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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 문명의 종말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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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40g | 128*188*13mm
ISBN13 9791192421155
ISBN10 119242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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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원래 자신의 종말이라는 생각에 저항한다. 마찬가지로 문명의 역사도 재앙을 향해 맹목적으로 행진해왔다. 인간들은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믿도록 생겨 먹었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방식, 이런 현재의 순간, 이런 사물의 질서가 불변적이고 영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영원히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행위를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 석유를 태우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다른 생물종을 절멸시키고, 대기 중으로 탄소를 배출하고, 불길함을 예고하는 우리의 탄광 카나리아들의 침묵을 무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상상극장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계적 트윗에 ‘좋아요’를 눌러댄다.
--- p.28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국가가 전 지구적 탈탄소화에 동의한다고 해도 실제로 지구적 탈탄소화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몇몇 나라는 실제로 탄소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엄격한 탄소세를 시행해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제 시행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누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데 더 많은 돈을 내게 만들 것인가?
--- p.72

죽음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처음 세상에 나와 빛 속에서 눈을 깜빡이고 울던 순간부터 우리는 무덤을 향해 흔들림 없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우리는 태동의 축복을 받지만 언젠가는 썩어가도록 정해져 있는 물질적 신체를 가진 유한한 존재다. 그러니 이런 의미에서는 우리는 죽어가는 것에 대해 배울 것이 전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죽어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지만, 또한 잘하기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죽음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죽음에서 도망치거나 죽음에 맞서 싸운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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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지식인 모두가 기후 위기를 심각하다고 부르짖지만, 뒤돌아서는 평소대로 먹고, 마시고, 여행하고, 소비한다. 로이 스크랜턴은 우리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문명과 인류를 이어갈 확률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혁신이 이어지고 경제가 성장해도 미래는 암울하다. 아니, 더 암울한데,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는 바로 이런 자본주의적 혁신과 성장에서 오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전망도 과장되어 있다. 우리는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삶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품위 있게 살아야 하는데, 그 길은 죽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애착이 가는 것, 사랑하는 존재, 확실한 미래, 자아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구원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한다. 죽음 직전에 주변을 정리하듯, 우리는 지금 살아서 버려야 한다. 인류세 시대에 제대로 죽는 법을 배우는 게, 우리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로이 스크랜턴은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보기 드물게 정직한 태도로 설명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험난한 미래에 가능한 한 품위 있게 대처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재창조된 휴머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는 사회운동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 책은 세련된 작가이자 독창적 사상가인 저자의 현명하고도 중대한 도전이다.”
- 나오미 클라인 (저널리스트, 환경운동가,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
“이 책에서 로이 스크랜턴은 자신이 이라크에서 겪은 경험을 끌어들이며 기후변화의 암울한 실상과 대결한다. 그 결과 강력한 문제작이 등장했다.”
- 엘리자베스 콜버트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자, 『여섯 번째 대멸종』 저자)
“로이 스크랜턴은 인류세를 향한 포효를 글에 담았다. 이 책은 열정, 섬광, 과학, 지혜로 가득하다. 지금까지 이 주제에 관해 쓴 책 중 가장 핵심을 찌르는 책이다.”
- 데일 제이미슨 (뉴욕대학교 철학 교수, 『암흑 시대의 이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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