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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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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 요다 | 2022년 10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23건 | 판매지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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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38g | 135*210*30mm
ISBN13 9791190749459
ISBN10 119074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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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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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눔! 잊히는 것에 매달리지 마라.”
그 말에 시원이는 엉엉 울고 말았다. 그게 아이한테 할 소린가. 매일 밤 엄마를 찾는 동생을 지키는 형한테 할 소린가.
---「그 봄」중에서

산 자는 영적 존재를 모른 척해야 한다, 귀신이 거는 말을 받으면 안 된다, 그러면 귀신에게 복속된다.
---「마포대교의 노파」중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돈이 들어와야만 했다. 눈뜨자마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미래의 돈, 10억이 들어온다는 날이 오늘인 것 같았다.
---「아폴론 저축은행」중에서

너도 크면 알겠지만서도 세상 모든 날에는 기운이 있다. 그게 크고 작을 뿐이지 전부 욕을 부린다. 날이란 그렇다. 날을 쓰는 사람 놈 마음도 그렇지만. 이 깨끼 날도 당연히 그렇다.
---「상사화당」중에서

세상은 다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 법. 나라나 조국 따위는 망상이다. 그에게는 정치 의리 따윈 없다. 신봉하는 의리가 있다면 오직 하나뿐, 딸을 잘 먹여 시집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뜨는 해, 진나라로 찾아가서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서모라의 밤」중에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도 가능합니다. 현실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현실을 재배열할 수 있죠. 무의식이 의식을 넘을 땐 귀신의 영역이나 성불, 점술의 영역도 보입니다.
---「비형도」중에서

밤은 기묘하다. 암흑은 늘 침묵을 부르는데 가끔은 묘한 것을 동반하기도 한다. 노인은 방향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존재가 주변에 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또 다른 존재, 스산하고 헐벗은 존재가 겨울 공기를 엿가락처럼 늘이며 웅크리는 것도 느꼈다. 차 안에는 묘한 시간의 고독까지 감돌았다. 전부 밤이 가지고 온 것들이었다.
---「이중 선율」중에서

온 세상이 푸르른데 오직 소녀만 잿빛 사진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피, 소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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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국적인 시공간을 오가는 차무진의 기묘한 이야기들은 서늘하기도 하고 기발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여덟 가지 창조적 세계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무척 닮은 이계를 치열하고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단 한 권의 책으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덟 곳의 이계를 작가의 사려깊고도 치열한 안내를 받으며 여행할 수 있다. 이건 정말 절호의 기회다.
- 연상호 (영화감독)
이야기를 조련하며 고삐를 잡아매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맨몸으로 자유로이 질주시키는 작가도 있다. 차무진은 분명한 후자다. 이미 멀리 내달린 이야기를 한 번 더 밀어내는 과감함에 감탄해왔는데, 단편에서 한층 맹렬한 듯하다. 여덟 편의 소설은 애잔하고, 섬찟하고, 뻔뻔스럽고, 독해서 술이 든 초콜릿 같다. 익숙한 도시 괴담에 입체적인 생생함을 불어넣거나, 알고 있는 전설을 전혀 다른 장르로 풀어버리며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유쾌함도 비정함도 극한을 달리기에, 어디까지나 어른들을 위한 장르문학이다.
- 정세랑 (소설가)
차무진의 글은 애절하다. 분명 무서운 이야기인데 아련하고 헛헛하다. 또 아름답다. 이런 다양한 감정은 한 가지 사실에서 생긴다. 귀신 이야기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사람의 내면을 깊이 주시하는 글은 아무나 못 쓴다는 것.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은 점도 돋보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기발한 발상이 많다. 그걸 특별한 소재, 여러 시대, 세밀한 고증으로 풀어내 마치 실화를 읽는 느낌을 준다. 게다 유머를 담은 소설까지 보너스로 담겼다. 개인적으로 장편이 아닌 소설집이라 더 좋다. 차무진 세계관의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
- 김동식 (소설가)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귀신 이야기는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사람의 내면을 주시하는 글은 아무나 못 쓴다. 차무진의 글은 무섭지만 아련하고 헛헛하고 아름답다.
- 김동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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