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는 자연계에서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한 조각을 분석해 전체를 예측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기상청에서 태풍을 예측하는 것도 일종의 동시성 해석이다. 자연현상 역시 하나가 독자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여러 현상이 동반하여 일어난다.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은 어떤 주식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동기화되어서 움직이는 것을 종종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좋은 소식이 올 것을 예측하고 기다린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빈번하게 적중했다. 어려서는 아예 이것을 취미 삼아 미래를 예측하곤 했다. 후에 《주역》을 공부하면서 자연현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법을 배웠다.
--- p.19
징조는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징조인 줄도 모르고 나타나지만, 사람은 경계심을 가질 겨를이 없다. 왜 그럴까? 경계심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징조가 무엇이고, 왜 발생하며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떤 징조가 어떤 미래를 예고하는지, 징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또 징조를 읽고 운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알아볼 것이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유용하고 유리하다. 그것이 여러 날 후이든, 바로 잠시 후에 나타나든 각오나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징조를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뿐이다. (…)
물고기는 물에 살고 사람은 기운(氣運)의 바다에 산다. 일상은 징조로 가득 차 있고, 모든 사물과 사건에는 뜻이 담겨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징조가 알려주는 뜻이 보인다. 운명은 가볍게 볼 것은 아니지만 그리 두려워할 것도 아니다. 일기예보처럼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바로 그 운명의 힌트이자 신의 비밀인, 징조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한다.
--- p.13p, 점치지 말고 징조를 해석하라
옛날에 어떤 장군이 말발굽을 잘못 끼고 전쟁터에 나갔다. 그는 얼마 못 가 말에서 떨어지고 전쟁은 패했으며, 결국 그 일로 왕국이 망했다.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 이런 얘기가 바로 천풍구에 해당한다. 친지는 나의 경고를 귀담아듣고 며칠간 최대한 조심하며 지냈고 다행히 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경고를 신경 쓰며 조심했기 때문이다.
징조는 미래에 대한 힌트를 미리 받는 것이다. 힌트를 눈치 챈 사람은 미리 조심하고 방비할 수 있다. 물론 큰 징조가 나타난 이후에는 그 징조와 연관된 미래가 반드시 찾아온다. 미리 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피해를 입게 되어 있다. 하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 않은가? 그는 징조를 잘 받아들였기 때문에 큰 사고를 면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징조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사에 징조를 염두에 두고 주위를 잘 살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 p.56
사람의 모습, 즉 마음이든 손금이든 관상이든 인격이든 그 모든 것이 징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그 행태를 여간해서 바꿀 수가 없다. 사소한 습관 하나도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그의 행태는 평생의 징조인 것이다.
징조란 사람 주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 자체에도 징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좋은 징조만 기다리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이미 와 있는 징조부터 살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사람인데, 이러한 징조는 무슨 뜻일까? 나의 성품과 행동이라는 징조가 알려주고자 하는 미래는 행복할까, 불행할까? 아마 이것은 관상가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스로 알 수 있다.
--- p.96p, 애인은 언제, 어디에서 오는가?
N의 가족은 현재 위태롭게 살아간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짠 내 나게 모은 돈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옛사람은 말했다. 돈이란 써야 들어오는 것이라고.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돈이란 어느 정도는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돈은 흐름이다. N처럼 흐름을 막고 가두어 놓기만 하면 언젠가 돈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고 모아놓은 돈도 맥없이 소진된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가 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문제다. 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절약하는 생활습관 때문에 가족들의 영혼이 현재 심하게 위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한 치의 여유도 없이 각박하게 살고 있으니, 불행이나 불운에 대한 저항력이 아예 없는 상태다. 한번 무너지면 재기할 힘도 없다. 그들의 영혼은 옥죄어져 있어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재앙만 기다리는 셈이다. 세상을 바라볼 힘이 아예 없고, 어둠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 p.101
사람이 가끔 육감이 동하고 신통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영혼이 몸을 잠깐이나마 떠날 때 일어나는 일이다. 과학자들은 뇌를 신통력을 걸러내는 필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출생이란 것은 영혼이 신통력을 버리게 되는 원인이자 계기다.
동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영혼과 뇌가 완벽하게 밀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끔 신통력을 발휘한다. 개는 주인이 멀리 출장을 다녀올 때 역전에 마중을 나가기도 한다. 이것이 신통력이다. 그리고 이 힘은 개의 영혼이 잠시 뇌를 떠났기 때문에 가능하다. 어쩌면 동물은 몸의 세계와 몸 밖의 4차원 세계를 동시에 보는지도 모를 일이다. 동물의 영혼은 몸과 밀착된 정도가 낮기 때문에 이런 힘이 있는 것이다. 사람, 그중에서도 무당은 종종 뇌를 떠나 영혼의 힘으로 신통력을 발휘한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가끔 신통력을 발휘하는데 이 역시 영혼이 뇌와 떨어졌을 때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사람이 신통력을 얻고자 한다면 뇌 이전의 세계와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초능력은 이런 것이다.
--- p.154
미래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크게 세워야 한다. 이것은 땅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면 그다음에는 운이 좋아지는 행동을 찾아서 실행하면 된다. 앞서 말한 산책은 운이 좋아진다. 또 풍수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운이 분명히 개선된다. 그러나 풍수 좋은 곳에 가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지내면 좋은 운도 무효가 된다. 운이란 멀리 있고, 자연의 법칙은 가까이 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이것은 노력이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좋은 징조를 만나거나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역사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또한 자연계에 오래전부터 내재했던 하늘의 법칙에 따른다. 노자가 말했다.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끌어안으며, 충기로 화(和)한다고. 이는 운이 있고, 법칙이 있으며, 인간이 그것들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178p, 최선을 다하면 좋은 운이 오는가?
강태공이 말했다. “선을 축적하는 집안은 남은 경사가 있다.” 이것은 좋은 일은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여간해서 재앙을 맞지 않는다. 좋은 일을 하면서 운을 저축하라. 행운이 좀 늦어지더라도, 만기가 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큰 행운이 아니면 어떤가? 적어도 재앙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면 된다.
그런데 좋은 일을 하면서 매번 하늘에 그 보상을 원한다면 어떨까? 이런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하늘을 상대로 흥정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대가를 바라거나 목적을 가지고 한 일이 아니라 무심코 한 좋은 일이 커다란 행운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그게 하늘의 이치다.
--- p.204p, 착한 사람은 왜 잘살지 못하는가?
꿈에 조상님을 뵙고 로또를 샀더니 당첨이 되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는 꿈과 당첨이 한 가지 틀에 묶여서 그렇다. 중요한 것은 조화다. 조화는 곧 얽힘이고 동시성이다. 대자연에 이런 현상이 빈번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도 이러한 현상에 편입되어 있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운명개척에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하다. 생활을 다양하게 하라는 것이다. 한 달 내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돈은 절약되고 휴식도 취할 수 있겠지만, 행운의 조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자기 일에만 너무 몰두하거나 도무지 사람 만날 새가 없을 정도로 바빠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여행 한 번 못 가는 상황도 좋지 않다. 이렇게 살면 세상과의 얽힘이 사라지고 동시성도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행운도 기대할 수 없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자신을 세상에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진보와 진화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매일 생활이 똑같은 사람, 즉 단조로운 사람은 이미 조화가 상실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조용하게 살 수는 있겠지만, 운명이 특별해질 기회는 거의 없다.
--- p.213
아이들도 마음이 넓으면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에도 간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성품이 쩨쩨한 아이는 일류대학은커녕 대학 자체에 들어가기도 벅차다. 공부란 것도 마음이 넓어야 성취하는 바가 크고 많아진다. 공부란 깊이와 너비를 다 가져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넓어야 깊어진다. 운명 역시 마음이 넓어야 좋아질 수 있다. 마음의 세계가 넓으면 미래는 다양하게 전개된다.
반대로 내면의 세계가 뻔하면 미래도 그렇게 된다. 그래서 부자가 되려면 근면함도 중요하지만, 시야가 넓어야 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보폭도 넓어야 한다. 옛말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고 했다. 이는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완수하라는 뜻이지, 한 가지 일만 하라는 뜻이 아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하나의 그릇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흔히 “미래를 개척한다.”고 말하는데, 이 말의 진짜 뜻은 다양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다양성이란 다름 아닌 마음의 크기다. 그러니 마음이 넓은 사람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