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떠나고, 학원에 등록하여 수업을 듣고, 하루 이틀 영어 교재로 공부를 하다가 그만둡니다. 하지만 이런 요행을 바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과목이 영어입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보려는 마음은 버리십시오. 당장 영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원인을 학원 선생님께 돌리고 학원을 옮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도 지치고, 시간과 노력만 낭비할 뿐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돌아가는 듯 보여도, 영어는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짜 영어 공부는 꾸준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가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는 엄마표 영어의 3가지 핵심이라 생각하는 ‘듣기listening’, ‘보기watching’, ‘읽기reading’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 3가지는 주식인 밥을 먹듯 매일 꾸준히 해야 하지만 영어로 놀아주기나 영어로 말 걸기, 영어 일기 쓰기 등의 활동은 간식을 먹듯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엄마표 영어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가져가야 하는 과정인 만큼 주식인 밥에 중점을 두어야지 간식에 주안점을 두다 보면 엄마는 물론 아이도 금방 지친다는 사실이다. 내가 주식처럼 매일 해준 엄마표 영어의 3가지 핵심은 ‘영어로 듣기’, ‘영어로 보기’, ‘영어로 읽기’ 이 3가지다.
--- 「1장 한 번 세팅해두면 저절로 굴러간다」 중에서

영어 공부를 시키는 목적에 따라 공부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 내신용 영어, 즉 교과서 글을 독해하고 서술형 문제에 답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면 된다. 아이가 원어민처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듣고 말하는 능력을 키워주면 된다. 아이가 외국에서 기반을 잡길 원하는 경우라면 학술적 영어 또는 비즈니스 영어 공부를 시키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진로나 적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아이를 영어 학원에 보낸다. 영어는 지식이 아닌 언어이기 때문에 학습 내용을 특별히 잘 가르치는 훌륭한 수업도, 특출하게 훌륭한 교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많이 접하고 많이 연습하는 적극적인 학생이 필요할 뿐이다. 결국 우리가 투자해야 할 것은 ‘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하려는 노력’과 ‘영어를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는 자료’일 뿐이다.
--- 「1장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중에서

우리가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이유는 강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 안에 있기 위해서이다. 들리는 것은 영어뿐이고, 영어로 말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으며, 모든 문자가 영어로 되어 있고, 무언가를 하려면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환경 말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한국에 살면서도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환경에 놓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엄마표 영어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면 된다. 즉 모국어를 습득하듯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으로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아이를 영어 환경에 충분히 노출시켜 놓고 기다리면 된다. 나는 언어 습득 순서에 따라 충분히 듣고 읽는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말하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그래야 갑자기 영어를 말하거나 쓰라는 강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고,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를 형성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2장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대로 천천히 하라」 중에서

나는 엄마표 영어의 효과를 더 길게, 그리고 더 크게 보았다. 대부분의 엄마표 영어가 취학 전 아동 또는 초등 저학년 아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정도 영어에 익숙해졌다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멈추거나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 점이 아쉬웠다. 나는 엄마표 영어의 진정한 효과는 본격적으로 학습을 해야 하는 중학교 이후에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어야 엄마표 영어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의 말하는 모습과 언어 수준이 그 아이의 지적 수준을 반영하듯 글에도 아이의 사고 수준이 반영된다. 즉 아이가 영어로 글을 쓰는 능력은 아이가 영어로 생각하는 수준을 따라가게 된다. 아이가 떠오르는 생각을 영어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이가 자기 생각에 '영어'라는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차근차근 나아가보자.
--- 「2장 아이의 생각에 영어라는 날개를 달아줘라」 중에서

책의 재미를 아는 아이는 영상에 빠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책이 가지고 있는 재미, 책을 읽으면서 경험하는 상상의 짜릿함을 아는 아이는 영상에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이는 엄마표 영어의 3가지 핵심이 적절하게 배분될 때 가능하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영상과 달리 책은 내가 읽는 속도에 맞게 언제든 멈췄다가 다시 읽을 수 있다. 한 컷의 그림을 가지고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 주인공의 마음과 표정을 상상할 수 있다.
영상을 보는 즐거움과 책 읽는 기쁨을 동시에 아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선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영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즉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고 빌려주는 만큼 영상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영어로 영상 보는 것을 지루해할 즈음이 새로운 영상물을 접하게 해줄 최적의 기회다. 첫 도입 부분만 보여줘도 아이는 결말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영상 보기에 집중할 것이다. 이렇게 아이는 영어 영상의 이야기 구조를 파악하면서 그 속에 숨은 숱한 의미들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둘씩 쌓이면 다양한 표현과 의미를 저장한 아이가 된다.
--- 「3장 영어로 듣기」 중에서

초등학교 영어는 듣고 말하는 의사소통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러다 중학교부터는 독해 비중이 커지고,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연결하는 중간 역할로써 지문의 길이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고등학교에 가면 지문 내용은 더욱 어려워지고 독해 수준도 높아진다. 이렇듯 점점 어려워지는 독해에 대응해 나가려면 ‘학교 문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교 문법이란 대한민국 교육 과정에서 영어 공부를 잘하는 데 필요한 문법적 지식을 말한다.
문법 문제는 교과서 본문과 교과서 핵심 문법을 설명할 때 나오는 예문들 중에서 출제된다. 교과서 본문의 경우 수업 시간에 다룬 문법을 전체적으로 반영하여 출제하므로 필기해둔 내용을 시험 직전에 반복적으로 읽어보면 좋다. 본문의 단어를 변형해놓고 어색한 부분을 찾게 하거나 어법상 알맞은 형태의 단어나 문장을 고르게 하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독해 공부를 할 때는 국어 공부를 하듯이, 문법 공부를 할 때는 수학 공부를 하듯이 해야 한다. 즉 독해 공부를 할 때는 글 전체의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문법 공부를 할 때는 수학 공식을 암기하여 문제에 적용하듯 문법 규칙을 정확히 숙지하고 문장 안에서의 적용력을 키워야 한다.
--- 「4장 학교 영어 공부법 & 유형별 공략 법-문법」 중에서

책을 읽는 과정에서 형성된 문해력은 모든 학교 공부의 근간이 된다. 국어는 우리말로 하는 독해이고, 영어는 영어로 하는 독해이며, 사회는 사회 전반의 내용을 이해하는 독해이고, 과학은 과학적인 사실을 이해하는 독해이다. 결과적으로 문해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글을 마주하고 있으며, 일상을 유지하려면 문해력을 갖춰야 한다. 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을 읽어야 하는데, 독서 습관이 잡혀 있지 않은 아이가 갑자기 긴 호흡의 글을 읽어내려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쉬운 그림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문해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는 다른 사람이 축적한 지식과 사색의 결과를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력과 문해력을 가진다는 것은 평생을 함께할 비밀병기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평생 학습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독서력은 꼭 필요한 능력이다.

<b>엄마표 영어의 3가지 핵심은<br/>많이 듣기, 보기, 읽기</b><br/><br/>최근 대한민국 교육 시장, 그리고 엄마들 사이의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문해력’일 것이다.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을 넘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를 말하는 문해력에 엄마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갈수록 떨어지는 아이의 집중력과 그로 인한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학습 능력 저하를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또한 간단하다. 우리는 매일 듣고 읽고 보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말인 한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말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문해력이 높아지고, 문해력이 높아야 종합적 사고력도 늘어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어는 매일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조금씩 기억에서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하려는 노력’ 즉,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 한다. <br/><br/>이 책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표 영어의 비밀』은 언어의 속성을 근거로 단순하지만 확실한 영어 공부법을 알려주는 엄마표 영어 가이드이자 영어에 대한 감각과 감수성이 결국엔 문해력과 학습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담은 영어 습득서다. 저자는 현재 중학교에서 15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으로, 지난 10년간 아이와 함께한, 그리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의 경험을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화려한 활동들의 나열로 시작하기 전부터 엄마의 기를 죽이는 기존 엄마표 영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엄마가 영어를 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엄마표 영어의 방법을 제시한다. 시기를 논하고 공부 시간을 정해주는 까다로운 조건을 걸지도 않는다. 놀이하듯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영어가 진짜 엄마표 영어이고, 그것이 결국 영어에 대한 감수성과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 내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함께 수록, 아이들이 단순히 영어 문장을 읽거나 해석하는 수준이 아닌 것이 종합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독서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br/><br/><b>중·고등학교까지 효과가 이어져야 <br/>진정한 엄마표 영어</b><br/><br/>영어 학습법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영어는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지식 교과가 아니라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언어를 익히는 교과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언어 습득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르면 영어도 한글처럼 익힐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가 태어나 말을 배우는 과정인 ‘듣기-말하기-읽기-쓰기'에 맞춰 이루어진 언어 습득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접근 방식이 왜 효과적일 수밖에 없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울러 아이에 대한 믿음과 엄마의 소신만 확고하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엄마표 영어라는 저자의 생각에도 동의하게 될 것이다. <br/><br/>엄마표 영어의 효과를 길게, 그리고 멀리 보는 것도 이 책의 차별점이다. 엄마표 영어를 하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거나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이 붙었다 싶으면 만족하고 꾸준히 진행해오던 활동을 멈추거나 아이를 학원에 맡기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엄마표 영어의 진정한 효과는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지며,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엄마표 영어라고 본다. 아이와 함께한 지난 10년의 경험, 그리고 학교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얻은 교훈을 통해 왜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학습력을 갖춘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이기에 꾸준한 독서와 올바른 학습 습관에 대한 확신에 찬 주장이 가능하다. <br/><br/><b>영어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br/>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b><br/><br/>우리나라 엄마들은 영어 교육에 참 많은 돈을 쓴다. 하지만 이렇게 들이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 우리나라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한마디로 인풋 대비 아웃풋은 신통치 않은, 가성비 낮은 교육이 바로 영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엄마들이 영어에 대해서만큼은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즉 가격 대비 만족도를 더 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br/><br/>이제 영어 공부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영어는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한글처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언어다. 앞으로 엄마들이 투자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며, 영어를 듣고 보고 읽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br/><br/>아이의 영어 공부를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따라해 보았지만 딱 맞는 방법을 찾기 못해 고민인 엄마,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는 엄마, 엄마표 영어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확신이 없는 엄마, 엄마표 영어를 하기에는 바쁘고 귀찮아서 학원에 보내는 워킹맘,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한다고 믿는 늦깎이 엄마표 영어 도전자들에게 이 책이 즐거운 자극이 되어줄 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