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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06g | 138*214*30mm
ISBN13 9791166891328
ISBN10 11668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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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계획도, 방법도, 실행할 날짜도 내겐 없었다. 하지만 치통처럼 지속적인 불안이 느껴졌다. 죽음이 나를 낚아채주기를 수동적으로 바라는 일은 정상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는 어딘가 삶을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데가 있었다.
--- p.19

규칙 또 하나. “감정은 두 음절 이하로 된 단어예요. 수치스러운ashamed, 화난angry, 외로운lonely, 상처받은hurt, 슬픈sad, 두려운afraid-”
--- p.57

나는 반쯤만 정상적인 사람인데, 로젠 박사의 세계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면 그 일은 내 일상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게 될까? 로스쿨 학생인 나는 내 본업에 관한 공적인 행보와 말하자면 상궤를 벗어난 내 상담 생활을 조화시키기가 어려웠다. 제러마이어라는 아기를 벽장 속에 보관하는 일. 매일 밤 로리와 마티에게 전화하는 일. 스모커에게 내가 ‘감질나게만 하는 여자’라고 말하는 일. 나의 일부는 내가 첫 번째 그룹에 들어온 것과 똑같은 이유로 두 번째 그룹에도 들어가고 싶어했다.
--- p.177

내 생활의 규칙적인 잡음 뒤에서, 나는 뭔가 큰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내 심장에 똑바로 겨눠진 용접용 화염 램프 같은 ‘심화’ 그룹이 내게 마술을 부려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마술 같은 건 없었고, 노출된 불꽃에서 날아오는 불똥도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애착으로 연결되는 능력을 빨리 얻는 방법도 없었다. 둥그렇게 앉아 말하고, 듣고, 느끼는 일, 내가 로젠 박사와 상담을 시작한 뒤로 계속해온 똑같은 일들만 있을 뿐이었다.
--- p.291

그러니까 그 일은 이렇게 일어나는 거였다. 친밀한 관계란 이렇게 만드는 거였다. 말 한 마디, 또 한 마디. 이야기 한 자락, 또 한 자락. 놀라운 사실 하나, 또 하나를 나누며. 꼭 그룹에서처럼.
--- p.301

우리가 한판 승부를 벌이고 난 뒤로 나는 맥스가 둘러앉은 사람들 중 다른 누구보다도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누군가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질러 보면 상대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에 대해 뭔가를 배우게 된다. 맥스는 지옥에서 온 삼나무 같아서, 둘러앉은 사람들 중 다른 누구보다도 깊고 널찍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맥스가 리드에게서 도망치라고 한다면 나는 신발 끈을 묶는 걸 고려해볼 생각이었다.
--- p.357

로젠 박사는 브랜든의 비밀을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안심시켰지만, 내가 비밀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는 확인하고 싶어 했다. “누군가의 비밀을 지켜주는 데 동의하면, 그 사람 몫의 수치심을 당신이 품게 돼요.”
--- p.403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들 모두가 싫었다. 그들이 가진 것 때문에 싫었다. 결혼으로 생긴, 그들이 몹시 싫어하는 친척들, 까먹기를 잘하는 배우자들, 약물에 중독된 의붓자식들. 칠면조에 채워 넣을 소 레시피들. 가족들. 갈 수 있는 곳들, 함께 있어줄 사람들. 눈을 뜨면, 나는 갈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시인한 사람의 눈으로 그들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었다. 나는 두 다리 위로 무너지듯 몸을 굽히고 두 손으로 머리칼을 움켜쥐고는, 당겼다. 힘껏. 날카로운 신체적 고통이 위안을 가져다주었다. 내 두 주먹에는 머리에서 뽑아낸 머리칼이 가득했다.
--- p.407

로젠 박사가 얼굴 가득 미소 지었다.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요.” 그는 두 팔을 더 넓게 벌렸다. “제가 느끼기엔 크리스티를 누가 좀 안아줘야 할 것 같아요. 막 새로운 정체성을, 그리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새로운 방식을 얻으려는 참이니까요.” 그는 두 팔을 더 넓게 쭉 뻗었다.
--- p.420

섹스가 내게 중요한 이유는 섹스를 하면서 내가 내 몸을 몹시 특별한 방식으로 존에게 선물하고, 그도 그의 몸을 그렇게 내게 선물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주고받는 일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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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고 나서 러시아로 이사하고 싶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여러 명의 자매를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 이 회고록은 감동적인 경험이며,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놀랍도록 희망적이다.
- 리사 태디오 (『세 여자』 저자)
이 놀라운 회고록의 모든 페이지를 읽은 후에 가장 먼저 '내가 25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 인생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 리즈 위더스푼 (영화배우)
테이트는 우리 자신의 한계와 가장 깊은 욕망이 어디쯤인지 묻는다. 이 여정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곧장 나아가기 어려운 지저분한 중심일지라도.
- 다니 샤피로
숨 쉬고 싶을 때, 삶에 스스로 되돌아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생명을 구할 것이다.
- 리디아 유크나비치 (『숨을 참던 나날』 작가)
크리스티의 이야기로 된 이 여행은 우리를 구원한다.
- 로리 고틀립 (『마음을 치료하는 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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