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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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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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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68쪽 | 1044g | 150*210*40mm
ISBN13 9788998427337
ISBN10 899842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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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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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항상 저를 슬프게 하죠.” 노인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한 내가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아기나 다름없는 어린아이를 혹독한 현실로 내몰 생각을 하는 것이 항상 저를 슬프게 합니다. 하늘이 어린아이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자신감과 순수함을 빼앗고, 어른의 기쁨을 알기도 전에 어른의 슬픔을 먼저 경험하도록 강요하는 겁니다.”
--- p.22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의 까만 눈동자는 음흉하고 교활했고, 입과 턱은 거친 굵은 수염으로 가시가 돋친 듯했으며, 피부색은 한 번도 세수를 안 했거나 아파 보이는 그런 종류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그의 기이한 표정에 보탬이 된 것은 섬뜩한 미소였는데, 기분이 좋거나 만족에서 나오는 미소가 아니라 습관처럼 입가에 굳어진 듯했고, 그런 미소를 지을 때마다 흉측한 송곳니가 입 밖으로 드러나 개가 침을 흘리는 모습 같았다.
--- p.40

대체로 양심은 탄력적이고 유연한 물건이라 많이 늘어나도 잘 견디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지기 마련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플라넬 조끼처럼 하나씩 사려 깊게 벗거나 심지어 적절한 때에 한꺼번에 벗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음 내키는 대로 옷을 걸치고 편의에 따라 벗어 던지는 사람도 있다. 후자가 요즘 유행하는 가장 멋지고 편리한 처신법이다.
--- p.78

상점은 완전히 버려져 마치 수개월 동안 그래온 것처럼 먼지투성이에다 우중충했다. 녹슨 통자물쇠가 문에 그대로 매달렸고, 색 바랜 블라인드와 커튼 끝자락이 반쯤 열린 위층 창문에 부딪혀 쓸쓸하게 나부꼈고, 창문 아래 닫힌 덧문의 뒤틀린 구멍은 방의 어둠으로 검게 막혀 있었다. 키트가 항상 지켜보던 창문의 유리 일부가 그날 아침 서둘러 짐을 빼는 바람에 깨져 있어 그 방은 어느 때보다 적막하고 우울해 보였다.
--- p.153

펀치 인형극의 몇 가지 다른 버전에는 한 신사가 기르는 개-현대의 혁신 물-가 등장하는데, 그 개가 바로 항상 토비라고 불리는 개다. 토비는 새끼일 때 다른 신사에게 도둑맞고, 남을 속일 줄 모르는 자신만만한 영웅 펀치가 속아 토비를 사게 된다. 하지만 토비는 옛 주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며 새 주인들을 차갑게 대한다. 펀치가 담배를 피워보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옛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더 강하게 드러내며 펀치의 코를 공격해 격렬하게 비틀어버린다.
--- p.197

이 밀랍 인형들은 눈을 크게 떴고, 콧구멍이 크게 벌어졌고, 팔과 다리의 근육이 강하게 발달했고, 하나 같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소 불안하게 서 있었고, 전시실을 뛰어다니는 무례한 대중과 떨어지도록 가슴 높이에 진홍색 줄이 쳐졌다. 모든 밀랍 신사들은 새가슴에다 짙푸른 수염을 달았고, 모든 밀랍 숙녀들은 경이로운 몸매였다.
--- p.295

그 형체가 소리 없이 은밀하게 침대 머리맡으로 다가왔다. 형체의 숨소리가 베개 근처까지 아주 가까이 다가오자 넬은 그 손이 얼굴을 더듬지 않을까 두려워 몸을 움츠렸다. 다시 슬그머니 창가로 돌아가던 형체가 갑자기 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p.315

키트는 그 놀라운 광경 속의 변화무쌍한 배우들이 지난밤에도 같은 연극을 했고, 비록 그는 그곳에 없지만, 그날 밤에도 다음 날에도 같은 연극을 할 것이고,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같은 연극이 반복되리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모두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이거나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다.
--- p.409

“불은 내게 책과 같아.” 남자가 말했다. “읽는 법을 배운 유일한 책. 불은 내게 많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줘. 또 불은 음악이기도 해. 어떤 소음 속에서도 불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지. 그리고 그 함성 속에는 또 다른 목소리가 있어. 불은 자신의 그림들도 가지고 있단다. 내가 저 시뻘겋게 달아오른 석탄 속에서 얼마나 많은 낯선 얼굴과 다양한 모습을 찾아냈는지 너는 모를 거야. 불은 내 추억이기도 해. 내 인생 전체를 보여주거든.”
--- p.454

“응, 뭐라고?” 난쟁이가 어린 하녀를 내려다보며 (이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말했다. “어디에서 왔지?” 한참 뜸을 들인 후 퀼프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몰라요.” “이름은?” “없어요.” “말도 안 돼!” 퀼프가 쏘아붙였다. “여주인이 뭐라고 불러?” “작은 악마요.” 어린 하녀가 대답했다.
--- p.521

하늘은 청명했고, 공기는 맑았고, 막 떨어진 잎에서 나는 싱그러운 향기가 모든 감각을 기쁘게 해주었다. 이웃한 개울은 햇살에 반짝이며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흘렀고, 이슬은 성령이 망자 위로 흘린 눈물처럼 푸른 언덕 위에 맺혀 있었다.
--- p.540

이 변화무쌍한 줄-오직 우연만이 튕길 수 있다-은 가장 열정적이고 진심 어린 호소에도 말없이 무감각하다 아주 무심한 감동에 반응해 소리를 낸다. 가장 무감각하거나 유치한 마음속에는 좀처럼 기교로도 이끌 수 없는, 또는 기술로도 도울 수 없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향이 있다. 이 반향은 거대한 진실이 지금껏 그랬듯이 우연히, 그리고 진리를 발견할 사람이 가장 담담한 목적을 가질 때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 p.561

“나는 걸친 옷 따위는 보지 않아. 마음을 보지. 옷의 체크무늬는 새장의 철조망과 같아. 하지만 마음은 그 새장 속의 새란다. 아! 얼마나 많은 새가 새장 속에 갇혀 털갈이하고 새장의 철조망 사이로 부리를 내밀어 인간을 쪼는지!”
--- p.579

넬의 침대는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곳에서 모은 겨울철 열매와 푸른 나뭇잎으로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었다. ‘제가 죽으면, 빛을 사랑하고 항상 그 위에 하늘이 있는 것을 옆에 놓아주세요.’ 넬의 유언이었다.
--- p.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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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할 수 없는 원초적인 불안들과 금기들을 이상하리만치 유순하면서도 강렬한 무언가로 바꿔놓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
- 노리 엡스테인 (작가)
영국 중산층의 애환을 그린 영문학의 백미
- 레프 톨스토이 (소설가, 사상가)
내가 본 건 넬의 죽음이 아니라 그녀의 삶이다
- 길버트 키스 체스터튼 (종교인, 비평가)
감성적 극단을 추구하던 빅토리아 시대는 지나갔다
- 조지 버나드 쇼 (극작가, 사상가)
열차 창밖으로 책을 내던지며 “여자애를 왜 죽여”라고 소리쳤다
- 대니얼 오코넬 (정치 지도자)
넬의 죽음을 두고 웃지 않으려면 돌 심장을 지녀야 할 것이다
- 오스카 와일드 (시인, 소설가)
어떤 것도 결코 짜증나게 할 수 없고, 어떤 것도 당황하게 할 수 없으며, 어떤 것도 오해할 수 없으며, 어떤 것도 당황하게 할 수 없는 넬은 머리가 두 개인 아기처럼 비인간적인 괴물이다.
- 앨저넌 스윈번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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