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16일 |
---|---|
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732g | 145*225*26mm |
ISBN13 | 9791168125001 |
ISBN10 | 1168125006 |
발행일 | 2022년 11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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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56쪽 | 732g | 145*225*26mm |
ISBN13 | 9791168125001 |
ISBN10 | 1168125006 |
머리말 1 평평한 지구 학회에서 배운 것 2 과학 부정론이란 무엇인가? 3 남의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다가올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 기후변화 5 탄광 속의 카나리아 6 유전자변형생물체: 진보 성향의 과학 부정론자도 존재할까? 7 진실을 무기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8 코로나바이러스와 앞으로의 세상 맺음말 감사의 말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 분량과 읽는데 드는 품에 비해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적다는 느낌.
생각지도 못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는 효과는 있다. 책의 제목이나 마케팅 방향이 기대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흥미롭게 쓰려고 한 과학 대중서 같은데, 뭔가 포지션이 애매하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사실상 결국 제목에 대한 답은 '답이 없음'에 가깝다. 아니면 무한한 인내심과 전문 지식을 갖춘 설득자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거나.
인정할만한 권위라는 것이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한 사유의 결과는 아니지만 사람이 아닌 ‘학문(연구 결과)’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의 기반은 붕괴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해와 비판과 수용과 학습의 태도인데... 포기하고만 싶은 난제이다.
이성, 합리성, 체계, 소통 수단의 확대 등등 기대하던 것들의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거부되거나 무시되는 경우도 있고, 잘 모르고 오용되거나 악용되는 폐해도 상당하다. 정보 공개와 플랫폼이 확장된 시절... 진실로 접근이 아닌 괴이한 가짜뉴스의 득세를 볼 줄이야.
“믿을 수 없겠지만 평평한 지구론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아 잘 모를 단톡방에서는 서로의 피드백과 먹이가 되어주는 갖가지 가짜뉴스와 음모론과 폭력적인 의견들이 교환되고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자기합리화와 입증은 때론 콘크리트보다 단단해져서 이 책의 제목처럼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이들도 현존하게 된다.
- 증거 존재 여부에 상관하지 않고 주장에만 집착한다
- 믿고 싶은 것과 일치하는 사실만 체리피킹한다
- 가짜전문가들의 의견만 수용한다
- 과학이 할 수 없는 자신들의 기대를 요구하고 실망한다
-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사고를 고집한다
스트레스에 약하고 비겁해서 대화 단절과 불가능한 소통 환경에서 가능한 피해보려는 생각만 하는 나는 이 대단한 프로젝트에 부끄럽고 저자의 행보가 너무나 존경스럽다. 반성과 학습의 기회로 삼아 감사히 읽어보았다. 정말 대화가 가능할까, 더구나 웃으며?!
- 지구는 사실 평평하다.
- 여성이 구조적 약자라는 데이터들은 모두 조작이다.
- 기후 위기는 거짓이다.
노력의 결과로 배울 수 있는 해법이 뭉클하다. 알지만 노력하기 싫었던 바로 그 방법...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그 방법... 상대를 존중하고 다정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설명하려는 노력... 저자가 만난 이들의 생각은 정말로 변하였다. 대화가 단절되지 않았다.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논쟁arguments이 아닌 이야기stories”
물론 태도와 도전만으로 처음부터 성공만 거둔 것은 아니다. 저자의 행보를 관찰하고, 과학부정론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새롭게 많이 배웠다. 인간은 이렇게 반응하고 이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지... 하는 새삼스러운 옛 기억이랄까...
믿음이 부족한 건 내 쪽이었나 싶기도 하다. 힘이 드니까, 귀찮으니까, 피곤하니까, 얼른 정리하고 판단하고 선을 탁 긋고 그쪽으론 이제 가지 않는다... 고 결정한 채 살았던. 내 태도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했다. 나는 바뀔 수 있을까...?
“내 목표는 (...) 과학 부정론자들이 믿음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데 자신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사고로 돌아가야겠다. 누구라도 어떤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무조건 미워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고 공격하지 말고 끝까지 존중할 수 있도록... 잘 안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래도 시도해보고 싶다.
결국 우리는, 누구도 전지(全知)하지도 전능(全能)하지도 못한 우리는, 이해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서로 배워가며 소통하며 산다. 다른 비법은 없어 보인다. 혐오가 일상인 한국에서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제목을 보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우리 아들이요. 음모론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데 자기도 꼭 읽어야겠다고 합니다. 이해 불가능한 사고방식으로 꼬투리를 잡으며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집단을 봐온 터라 저도 이 책에서 얻고 싶은 목표가 있었고요. 결론은 제목처럼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거였습니다.
과학철학자 리 매킨타이어는 <과학적 태도: 과학 부정론과 사기와 유사 과학으로부터 과학을 수호하기>라는 책도 쓴,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증거보다 감정, 이념을 앞세워 행동하는 과학 부정론자들과 이번에는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눕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는 웃지 못할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1950년대 대형 담배 회사들이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성공적인 여론몰이로 무력화하면서부터 시작된 과학 부정 현상. 다른 과학 부정론자들마저 불편하게 만든다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부터 진화론, 백신, 기후변화, GMO 문제 등 수많은 이슈에 과학 부정론자들이 생겨납니다. 문제는 이들이 워낙 강경해서, 혹은 단순히 무지해서 과학 부정론자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며 과학계나 주류에서 외면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잘못된 정보가 방치되면 오류가 가속화되면서 이를 바로잡지 않는 것이 결국 가장 나쁜 선택이 된다는 거죠. 이 책은 잘못된 사실을 믿는 이들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재미있는 건 과학 부정론자들은 예외 없이 다섯 가지 일반 논증의 오류를 범한다고 합니다. 증거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에 집착하고, 논리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믿고 싶은 것과 일치하는 사실만을 선별하는 체리피킹을 하고, 가짜 전문가들에 의존하고, 과학에 대해 불가능한 기대치를 주문하고, 비논리적인 사고를 고수합니다. 누군가의 신념을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리 매킨타이어는 다섯 가지 오류를 바탕으로 과학 부정론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보편 전략을 직접 실행해 봅니다. 평평한 지구 국제 학회에 참가하면서 말이죠.
그곳에는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인종, 계층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확신에 찬 신념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합니다. 몇 명과 대화를 나눈 저자는 능력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그들이 과학적 사유에 전혀 근접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아무도 전향시키지 못하고 아내에게 줄 굿즈만 삽니다. 다행히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들게 한 건 평평한 지구론을 설파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만났을 때입니다. 그가 하려는 일이 바로 저자가 하려고 했던 일이니까요. 그는 조용히 들어주고, 존중을 보여주고, 대화에 호응하고, 신뢰를 쌓으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작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 셈입니다.
과학 부정론은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믿음이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용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사람의 신념이 형성되는 방식을 알아야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만이 아니라 감정, 정체성, 가치 등이 결합되어 신념으로 굳어져 갑니다. 그렇기에 타인의 신념을 그의 의지에 반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은 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분명 있습니다. 그 사람의 정체성에 도전하는 일이기에 무시하고 창피를 주고 적대시해봤자 얻는 것은 없습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가장 크고 중요한 과학 부정론의 하나는 기후변화 부정론입니다. 이 역시 증거는 차고 찼으니 결국엔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자신들이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유전적으로 변형된 식품이라는 걸 모른 채 GMO 반대자가 된 이들도 있습니다. 기후변화 이슈에는 확고한 과학적 주류이지만 GMO는 반대하는 과학자 친구와의 대화도 흥미진진합니다. 과학 부정론의 가장 최신 사례는 코로나19 팬데믹입니다. 백악관이 지휘하는 과학 부정론 캠페인이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실시간으로 우리는 봤습니다. 저자는 코로나19 부정론과의 싸움에서 유효했던 방법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교훈을 건져올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불편해합니다. 이 책에서 등장한 과학 부정론자들을 보면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건 효과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욕, 창피 주는 일도 무익합니다.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도록 신뢰감을 쌓아 공감과 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대화에 나설 때 그들에게 의심의 기회를 만들어주어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도록 할 수 있다는 걸 저자가 직접 실천한 사례로 보여줍니다.
평평한 지구 국제 학회에 참석하고, 석탄 광부들과 식사를 하고, 물에 잠기고 있는 몰디브로 가서 현지인들을 만나고, GMO를 불신하는 친구들과 토론하는 등 오늘날 중요시되고 있는 이슈에 몸소 뛰어들어 그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나간 저자의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책입니다. 과학 부정론자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기도 합니다. 온갖 미디어의 가짜 뉴스가 판치고 정치적 왜곡이 일어나는 불신의 문화 속에서 살아남는 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저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하등 도움 되지 않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이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다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좌절도 하면서 지난한 여정이 되겠지만, 제목처럼 생산적인 대화를 끌어낼 기회를 맛보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