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아무런 예고도, 양해도 없이 개인 영역에 침범하면 누구나 기분이 상한다. 미주 씨의 동료처럼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한 사람은 간접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내 도움, 내 조언, 내 지휘가 필요해. 왜냐하면 지금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다시 말해 “당신은 틀렸고, 내 말은 옳아”라는 태도다. 우리는 그것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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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은 남녀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을 비롯해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며 대화하라. 눈을 마주보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으며,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기보다는 필요한 말만 짧게 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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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잘난 척하는 사람에게 정색하거나 불쾌함을 표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당황해하거나, 되려 화를 낼 수도 있다. 내가 잘난 것에 상대방이 질투를 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화도 날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혹시 내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수록 더욱 자신을 포장하고 과장해서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도 거절당하게 된다면 그때는 자존감에 상처받아 분노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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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우리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일을 수없이 겪는다. ‘엄친아’부터 시작해서 같은 반 친구에 이르기까지. 어른이 되어서 사회로 나가면 바로 옆에 있는 일 잘하는 동기나 지금은 퇴사해서 없으나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전 직원하고도 비교당한다.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주변 지인들의 연인과 내 연인을 비교하게 된다. 누구 연인은 생일 때 장문의 편지와 비싼 레스토랑, 값진 선물까지 준다더라, 또 다른 누구 연인은 여행갈 때 A부터 Z까지 계획을 짜오고 적극적이라더라 등 타인과의 비교는 시작하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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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공감하는 동물로, 감정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기뻐하고 웃으면 나도 웃음이 나고, 상대방이 울고 힘들어하면 나도 슬퍼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한두 번 정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일 끊임없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듣는 사람도 지쳐간다. 그리고 점차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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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른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나와의 대화에서 이러쿵 저러쿵 충고나 조언을 하는 것이 마뜩잖다면, 내 자신 또한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무의식적인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편견을 줄여 나갈 수는 있다. 누군가 나에게 불필요한 충고와 조언을 과하게 하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가 혹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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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을 대화로 채울 필요는 없다. 대화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어색한 공기가 싫어 일단 말을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대화를 꼬이게 하거나 영양가 없는 대화만 왔다 갔다 하게 만든다. 대화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새로운 대화 주제를 생각할 수 있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 p.101
미국의 심리학자 캐시 애론슨 또한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실수나 약점 등이 오히려 매력 지수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실수 효과’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실험에서 입증되었다. 캐시 애론슨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 게임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가자들에게 호감도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놀랍게도 퀴즈 게임에서 완벽하게 문제를 풀기보다는 제대로 풀지 못하거나 대답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를 한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p.130~131
말솜씨가 있는 사람일수록 대화 도중에 농담을 던지거나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유혹이 생긴다. 지금 분위기와 맞지 않고, 하면 안 된다는 유머임을 알면서도 참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게 말했을 때, 상대방도 분명 재밌어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자신이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은 단지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재기 넘치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잘 이어나가던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 p.178
유대 경전에는 “비판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사랑이 뒷받침되지 않은 비판이 상대에게 도움이 될 리 없다. 만일 상대를 비판하는 행위에서 당신이 즐거움을 느낀다면 비판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상대를 염려한다는 말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때, 상대의 불행을 은근히 기뻐하는 것처럼 보일 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욕망이 보일 때 상대는 자신을 방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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