셀프 272 전시되는 삶이란 얼마나 비참한가 273 인생이 처음인 히치 하이커들에게 274 가장 두려운 것은 후회 275 글과 인생은 별개의 일 276 스마일러 277 개천에서 278 아무 것도 써지지 않는 날이 있다 279 make it count 282 X 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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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21-03-25
제인 작가님과 작업을 하면서 함께 높은 산을 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우울 속에서 저는 우울의 또 다른 진모를 발견했고 출간이 되는 지금 이 순간 아주 멋진 것을 손에 쥐고 정상에 선 기분이 드네요. 언젠가 작가님과 상쾌한 밤공기를 마시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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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틀려도 그때는 아주 행복했었다는 말이야. 목이 아파도 네 심장 소리를 듣고 싶어서 밤새 팔베개를 놓지 않았는데, 팔이 저리지도 않는지 곤히 자는 너를 보면서 어쩌면 이 사람과 내가 사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차라리 그날 집으로 가는 택시에 몸을 싣지 말걸, 모든 달콤한 말들을 믿어 줄 걸 그랬나. 그렇다면 너도 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까. 그립다 그 하루가. 또 언제 시간을 내주시려나 하며 나를 궁금해하는 네 모습도, 불쑥 들어오던 입술도, 귀엽게만 보였던 네 작위적인 말투도, 내 눈을 피하지 않는 깊은 눈동자도. 그땐 모든 게 우리 앞에 흐르는 강처럼 잘 흘러갈 것 같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네 흔적만 쫓게 되었을까.
--- p.42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는 별개로 지난날의 과오에 대한 반성도 따르니까. 과연 사랑은 가장 좋은 인생 공부가 아닐까. 그래서 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당장의 이별은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분명 아픈 만큼 배우는 게 있을 거야. --- p.114 선생님. 저는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덧없는 관계에 마음을 쏟아 온몸이 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자아라고 불릴 만한 것이 소멸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것에 의지해야 하나요. 이렇게 유약한 저는 도대체 무엇에 의지하여 살아가야 하나요. 아이러니하게도 혼자 삶을 살아갈 때 평화를 얻습니다. 약봉지를 쥐는 순간은 제 삶에 타인이 들어왔을 때뿐입니다. 날카로운 목소리를 들을 때, 혐오스런 얼굴과 독대를 할 때, 누군가와 함께 라는 단어로 묶여있을 때 저는 병이 듭니다. 인간에게 병들어가는 저는 인간과 아무런 접점 없이 살아가려 노력하곤 했습니다. 고독했지만 오히려 저는 그쪽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라는 변수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인간 틈에서 끊임없이 병들어가면서도 외로움을 채우고 다시 그들을 떠나 고 고독에 사무치다 인간 주위를 맴돌고 다시 영영 떠나버 리고. 이것이 제가 겪어야 하는 숙명이란 말입니까? --- p.158 예전에는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안간힘을 썼는데 요즘은 내가 꼭 행복해 보여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만들어진 행복에서 얻는 것도 없는데 좀 불행하면 뭐 어떤가. 모두가 불행으로 태어나 작은 행복을 좇아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고 뭐 다르겠나. --- p.273 내게 왜 사냐고 묻는다면 행복한 기억을 양분 삼아 가끔 미소 지으며 억지로 억지로 살아간다고 대답하겠다. 좋았던 기억을 사탕처럼 까먹으며 삶에 작은 미련을 갖고서. 이렇게 살다보면 보상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기대감과 함께 나는 살아있다고. 우울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이 거지 같은 감정은 곱셈만 알지 나누기를 모르는 지독한 전염병이다. 다행히도 나는 의지나 구원 같은 건 믿지 않은지 오래됐다. 이 독립적 우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내 삶에 기생하며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나의 우울을 사랑하고 죽도록 증오한다. 더럽게도 끈질긴 이 감정에 조금도 나를 내주지 않고 악착같이 싸워 끝내 승기를 잡고야 말겠다. --- p.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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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또한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하나의 사명이라는 것
저자의 우울 속에서 함께 헤엄을 치다보면 점점 숨이 막혀오면서도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 한 사람의 우울연대기를 바라본다는 건 꽤 힘든 일일지도 모르지만 우울이라는 감정은 우리 모두가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우울함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선물해준다. 저자의 우울과 똑같을 순 없어도 ‘우울’이라는 감정에서 우리는 한 울타리에 있음이 분명하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 속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고꾸라지며 슬픔이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낭만과 사랑을 위해 살아간다는 저자의 태도와 강단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 우울 또한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사명이라는 것. 그리고 김제인 이라는 사람처럼 우울에 지지 않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