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가까운 사람 세트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 +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가격
35,500
10 31,950
YES포인트?
350원 (1%)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구성 소개

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그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일까?

1장 - 경계성 성격 장애란 무엇인가?
2장 - ‘적’이거나 ‘친구’이거나
3장 -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남 탓
4장 -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
5장 -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지다
6장 - 지나가는 말이 화를 부른다
7장 - 불안이 멈추지 않을 때
8장 - 그의 말이 곧 법이다
9장 - 너와 나는 일심동체
10장 - 죽음을 부르는 자해 습관
11장 - 내가 누구인지 나도 날 모르겠어
12장 - ‘그럼에도’ 잠재력을 꽃피운 사람들

다시 한번 요점 정리
미주 - 참고문헌
들어가는 말 - 그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일까?

1장 - 경계성 성격 장애란 무엇인가?
2장 - ‘적’이거나 ‘친구’이거나
3장 -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남 탓
4장 -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
5장 -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지다
6장 - 지나가는 말이 화를 부른다
7장 - 불안이 멈추지 않을 때
8장 - 그의 말이 곧 법이다
9장 - 너와 나는 일심동체
10장 - 죽음을 부르는 자해 습관
11장 - 내가 누구인지 나도 날 모르겠어
12장 - ‘그럼에도’ 잠재력을 꽃피운 사람들

다시 한번 요점 정리
미주 -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관심작가 알림신청
 

Udo Rauchfleisch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50년 넘게 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에 몸담아온 독일의 저명한 심리치료사로, 성 정체성과 성격 장애가 주요 관심 분야다. 킬대학교와 루붐바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슐레스비히 주립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 과정을 수련한 후, 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여 년간 바젤대학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로 일했다. 1971년부터 1981년까지 독일 국제정신분석협회 정신분석 및 심리치료 연구소에서 정신분석가 교육을 받았고, 1978년에는 바젤대학교 임상심리학과 부교수로 임명되었다. 1999년부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개인 상담실을 열어 수많은 내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50년 넘게 심리학과 정신의학 분야에 몸담아온 독일의 저명한 심리치료사로, 성 정체성과 성격 장애가 주요 관심 분야다. 킬대학교와 루붐바시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슐레스비히 주립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 과정을 수련한 후, 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여 년간 바젤대학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로 일했다. 1971년부터 1981년까지 독일 국제정신분석협회 정신분석 및 심리치료 연구소에서 정신분석가 교육을 받았고, 1978년에는 바젤대학교 임상심리학과 부교수로 임명되었다. 1999년부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개인 상담실을 열어 수많은 내담자를 치료했다. 2007년 대학에서 은퇴한 후 상담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라우흐플라이슈는 『가까운 사람이 의존성 성격 장애일 때』 책에서 스스로를 무력하다고 느끼며 주변인의 사랑과 인정에 집착하는 성격 유형인 ‘의존성 성격 장애’의 특징과 실용적인 대처법을 안내한다. 가까운 사람의 과도한 집착과 의존을 감당하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그의 책이 그와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고 성숙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 것이다.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설득의 법칙 』,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오노 요코』,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변신』, 『사물의 심리학』, 『나무 수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등 많은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장혜경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크기확인중

책 속으로

물론 이 책에도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인 당신에게 맞출 것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책 한 권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실제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꼬리표에는 별나게 대단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 불리는 병명은 같아도 그 뒤편에는 전혀 다른 이력과 행동 방식을 가진 전혀 다른 사람들이 숨어 있다는 말이다.
---p.7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상대에게 보냈던 긍정적인 평가가 없었던 것마냥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상대를 칭찬하고 인정했다는 사실을 아예 부인한다. 자신은 사장님을 “단 한 번도” 좋게 생각한 적이 없으며, “처음부터 계속” 사장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우긴다. 이렇듯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에게 세상은 흑 아니면 백, 적 아니면 친구일 뿐이다. 그 중간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p.34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더는 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다.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것은 적어도 지금은 극단적인 반응을 그만둘 마음과 능력이 그에게 없다는 증거다. 그런 상태에서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태도를 바꾸라고 채근하고 설득한다면 환자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역효과만 날 것이다.
---p.43

사고를 쳤거나 친구와 싸운 아이를 야단치면 십중팔구 이렇게 외친다. “내가 안 그랬어요. 쟤들이 그랬어요!” “친구가 먼저 시작했어요. 내 잘못이 아니에요.” 아이만 그런 게 아니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 역시 다르지 않다. 갈등만 생기면 다 남의 나라 탓이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이런 행동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방어 전략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갈등이 발생해서 나의 책임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누구나 망설임 없이 꺼내 쓰는 본능의 카드 말이다.
---p.53

가만히 오래 관찰해보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오히려 양심이 너무 고와서 내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 상태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개발해 조금만 갈등이 생겨도 남에게 책임을 미루고, 그 방법으로 양심의 가책을 더는 (덜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이 외부와 벌이는 싸움은 내면에 웅크린 거대한 자기비판과 자책을 떨쳐버리려는 애달픈 몸부림이다.
---p.57

이런 상황에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왜곡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꾼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환자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환자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을 대하는 환자의 태도에 사디즘의 그늘이 드리워졌을지도 모른다. 정서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그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당신이 느끼는 죄책감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몸과 마음이 병들지 않고 나 자신과 환자를 지킬 수 있다.
---p.69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뱉었던 말일 것이다. 도저히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극단적인 성격을 맞닥뜨리게 될 테니 말이다. 예의 바르고 소극적인 행동과 뻔뻔하고 거만한 행동이 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겉보기에는 너무나 다를지 몰라도 결국 두 가지 행동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pp.77,78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그저 자신의 제안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약간 머뭇거리거나 살짝 반대했다는 이유로, 심지어 마음에 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각한 모욕감에 휩싸여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만한, 상대를 깔아뭉개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p.80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족이나 친구에 관한 ‘거짓’ 이야기야말로 그의 ‘진짜’ 얼굴, 조작하지 않은 그의 깊은 감정을 알 수 있는 길이다. 무시하거나 화내면 환자는 입을 다물어버릴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거짓말을 듣고 있으면 당연히 짜증이 날 것이다. 상대가 나한테 거짓말을 늘어놓는데 어떻게 화가 나지 않겠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화가 가라앉거든 살짝 감정의 거리를 두고서 환자의 말에 숨은 더 깊은 의미를 추측해보자. 어쩌면 난생처음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p.107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이 미친 듯 폭발하는 이유는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은 뭘 해도 잘못할 것이라는,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멸시와 거부를 당할 것이라는 확신을 마음 저 깊은 곳에 깔고 산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이 견디기 힘든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그들은 보상 전략으로 남들이 부당하다는 태도를 고집한다.
---p.119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불안이다. 이들의 불안은 특별한 성격을 띤다. 불안 장애 환자는 특정 상황이나 대상을 기피하고, 스스로 그 상태를 불안으로 인식하고 인정한다. 그와 달리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가 (종종 매우 희미하게) 느끼는 불안은 소멸 공포fear of annihilation의 성질을 띤 실존적 불안이다. 이런 실존적 공포를 느낄 때 환자에게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물어보면 땅이 푹 꺼지면서 까마득한 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p.143

그렇다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과도한 권력욕으로 상대를 정복하려는 사람인 걸까? 자신은 강하고 힘이 세기 때문에 상대는 무조건 자신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일까? 그렇지 않다.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이와는 정반대되는 성향을 지녔다. 가족이나 파트너를 붙들어두려는 욕망은 엄청난 불안, 상대가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 때문에 생겨난다. 자기 확인을 위해 가족이나 파트너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따지고 보면 오히려 그가 당신에게 완벽하게 의존하는 셈이다.
---pp.161,162

그렇게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가족의 자살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면 어쩔 것인가? 마우러처럼 환자가 “그럼 끝이지. 그게 더 낫지 않아?”라고 대답한다면?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를 곁에 둔 가족이나 친구라면 드물지 않게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그것도 모자라 자살 사고가 협박이나(“이렇게 저렇게 안 해주면 죽을 거야!”) 비난을(“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다 너희들 탓이야!”) 동반할 경우 가족의 부담은 실로 극심해진다.
---p.194

하지만 1927년에 정신과 의사 빌헬름 랑게-아이히바움Wilhelm Lange-Eichbaum이 주장했듯 중증 정신 장애가 천재성의 원인이라는 이론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펠버는 정신 장애가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다. 타고난 창의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그런 문제가 있음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신 장애 환자는 질환으로 고통을 느끼다 보니 더 예민해지고, 여기에 잠재적인 창의성이 겸비될 경우 그 고통을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pp.236,237

일상적으로도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애에 사로잡혀 주변을 보지 못하고 허영심이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물론 일부 환자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식의 의미는 표면만을, 그 사람의 행동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설명할 뿐이다. “자기밖에 모른다”거나 “허영심이 많다”는 말로는 장애의 진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p.17,18

딸이나 아들이 혹은 심리치료사가, 어머니인 당신 탓에 자식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가 되었다고 주장하거든 절대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벼리는 대장장이다. 당신의 자식 역시 성인이 되었다면 ‘스스로의 행복을 벼리는 대장장이’가 되어야 한다. 평생 ‘당신이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되었다며 부모를 원망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p.51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과도한 야망, 칭찬과 인정을 향한 욕망은 ‘깊은 불안’의 결과물이다. 클라우스가 입만 열면 자랑질을 해대듯 남들 앞에선 거만하게 행동하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선 불안이 들끓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과 성공을 의심하고, 무능과 실패를 두려워한다.
---p.67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모순되는 메시지를 던질 때가 많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는 어떤 것이 그의 진심인지를 몰라 힘들어한다. 칭찬을 해주어야 할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말을 믿지 않겠지? 바라는 대로 칭찬을 해주었는데도 왜 기분이 나쁘다고 할까? 이렇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자괴감이 가족이나 친구인 당신에게로 전이된다.
---p.71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은, 심지어 가족까지도 그들이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를 오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관계를 두고 ‘기능화된 인간관계’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나르시시스트는 주변 사람을 나름의 감정과 소망을 가진 독자적 개체로 인지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인간이라고만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그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거나 다른 이유에서 실망을 안길 경우 그는 곧바로 관계를 단절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다.
---pp.88,89

그나마 침을 튀겨가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상대를 무섭게 공격할 때는 잠시나마 자신이 가장 힘센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럼 잠깐은 고통스러운 무력감과 자괴감을 털어버릴 수 있고, 전문 서적에서 말하듯 “전능한 현실의 지배자”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가짜 성공이다. 남들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둘러서는 오래가는 ‘진짜’ 자기 확신을 얻을 수 없다.
---p.119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엄청나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당신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괜찮을까? 또 마음 상하는 것 아닐까? 화내면 어쩌지?’ 하루하루가 언제 깨질지 모를 얇은 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다. 환자의 가족이나 친구로서 당신이 매일매일 던지는 이런 질문들엔 엄청난 불안과 두려움이 담겨 있다.
---p.120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지만, 상대의 아킬레스건이 어디인지를 짚어내는 능력은 탁월하다. 그래서 당신이 더는 못 견디고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화를 내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벌할 것이다. 환자의 냉담한 반응에 놀란 당신은 결국 조금 더 참을 것을 못 참고 화를 냈다며 자신을 탓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환자가 오히려 당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바람에 당신이 죄책감을 느끼고, 화낸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p.122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의 공감을 받아줄 줄도 모른다. 동료가 공감의 말을 건넸을 때 까칠하게 반응했던 알렉스처럼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일체의 공감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남들이 연민과 공감을 보낸다는 것은 곧 자신이 약하고 불쌍한 인간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거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멸시하고 승리의 기쁨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강하고 우월하다고 느끼기에 나약한 타인의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pp.126,127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진정으로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인상을 주어 상대를 완전히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하지만 아네의 이야기에서도 보았듯 그들의 진짜 목적은 권력을 휘둘러 자신이 천하무적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려는 것이다. 환자가 남성일 경우 경험 많고 능력이 출중한 여성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자는 이들을 그물 안으로 유인하여 생포한 뒤 자기 목적을 이루는 데 이용한다. 밀론은 이런 사람들을 매력을 뽐내고, 자기과시적이며,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호색형 나르시시스트’라고 부른다.
---pp.173,174

앞에서도 설명했듯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아주 능수능란하게 멀어졌다 다가오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당신의 감정도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것이 당신의 변덕스러운 성격 탓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과도한 변덕은 마르첼 같은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관계 패턴이다. 그들은 변함없이 오래오래 마음을 주고받는 깊은 관계를 참지 못한다. 자기 목적을 위해 상대를 이용할 수 있을 때만, 상대에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만 관계를 허용한다.
---p.182

정계와 재계에는 그런 역학 관계가 수두룩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한 무리의 추종자들을 거느린다. 그들은 나르시시스트 지도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조건 없이 복종하면서 지도자의 부정적인 측면에 애써 눈을 감는다. 이 추종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상사는 이런 욕구에 부응하면서 추종자들을 자기 곁에 묶어둔다. 추종자들이 결핍을 메우기 위해 이용하는 ‘자기 대상’이 기꺼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지도자는 추종자들이 절대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들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다.
---pp.227,228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는 ‘건강한’ 겸손이 아니다. 그런 태도에는 공격성이 담겨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도로테가 만인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호텔리어나 성공한 등반가가 된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그런 생각의 결과이다. 이런 종류의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자괴감에 젖어 사는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 저 깊은 곳에는 남보다 잘나고 힘이 세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겉으로는 ‘회색 쥐’ 같지만 실은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맹수인 것이다.
---pp.244,245

이런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심리적 역학이 정확히 그러하다. 자괴감과 극심한 수치심에 시달리는 나약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한 것이다. 방어 조치가 강력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고통도 그만큼 더 극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p.282

처음부터 희망이라고는 없는 상황에 놓이면 아마 보통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들은 이 모든 역경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절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비현실적인 기대에 집착한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바로 긍정적인 해석에서 나온다. 그들은 어떤 실패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p.299

출판사 리뷰

가족, 연인, 친구, 동료가 경계성 성격 장애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실용적 가이드북

자, 먼저 다음에 나열하는 증상을 체크해보자.
‘변덕이 심하다’, ‘충동적이다’, ‘감정 폭발이 잦다’, ‘자아상이 불안정하다’, ‘만성적으로 공허감을 느낀다’, ‘짧고 강렬한 관계를 맺는다’, ‘자해 행동을 한다’. 이 중에 해당 사항이 있는가? 있다면 몇 가지나 해당하는가? 혹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이는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낯선 정신 질환이다. 그나마 많이 알려진 예로는 문학 작품 속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전형으로 묘사되며, 아돌프 히틀러 같은 잔혹한 독재자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얼마 전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이 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면서 잠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질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임상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즉 성격 장애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다각도로 진행되어 왔고, 20세기 초만 해도 불치병에 가까웠던 이 장애는 현재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다. 지금 바로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보기만 해도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렇듯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넘쳐나는데, 또다시 이 주제를 다루는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원제: L(i)eben mit Borderline: Ein Ratgeber fur Angehorige, 심심 刊)》는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러니까 환자의 가족, 친구, 동료, 상사는 이런 자료들에서 중점 관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매일매일 환자와 부딪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몇 년씩, 길게는 10년, 20년씩 환자와 동고동락해야 한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혼란스러운 감정과 파괴적인 관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픈 가족이나 친구를 도울 수 있을까?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해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또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다룬다.(7쪽)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을 환자가 아닌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에게 맞춘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환자를 만나 그들이 겪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 이 노학자는 환자 당사자의 문제에 가려 소홀히 취급당해왔던 주변 사람들의 고통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실제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와 그 주변인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정의부터 주요 증상, 일상에서 발현되는 양상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처법을 소상히 알려준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그들은 어떻게 트러블메이커가 되는가?
조금 더 평화롭게, 조금 덜 힘들게 살아가기 위하여

#
서른다섯 살의 남성 기술자 마이스터는 한참을 놀다 겨우 작은 설비 회사에 취직했다. 입사가 확정되고 회사에 다닌 몇 주 동안 마이스터는 사장님 칭찬에 입이 말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멋진 사장님’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진짜 사장님’, ‘마음씨가 비단결 같은 사장님’이라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아침, 사장님은 지난주 금요일에 지시한 일을 마이스터가 끝마치지 않아 현장에 또 가야 한다고 야단을 쳤다. 마이스터가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지금 변명 들을 시간 없다’며 사장님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사장님의 행동에 마이스터는 너무나 화가 났다. 마이스터를 현장에 내려준 사장님은 다른 업무를 보고 몇 시간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현장에 마이스터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30분 전에 마이스터가 욕을 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저녁 무렵 사무실로 돌아온 사장님은 자동응답기에 남은 마이스터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따위 대접을 받고는 도저히 일할 수 없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일은 너 혼자 해라. 더러워서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일 못 한다!!!(2장)

#
대기업에 다니는 마흔다섯 살 남성 바움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깍듯해서 평판이 좋다. 회사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에게도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팀 내 문제가 생기면 팀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런데 얼마 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바움과 그의 비서 마이너가 야근을 하던 어느 날, 바움이 마이너에게 저녁을 먹자고 청했다. 마이너는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거절했지만 바움은 지금이라도 약속을 취소하고 자기와 저녁을 먹자고 다시 청했다. 마이너는 정중히 상사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바움이 갑자기 “상사가 관심을 보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 니깟 것이 감히 내 청을 거절해?”라고 소리치며 길길이 날뛰었다.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온 마이너는 사내 감사팀에 이 일을 알렸다. 이 말을 들은 감사팀장은 듣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4장)

경계성 성격 장애를 겪는 사람은 마이스터처럼 강한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공식을 따른다. 마치 나는 저 사람에게 호감을 보인 적이 없다는 듯 극단적인 양면을 오가는 것이다. 이런 흑백논리는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적용되는데,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주변 사람을 무시하며 오만과 자만에 빠지다가 갑자기 자책과 좌절 모드로 돌변해 무조건 자기 책임이라고 괴로워한다. 바움의 경우처럼 도저히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극단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의 특징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사소한 지적과 작은 상처도 견디지 못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심하면 폭력적인 모습까지 나타내는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와 함께 살아가기는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언제 어떤 포인트에서 화를 낼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태로 매일매일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환자의 불안과 자책, 분노가 전염되고 그에 더해 죄책감까지 안을 수밖에 없는 주변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아가 환자를 돕기 위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책은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고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2장), ‘나쁜 것’은 전부 바깥으로, 다른 사람에게로 투사하고(3장), 외부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줍음과 거만함의 공존(4장), 현실 통제력 부족(5장), 충동성과 분노 폭발(6장),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불안(7장), 과도한 기대와 집착(8장),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고집불통(9장), 자해 행동(10장), 공감할 수 없는 이상한 성격과 행동(11장) 같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을 설명하며 각각의 상황에서 주변인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실용적인 행동 지침을 짚어준다. 더불어 경계성 성격 장애를 일으키는 심리적인 원인을 깊이 파고 들어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세상에 결점만 있는 사람은 없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
아무리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라 해도 위에서 언급한 증상만으로 그를 판단한다면 그것은 너무 불충분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낳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애가 심각한 사람일수록 그의 결점만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증 장애를 앓는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그 측면 역시 소중한 법이다.(24~25쪽)

성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창의력과 매력을 겸비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한때 중증 정신 장애가 천재성의 원인이라는 이론이 득세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 이론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타고난 창의력과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중증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작곡 활동을 펼쳤다. 앞에서 예로 든 선미도 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창의력을 성공적으로 꽃피운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책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성격 장애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균형을 잡아준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문제가 아닌 장점으로 활용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당사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에 다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통해 책은 독자가 인간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장애’,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고민해볼 수 있도록 뜻깊은 질문을 던진다.
건강한 나르시시즘부터 심각한 자기애성 성격 장애까지
자기애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에게 건네는 특별한 조언


‘자기애성 성격 장애’란 자신이 타인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월하다고 생각해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 장애를 가리킨다.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0.5~2.5퍼센트에 불과한, 발생 빈도가 낮은 정신 질환이다. 이처럼 실제 환자 수가 많지 않고, 따라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관심도 그다지 높지 않은 이 주제가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해 설명한다. 먼저 자기애성 성격 장애로 진단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소 강한 자기애성 성격을 보이는, 일명 나르시시스트의 수는 공식적인 환자 숫자보다 훨씬 많다. 둘째, 한편으로는 몹시 매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증오의 대상이기도 한 나르시시스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마지막으로 나르시시스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그들이 일으키는 온갖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임에도 나르시시스트의 부모, 친구, 연인, 직장 동료, 상사가 읽고 도움받을 만한 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원제: Narzissten sind auch nur Menschen: Wie wir mit ihnen klarkommen 심심 刊)》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상상의 세계로 도피하고(2장), 타인의 칭찬과 인정에 목을 매며(3장), 타인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4장), 극도로 권력 지향적인(9장)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사례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 및 장애의 심리적 원인을 짚어주며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리학적인 나르시시즘은 어디서 어떻게 갈라지는지, 사람들이 왜 이들의 매력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지, ‘정신 장애’라 부를 정도로 병적인 자기애성 성격 장애가 자신의 삶뿐 아니라 그 주변인들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무너뜨리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이런 설명을 통해 당신을 의사 못지않게 확실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 전문가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속마음이 어떠하며 그런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의 친구나 가족으로서 당신이 어떤 일들을 겪을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리는 데 더 치중할 것이다. 또 당신이 나르시시스트를 충분히 이해해, 피해를 입지 않고 그들의 행동에 바람직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7쪽)

또 하나 이 책의 드물고도 귀한 장점은 앞서 책의 집필 목적에서도 설명했듯이 환자의 병증에 집중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을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에게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기애성 성격 장애 증상을 최초로 알아차리고 그를 치료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주변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책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 당사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환자를 돕고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친절히 알려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그 장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정리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놓는 등 독자가 일상에서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그들은 뻔뻔하고 거만한 허영덩어리인가
사소한 일에 상처받는 나약한 인간인가
자존감 낮은 나르시시스트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
20대 중반의 여성 아네테는 로스쿨 졸업을 앞둔 법학도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득이 될 만한 사람만 골라 사귀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을 이용하는 아네테의 성향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그녀는 남편과 법조인파티에서 만났다. 우선 아네테는 법조인파티 티켓을 얻기 위해 아버지가 유명 법조인인 동기에게 관심이 있는 척 접근했다. 동기를 이용해 파티에 참석한 아네테는 그곳에서 괜찮은 남성을 물색했고 세 명의 남성에게 전화번호를 받았다. 아네테는 인터넷에 들어가 그들의 신상을 조사했다. 그리고 변호사인 안드레아스라는 남성을 선택했다. 안드레아스의 아버지가 유명 로펌의 대표라는 사실이 선택의 이유였다. 아네테는 안드레아스에게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선약이 있다는 핑계로 만남을 미루며 안드레아스가 자신에게 점점 빠지도록 만들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안드레아스가 청혼했을 때도 너무 성급하다는 이유로 거절하며 안드레아스를 더욱 애타게 했다. 결국 아네테는 안드레아스와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이제 그녀는 로스쿨을 졸업하면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로펌에 들어갈 것이다.(4장)

#
30대 중반의 남성 마르첼은 얼굴이 조각같이 잘생긴 데다 몸매도 좋고 매력이 흘러넘친다. 그는 인형같이 생긴 여성과 함께 걸어가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받는 걸 즐긴다. 마르첼은 여성을 유혹해 자신에게 푹 빠지도록 만들지만 정작 여성을 ‘갖는’ 순간 곧바로 흥미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여자 친구와의 만남이 보통 몇 주를 넘기지 못한다. 이런 마르첼에게 열아홉 살 대학생 아네가 걸려들었다. 두 사람은 한 파티장에서 만났다. 마르첼은 아네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걸 알고 밀당을 시작했다. 함께 춤을 추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알쏭달쏭한 그의 태도에 아네가 다가가면 마르첼은 한 발짝 멀어지고 아네가 멀어지면 마르첼이 다가왔다. 그날 밤 헤어지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아네에게 마르첼은 핸드폰이 망가져 새로 개통할 거라는 핑계를 대고 아네의 번호만 받아갔다. 이후로 아네는 계속 마르첼의 연락만 기다렸다. 그 사실을 짐작한 마르첼은 일부러 아네에게 연락하지 않다가 아네가 애가 탈 때쯤 연락을 해왔다. 사실 마르첼이 아네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는 그녀가 아직 남성과 성관계를 맺어보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마르첼은 아네와 만나 관계를 맺고는 가차 없이 그녀와의 관계를 끝내버리고 말았다.(7장)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앓는 사람은 이처럼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들은 아네테처럼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족, 친구, 연인 등을 오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주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거나 자신에게 더는 필요하지 않을 때 냉정하게 관계를 끊어버린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마르첼 역시 여성을 그물 안으로 유인하여 생포한 뒤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이용했다. 이들에게 타인은 고유한 감정과 소망, 생각을 가진 한 인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기능화된 인간일 뿐이다.
이런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지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애정과 믿음을 보이고, 칭찬을 해도 그들은 믿지 않고 계속 거부 반응을 보이며 타인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책은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떠벌리고, 무자비하게 상대를 공격하며, 다가오는 사람을 자꾸 밀쳐내고, 뻔뻔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고, 범죄 행각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을 보여주며 그들의 마음 깊이 자리한 자괴감과 무력감을 추적한다. 화려한 겉모습을 자랑하지만, 자존감 문제를 끌어안은 채 끊임없이 들려오는 자학의 목소리에 괴로워하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본모습을 드러내어 그들이 치료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고, 주변 사람들이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고 거리를 두면 좋을지 조언한다.
또한 마지막 13장에서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한 남성의 사례를 들어 참담한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힘을 찾아내고야 마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긍정적인 특성을 소개한다.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려는 이들의 노력을 통해 성격 장애라는 질환 뒤에 가려진 그들의 특별한 재능과 자질을 새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리뷰/한줄평107

리뷰

9.4 리뷰 총점

한줄평

9.6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공급사의 사정으로 재입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