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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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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36g | 138*212*20mm
ISBN13 9788960518643
ISBN10 896051864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시간 제약도, 비용 걱정도,
백신 여권도 필요 없는 시간 여행


바야흐로 시간 여행의 황금기를 맞이한 지금,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카트린 파시히와 천문학자 알렉스 숄츠가 시간 여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책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는 1905년 시간 여행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발표 이후 110여 년 만에 출간된 첫 본격 시간 여행 안내서다. 이 책은 빅뱅의 순간부터 공룡 시대, 고대 문명, 중세, 전투 현장,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는 순간까지,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여행할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무엇보다도 시간 여행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주류 역사학의 편견을 깨뜨리는 새로운 시각은 지금껏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반전의 통찰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안내서만 있으면 우리는 원하는 곳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여행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시공간의 제약과 경비에 대한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이동 제한에 걸린 여행 마니아와 방콕이 일상이 되어 버린 모두가 지금 당장 챙겨야 할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타임머신을 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시간 여행에 관한 짧은 역사

1부 취향대로 떠나는 테마 여행
1장 만국 박람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장 잊을 수 없는 주말을 위한 원 포인트 여행지
3장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나라
4장 4개 도시로 떠나는 과학 기행
5장 중세, 씻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낙원
6장 바흐의 칸타타를 감상하는 시간
7장 낯선 길을 따라 고대 문명 속으로
8장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단 한 번의 기회
9장 공룡의 왕국에서 보내는 색다른 휴가
10장 크고 작은 천재지변의 순간들
11장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일들
12장 정착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13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빅뱅

2부 과거로 돌아가 더 나은 세상 만들기
14장 시간 여행에 관한 아홉 가지 신화
15장 세상을 개선하기 어려운 이유
16장 이 두 가지는 꼭 알고 계세요
17장 시간 여행에서 만나 봐야 할 사람들
18장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
19장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방법

3부 시간 여행자를 위한 필수 여행 정보
20장 예절과 태도에 대하여
21장 나를 누구라고 소개할 것인가
22장 계산해 주세요
23장 여러 개의 날짜와 시간
24장 이동과 숙박
25장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
26장 식사에 대한 생각
27장 물만 바뀌어도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28장 질병과 전염병
29장 예방 접종의 중요성
30장 의도치 않은 살인
31장 의학적 치료는 피하는 게 상책
32장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을 때
33장 위생적인 여행을 위한 준비물
34장 화장실 문제
35장 가져갈 것과 가져올 것

부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추천 도서 목록
후기: 사실대로 말하자면
감사의 말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인구 밀도가 높은 그라나다의 사람들은 조밀하게 모여, 주로 창문이 많지 않고 수로를 통해 흐르는 물이 공급되는 집에 산다. 길거리는 중세 치고 깨끗하다. 런던의 곳곳에선 참을 수 없이 지독한 시궁창 냄새가 풍겨 나는 반면, 그라나다는 하수를 지하로 흘려보내기에 냄새가 덜하다. 뉘른베르크 출신의 지식인 히에로니무스 뮌처Hieronymus Munzer는 15세기 말 이 도시를 방문하고는 크게 열광하며 극찬한다. ‘장담하건대 전 유럽에 이와 비슷한 도시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심히 휘황찬란하고 장엄하며, 너무도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 지상 낙원이라 착각할 정도다.’
--- p.64, 「2장 잊을 수 없는 주말을 위한 원 포인트 여행지」 중에서

위생의 관점에서 보면 중세 여행지로는 우리보다 북쪽에 있는 나라들이 추천할 만하다. 북유럽 사람들은 매주 목욕을 하며, 매일매일 씻고 머리를 빗으며 옷도 규칙적으로 갈아입는다. 13세기에 기록된 영국의 어느 사료에 의하면, ‘데인Dane’ 사람들이 이런 청결함을 무기로 결혼한 여성의 정절을 망치고 귀족 가문의 딸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 말하는 데인인은 오늘날의 덴마크가 아니라 ‘북방에서 온 사람’을 통칭한다.)
--- p.108, 「5장 중세, 씻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낙원」 중에서

플라이스토세가 시작될 무렵 이른바 최초의 인류가 처음으로 유럽에 등장한다. 그 아종이자 현생 인류라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플라이스토세가 끝날 때까지 전 대륙으로 확산된다. 다른 포유동물들과 달리 이 종은 두 발로 이동하며 가죽에 털이 거의 없다. 이는 집단의 동일화를 간소화시킨다. 즉 같은 종끼리 서로 식별하기가 쉽다. 인간들은 두 발로 자연 속을 떠돌아다니며 동물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 모은다. 정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다. 플라이스토세의 말기로 가도 전 지구에 사는 인간은 기껏해야 몇 백만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당신의 휴가 사진이 걸어 다니는 원주민들의 모습으로 채워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p.423, 「8장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단 한 번의 기회」 중에서

당신이 선택한 여행지가 머릿속에 그린 미적 인상과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스물 남짓의 각기 다른 공룡들이 저수지 주변에서 서로 밀치락달치락하고, 익룡들이 공중에서 교차하여 날아가는 사이, 멀리 있는 다른 동물들을 향해 긴 목을 뻗는 공룡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과거는 동물원이 아니며, 흥미로운 모든 동물 종들을 최적의 상태로 볼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파리Safari 공원도 아니다. 여행을 통틀어 그저 진기한 곤충 몇 마리만 구경하고 말 수도 있다. 혹여 그런다 해도 이후 여행사로부터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
--- p.359, 「9장 공룡의 왕국에서 보내는 색다른 휴가」 중에서

중세 시대부터 유럽의 하천들은 산업 폐수로 오염되기 시작한다. 19세기 유럽의 대도시는 식수 상태가 최악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점진적으로 폐수 처리장을 설치하면서 차츰 상태가 나아진다. 지역 주민들의 정보를 너무 믿지는 말자. 19세기 초입까지는 전문가들조차 냄새와 맛이 나는 물을 식수로 마셔도 된다고 주저 없이 믿기 때문이다.
--- p.204, 「12장 정착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중에서

그러나 은하계와 별들이 우주에 항상 있는 건 아니다. 우리은하는 형성 이후 초기 몇 십억 년 동안 존재가 차차 커지며, 은하의 별들은 하나의 평면에 점점 더 조밀하게 보다 많이 모여든다. 백억 년 전 이상의 과거로 거슬러 간다면 우주 정거장 창문 밖을 아무리 내다보아도, 우리은하가 만들어 내는 밝은 선을 더 이상 하늘에서 볼 수 없다. 그 대신 별들은 단조로운 모습으로 온 하늘 위에 흩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오늘날보다 한결 적다. 최초의 별이 탄생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최소한 130억 년 전의 과거로 가야 한다. 조금 더 뒤로 가서 대략 137억 년 전으로 향하면, 별조차 없는 시간이자 지루함의 최고봉에 다다르게 된다. 앞서 그 누구도 이 어두운 시기를 바라본 적이 없다. ‘바라본다’는 말이 성립된다면 말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보아도 보는 게 아니다.
--- p.221, 「13장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빅뱅」 중에서

‘최고의 항생제는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리움 노타툼Penicillium notatum 곰팡이는 식료품에서 얻어진다. 페니실린은 다른 세균들의 새로운 세포벽 구성을 막고 증식을 저해하여, 감염에 대단히 효과적이다. 페니실린은 항생제의 새 시대를 연다. 최초의 발견자가 되어 기념하고 축하하자. 푸른곰팡이 페니실리움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면, 현미경으로 식품의 곰팡이를 들여다보며 찾아보자. 빗자루처럼 기다란 자루에 이상한 손이 달려 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의 페니실린이다!’
--- p.251, 「16장 이 두 가지는 꼭 알고 계세요」 중에서

도처에서 각기 다른 화폐들이 무질서하게 뒤섞이는 일은 예사다. 몇몇 커다란 금화들은 전 유럽과 다른 일부 지역에서 인정된다. 13세기부터는 플로렌스 굴덴Florence Gulden이라는 금화가 널리 인정받는데, 베네치아의 두카트Ducat에서 유래된 굴덴은 후에 스페인 사람들이 주조하는 피아스터Piaster와 도블론Doubloon에 영향을 미친다. 밀라노의 정치가이자 순례자인 산토 브라스카Santo Brasca는 예루살렘으로 순례 여행을 다녀온 이후 1480년에 ‘두 개의 여행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하나는 인내심으로 가득 찬 가방,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0베네치아 두카트 내지는 최소한 150두카트가 담긴 가방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장신구나 금괴 형태의, 주조되지 않은 귀금속으로는 헷갈리거나 잘못될 일이 적다.
--- p.331~332, 「22장 계산해 주세요」 중에서

1366년 1월 영국에서 여행을 시작하여 몇 주 뒤 피사Pisa에 도착한다면, 그곳에선 1367년이라 적혀 있을 것이다. 이어서 베네치아로 떠나면 아직 2월이며 다시 1366년에 머물게 된다. 여기에서는 3월 초부터 1367년이 시작되는데, 뒤이어 피렌체로 여행을 계속하면 그곳에서는 다시 1366년에 안착하게 된다. 그런 다음 3월 25일 이후에 피사로 되돌아오면 그곳은 벌써 1368년이다. 피사에서 배를 타고 포르투갈로 가면 심지어 1405년에 접어들게 된다.
이런 혼란의 원인은 먼저, 한 해의 시작을 확정하는 방식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중세 시대 유럽에는 새해 시작 선택지가 무려 일곱 가지나 되며, 이들은 각각 전 해에 걸쳐 골고루 흩어져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달력의 시작점, 다시 말해 연도 계산이 시작되는 ‘0년’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과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에는 0년이 없다.
--- p.337~338, 「23장 여러 개의 날짜와 시간」 중에서

과거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여행하고 싶다면, 모든 것이 오늘날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단 교통수단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길은 고르지 않다. 다른 한편으론 며칠 동안 멍하니 앉아 있거나 같이 온 여행객들을 기다리는 일이 빈번하여 시간을 종종 빼앗기곤 한다. 또한 과거에서 당신은 현지 토박이들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안내 표지판은 18세기에 들어서야 생긴다. 지도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통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지도를 이용하지만, 사실 지도에 담긴 정보의 대부분은 휴가를 즐기러 온 여행객의 관심거리와는 거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서 이용 가능한 지도들은 오랫동안 매우 크고 다루기 불편한 형태로 되어 있다. 중세 후기 영국의 최고 지도인 ‘고프 맵Gough Map’은 문짝 하나만 한 크기에 접히지도 않는다. 마땅한 지도가 없으므로 (그리고 당연히 인터넷도 없으니) A에서 B로 어떻게 가는지 알아내려면 물어물어 다녀야 한다.
--- p.341~342, 「24장 이동과 숙박」 중에서

몇몇 시대와 지역들, 특히 중세에서 20세기 초입 그리고 부분적으로 21세기에서도 대도시들의 경우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 중금속 및 다른 화학 물질들이 식수에 함유되어 있을지 모른다. 수도관에서 나온 납, 염직 공장에서 흘러나온 비소, 그리고 은광에서 나온 수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에도 이런 물질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거처를 아예 해당 시대로 옮길 생각이 없다면 그다지 대수로운 문제는 아니다. 중금속 중독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장기간 노출되어 축적될 때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 p.361, 「27장 물만 바뀌어도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역사 속 어느 낯선 곳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되기 싫다면

비트코인이 고작 몇백 원이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환경 오염도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숨 쉬고 싶은가?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 고즈넉한 일상을 보내는 건 어떤가? 왠지 모르게 모든 것이 좋았던 그때 그 시절을 다시 한번 살고 싶지는 않은가? 만약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당신이 당장 챙겨야 할 것은 타임머신, 그리고 시간 여행을 위한 안내서다.
이 책은 시간 여행과 인류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개념 여행 안내서다. 시간 여행자는 익룡이 하늘을 나는 시대로도, 스톤헨지의 비밀이 숨겨진 현장으로도, 혹은 우주가 탄생하는 찰나의 순간으로도 갈 수 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스스로 잘 안다고 믿었던 장소와 사건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제격이다. 주류 역사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각과 시간 여행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충고와 조언이 시간 여행을 더욱 재미있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138억 년이라는 기나긴 우주의 역사 속 어느 낯선 곳에서 길 잃은 미아가 되기 싫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모든 시간 여행자의 첫 번째 선택, 중세를 여행하는 방법

수많은 시간 여행지 중에서도 중세는 예약이 넘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시간 여행자들이 기대하는 낙원으로서의 중세는 일종의 허구에 가깝다. 중세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 알려진 축제나 장터도 사실 과거의 실제 중세와 큰 관련이 없다. 진짜 중세, 즉 6~15세기는 오히려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한 완전히 낯선 곳이다. 무엇보다 냄새와 위생이 가장 큰 문제다. 사람들은 대체로 잘 씻지 않고, 간혹 씻을 때에도 여러 사람이 똑같은 대야에 담긴 물에 얼굴과 손을 넣어 함께 사용한다. 중세에는 충분한 양의 뜨거운 물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노동 집약적인 일이기 때문이다.(107~108쪽) 예컨대 중세 런던은 여기저기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기는 도시다.(64쪽)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위생인 시간 여행자들에겐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가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자리 잡기를 권한다. 중세 시대를 통틀어 깨끗한 식수는 기껏해야 개인 소유 땅의 샘물이나 우물을 통해서만 간신히 얻을 수 있다. 이마저도 주위에 광산, 염색 공장, 제혁소 등이 있다면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인간이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나온 병원균이 섞일 위험도 존재한다.(204쪽) 대도시에서는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 중금속이나 화학 물질이 식수에 포함될 수 있다.(361쪽) 중세 시대를 기점으로 유럽의 하천들은 산업 폐수로 오염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204쪽)
그럼에도 꼭 중세 유럽을 여행하고 싶다면 아이슬란드가 무난한 선택지다. 천연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고 빨래를 할 수 있어서 비교적 청결한 여행이 가능하다. 그렇다곤 해도 온천이 집집마다 있을 정도로 넉넉한 것은 아니다. 만약 더욱 청결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거나 세탁을 자주 해야 한다면 유명 온천지 근처에 머물도록 하자.(109쪽) 아이슬란드는 특히 여성들에게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 이미 상당히 발전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여성이 토지, 책, 필사본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혼이 가능하고 혼인 지참금을 돌려 달라 요구할 수 있다. 남편의 유무와 상관없이 가게를 운영할 수도 있다.(110쪽) 홀로 여행하는 여성들을 위한 팁 하나. 눈에 잘 띄는 커다란 열쇠를 하나쯤 휴대하면 좋다. 당시 열쇠는 당신이 부유한 집주인이자 가정이 있는 신분임을 나타내는 표식이기 때문이다.(113쪽)
중세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아직 항생제가 발명되지 않은 만큼 흑사병이 유행하는 시기는 피하는 게 좋다.(63쪽) 만약 오래된 음식에 핀 푸른곰팡이에 관심이 있다면 배양법을 익혀 가자. 1928년에야 발견되는 최고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만들어 일찍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다.(252~256쪽) 중세에는 빵 하나를 사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화폐가 무질서하게 통용되는 시기인 만큼, 거스름돈을 돌려받는 것만 해도 머리 아픈 일이다. 복잡한 계산이 질색이라면 귀금속이나 금붙이로 물건값을 계산해도 되니 너무 큰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331~332쪽)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 익숙한 시간 여행자에게 중세는 매우 답답한 곳일 수 있다. 거리의 안내 표지판은 18세기에 들어서야 생겨나고,(341쪽) 중세 영국 최고의 지도라는 ‘고프 맵(Gough Map)’은 크기가 문짝 하나만 한 데다 접을 수도 없다. 그러니 이동할 때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물어물어 다니는 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342쪽) 여러 종류의 달력이 혼재하는 중세는 날짜도 요일도 뒤죽박죽이다. 몇 주 만에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가 하면, 고작 200미터 폭의 강을 사이에 두고 13일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337~338쪽) 물론 이런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시간 여행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340쪽)

공룡의 시대부터 빅뱅의 순간까지

공룡 시대는 엄청난 수요를 자랑하는 또 다른 인기 여행지다. 하지만 그곳은 우리가 영화 〈쥬라기 공원〉을 통해 기대하는 모습과 전혀 다를뿐더러, 그리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162쪽) 스물 남짓의 각기 다른 종의 공룡이 저수지 주변에 모인 모습도, 익룡들이 하늘을 교차하며 나는 모습도, 멀리 다른 동물들을 향해 긴 목을 뻗는 공룡 무리의 모습도 펼쳐지지 않는다. 공룡 시대는 흥미로운 모든 동물 종을 최적의 상태로 구경할 수 있는 사파리나 동물원이 아니다.(167쪽) 최근 연구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못한다. 시속 2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면 발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우리 인간도 이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니 항상 주위를 살필 필요가 있다.(168쪽)
호모 사피엔스는 약 260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가 시작될 무렵 처음 유럽에 등장해 플라이스토세가 끝나는 시점까지 전 대륙으로 퍼져 나간다.(151쪽) 그들은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두 발로 서서 걷는다. 자연을 떠돌며 동물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 모으는 우리의 조상을 따라다녀 보자. 아직 정착 생활은 하지 않으니(152쪽)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다행히 플라이스토세는 며칠에 걸친 하이킹 투어에 안성맞춤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마지막 빙기가 끝나는 무렵 영국을 출발해 덴마크까지 걸어서 이동해 보는 것도 좋다. 지금은 북해 아래 잠긴, 영국 제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땅을 밟아 볼 절호의 기회다.(157~158쪽)
우주여행은 아주 오래전 지구의 변화무쌍한 기후, 알려지지 않은 질병, 미지의 동물, 화산 폭발, 운석 충돌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시간 여행자는 에어컨이 완비된 우주 정거장에서 안정된 부위기와 잔잔한 음악 속에서 그저 밖을 내다보기만 하면 된다.(212~213쪽) 시간 여행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45억~46억 년 전으로 가면 지구는 마그마로 이루어진 불덩이다.(218쪽) 거기서 조금 더 먼 과거로 가다 보면 지구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다 어느 시점에는 아예 사라진다. 대신 그곳엔 기체와 먼지로 이루어진 성운이 존재한다.(220쪽) 여전히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은 시간 여행자는 약 138억 년 전으로 떠나 보자. 빅뱅 이후 약 100만 년이 지난 시점으로 가면 검붉은 주황색으로 물든 우주 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 거기서 60만 년 더 과거로 이동해 빅뱅의 순간에 가까이 가면 도착지의 바깥 온도는 3000~4000도에 이르게 된다. 객실 안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열 차폐 기능은 무용지물이 된다. 초기 우주의 강렬한 방사선장 안에서 모든 원자는 분열되기 시작한다. 우주선은 녹아 버리고 이와 함께 시간 여행자도 증발해 버린다.(222쪽)

완벽한 로컬 경험을 위해 시간 여행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

시간 여행 준비물은 무엇을 계획하고 어디로 떠나는지에 따라 다르다. 유일하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칙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은 다시 집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현재의 국립 공원이나 자연 보호 구역을 찾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399쪽) 시간 여행자가 과거에 두고 온 물건은 미래의 고고학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기 십상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비누는 고고학적 흔적을 남기지 않고 위생 관리에 중요하며 과거 사람들에게 줄 적당한 선물이 될 수 있다.(393쪽) 시간 여행자에 따라선 순수주의를 표방한 이런 여행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모든 걸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야말로 시간 여행의 묘미다.(399쪽)
반대로 마음껏 가져와도 되는 것도 있다. 여행지의 기억과 사진이다. 좋아하는 화가가 있다면 그가 활동하던 시기를 방문해서 작품 옆에 색상표를 두고 사진을 찍어 오자. 물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만큼, 시간 여행자가 가져온 사진 자료는 현재 미술계에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공룡이나 사라진 건축물처럼 크기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대상을 촬영할 때에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고고학용 측정자 세트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401~402쪽)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묘미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과거의 사실을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데에 있다. 바야흐로 시간 여행의 황금기를 맞이한 지금, 누구든 시간 제약과 비용 걱정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만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보다는 먼저 타임머신에 오를 수 있도록 조금 서두를 필요는 있다. 그들이 미해결 상태인 과거를 모두 구명해 버려 시간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기 전에 말이다. 간혹 과거를 흘러간 것으로 단정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역사란 어딘가 지루하고 정적이며 죽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신개념 여행 안내서는 이러한 편견을 모두 깨부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경험할 과거는 영국의 역사학자 이언 모티머의 말처럼 ‘무언가가 일어나는 과정이라 상상하는 즉시, 완전히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22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H. G. 웰스의 『타임머신』 이후, 시간 여행에 대한 가장 재미있는 책이다.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기준 자체를 포함해 보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타임머신』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다.
- 곽재식 (SF 작가, 『괴물, 조선의 다른 풍경』 저자)

먼 우주로 여행을 떠나려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우리 모두의 필독서다. 이 책은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 모두가 여행 전 꼭 숙지해야 할 재기 발랄하고 유쾌한 안내서다. 책을 읽다 여러 번 웃음을 터뜨렸다. 책을 덮고 상상해 본다. 자, 다음 여행은 ‘언제’로 갈까?
-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관계의 과학』 저자)

책 속 그 시대 그 장소들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멈추기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주선 타기보다 타임머신을 타는 일이 더 재미있겠다. 여행의 재미는 보는 능력과 상상하는 능력이 함께할 때 극대화된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내일을 위한 내 일』 저자)

주류 역사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작은 소재들을 활용해 주류 역사학이 소홀하게 여기는 주제들을 다루었다. 참신한 시각, 놀랍도록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책이다.
- 정기문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 교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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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란 무언가가 일어나는 과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p*****s | 2021.06.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달할 사항이 하나 있다. 만약 당신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경우가 극히 드문 사람 축에 속한다면, 지금 이 여행 가이드를 손에서 내려놓기 전에 미래로 가는 짧은 시간 여행을 하며 최소한 맨 뒤에 실린 ‘후기’ 정도는 둘러보기를 바란다. 정말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독일 출신 천문학자와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의 공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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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할 사항이 하나 있다. 만약 당신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경우가 극히 드문 사람 축에 속한다면, 지금 이 여행 가이드를 손에서 내려놓기 전에 미래로 가는 짧은 시간 여행을 하며 최소한 맨 뒤에 실린 ‘후기’ 정도는 둘러보기를 바란다. 정말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독일 출신 천문학자와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의 공저이다. <타임머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계보를 이을 재미난 책이라는 평을 들었다. 첫 페이지부터 웃기 시작해서…… 계속 웃었다. 정말이다. 심지어 물리학 이야기를 하는 내용에서도 웃길 수 있는 대단한 저자들이다.

 

현대물리학의 혼란스러움와 한계를 가뿌ㄴ히 뛰어넘어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이런 책이 있다. 현재 현실의 나는 시간여행에 관한 거의 모든 진지한 가능성을 포기했지만 상상 속에서 만이라도 이만큼 흥미롭고 위험하고 설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목차를 보니 도저히 살아남을 자신이 없는 빅뱅의 순간이나 공룡 시대는 무섭지만, 저자가 장담하는 대로 안전한 여행이 보장된다면 또 모를 일이다. 우주의 시작을 엄청 보고 싶기는 하니까. 모든 것의 시작점!

 

“다른 인간이 없고 어디에서도 음식을 사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에 휴가 기간 동안 먹을 식량은 집에서 직접 가져와야 한다. 마실 물도 여기 에 해당 된다. 만일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여행용 비축 식량이 없어져 버린다면 돌아올 때까지 금식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도저히 굶을 수 없다면 되도록 잘 알려진 종을 잡아먹도록 하자. 낚시를 할 수 있다면 철갑상어처럼 보이는 어류를 잡아 보자. 아마 먹어도 괜찮을 것이다.”

 

시간여행을 간다는 설정에 몰입하니 늘 하던 버릇대로 여타의 걱정거리들이 줄 지어 떠오른다. 각 시대별로 장소 별로 가장 완벽한 복장도 제공해 주려나. 그게 가능한 과학기술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미래의 일들을 생각을 하는 여유로운 순간에는 무척 오래 살고도 싶다.

 

과거와 미래를 여행하는 법이 얌전히(?) 체험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고 하는 저자의 호탕함이 멋지다. 이야기 속에서 과학적이고 정밀한 한계에 신경 써봐야 소심해 지기만 한다. 된다고 하자! 영웅이 되어 보자!

 

그래도 젊은 화가였던 히틀러를 찾아가서 태연히 작품을 살 수는 없을 듯하다. 더구나 미소를 지으라니. 히틀러가 화가로서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삶은 바람직하나, 아직 행하지 않은 일로 누군가를 미워해서는 안 되지만, 가능하면 안 만나고 싶다. 다른 분이 해주시길! 최소 육백만 명, 그 이상의 목숨을 살리는 일인데 나는 역시 비겁하고 이기적이다.

 

자꾸만 현실의 과거와 미래에서 갈피를 못 잡고 상상들 사이를 오가며 읽는다. 간절히 바라는 종류의 세상을 만나 흥분한 탓일까. 어쨌든 책 속 시간 여행지를 보고 현실의 경험이 떠오르며 괜한 걱정이 더해진다.

 

예를 들면 오래 전 영국에 머물며 아프리카와 인도 지역을 가려니 미리 맞아야 할 백신 종류가 많았고, 돌아와서도 할 수 없는 제약들도 꽤 있었다. 백신 부작용으로 고생할 듯도 싶어 계획 자체를 취소 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에 비할 바가 아닌 시간여행은 더 준비가 철저해야 할 듯! 가령 페니실린도 없는 시대라면 파상풍으로 죽을 수도. 무섭다. 여행 전에 일단 예방 접종을!

 

그러고 보니 언어 문제는..... 시간여행이 기차여행처럼 안전하게 가능한 시대라면 그 쯤이야! 하고 믿어 본다.

 

‘시간 여행에 관한 아홉 가지 신화’의 내용은 일부 익숙하고 일부 헷갈리고 일부 재미있다.

 

(...)

2. 과거로 여행 가면 어려진다.

3. 과거로 가는 길은 단 하나, 우리가 지나온 바로 그 길 뿐.

4. 과거로 여행하면 텅 빈 공간에 내려앉는다. 지구의 위치가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5. 과거로 떠나면 현재 존재는 연기구름으로 변해 사라진다.

(...)

9. 시간 여행자들은 세상을 구할 의무가 있다.

 

물리학 이야기로 시작하는 내용이 신나서 시간여행에 대해 쭉 쓰고는 있지만 목차를 확인하시면 역사이야기를 더 좋아할 흥미로운 ‘종횡무진’한 방문기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장면들이 있지만 특히 매력적인 곳은 만국박람회장이었다. 1853~1854년 뉴욕이라면 겁보인 나라도 도전해볼 만하다. 드레스 코드만 소화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는 - 14세기 중반이라는 시대가 막막하진 하지만 - 살면서 한 번도 떠올려 본 적없는 여행지인 그라나타 토후국이 있다. 무척 흥미롭게 들리는 문명이다. 모두 다 사라진 것만 같던 이성과 상식이 보존된 곳처럼도 보인다.

 

당시 유렵은 흑사병이 신의 형벌이라 여겼는데, 아니 믿었는데, 그라나타의 사람들은 그런 믿음이 잘못된 것이라 여겼고, 하수 시설도 갖춰져 있었으며, 여성들이 기독교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권리를 누렸다.

 

중심과 주류에서 벗어나 보자 애는 쓰지만, 변방, 가장자리, 사라진 문명에 대한 여전한 무지를 절감하였다. 흥미로운 여행지일 뿐만 아니라 귀한 배움의 장소이기도 할 듯!

 

다시 우주여행으로 돌아와 보자면, 이런저런 의심과 불안과 두려움을 일단 잊고 원하는 시공간으로의 시간여행이 정말 가능하다면, 45~46억 년의 어느 한 때 우주에서 지구가 생겨나는 그 순간으로 가보고 싶다. 창백하지도 푸르지도 않을, 펑펑 터지고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로 존재하겠지만 - 알아볼 수 있을까 싶지만 - 그래도 지구의 탄생 순간을 보고 싶다.

 

성운의 한 지점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서로에게 끌린 입자들이 만나 연쇄적인 결합을 하며 지구라는 행성을 태양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 곳에 만들어 가는 장면은 얼마나 신비롭고 놀라울까. 직접 본다고 해서 왜, 어째서란 지금의 질문들이 다 답을 찾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과학과 역사가 버무려진 내용인데, 역사는 과학사가 아니다. 이런 구성은 또 처음이다. 장르는 분명 SF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책이 하나의 범주로 구분되지 말라고 ‘종횡무진’한 작품을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시간여행이 불가능한 시대의 고정 관념들은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대에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작금의 주류와 현실에 경고를 가하는 지도 모른다.

 

과문해서 몰랐던 그라나다처럼, 세계 최초로 의회민주주의를 만들고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허용한 아이슬란드 여행을 열심히 권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여성 독자인 나로서는 여성의 권리와 자유로운 활동과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시대로의 여행은 전혀 내키지도 않고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다. 저자는 사려 깊고도 재기발랄하게 경고를 잊지 않는다.

 

“여성이나 성소수자 시간 여행이라면 수녀나 고위층과 결혼한 여성으로 가장하는 게 그나마 활동하기 편리하고, 재산을 소유, 상속할 수 없고, 범죄에 연루됐을 때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엄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게 드러나면 사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즐겁게 읽느라 분석력은 떨어지는 글이지만, 독일인 저자가 특별히 인용한 영국 역사학자 이언 모티머의 말로 미루어 두 가지는 짐작할 듯하다.

 

“아예 다른 방향에서 역사를 바라볼 것.”

 

“과거를 (일어난 일이 아니라) 무언가가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상상하는 즉시,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마지막으로, 무척 신비로운 책이다. 영어 제목으로는 아무리 찾아봐도 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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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共著, 부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M******m | 2021.06.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共著, 장윤경 譯, 부키, 원제 : Handbuch fur Zeitreisende: Von den Dinosauriern bis zum Fall der Mauer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중 역사 박물 서적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예절, 매너, 이동방법, 의복, 예방접종, 위생 문제 등에 대한 아주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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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共著, 장윤경 譯, 부키, 원제 : Handbuch fur Zeitreisende: Von den Dinosauriern bis zum Fall der Mauer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중 역사 박물 서적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예절, 매너, 이동방법, 의복, 예방접종, 위생 문제 등에 대한 아주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조하게 그냥 사실들만을 들려주면 아주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박물지가 아니라 독자가 시간여행자라는 가정 하에서 시간 여행자가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는 매뉴얼이나 안내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내용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으니 한 가지만 소개드리도록 하지요.
중세 시대라는 것이 대략 1000여년에 가까운 시기이라 중세를 여행한다는 말 자체가 허구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중세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많습니다. 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위생 문제입니다. 특히 목욕 문제가 심각한데요 목욕물을 데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중세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생 문제를 겪지 않고 중세를 여행하려면 북유럽, 특히 아이슬란드를 추천드립니다. 일단 북유럽 사람들은 당시 영국이나 독일 지방 사람들보다 청결하게 살았습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천연 온천이 있기 때문에 목욕에의 접근성도 매우 좋았지요. 또한 이웃나라에 비해서도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적습니다. 아, 날짜 계산을 잘못하면 스투를룽 시대(Sturlungaold, 13세기 약 40년에 걸친 씨족 간의 전쟁이 벌어진 시기로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시기로 알려져 있음)에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상기 내용은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시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형태로 기술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면 전 이 책과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가이드 (라이언 노스 著, 조은영 譯, 웅진지식하우스, 원제 : How To Invent Everything: A survival guide for the stranded time traveler)”를 들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방구석시간여행자를위한종횡무진역사가이드, #카트린파시히, #알렉스숄츠, #장윤경,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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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유쾌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쏘*니 | 2021.06.26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을 위한 신개념 안내서다. (p.14)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는... 시간 여행자를 위해 풍부한 지식과 알찬 정보를 가득 담아 유용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의 가이드북이었어요. 기존의 그 어떤 가이드북보다 재미있고 "어디"가 아닌 "언제"로 떠날 수 있게 이끌어주어 아주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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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을 위한 신개념 안내서다. (p.14)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는...


시간 여행자를 위해 풍부한 지식과 알찬 정보를 가득 담아 유용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의 가이드북이었어요.


기존의 그 어떤 가이드북보다 재미있고 "어디"가 아닌 "언제"로 떠날 수 있게 이끌어주어 아주 흥미로웠어요.


또한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는 책의 매력을 한층 더 돋우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더라고요.


덕분에 더욱더 즐겁고 재미나게 시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게다가 시간 여행에 관한 짧은 역사부터 신화까지 시간 여행의 전반적인 지식도 보충해주었어요.


친절한 설명을 통해 시간 여행을 궁금해했던 사람도, 무지했던 사람도 편히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p. 74-75

당신은 분명 오늘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톤헨지가 무엇을 위해 사용되었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고유의 매장 문화나 길고 지난한 장례 행렬을 경험할 수도 있다. 석기 시대 버전의 순례자 또는 천문학자를 만나거나, 아니면 둘 다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p. 132

각 시대별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지 우리는 거의 모른다. 이 점에 있어 시간 여행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음악 양식과 악기 그리고 악음을 발견할 수 있다. 수백 년 이상 떨어진 과거의 어느 시대로 떠나 시장에서, 모닥불 앞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또는 축제에서 연주되고 불리는 음악들을 귀 기울여 들어 보자. 보너스로 노래 몇 곡을 녹음해 두자. 악기들의 사진을 찍어 놓자. 오랫동안 망각된, 지나간 문화 속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을 직접 배운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p. 243-244

역사는 우연히 서로 공간과 시간을 통해 연결된 사건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망, 즉 네트워크다. 우리 모두는 네트워크 안에 있는 매듭이다. 현명한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있으며 훌륭한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제로 무언가 달라지려면 아이디어가 적당한 곳에서, 마땅한 때에, 그리고 적절한 머릿속에서 떠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지고 만다.

 

 

 p. 305

과거에 질문을 건넴으로써 현재는 더욱 현명해진다. 그러므로 과거로 가서 질문을 던져 보자. 아니면 적어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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