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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 양장 ]
리뷰 총점9.5 리뷰 20건 | 판매지수 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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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82g | 155*225*28mm
ISBN13 9791165346003
ISBN10 116534600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 추천의 글_ 최재천 교수
· 추천의 글_ 이정모 관장
· 이 책을 향한 찬사

프롤로그

CHAPTER 1 여섯 번째 대멸종
CHAPTER 2 마스토돈의 어금니
CHAPTER 3 원조 펭귄
CHAPTER 4 암모나이트의 운명
CHAPTER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CHAPTER 6 우리를 둘러싼 바다
CHAPTER 7 중독된 바다
CHAPTER 8 숲과 나무
CHAPTER 9 육지의 섬
CHAPTER 10 신 판게아
CHAPTER 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
CHAPTER 12 광기의 유전자
CHAPTER 13 희망을 찾아서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사진 및 그림 출처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들은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이렇게 나는 내가 알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멸종은 분명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때로는 바로 내 곁에서. (…)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세를 조기에 마감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모름지기 환경 이슈에 민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인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추천의 글_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중에서

후손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할 때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결국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에 일어났다. 모두 자연적인 이유에서였다. (…)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 역시 급격한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원인이 바로 우리 인류이기 때문이다. 우리만 변하면 된다. (…)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히,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추천의 글_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중에서

신생 종이 으레 그렇듯, 이 종의 지위는 불안정하다. 숫자도 적고, 그 영역도 아프리카 동부의 아주 좁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숫자는 서서히 증가하지만 수천 쌍까지 줄어들며 거의 사라질 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종의 구성원들은 특별히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그러나 다른 종이 갖지 못한 지략이 있다. 그들은 점차 다른 기후, 다른 포식자, 다른 먹이가 있는 지역으로 넓혀 간다. 일반적인 서식지의 한계나 지리적 제약은 그들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그들은 강과 고원, 산맥을 횡단한다. 해안에서는 조개를 채취하고 깊숙한 내륙에서는 포유류를 사냥한다. 그들은 어디에나 정착하여, 적응하고 혁신한다. 유럽에 다다른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 대륙에 살아온 생명체들과 마주친다. 그들과 매우 흡사하지만 더 건장하고 다부진 체구를 가졌다. 그들은 이 생명체들과의 이종 교배 후, 그 방법은 알 수 없지만 죽여 없앤다. 이러한 결말은 이후에 일어날 일의 전조였다.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거대 고양이, 집채만 한 곰, 코끼리만큼 큰 거북, 4m가 넘는 나무늘보 등 크기가 자신의 곱절, 10배, 20배에 이르는 동물들과 마주친다. 이 종들은 더 힘이 세고 더 사나울 때도 많다. 그러나 번식 속도가 느리고, 결국 제거된다.
---「프롤로그」중에서

오늘날 양서류는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위기에 처한 강(綱)이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었다. 양서류의 멸종률은 배경 멸종률의 4만 5000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다른 동물의 처지도 양서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호초를 만드는 조초산호(造礁珊瑚)의 3분의 1, 민물 연체동물의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의 3분의 1, 포유류의 4분의 1, 파충류의 5분의 1, 조류의 6분의 1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남태평양, 북대서양, 북극과 사헬, 호수와 섬, 산꼭대기와 계곡 등 모든 곳에서 멸종이 일어나고 있다. 사전 지식만 있다면 집 뒷마당에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멸종의 징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
---「CHAPTER 1 여섯 번째 대멸종」중에서

다윈의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중요한 예측 한 가지가 가능해진다. 멸종이 자연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오직 자연 선택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두 과정은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혹여 속도가 다르다면, 멸종이 오히려 더 점진적으로 일어나야 앞뒤가 맞는다. 다윈 자신도 이렇게 썼다. “종이 완전히 멸절하는 과정이 그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일반적으로 더 느리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새로운 종의 탄생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다윈에 따르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종 분화는 너무나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어서 사실상 관찰 불가능하다. 다윈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토록 느린 변화를 볼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멸종은 훨씬 더 목격하기 어려워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다윈이 다운 하우스에 몇 해 동안 은거하며 진화론을 발전시키는 사이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종 중 하나였던 큰바다쇠오리의 마지막 개체가 사라졌다. 게다가 이 사건은 영국 조류학자들에 의해 꼼꼼히 기록되었다. 다윈의 이론이 실제와 직접적으로 충돌한 이 일에는 깊은 함의가 들어 있다
---「CHAPTER 3 원조 펭귄」중에서

25년 전에는 모든 대량 멸종이 결국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정 반대다. 톨스토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든 멸종 사건은 제각기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했던?게다가 치명적으로 불행했던?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멸종이 그렇게 예기치 않게 일어났다는 바로 그 점이 파괴력을 증폭시켰을 수도 있다. 생물들은 하루아침에 진화적으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월터 앨버레즈는 이렇게 술회했다. “나는 백악기 말 소행성 충돌의 증거가 꽤 강력해진 후 연구진들은 다른 멸종을 일으킨 충돌의 증거도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지요. 우리는 바로 지금 인간이 대량 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모든 대량 멸종을 아우르는 일반론이 없다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CHAPTER 5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중에서

여러 세대에 걸친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산호의 방식은 인간이 해온 방식과도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인간은 그 과정에서 다른 생물들을 쫓아내지만, 산호는 다른 생물들을 돕는다. 수천 종?어쩌면 수백만 종일 수도 있다?의 생물들이 산호초를 은신처 또는 먹이로 삼거나, 그런 생물을 먹잇감으로 삼는 등 직간접적으로 산호초에 의지하도록 진화했다. 이러한 공진화는 수 세(世)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인류세에 이르러 이 공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세 명의 영국의 과학자는 산호초에 관한 공동 저서에 이렇게 썼다. “산호초는 특정 생태계 전체가 멸종에 이르는 현시대 최초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학자에 따라서는 산호초가 금세기 말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그보다 더 짧은 시간만 남아 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네이처〉에 게재된 한 논문을 보면 원트리섬 연구 기지 전 관리자인 오베 회그굴드버그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 경에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찾는 방문객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빠르게 침식하는 잔해 더미”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CHAPTER 7 중독된 바다」중에서

다윈의 설명은 그 후 여러 물리적 흔적에 의해 확증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딱정벌레 외피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빙하기 동안 매우 작은 곤충들도 알맞은 기후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했음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빙기에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타키누스 카일라투스라는 어두운 갈색의 작은 딱정벌레가 지금은 울란바토르 서쪽 산악 지대에 서식한다.) 다음 세기의 기온 변화 규모는 빙하기의 온도 변동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탄소 배출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안데스산맥의 기온은 5°C 가까이 올라갈 것이다.) 다만 변화의 규모는 비슷할지라도 그 속도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관건은 속도다. 오늘날의 온난화는 마지막 빙기를 비롯하여 이전의 모든 빙기 말에 일어났던 것보다 최소 10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동식물의 이주나 적응도 10배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실먼의 조사구에서는 스케플레라속의 종들처럼 가장 발 빠른?“뿌리 빠른”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나무만이 상승하는 온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종이 그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실먼에 따르면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십 년 안에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다.
---「CHAPTER 8 숲과 나무」중에서

“번식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초대형 포유동물의 삶은 아슬아슬합니다. 예를 들어 코끼리는 임신 기간이 22개월이에요. 쌍둥이를 낳지도 않고, 10살이 넘어야 번식을 시작하지요. 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번식 속도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몸집이 어느 정도 커지기만 하면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에 취약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번식의 측면에서 보면 끔찍한 전략이지만, 포식자 회피라는 측면에서는 대단한 이점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나타나면 이 이점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인간은 아무리 덩치가 큰 동물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수백만 년 동안 작동한 평화 협정이 일순간에 깨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다. V자 모양의 필석이나 암모나이트, 공룡처럼 거대 동물들에게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인간이 등장하면서 ‘생존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을 뿐이다.
---「CHAPTER 11 코뿔소에게 초음파 검사를」중에서

분명 우리 종의 운명에 대해 체감하는 우려의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반인간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라도?항변하자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에도 인간이 많다!?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류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현재로 인식되는 이 놀라운 순간에, 우리는 의도치 않게 어느 쪽의 진화 경로는 열어두고 어느 쪽은 영원히 차단해 버릴지를 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생물도 하지 못했던 이 일은 불행히도 우리의 가장 장구한 유산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쓰고, 그리고, 건설한 모든 것이 먼지가 되고, 초대형 쥐 혹은 다른 어떤 생물이 지구를 물려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생명이 가는 길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CHAPTER 13 희망을 찾아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201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 새로운 번역,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감수
★★★ 최재천, 이정모,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앨 고어 강력 추천

민첩하지도, 강하지도,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던 한 종은
어디에나 정착하여, 적응하고, 혁신해 지구의 모든 곳에 자리를 잡으며
의도적으로 숲을 없애고, 생물권을 재편하기도 했다.

또다시 대멸종을 불러온 이 종은 바로 ‘호모 사피엔스’다.


2018년 5월 11일,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브루스 월드먼 서울대 교수 연구진의 발표에 한국 언론이 일제히 주목했다. 90~100%라는 경악스러운 치사율로 ‘양서류계의 흑사병’이라 불리며 전 세계 양서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항아리곰팡이’가 한국의 무당개구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발표 20년 전인 1998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호주, 중앙아메리카 일대 양서류 떼죽음 원인으로 항아리곰팡이가 지목된 이후 원인 규명이 어려울 때마다 늘 등장했던 ‘아프리카 유래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터였다. 항아리곰팡이의 기원지에 대해서는 일단 차치하고, 균류로서는 이례적으로 운동성을 지니고 있다지만, 이 작은 생명체는 어떻게 대륙 사이 이역만리를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이동하며 멸종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초래하게 되었을까?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 중 하나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지구 최고의 생존력을 지닌 동물”(36쪽) 양서류로 시작한다. 물과 뭍 양쪽에서 서식하는 양서류는 ‘생태계의 카나리아’로 불릴 만큼 생태계 변화에 민감해 지구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양서류 멸종 위기를 초래한 항아리곰팡이 전파와 관련한 가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나, 어느 쪽이든 원인은 인간으로 좁혀진다. 누군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박이나 항공기에 싣지 않았다면 항아리곰팡이는 대륙과 대륙 사이를 오갈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35억 년 생명의 역사를 샅샅이 살펴보아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45쪽)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단 다섯 번만 일어났던
대멸종이 재현되고 있는 순간을 살고 있다.

인류가 자초한 멸종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 시대의 고전.


인류세는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퓰리처상의 주인공이 된 1995년, 그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리천이 창안한 용어이다.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한 시기를 뜻한다. 아직 인류세는 학문적으로 지질 시대의 공식 용어로 인정되지 않았고,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도 존재하지만, 인류의 결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종이 완전히 멸절하는 과정이 그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보다 일반적으로 더 느리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95쪽)라는 다윈의 이론과 충돌하는 사례로 아메리카마스토돈, 큰바다쇠오리를 든다. 아메리카마스토돈은 공교롭게도 “현생 인류가 확산한 시점”(83쪽)에 멸종했고, 큰바다쇠오리는 인간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발견한 이후 “매우 맛있고 영양가 있는 고기”가 되었으며 “낚시 미끼, 매트리스 충전재, 연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101쪽)으로 활용되면서 1821년 여름에 마지막 표본이 죽임을 당했다. 이후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생태계의 건축가’인 산호가 사라지고 있는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엄청난 복잡성과 상호 작용으로 종 다양성이 극대화되어 있던 삼림이 경제 논리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추천의 글에서 “수억 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멸종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깨닫게 하는 ‘저널리스트’ 콜버트의 진가가 빛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로마 북쪽 약 160km 지점에는 구비오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곳의 협곡에는 6500만 년 전 어느날, 지구에 존재했던 종의 4분의 3을 절멸시키며 지구 역사상 최악의 날을 만든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른 지층과 달리 아무런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얇은 지층이 그것이다. 지금 인류가 마주한 위기가 언젠가는 해결되든, 혹은 그렇지 않고 결국 공멸로 귀결되든 먼 미래에는 다른 시기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지층으로 인류세가 분명하게 존재했음을, 그 영향으로 지구 환경이 돌이킬 수 없이 바뀌었음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는 추천의 글을 통해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내가 알던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며 “멸종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접하게 될 모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가 눈을 감아버리면 자칫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최 교수의 말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람들은 대개 멸종 소식을 몇 다리 건너 전해 듣고 있겠지만, 나는 바로 곁에서 한 존재가 영원히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 우리가 눈감는다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막아야 한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를 비추고, 이것을 통해 다시 미래를 예견하고 대비하는 거울이다. 이 책은 수억 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멸종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깨닫게 한다.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히,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수많은 종을 이동시키고, 무차별적으로 남획하고, 바다를 산성화하고, 강의 화학적 성분을 변화시킨 인간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냉정한 목소리로 깨닫게 한다.
-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설립자)
거대하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메시지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미 그런 일이 벌어졌었고,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인간이 멸종에 대해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한 책은 없다.
-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환경운동가)
안타깝게도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가 남기게 될 가장 크고 오래 지속될 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도 말하고 있듯, 이것은 우리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 퓰리처상 선정 위원회
과학 스릴러를 읽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 책의 이야기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기에 더 두렵다.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처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데이비드 그랜 (《잃어버린 도시 Z》 저자)
명쾌하면서도 매력적인 문체로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엘리자베스 콜버트. 그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지구 생태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암울한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빌 맥키번 (《폴터》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경고는 우리가 처한 위기를 직시하도록 한다. 그의 글과 태도는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 배리 로페즈 (《북극을 꿈꾸다》 저자)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엄격하게 따르고 치밀하게 조사한 자료가 더해져 가장 거대한 이야기를 다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완성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가득 채운 생명 존중의 정신과 동시에 상실을 마주하는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데이비드 쿼먼 (《진화를 묻다》 저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두려운 이야기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 워싱턴포스트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라지고 있는 생명체에 대해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풀어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알려주고 있는 딱딱한 과학적 진실과 역사적 맥락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위기는 전 인류 앞에 이미 다가와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더욱 고통스럽게 감내해야만 한다.
- 뉴욕타임스
공룡은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는 다섯 번째 대멸종으로 사라졌다. 지금 이 순간,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대멸종에서 우리 인간은 소행성 역할을 하고 있다.
- NPR
《여섯 번째 대멸종》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현주소 그리고 우리가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깨닫도록 한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대멸종을 경고하면서도 적절한 위트와 유머로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면서 이래도 되나 싶게 재미를 주기도 한다. 누구보다 치밀하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저자의 역량이 강하게 느껴진다.
- 보스턴글로브
기후학, 지질학, 층서학, 수의학, 병리학, 생태학 등 방대한 지식으로 완성된 이 책은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인간의 대량 살상 혐의에 대한 엄중한 기소문이다.
- 하퍼스 매거진
이 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흥미로운 어조로 우리가 사는 지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빈틈 없는 관찰자이자 뛰어난 해설가인 엘리자베스 콜버트가 쓴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의 세계관은 근본부터 바뀔 것이다.
- 시애틀타임스
가장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고 과학적으로 다루기에 가장 까다로운 멸종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매력적이고 명쾌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 뉴욕 매거진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엄격하게 과학적 지식,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 디스커버 매거진
엘리자베스 콜버트만 할 수 있는 열정적 취재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완성된 놀라운 이 보고서는 인류가 처한 현실과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누구보다 쉽고 분명하게 알려준다.
- 커커스 리뷰
이 책은 직접적으로 꾸짖지 않지만,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가 맞이하게 될 멸종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동시에 지구가 얼마나 광대하고 아름다운지 되새기도록 만든다.
- 북포럼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눈앞에 다가온 멸종과 생태계 붕괴와 관련한 우울한 현실을 쉽고, 재치 있게 다루면서도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놓치지 않는 절묘한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단호하고, 명료하며, 강한 설득력을 가진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 앞에 놓인 거대한 위기를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오직 엘리자베스 콜버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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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한 과잉 살육과 멸종의 연대기, 그리고 오래된 인류의 미래-《여섯 번째 대멸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초*공 | 2022.12.1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에 의한 과잉 살육과 멸종의 연대기, 그리고 오래된 인류의 미래 - 《여섯 번째 대멸종》를 읽고   엘리자베스 콜버트(Elizabeth Kolbert) 지음 |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쌤앤파커스] | (2022)     “우리가 바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이었다.”   이 말은 독일 쾰른의 어느 박물관 연구원이 《여섯 번째 대멸종》의 저자 엘리자베스 콜;
리뷰제목

 

인간에 의한 과잉 살육과 멸종의 연대기, 그리고 오래된 인류의 미래

- 여섯 번째 대멸종를 읽고

 

엘리자베스 콜버트(Elizabeth Kolbert) 지음 |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쌤앤파커스] | (2022)

 

 

우리가 바로 그들에게 닥친 불운이었다.

 

이 말은 독일 쾰른의 어느 박물관 연구원이 여섯 번째 대멸종의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에게 건넨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를 가리키고, ‘그들은 네안데르탈인을 가리킨다. 인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에 등장하면 으레 네안데르탈인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현대 연구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는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절시켰다는 것이다.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고유전학의 창시자 스반테 페보도 인류의 DNA가운데 몇%정도는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들이 함께 자손을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이제 남아있지 않다. 우리의 DNA 안에 그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참으로 놀라운 면모를 지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행위로 사라져간 존재는 네안데르탈인만이 아닌 듯하다. 인류가 존재한 흔적이 있는 곳에서는 으레 대형 동물이 비슷한 시기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 주목하기 전에는 생물 종의 멸종이라는 생각이 인류의 지성사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종의 기원이 출간된 시기에 지식인들이 생물의 멸종에 대해 가정하고 있는 지배적인 관점은 종교적인 영향을 받아 멸종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그나마 비판적인 지식인들은 멸종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일어난다는 점진적인 멸종개념이었다.

 

한 가지 예로, 찰스 다윈과 공동으로 진화 개념을 정립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당시의 많은 지식인들처럼 생물의 멸종이 기후 변동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기후 변동설을 지지한 인물에는 다윈에게 큰 영향을 미친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월리스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에서 생물(특히 고대 생물)의 멸종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바꾸게 된다.

 

이 주제를 전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때, (...) 나는 그렇게 많은 대형 포유동물이 급격히 절멸한 것이 사실 인간이라는 행위자 때문이었다고 확신한다.”(322)

 

점점 드러나는 화석의 증거들로 생물이 멸종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힘을 잃게 되었지만, 이후 멸종에 관한 개념은 고대 생물이 점진적으로 멸종했다는 견해와 급격한 절멸로 대립하게 되었다. 여기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해부학자로 알려진 조르주 퀴비에다. 그는 탁월한 해부학적 지식으로 마스토돈이라고 부른 동물이 다른 대륙에서 발견된 전혀 다른 종의 코끼리였음을, 그리고 이 오래 전의 생물이 빠른 시기에 멸종했음을 주장했다. 조르주 퀴비에는 (급격한) 멸종이 사실임을 입증했던 셈이다. 반면 라마르크는 대격변 이론으로 불리던 퀴비에의 멸종 개념에 단호히 반대했다고 한다. 다윈 역시 점진적인 진화와 멸종을 지지한 덕에 퀴비에의 멸종 개념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종의 기원에서 종의 멸절이라는 주제는 불필요한 수수께끼에 둘러싸여 있었다.라고 써두었겠는가. 여기에는 퀴비에에 대한 다윈의 암묵적인 조롱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퀴비에의 급격한 멸종 개념은 당시에 급진적인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후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증거가 쌓이면서, 연구자들은 수많은 동물, 특히 거대 동물이 절멸한 까닭이 바로 인류의 도래 때문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이 주장에 대한 반대자가 많이 있던 시기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대형 동물의 급격한 절멸의 이유가 인간 때문이라는 결론이 다시 힘을 얻은 셈이다. , , 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왜 수천만 년 동안의 숱한 가뭄에도 살아남았던 호주의 거대 동물이 공교롭게도 정확히 최초의 인류가 도착하자 거의 동시-수백만 년을 단위로 하는 지질사적 의미에서-에 죽음을 선택했는지를 가늠할 수 없다.”(324) (, , 에서 재인용)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저자가 보다 문제시한 사항은, 지구 역사상 지금까지 발생했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아니다. 이런 대멸종은 우연에 의해, 혹은 불가피한 우주의 현상 속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이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는 경고가 이 책의 강력한 메시지다. 여기에 더하여 전 지구적인 멸절 문제가 제기하는 우려 사항의 핵심은 멸종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변화의 속도. 여기에 인간이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백악기 말에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비롯한 생물종의 대량 멸종을 처음 설명한 월터 앨버레즈의 말처럼, 우리는 바로 인간이 대량 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369)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날지 않는 새모아의 멸종을 한 사례로 생각해볼 수 있다. 모아는 단테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까지 살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에 상륙한 마오리족이 모아 사냥을 시작한 이후 몇 세기가 채 지나지 않아 멸종했다. 1800년대 초에 뉴질랜드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거대한 모아 뼈가 쌓여 있는 무덤만 보았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약 100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 100만 마리 가까이 있던 검은코뿔소는 이제 약 5000마리 남짓 남아있다. 이마저도 고가에 팔리는 뿔 때문에 다시 밀렵꾼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모두 인간의 손이 닿은 곳에서 어김없이 거대 동물이 멸종한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는 사례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도 고래는 멸종할 것인가?’라는 장을 통해 동물의 멸종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거대 포유류의 멸종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40(인간에게 반평생의 시간)전만 해도, 일리노이주에서 버팔로의 개체 수는 현재 런던의 인구수를 앞섰으나, 지금 그 지역에서는 버팔로의 뿔이나 발굽을 단 한 개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충격적인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창이었다.”(561, 모비 딕,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2022)

 

이 소설이 다윈의 종의 기원보다 8년 앞서 출간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다. 연구자는 아니지만 지식인으로서 멜빌은 실제 자신의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과잉 살육행위를 면밀히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어느 생물 종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멸종현실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이제는 무엇보다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 이 상황을 우려하는 많은 연구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생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침입종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생 인류가 침입종이 된 시기는 우리의 조상이 약 12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이주한 시점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물론 이 설명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고 하는 단일기원설’(343)에 근거한 추정이다.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고유전학의 창시자 스반테 페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생 인류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살던 작은 인구집단의 후손이라고 보는 단일 기원설에 배치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가설이건, 현생 인류는 네안데르탈인과 교잡하여 아이들을 낳고, 유럽, 아시아, 신대륙의 인구를 구성하는데 기여했지만, 결국 네안데르탈인을 멸절시킨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정리해보면 침입종으로서의 현생 인류는 네안데르탈인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거대 포유류의 멸종을 초래했다. 다만 이 경향을 더욱 가속한 계기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도착 사건이다. 이로부터 아프리카인의 노예 매매를 비롯하여 각종 동물의 대륙 간 이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저자 콜버트는 콜럼버스 시기 이후 초래된 방대한 생물학적 스와핑을 콜럼버스 교환(Columbus Exchange)'라고 부른다. 콜럼버스의 시대에 지구 반대편으로 항해하려면 1-2년이 걸리던 것이 이제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치명적인 감염병 보균자가 하루 만에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적인 콜럼버스 교환은 더욱 큰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졌다.

 

저자가 언급하는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면 특히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파나마에서 희귀종인 황금개구리와 청독화살개구리가 항아리 곰팡이 때문에 사라지고, 이 곰팡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저자의 책 출간(2014) 직전인 2013년에 호낭성 균류(곰팡이)가 박쥐에게 일으키는 흰코증후군으로 몇 년 사이 북미 대륙에서만 박쥐 600만 마리가 사라져버린 일은 연구자들에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주었다. 이 모든 결과가 인간의 부단한 이동 때문에 초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외래종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여 침입종이 되는 사례가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 이는 즉각적으로는 지역의 종 다양성에 기여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침입종이 고유종을 멸절시키는 사례도 많다. 결국 전 지구적인 다양성은 결국 감소하게 된다는 점이 큰 문제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제기하는 멸종의 쓰나미사례는 큰 포유동물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곰팡이, 바이러스에 이르는 침입종의 유입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299). 여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주체가 바로 인간이다. 이제 지구상에는 야생이라는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인간은 지리적인 경계를 허물고 이를 넘어버렸다. 저자는 이 현상을 신판게아라고 부른다. 판게아는 33500만 년 전 즈음에 지구상에 존재했던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초대륙은 부단한 지구의 움직임 때문에 갈라지고 이동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지질학적으로 오랜 시간 분리된 대륙이 이제는 인간의 행위로 지질사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판게아는 지구의 생태환경을 극적인 속도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 앞서 언급했듯이 문제는 이 변화의 속도. 한 침입종은 생태계에 유입되어도 대개는 살아남지 못하거나 지배종으로 될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조건이 주어질 때, 지역에 적응하여 하나의 고유종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 상징적인 초대륙 환경을 급속히 재편하며 지구를 혹사시키고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수많은 멸종 사례 및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언급하며 인간이 야기하는 여섯 번째의 대멸종을 경고한다. 이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 역시 생태계에서 홀로 생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생물들과 부단히 연결된 상태로 살아나갈 수밖에 없기에, 사람이 야기한 파괴의 끝은 결국 우리 인간 자신을 향하게 될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수많은 다른 생태계 구성원들을 멸종에 몰아넣고도 아무런 영향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지구 생명체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강인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발휘했지만, 저자는 이들의 회복력이 무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페이지마다 일러주는 듯하다. 그리하여 인류는 이제 대답해야 한다. 글 앞에서 독일의 어느 연구원이 저자에게 했던 말을 조금 바꾸어보면 우리가 대답해야하는 질문은 이거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닥친 불운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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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섯 번째 대멸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3 | 2022.1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후변화위기와 함께 인류의 생존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기후위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 문제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섯 번째 대멸종을 넘어 여섯번째 대멸종을 경고하고 있는 이 책이 저자는 엘리자베스 콜버트로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2015년에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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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위기와 함께 인류의 생존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기후위기와 더불어 인간의 생존 문제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섯 번째 대멸종을 넘어 여섯번째 대멸종을 경고하고 있는 이 책이 저자는 엘리자베스 콜버트로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2015년에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지금 당장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대중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더이상 애써 외면할 수 있는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해서 경고하고자 한다.

 


 

지구의 역사상 앞서 일어난 다섯 번의 대멸종은 화산 폭발이나 지진, 운석 충돌과 같은 천재지변이 원인이었다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은 바로 우리 인간때문이다. 자연을 훼손하고 무분별하게 환경을 오염시키며 서서히 식물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그 식물을 먹고 사는 포유류와 조류 등 동물계에도 변동이 생기기에 생태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소개하며 자연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직접 겪은 황금두꺼비의 멸종이야기를 읽으며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파나마 황금 개구리부터 원조펭귄등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면서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동식물의 이야기와 산업 혁명의 시작 이후로 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는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에 위기가 왔음을 이야기 한다.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해양 산성화, 지구 온난화 등 지구 환경을 빠르게 오염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이해하며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무너져가는 생태계를 바로 잡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위기가 전하는 메시지를 무시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야겠다. 환경오염 기후위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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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여섯 번째 대멸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은*매 | 2022.1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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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상 민물 연체동물 3분의 1, 상어와 가오리 3분의 1, 포유류 4분의 1, 파충류 5분의 1, 조류 6분의 1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종들이 사라지는 데는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다 보면 늘 동일한 범인인 ‘일개의 나약한 종’을 만나게 된다”라고 말하며 인류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강력한 몰입형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콜버트는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지중해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 등으로 발생한 것과 달리 인간이 자초한 인류세와 지구 생태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우리에게 ‘여섯 번째 대멸종’을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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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은*매 |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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