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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미워하면 나쁜 딸일까

엄마를 미워하면 나쁜 딸일까

: 영원한 애증의 관계인 모녀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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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82g | 135*205*20mm
ISBN13 9791164161034
ISBN10 116416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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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딸들은 ‘언젠가는 벗어날 거야’라며 현재를 참는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취업해 돈을 벌고, 심지어 먼 지역에 홀로 나와 사는데도 엄마는 모진 말로 내 가슴을 쑤신다. 엄마의 전화번호를 차단해버릴까 싶다가도 각오가 서지 않고, 온 가족과 등돌릴 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끊어낼 수도 없겠다는 판단이 든다. --- p.029

“친구들은 결혼해서도 엄마 덕을 보던데,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엄마가 엄마 생활만 좀 건사하셔도 좋겠어요.”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나의 가정’을 꾸리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이를 돌보고 양가 경조사를 챙기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는데, 지영 씨처럼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까지 신경을 쓰려면 너무나 버겁다. --- p.046

“엄마는 점심을 늦게 먹었더니 배가 부르네.” 그날 엄마는 밥 반 공기에 무 조각 몇 개만 드셨다. 딸 입장에서는 진수성찬을 혼자 먹으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엄마가 항상 장아찌나 매운 고추 몇 개에 식사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날 모녀는 ‘엄마도 제발 드셔라’ ‘너 오기 전에 먹었다니까 왜 그러냐’면서 이상한 기싸움을 벌였다. --- p.052

“돈 있을 때는 오빠한테 다 퍼주더니, 이제 와서 나한테 왜 이래?” 그러나 엄마도 지지 않고 맞받아친다. “네 년은 못되 처먹어서 키워준 은혜도 몰라!” 이번에는 오빠에게 전화해서 따진다. “엄마 노후는 오빠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냐? 양심 좀 있어봐!” 오빠도 나에게 성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나만 자식이냐?” --- p.074~075

딸을 학대하는 엄마는 엄마가 아니다.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며 자기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딸을 조종하는 엄마도 엄마가 아니다. 호칭만 엄마고 오래전부터 그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다. 나를 괴롭히고 학대하는 엄마라면 돌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 p.123

엄마는 내 말을 듣고도 금방 변하지 않을 수 있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엄마는 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며, 공감하지 못한다. 딸이 자신의 입장에서 말할 때 엄마는 변명과 합리화로 대처하며 화를 내거나 오히려 원망하고 비난한다. 나의 엄마가 이렇게 나올지라도 나는 나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 p.126

엄마에게는 일반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공감과 이해를 하지 못하므로 상대와의 대화에서도 누군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맞다고 할 때까지 설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수용할 생각은 애초에 없기 때문에 딸이 엄마에게 비난이라도 하면 난리가 난다. --- p.141

오랜 세월 살아온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습관처럼 스며들어버린 의존성을 벗어던지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려면 끝없는 자기암시가 필요하다. 내가 왜 변화해야 하는지,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해낼 수 있겠는지를 스스로 떠올리며 다짐해보자. --- p.164

“엄마가 친구한테 빌린 돈이 좀 있는데 네가 갚아줘. 너는 착한 딸이잖아.” 너무나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딸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한다. 부모님은 착하고 말 잘 듣는 딸이 부모의 생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딸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 p.173

사람은 단 한 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한 명의 사람이 2~3가지 유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집에서 보이는 얼굴과 밖에서 쓰는 가면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현재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어떤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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