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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 마세요 앉으세요
김진우
안그라픽스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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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무대를 열며

1막 나는 주인공입니다
*힐하우스의 주인공: 매킨토시의 〈래더백 체어〉
*튀는 의자들: 베르너 판톤의 의자
*표현의 매개체: 론 아라드와 자하 하디드의 의자
*까칠한 매력의 소유자: 요나스 볼린의 〈콘크리트 체어〉
*일필휘지의 묵직함: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막 나는 조연이 더 좋습니다
*대중 의자의 탄생과 귀환: 미하엘 토네트의 〈No.14〉
*스테디셀러의 대표 주자: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
*핀란드의 국민 의자: 알바르 알토의 〈스툴 60〉
*무명씨가 만든 좋은 디자인: 셰이커 교도의 의자
*특별한 평범함: 야나기 소리의 〈버터플라이 스툴〉

3막 나는 의자가 아닙니다
*가구와 조각의 합집합: 보리스 베를린의 〈아포스톨〉
*의자가 된 도자기: 도예가 이헌정의 의자들
*변신하고 합체하는 장난감: 칼슨 베커의 아이를 위한 의자
*빈민촌의 삶을 대변하는 모형: 캄파나 형제의 〈파벨라〉
*앉아 기대는 장소: 하지훈의 〈자리〉

4장 나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역사와 타이밍: 미술공예운동과 레드하우스의 〈세틀〉
*〈바실리 체어〉에서 지워진 이름
*고유함을 향한 욕망: 체코 큐비즘과 의자
*틀을 깨는 매력: 멤피스의 의자
*덜고 덜어 남은 본질: 미니멀리즘과 의자

5장 나는 질문합니다
*색바랜 시간의 의미: 닐스 바스의 〈어제의 신문〉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위르헌 베이의 〈코콘 체어〉
*복제와 오마주의 차이: 중국 의자와 〈더 차이니스 체어〉
*의자란 무엇인가: 우치다 시게루의 〈다실〉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는가: 윤호섭의 〈골판지 방석 의자〉
*미래에도 의자 디자인이 필요하다면: 판보 레멘첼의 〈24유로 의자〉

무대를 닫으며

저자 소개 1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이자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 디자인대학 교수.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석사 학위 중 덴마크 인터내셔널 스터디 프로그램(Denmark International Study Program)을 수료했고, 이를 계기로 북유럽의 교육기관, 회사, 디자이너와의 교류가 시작됐다. 덴마크의 상향 평준화된 사회 모습, 위대한 평민을 길러내는 교육 철학,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에 빠져들었다. 논문보다는 대중에게 읽히는 책을 쓰고 싶어 충주 지역 무가지 [교차로], 격월간지 [민들레], 대한항공 기내지 [비욘드], [한겨레] 등에 칼럼을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이자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 디자인대학 교수.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석사 학위 중 덴마크 인터내셔널 스터디 프로그램(Denmark International Study Program)을 수료했고, 이를 계기로 북유럽의 교육기관, 회사, 디자이너와의 교류가 시작됐다. 덴마크의 상향 평준화된 사회 모습, 위대한 평민을 길러내는 교육 철학,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에 빠져들었다. 논문보다는 대중에게 읽히는 책을 쓰고 싶어 충주 지역 무가지 [교차로], 격월간지 [민들레], 대한항공 기내지 [비욘드], [한겨레] 등에 칼럼을 게재했다. 글의 주제는 디자인의 범위를 넘어 교육, 사회, 때로는 정치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리좀처럼 퍼져 가는 글의 길목 한가운데 ‘의자’가 있었고, 그 글들을 모아 2021년 4월 『앉지 마세요 앉으세요』(안그라픽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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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50g | 125*215*14mm
ISBN13
9788970598345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1-06-08
의자는 매력적인 물건이다. 누군가는 조각품이나 그림 대신 길고 아름다운 매킨토시(Charles Rennie Mackintosh)의 의자를 거실 한쪽에 놓는다. 앉기 위함이 아니라 보기 위함이다. 의자는 인간의 체중을 버텨야 하는 구조체이며, 신소재와 기술개발의 치열한 현장이기도 하다. 사람의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이고 의자에 앉은 사람이 끊임없이 자세를 바꾼다는 점에서 설계하기 까다로운 제품이기도 하다. 같은 의자가 100년 넘게 양산되고 있다면 그 의자는 디자인의 형태, 재료, 기술의 발전사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1859년에 디자인된 토네트(Michael Thonet)의 의자는 AI가 등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21세기의 인간이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로 여행 가길 좋아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현재의 공간에 과거의 의자를 들인다. 의자는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파라오와 세종대왕의 어좌가 그렇듯, 등받이의 높이와 문양은 비어있을 때도 주인의 권력을 보여준다. 계급사회가 아닌 오늘날에도 그 흔적은 여전하다. 의자는 사용자의 성향도 잘 드러낸다. 의자 디자인은 사람이 하지만 의자도 앉아 있는 사람을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나는 소위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그들의 의자만 바꿔도 사회의 많은 것이 함께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고 창의적인 CEO들은 그들의 복장만큼이나 캐주얼한 의자를 선호한다. 그들의 의자는 가볍고 날렵해서 대화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편하게 다가간다. 그래서 꼰대가 두려운 사람들, 청년과의 소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나는 의자부터 바꿔볼 것을 권한다. 책 속에는 스물여섯 개의 의자가 등장한다.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의자가 있는가? 물론 하나 이상의 의자,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의자가 동시에 당신을 유혹할 수도 있다. 오늘 하필 당신의 마음을 흔든 의자와 그 이유에 집중해 보자. 어쩌면 그 의자는, 어떤 연유로든 잊고 살았던 당신의 모습일지 모른다.

책 속으로

나는 의자가 사람 같다. 의자를 관찰하는 일은 사람을 관찰하는 일처럼 흥미롭다
--- p.15, 「무대를 열며」 중에서

〈래더백 체어〉는 힐 하우스를 위해 탄생했던 여러 가구 가운데 하나다. 이 의자가 놓인 2층 침실의 벽과 천장은 온통 하얗다. 거기에 흑단으로 만들어진 메마른 의자가 도도하게 자리한다.
--- p.25, 「힐 하우스의 주인공, 매킨토시의 〈래더백 체어〉」 중에서

다리 세 개짜리 〈앤트 체어〉에 한 번이라도 앉아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다리가 네 개인 의자가 의외로 불편함을 알 수 있다. 야콥센은 〈앤트 체어〉의 사용자가 홀로 공간을 점유하는 개인이 아니라 서로 곁을 내주고 가깝게 지내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랐던 건 아닐까.
--- p.70, 「스테디셀러의 대표 주자,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 중에서

셰이커교 사람들이 만든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의자는 가장 멀게는 1700년대 후반부터 가까이는 1930년대 사이에 제작되었지만 오늘날 주거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셰이커의 의자는 불필요한 장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했던 만큼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의 테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집에도 셰이커 양식으로 만든 의자가 한 번쯤 놓였을지 모른다.
--- p.83, 「무명씨가 만든 좋은 디자인, 셰이커 교도의 의자」 중에서

합판이 겹쳐져 구부러진 목재는 스툴에 필요한 강도와 유기적인 미학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 스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하이브리드’였다. 기계 양산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의자인데 형태에서 풍기는 느낌은 수공예품 같다. 현대적인 이미지이면서도 일본 전통의 냄새가 난다. 동양의 미학과 유럽의 모더니즘이 동시에 체감되기도 한다. 의자의 기능에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최대한 덜어낸 단순한 디자인인데 표출하고 있는 곡선의 휘어짐은 팽팽하면서 장식적이다.
--- p.90, 「특별한 평범함, 야나기 소리의 〈버터플라이 스툴〉」 중에서

두 세기가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지금은 시절이 아니라고 해서 포기하지 말자. 미술공예운동의 미련하고 비현실적인 꿈과 야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달걀로 바위치기라며 산업화의 물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쯤 우리의 일상은 조악하고 기괴한 양산품으로 채워져 있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기어코 뿌려놓은 씨가 훗날 보다 나은 세상을 일군다.
--- p.134, 「역사와 타이밍, 레드하우스의 〈세틀〉」 중에서

인간의 행복은 집의 크기, 가지고 있는 물건의 양에 비례할까?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간은 얼마만큼일까? 2050년에는 지구의 인구가 100억이 된다고 하는데 인류가 지금과 같은 크기의 집, 에너지, 음식을 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공존할 수 있을까?
--- p.203, 「미래에도 의자 디자인이 필요하다면, 판보 레멘첼의 〈24유로 체어〉」 중에서

지구촌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그걸 인식해야만 의자도, 의자 디자인도, 의자에 대한 글도 내가 상상하지 못한 멋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 이후의 역사를 살아갈 것이다.

--- p.210, 「무대를 닫으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천 가지 의자에는 천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의자는 사람 같다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항상 제자리에 있어서 무채색이 되어버린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 우리가 평소에 마주하는 의자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요즘처럼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 때에 그 무미건조함은 어쩌면 우리를 지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매일 마주하면서도 쉬이 지나치는 의자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로운 의자를 찾아보는 일은 그 자체로 권태로움을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이 책 『앉지 마세요, 앉으세요』는 갖고 싶을 정도로 세련된 의자부터 의자인지 아닌지 모를 의자, 앉기 어려운 의자까지 다양하고 멋진 의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오랜 시간 디자인 현업을 겪고 지금은 건국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 김진우 교수의 시선이 더해져 의자라는 주제를 아주 다채롭게 물들인다.

오랫동안 의자를 남달리 바라본 저자는 모든 의자가 각각 독특한 사연을 품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의자가 사람 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의자는 모두 의인화해 각각 다른 주제를 지닌 다섯 가지 막에서 소개한다 . 뚜렷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의자는 ‘1막: 나는 주인공입니다‘로,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져 조용하지만 우아하게 앉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의자는 ‘2막: 나는 조연이 더 좋습니다’로, 의자의 의미에 도전하거나 경계를 넘나드는 의자는 ‘3막: 나는 의자가 아닙니다’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의자는 ‘4막: 나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로, 마지막으로 만든 이의 생각과 고민을 전달하는 매체가 된 의자는 ‘5막: 나는 질문합니다’로 모아 소개한다. 이 중에는 전설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르 알토의 〈스툴 60〉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실험적 의자는 물론이고, 온 생애에 걸쳐 친환경 삶의 방식을 실천해온 디자이너 윤호섭의 〈골판지 방석 의자〉 이야기와 사회적 약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판보 레멘첼의 〈24유로 의자〉도 있다. 멋지고 세련된 의자, 소박하고 섬세한 의자 그리고 독특한 의자가 각각 어떤 마음과 생각을 품고 있는지 디자이너의 시선을 통해 보다 보면, 무색무취하게만 보던 우리 주변의 의자를 각양각색으로 볼 수 있는 섬세한 안목과 감성이 돋아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이, 내 공간을 나만의 이야기로 채우고 싶은 이, 디자이너의 독특한 관점에 관심 있는 이가 각양각색의 의자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지금 내 방의 의자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 지 혹은 앞으로 내 방에 어떤 이야기를 지닌 의자를 데려올 수 있을 지 기분 좋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써 일상 속 의자가 놀랍고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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